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폭력 : 자유의 최대화와 폭력의 최소화를 위한 철학적 성찰 - 인문정신의 탐구 27 (양장)

자유의 폭력 : 자유의 최대화와 폭력의 최소화를 위한 철학적 성찰 - 인문정신의 탐구 27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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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자유주의 시대가 끝나고 인터레그넘의 시기를 겪고 있는 인류의 미래는, 그리고 자유는?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1970년대부터 40년 가까이 시대정신의 지위를 누렸던 신자유주의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함께 시대정신으로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인간에 의한 자연의 약탈과 파괴,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 독점 강화와 성장 둔화를 야기했거나 혹은 기여한 것으로 신자유주의가 지목되었다. 하나의 시대정신이 생명을 다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태어난 것도 아니다.
지금 인류는 최고 권력의 공백 상태, 시대정신의 부재 기간, 다시 말해 궐위의 시간인 인터레그넘(interregnum) 상황에 빠져 있다. 신자유주의라는 낡은 이념은 해체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대체할 새로운 이념이 등장하지도 않았다.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의 말처럼 “위기는 정확히 낡은 것이 죽었는데 새로운 것이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구성된다. 이 인터레그넘 속에 매우 다양한 병적 증상이 나타난다”. 인터레그넘의 위기는 이미 죽은 것이 무덤으로 가지 않고 산 것처럼 활보하고 다닌다는 사실에 있다. 좀비가 된 신자유주의, 곧 좀비-자유주의가 부활의 가능성을 찾아 떠돌고 있다.
인터레그넘은 위기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정치적 공간이다. 이 열린 공간에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가는 담론이 생성되어야 한다. 자유의 이념과 폭력은 이 담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하나의 주제일 수 있다. 미래의 시대정신이 요구할 자유는 그것의 최대화가 폭력의 최소화를 동반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해야만 한다. 이 요구에 맞추어 저자는 자유 담론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저자

박구용

박구용(朴龜龍)은1968년전북순창에서태어나전남대철학과를졸업했다.같은대학교대학원에서헤겔철학을주제로석사학위를받았으며,독일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Freiheit,AnerkennungundDiskurs:DieMoral-undRechtsphilosophiedesdeutschenIdealismusundderenAktualitätinHabermas’Diskurstheorie로박사학위를받았다.독일관념론과비판이론의지평에서법철학,사회철학,정치철학,예술철학,도덕철학,교육철학에관한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
저서로『우리안의타자:인정과인권의철학적담론』(철학과현실사,2003),『포스트모던칸트』(공저,문학과지성사,2006),『5.18그리고역사』(공저,도서출판길,2008),『촛불,어떻게볼것인가』(공저,울력,2009),『프랑크푸르트학파의테제들』(공저,사월의책,2012),『부정의역사철학:역사상실에맞선철학적도전』(도서출판길,2012),『문파,새로운주권자의이상한출현』(메디치미디어,2018)등이있으며,역서로는『정신철학』(G.W.F.헤겔,공역,울산대학교출판부,2000),『도구적이성비판:이성의상실』(막스호르크하이머,문예출판사,2006/2022)이있다.
‘자유의최대화,폭력의최소화’를모티프로한겨레신문과경향신문에서오랫동안칼럼니스트로활동했으며,교사와여성관련시민사회단체의교육활동에도전념하고있다.현재광주(光州)시민자유대학과전남대철학과교수로있다.

목차

지은이의말5

제1부우리안의타자의목소리

제1장자유의상실:우리안의타자철학43
제2장의사소통적자유와인정97
제3장자유의폭력145
제4장사회의시선과자유203

제2부공적자유와사적자유,그리고자연주의

제5장주권중심의자유:공적자유의최대화와폭력화223
제6장인권중심의자유:사적자유의최대화와폭력의국가독점267
제7장자유의자연주의325

제3부다원주의사회에서자유의가능성과현실성

제8장다원주의와보편주의사이에서자유를확장하는윤리학387
제9장제약된다원주의로서정치적자유주의411
제10장세계시민주의:자유의최대화453
제11장자유와폭력의경계에서행복의그림자481

