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위한 두 번째 선언 (양장본 Hardcover)

철학을 위한 두 번째 선언 (양장본 Hardcover)

$19.16
Description
철학을 위한 첫 번째 선언 이후 20년,
도덕의 모조품이 되어버린 철학의 고유한 실존을 되찾아야 한다

이념의 긍정적인 힘이 복귀할 것이고, 이미 복귀했다는 확신
이 책은 그러한 복귀를 향한 헌사이다
혁신과 실천, 제한 없는 낙관과 끝없는 가능성의 철학자이자 진리와 주체의 철학자인 알랭 바디우(Alain Badiou, 1937~)는 지난 세기의 1989년에 『철학을 위한 선언』(한국어 판 도서출판 길, 2010)을 공표한 바 있다. 그 책은 ‘철학의 종말’이라는 당시의 철학적 정세에 대한 개입이었다. 이른바 거대 담론이 해체되고, 전통적인 철학의 영역이었던 진리와 주체의 문제는 더 이상 제기되지 않았다. 그것은 포스트-근대 철학의 유행과 더불어 일반화된 경향이었다. 그러나 바디우에게 존재, 진리, 주체는 포기될 수 없는 철학의 테마였다. 그는 1989년의 선언에서 진리와 주체의 범주를 전통 철학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개작했다. ‘철학의 종말’이라는 지배적인 테마에 맞서 철학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것이다.
그 선언으로부터 20년이 지나고 세기가 바뀐 2009년, 바디우는 다시 한 번 철학을 위한 선언, 즉 두 번째 선언을 내놓았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선언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첫 번째 선언이 철학의 종말이라는 위협에 맞선 것이었다면, 이 두 번째 선언은 어떤 배경에서 공표된 것일까. 바디우가 진단하는 철학의 현재는 다음과 같다.

“20년 전 철학을 위한 나의 첫 번째 선언은 도처에 퍼진 철학의 ‘종말’이라는 언표에 반대했다. 나는 이 ‘종말’이라는 문제틀을 ‘한 걸음 더’라는 모토로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상황은 상당히 바뀌었다. 당시 철학이 그 실존을 위협받는 시대에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정반대의 이유로 위협받고 있다. 이를테면, 철학에 작위적으로 과도한 실존이 부여되고 있는 것이다. ‘철학’은 어디에나 있다. 철학은 다양한 미디어의 협객들에게 사회적인 근거로 쓰인다. 철학은 카페와 헬스클럽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철학을 가르치는 잡지들과 스승들이 있다. 전적으로 문제는, 우리가 지금 ‘철학’이라는 말로 철학의 가장 오래된 적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바로 보수적인 도덕 말이다.”
저자

알랭바디우

(AlainBadiou,1937~)는모로코의라바(Rabat)에서태어났다.프랑스파리고등사범학교출신으로젊은시절에는사르트르주의자였고,이후알튀세르의작업에참여하여1968년과학자를위한철학강의에서‘모델의개념’이라는제목으로강연을하기도했다.그러다68년5월혁명이후확고한마오주의노선을취하며알튀세르와결별했고,1970년대내내마오주의운동에투신했다.하지만이후프랑스에서마오주의운동이쇠락하자다른정치적,철학적대안을찾고자노력한다.마침내바디우는1988년『존재와사건』을출판하여철학의새로운전망을열었고,이후2006년에『존재와사건』의2부인『세계의논리』를출간하고,2018년에는3부인『진리들의내재성』을내놓음으로써그의진리철학에방점을찍는다.또한그는정치적투사로서2000년이후중요한정치적사안에개입하여신자유주의정치를신랄하게비판하는한편,‘당없는정’를주창하며의회민주주의에대한가장근본적인비판을수행하고있다.이러한정치적개입은『정황들』연작등에서확인할수있다.파리8대학교수로재직했고,1999년부터파리고등사범학교교수로활동했으며,2002년에는고등사범학교부설프랑스현대철학연구소를창설했다.현재는미국과영국등지에서활발한강연활동을하고있으며프랑스현대철학연구소의소장직을맡고있다.지은책으로는『철학을위한선언』,『수와수들』,『조건들』,『윤리학』,『사도바울』,『세기』,『유한과무한』,『사랑예찬』,『수학예찬』,『투사를위한철학』,『철학과사건』,『행복의형이상학』,『참된삶』등이있다.

목차

0서론
0-1기획
1의견
2출현
3구별
4실존
4-1철학의실존
5변동
6합체
7주체화
8이념화
결론
도식들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과잉실존에의해더럽혀지고도덕적모조품이된철학
철학이본래의실존을되찾기위한관건,탈도덕화

“오늘날철학은보수적인도덕에얽매여공허한과잉실존에의해더럽혀지고있다.그러므로중요한것은철학을그도덕적모조품과구별하기위해철학이출현의세계내에제모습을드러내는그본질을정돈하는것이다.”

