스페인의 역사 : 8세기부터 17세기까지의 신앙의 왕국들 - 역사도서관 26 (양장)

스페인의 역사 : 8세기부터 17세기까지의 신앙의 왕국들 - 역사도서관 26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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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브라이언캐틀러스

저:브라이언캐틀러스
1966년에태어나캐나다토론토대학에서중세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콜로라도볼더대학의종교학교수로있으며,캘리포니아산타크루스대학의인문학연구원으로도있다.그의주요연구분야는중세유럽과이슬람세계에서의무슬림-기독교도-유대인의관계와민족-종교적정체성문제,그리고전(前)근대지중해역사이다.그는다양한학술지의이사이자지중해연구라는신흥분야에서국제적,학제적협력을위한중요한포럼인지중해세미나를공동지휘하고있기도하다.
전세계10개국어로번역된그의주요저서로는『승자와패자:카탈루냐와아라곤의기독교도와무슬림1050~1300』,『중세라틴기독교세계의무슬림,1050년부터1615년경까지』,『불경한왕들과성스럽지않은전사들』을비롯해공저로『중앙의바다:지중해세계650~1650』등이있다.캐나다정부로부터학문적인성취를인정받아금메달(Canada’sGoldMedalforAcademicAchievement)을수상한바있으며,다른여러대학과국가로부터도펠로우십대우와상을받았다.열렬한독립여행자이기도한그는스페인,영국,네덜란드,에콰도르,미국,캐나다,시리아및이스라엘에서연구하고공부했으며,미주,유럽,북아프리카,중동및아시아를광범위하게여행하기도했다.

역자:김원중
1958년광주(光州)에서태어나동국대사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스페인마드리드콤플루텐세대학에서근대초스페인정치사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주요논문으로「16세기스페인제국의재정그리고절대왕정의성격」,「근대초스페인제국의흥기와몰락」,「근대초스페인종교재판소와유대인문제」,「16세기카스티야코르테스와마드리드」,「망각협정과스페인의과거청산」,「역사기억법과스페인의과거청산노력에관하여」등이있으며,주요저서로는『유럽바로알기』(공저,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2006),『대항해시대의마지막승자는누구인가』(민음인,2010),『스페인문화순례』(공저,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013),『서양사강좌』(공저,아카넷,2016),『디코팅아메리카』(공저,지식의날개,2018)등이있다.역서로는『거울에비친유럽』(조셉폰타나,새물결,1999),『스페인제국사1469~1716』(존H.엘리엇,까치,2000),『스페인사』(레이몬드카,까치,2006),『스페인내전』(안토니비버,교양인,2009),『코르테스의멕시코제국정복기』(전2권,에르난코르테스,나남출판,2009),『라틴아메리카의역사』(벤자민킨외,전2권,그린비,2017),『대서양의두제국』(존H.엘리엇,그린비,2017)등이있다.현재서울대와서울과학기술대강사로있다.

목차

인명,지명,날짜(dates)에대하여7
서문11
서막,이슬람의시작과고대의종말23

제1부정복,700~820
제1장개막37
제2장파라다이스에서의고충53
제3장쿠라이시의매69
제4장새로운에미르국85

제2부변화,820~929
제5장경계선상의에미르국101
제6장알안달루스의발명117
제7장성인과죄인135
제8장신앙의왕국들151

제3부대성공,929~1030
제9장서쪽에서떠오르는해171
제10장눈부시게빛나는도시183
제11장칼리프의모든사람들193
제12장‘빛나는장식’207
제13장장군칼리프,그의아내,그리고그녀의애인223
제14장승리자하집235
제15장우마이야왕조의몰락251

제4부혼란기,1030~1220
제16장과거를추억하며267
제17장왕의귀환283
제18장철학왕국의모험군인301
제19장무섭고날랜칼321
제20장신앙과권력337
제21장아프리카칼리프국347
제22장황금기363