제4부인권과복지,그리고자치의정당화와자유

제12장인권의보편주의적정당화와자유517
제13장인권과복지의경계와상호제약적해명557
제14장민주적법치국가의권리로서복지593
제15장국가권력과시민권625
제16장시민자치와상호주관적자유653

에필로그685
참고문헌697
사항찾아보기713
인명찾아보기730

출판사 서평

자유의최대화,폭력의최소화를위한정치철학적모색
이책에서저자는사회철학과정치철학의경계에서한국사회를지배하는허위의식을비판하기위한실천철학의규범적모델로서‘우리안의타자철학’을제안하는것으로시작한다.『자유의폭력』은우리주의철학과세계주의철학이갖는위험성을극복할수있는대안적사유를‘우리안의타자’에서찾고자한다.상호주관성과탈주관성의경계에있는‘우리안의타자’철학을통해이책은현재한국사회에서사회,정치철학의핵심의제를중심으로“자유의최대화와폭력의최소화”를동시에성취할수있는길을찾아간다.그러나저자는‘우리안의타자’철학이철학을빈곤하게만드는진부한교화의철학으로전락할수있다는두려움을가지고있다.

그때문에저자는①실험적단계이지만우리가직면한현실을사상의이름으로포착하고,②가련한안락을얻은대가로우리가상실한것과그런우리로부터언어를빼앗긴타자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면서도,③허무주의나비관주의로전락하지않는상호주관적규범체계를지향하며,④세계주의속에은폐된‘경제제국주의’와우리주의속에서기승을부리는‘도덕제국주의’를제약할수있는사회비판의철학을모색한다.

제1부에서저자는세계주의와우리주의속에은폐된경제제국주의와도덕제국주의사이의도덕적화해상태에서는자유가폭력으로전환될위험이크다는가설을논증하면서사회바판의규범적척도로‘의사소통적자유’와‘상호주관적소통’의정당화가능성을탐구한다.
제2부에서는자유주의의철학적뿌리를탐색하는일에먼저집중한다.특히토머스홉스,존로크,데이비드흄,존스튜어트밀등을집중분석하는데,이들의철학을관통하는자유는자연주의에서길어올린이념이면서동시에개인의사적영역보호에우선성을두는권리임을밝힌다.분명한차이에도불구하고이들은모두공적영역에서행사되는자유,곧공적자율성에큰가치를두지않았다는점에서매우유사하다.그까닭을찾아가기위해저자는제5장에서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의자유와정치체제에대한입장을정리한다.
제3부에서는다원화와세계화가정점에이른상황에서폭력을최소화하는자유의최대화가능성을탐색한다.무엇보다다원주의를사실로서받아들이면서세계시민이공동의자유와평화,그리고행복을실현할수있는길을찾는다.
마지막제4부에서는인권과복지,그리고자치의철학적정당화문제를다룬다.자유는주관적이면서보편적인권리이다.민주적법치국가의최소권리로서자유는한사람의주체가자신의의지에따라자유롭게행동할수있는주관적권리이다.주관적행동의자유는다른사람의동의와승인을필요로하지않는다.따라서주체는주관적행동의자유에대해책임부담을가질필요가없다.

최고의인간공동체가바로최고의자유이다
자유의최대화를위한개인들사이의인정투쟁은결코자연벌판에서벌어지는야만적생존투쟁이아니다.인정투쟁은자연이아니라문화의한복판에서벌어진다.인정투쟁은자연인과자연인과의대결이아니다.인정투쟁은부모와자식,아내와남편,자본가와노동자,정규직과비정규직,남자와여자,이성애자와동성애자.중앙과지방,서울과지역,강대국과약소국,선생과학생같은수많은사회적관계에서이루어지는무시에대한저항이다.그러니인정투쟁은폭력을키우는것이아니라줄이는과정이면서동시에너의자유만이아니라나의자유도키우는과정이다.너와내가서로를무시하지않고존중하는자유와공공성의영역에서인정투쟁의과정을통해축적한자유만이불가역적보편성을가질수있다는것이저자의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