철학은더이상종말이아니라오히려과잉실존으로위협받고있다.미디어스타들이철학의이름을자신의브랜드처럼가져다쓰고,카페나헬스클럽,금융권등에서까지도철학이호명되고있는데,거기서철학은도덕이나윤리혹은일상적인삶에대한교훈같은것으로취급된다.고대의소피스트들이바랐던것처럼,다른담론들과다를바없는여러담론들중하나로,도덕의모조품으로전락해버린것이다.또한이로써철학은견딜수없는전지구적현상태에대한도덕적묵인에동원된다.(두번째선언이쓰일당시프랑스에서는사르코지정부가들어섰고,무분별한다국적자본의세계화가맹위를떨쳤으며,미국의군사주의및테러와의전쟁이펼쳐지는것을목도해야했다.)
이런진단을바탕으로바디우는철학의고유한실존,소명을되찾아야한다고강변한다.따라서이두번째선언에서중요한것은철학의‘탈도덕화’이다.

“오늘날중요한것은철학을탈도덕화(dé-moraliser)하는일이다.철학을도처에편재하는만큼이나예속적인‘철학들’의공허함에빠뜨리는평결을뒤집어야한다.철학은보편적인진리들의활동을조명하는무언가의최대실존을획득할때출현한다.이러한조명은철학을인간의형상과‘인권들’너머로,모든도덕주의너머로이끈다.”

“우리가사는세계에서도덕과법이,지배적인사회들과그야만적인경제그리고그어느때보다더단지‘자본의대리인’일뿐인국가들이세계에부과한터무니없는불평등의폭력의지배아래놓여있는이상,철학은모든도덕과모든법에대해고유한비실존으로나타날것이다.혹은보다정확히말해서,철학은모든윤리와모든법에대해비실존의지위에서벗어날때우리세계내에출현한다.”

철학의실천적이며혁명적인정당성에대한선언인동시에
바디우의주저『세계의논리』의압축판이자현실적용판

바디우가세계적철학자의반열에오른것은진리철학의새로운전망을열었던저술『존재와사건』(1988)을발표하면서였다.이책에서그는수학의집합론을통해존재와진리와주체의혁신을꾀했는데,그이듬해에출간한『철학을위한선언』은이작업을압축적으로보여주는동시에이를바탕으로당대의철학적정세에개입하는책이었다.『존재와사건』과『철학을위한선언』의이러한관계는『존재와사건』의2권인『세계의논리』(2006)와『철학을위한두번째선언』에서도똑같이반복된다.

“이『철학을위한두번째선언』과2006년에『세계의논리』(Logiquesdesmondes)라는제목으로출간된‘존재와사건’2권사이의관계는첫번째선언과1988년에출간된‘존재와사건’1권사이의관계와분명히동일하다고말할수있다.이를테면‘큰작품’이완결적이며정식화되고예시를들며상세한형태로제시하는주제들을단순하고즉각가동할수있는형태로제공한다고말이다.그러나더넓게볼때,1988년의간결하고명료한형식은또한사유가암중에서지속되고있음을증명하고자하며,2008년의형식은틀림없이사유가거기서빠져나올능력이있음을증명하고자한다고도역시말할수있다.”

즉『철학을위한두번째선언』은‘존재와사건’3부작중2권인『세계의논리』의주제를가지고당대철학의현실을비판하고넘어서고자한것이다.“『존재와사건』이존재-로서의-존재를비일관적이고다분히중성적인다수로파악하고그안에서진리의존재를긍정했다면,『세계의논리』는그러한진리가세계속에서어떻게출현하는지를보여준다.이는진리의출현에대한논리학이다.바디우는이책에서진리의출현과정과더불어진리의가시적이고객관적인동체(몸,corps)가무엇인지에대해말한다.”(서용순,『철학을위한선언』의「옮긴이해제」)
『존재와사건』이순수존재론을재정립했다면,『세계의논리』는그이론적작업들을현실세계에적용하는실천이론적성격을갖는다.그런연유에서『두번째선언』에서는철학의실천적성격에대한강조가두드러진다.다시말해,반동적정치과자본주의의야만성이판을치는세계에서진리와존재와주체가출현할수있는혁명적인과정을제시하는것이다.이는철학의혁명적타당성에바쳐진선언이다.

“결국1988년에『존재와사건』의중심문제가유(類)적인다수성개념을통해사유된진리들의존재에관한문제였다는점은확실히우연이아니다.다른한편으로,2006년에『세계의논리』에서,문제는진리의몸(corpsdevérité)혹은주체화가능한몸이라는개념을통해발견되는출현(apparaître)에관한것이된다.
20년전에선언을쓴다는것은다음과같이말하는것으로귀착되었다.‘철학은사람들이철학이란무엇이다라고말하는것과는전적으로다른것이다.그러니당신이보지못하는것을보도록노력하라.’오늘날두번째선언을쓴다는것은오히려이런말을하는것이다.‘그렇다!철학은당신이바라는그것이될수있다.여러분이생각하는것을실제로보도록노력하라.’