제5부로망스,1220~1482
제23장거대한게임383
제24장십자가아래초승달401
제25장목걸이속의진주421
제26장신의가호로번영하다439
제27장알함브라궁이야기459

제6부샤드(Shards),1482~1614
제28장최후의탄식483
제29장성처녀의베일503
제30장리코테와길에서519

에필로그:무어인이사라진알안달루스535

감사의말541
우마이야왕조아미르및코르도바의칼리프545
나스르왕조술탄과주요인물들549
용어해설555
옮긴이의말567
인용된연구업적들575
사항찾아보기583
인명찾아보기597
지명찾아보기614

출판사 서평

중세스페인사의전통적관점,‘공존’과‘재정복’―그저변에는흐르는‘종교적이데올로기’싸움

이책은8세기초무슬림들이이베리아반도에처음들어온때부터약900년후17세기초완전히쫓겨나갈때까지스페인,특히알안달루스(alAndalus,무슬림들이점령한지역)에서일어난역사를새로운시각과관점아래서술한것이다.

이시기에대한전통적역사서술의줄거리는대략다음과같다.711년북아프리카로부터지브롤터해협을건너쳐들어온무슬림군대가불과몇년만에당시서고트인들이지배하고있던이베리아반도대부분을정복함으로써알안달루스의역사가시작되었다(그전에이곳을지배하고있던기독교도들은반도북쪽산악지역으로쫓겨났다).이이슬람지배아래,스페인은에미르국시대를거쳐929년부터1031년까지우마이야왕조지배자들이스스로칼리프신분을자처한‘칼리프국’시대에전성기를맞이했다.이칼리프체제아래의알안달루스에서무슬림,기독교도,유대인들은관용과공존,그리고조화속에서이곳을고도의선진문화를구가하는국제적인문화적공존지역으로만들었고(이현상을보통콘비벤시아,즉‘공존’이라고한다),당시수도코르도바(Cordoba)는‘세계의보석’으로학자들과지식인들이조화롭게공존하는계몽의국제적모델이었다.그에반해북쪽기독교왕국들은가난과침체,그리고문화적후진속에서존재감없이살면서무슬림들의침입에전전긍긍하며지내야했다.

그러다가1030년이후우미이야칼리프제국이붕괴하고,이슬람의지배영역이수십개의소왕국으로분열한타이파체제로접어들면서중세스페인의힘의균형이점차북쪽기독교왕국들쪽으로기울었고,이베리아반도의역사는한편으로과거에빼앗긴영토를‘재정복’하려는십자군적열정에불타는기독교도들과역시투철한근본주의적혹은청교도적종교심으로무장한채북아프리카에서건너온베르베르인무슬림들(알모라비드파와알모하드파)간의치열한종교전쟁의무대가되었으며,결국이싸움은1492년기독교도들의승리로끝나게된다.그러나스페인무슬림들의역사가그것으로끝난것은아니고기독교로개종한무슬림(모리스코)들이스페인에서완전히쫓겨난것은17세기초에가서였다.사람들은약800~900년에걸친기독교도들의이슬람세력과의싸움과정복과정을흔히기독교도들의관점에서‘레콩키스타’(재정복)라고부른다.그리고이시기의대부분기간동안스페인역사혹은알안달루스역사의중심에는종교가자리하고있으며,무슬림과기독교도국가들이각자의종교적정체성과종교이데올로기에의해정의되는싸움에참여하고있었다는것이전통적인설명이다.