“내가언제나존재,주체,진리라는삼중항을강조한다면,이는과학주의(대상의자연상태만을인정할뿐결코주체의영원성을인정하지않는)와도덕주의(법과질서의주체만을인정할뿐결코근본적인선택과창조적인폭력을인정하지않는)가그실존을부정하려하는이상,관건은그러한삼중항의실제적인출현과세계내에서관찰가능한그작용이기때문이다.철학의지속적실존을위한선언(철학의완료라는파토스에맞서는)에이어철학의혁명적타당성에바쳐진선언(철학을서구의선전을구성하는요소로만드는비굴한교조주의에맞서는)이이어진다고말하도록하자.”

삶이라는이름에걸맞은삶이란어떤것인가
산다는것이란더이상삶과이념사이의구분이없도록행동하는것

이책에서(그리고『세계의논리』에서)바디우는진정한삶은이념에따르는삶이라고말한다.

“삶이라는이름에걸맞은삶이란어떤것인가?이선언문은현재의조건들속에서철학이이질문에하나의답변을혹은최소한답변의형식을제공할수있음을다시단언한다.세계의명령은,짧은주이상스의명령과마찬가지로,단지이렇게말할뿐이다.‘오로지너의만족을위해서만살라,따라서이념없이살라.’이러한삶의사유(pensée-vie)의폐지에맞서,철학은산다는것이란더이상삶과이념사이의구분이없도록행동하는것이라선언한다.삶과이념의이러한비식별성의이름이이념화(Idéation)이다.”

“모든밤은마침내새벽의기약을간직하고야만다.우리의상황이더나빠지기는어려울것이다.그렇지만우리가아무리낮은곳으로떨어졌다하더라도,다시말하지만거기에는오늘날의중요한미덕을북돋우는징후들이있다.용기와그것의가장보편적인버팀목인확신이,곧이념의긍정적인힘이복귀할것이고,이미복귀했다는확신이있다는말이다.이책은그러한복귀를향한헌사이며,다음과같은질문에따라구성된다.이념이란무엇인가.”

철학이란지배적인의견을불안정하게만드는무모한시도
진리의몸에충실한주체가삶과이념의일치를이룬다

이책에서바디우는플라톤의동굴이야기의진행구조,즉동굴밑바닥에매여있는사람들에게모든것인의견(doxa)으로부터이념(idea)으로향하는상승의구조를따라논의를진행한다.
‘의견’이란사실이나정확한인식이아니다.그럼에도오늘날에는특히정치영역에서여론조사가움직일수없는사실과같이취급되고있다.여론조사란의견을수렴하는방식에따라얼마든지조작이가능함이익히알려져있음에도말이다.바디우는이런경향을의견물신주의라비판한다.또한다양한의견들이중시된다지만,정작보호되어야할권리들과의견들이아닌자본만이실질적으로보호되고이익을얻게되는데,이러한의회-자본주의의결탁은민주주의적유물론이라는비판을받는다.이러한세계에서살아남는것은원칙없는원칙,어떠한제한도규칙도없이자신이원하는만큼의이익을추구하는자본가들과이에기생하는위정자들과미디어이다.
“사유하기위해서는,언제나의견의자유가아니라진리의강제적예외에서출발하라.”(35쪽)바디우의‘선언’은바로이러한세계에서도예외적으로존재하는진리들과이를조건으로삼는철학의실존에관한선언이다.그는진리가출현하는(apparaît)방식을논하고,이어진리의출현을평범한다수성의출현과구별한후,철학의실존을위한조건을검토한다.철학을선언하는순간은세계내에펼쳐진실존의강도들에돌발하는순수하고가차없는단절즉변동이다.철학에관련된어떤것은세계내에어떤몸의생성으로돌발한다.조금전만해도비실존이라불리던그몸은세계내과정의구성요소로합체되는데,개인은이새로운진리의몸에참여하는충실한주체가됨으로써이제삶과이념사이의구분이없는참된삶을살수있게된다.“이념이란개인이새로운몸의촉진자로서재현될수있도록주체화를명령하는것이다.”되풀이하자면,진정한삶은‘이념화’의결과인것이다.

“본래철학은그것이진정으로출현할때무모하거나아무것도아니다.지배적인의견을불안정하게만드는힘,그것이젊은이들을새로운진리의지속적인창조가결정되는몇몇지점으로소환한다.…철학은이험난한과정에전적으로연루된다.”

이렇듯이책은의견,출현,구별,실존,변동,합체,주체화,이념화라는순서에따라바디우자신의철학전반을요약한다.(또한이책에서우리는『존재와사건』이나‘첫번째선언’이후의개념적변화를살펴볼수있다.)그리고그과정이도착하는곳은,철학의오랜질문인“삶이란무엇인가”에대한실천적인답변이다.

“주체화가능한몸들의창조과정에빠짐없이참여하는일이삶을생존보다더강하게만드는것임을알게된다면,우리는‘영혼과몸안에있는진리’를소유하게될것이다.그러므로우리는시간(Temps)보다굳세어질것이다.”

“그후결론을내릴순간이올것이다.즉고대인들이바랐던것과같이‘불멸자로’사는것은누가뭐라해도누구에게나가능하다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