중세알안달루스사회를지배한것은‘이념’이아니라‘실용주의’

저자는이책에서이러한전통적인역사서술은하나의신화이고환상일뿐이라고말한다.그러면서그는지금껏‘공존’과‘재정복’중심의이베리아반도의역사서술에서벗어나종교나이념이아닌인간의본능적인‘실용주의’에초점을맞추어이슬람스페인의역사를재구성하고있는데,그는이책의거의모든부분에서무슬림과기독교도지배자들이‘공존’이나‘재정복’이아니라정치적콘베니엔시아(conveniencia,편의)에따라서로다른종교를가진사람들이동맹을이루어같은종교를가진적들을상대로싸우는양상을보여주고있다.각종교지도자들이자기사회내외의다른종교집단에대해보이는태도에는매우강한현실정치가작동하고있었고,거기에서종교는항상은아니지만자주간과되었다고말한다.또한711년부터1492년까지의기간이끊임없는종교적분쟁의시기만은아니었고,이베리아반도의무슬림들과기독교도들은전쟁보다는평화롭게지내면서보낸시간이더많았으며,서로상대편과싸우는것못지않게자기들끼리싸우면서시간을보냈다고말한다.

즉저자는역사를만들어가는인간은너무나복잡해서그들의언행을종교적인이데올로기만가지고판단할수는없으며,종교적정체성은사람들이세상에서자신의위치를규정하는여러방식가운데하나였을뿐이라고말한다.무슬림왕국들은빈번하게편의,개인적친밀감혹은그때그때상황에따라기독교왕국들과동맹을맺고동료무슬림세력을상대로싸우기도했으며,또한그반대의경우도빈번했다는것이다.

궁극적으로저자는중세시대이베리아반도주민들은무슬림,기독교도혹은유대인으로서로뚜렷하게구별된존재로볼것이아니라종교적이기는하지만그에못지않게실용적인,그리고무엇보다도자신들의이익과복지에관심을가진같은인간들로보아야한다고주장한다.요컨대,중세알안달루스사회를지배한것은이념이아니라실용주의였다는것이다.

알안달루스,이슬람문명과서유럽세계의중간기착지(당시코르도바는‘세계의보석’이었다!)

더불어이책에서우리는중세혹은근대시대이슬람문명이유럽문명의발전에제공한중요한기여와그선진문명의전달자로서의알안달루스가수행한역할을엿볼수있다.이점은서양역사에서오랫동안간과되어있다가최근들어부각되고있다는점이기도한데,좀더자세히이야기하면다음과같다.중세전반기서유럽기독교문명은문명의‘암흑기’였던데반해,같은시기중근동이슬람세계(8~10세기)는문명의황금기였다.무슬림들은그리스-로마문명의유산을고스란히받아들이고발전시켜문명을활짝꽃피웠다.특히우마이야왕조의뒤를이어집권한압바스왕조시대는인류역사를통틀어유례가드문과학의황금시대를구가했다.이기간동안이슬람세계에서는수학,천문학,물리학,공학,의학,화학,철학등여러과학이론과실용적발명이동과서에서유입되었고,이는다시발전된형태로주변에전해졌다.

또한이시기는압바스왕조의수도바그다드를중심으로제국전역에서왕성한번역활동이전개된기간과일치하는데,그리스인과페르시아인,인도인들이앞서이룩한과학지식을담은문헌의활발한번역을통해아랍인들은이전의지식을종합하고한층발전시켜이분야에서이전의지식을능가하는최고수준에도달했다.그리고이선진지식은9~10세기에문화적으로통일된이슬람세계전역으로확산되었으며,그것은이슬람세계의서쪽끝,즉이베리아반도까지도달했다.그리고이슬람스페인에서그것은서쪽기독교세계의학자들에의해발견되었고,그들에의해1150년부터1250년사이에라틴어로번역되어유럽의지적생활의메마른목초지로흘러들어가그곳을적시게되었다.덕분에서유럽은잊어버린문명을되찾기시작해암흑시대에서벗어날수있었고그것을발판으로근대적발전을이룰수가있었으며,결국에는세계를주도하는세력으로성장할수있었다.그래서이슬람문명이없었다면르네상스도,17세기과학혁명도없었을것이라는말이가능하다.더불어알안달루스가유럽농업발전에기여한바도빼놓을수없는지대한문명사적기여인데,특히나이슬람의관개농업기술을통해쌀문명을획기적으로보급한것은,서두에서언급한바있는전통음식‘파에야’에서그예를찾아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