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학 (양장본 Hardcover)

시학 (양장본 Hardcover)

$33.00
Description
국내 최초 ‘그리스어-우리말 대역본’으로 선보이는 인류 최초의 문학 이론서
인류 최초의 문학 이론서라 할 수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고대 그리스 철학 전공자 이상인 교수(연세대, 철학)에 의해 그리스어-우리말 대역본으로 출간되었다. 지금껏 우리는 천병희 선생의 번역본을 비롯해 다수의 우리말본 『시학』을 갖고 있지만, 엄밀한 학술 번역과 그리스어 원어를 대역본 형식으로 출판한 적은 없었다. 아울러 이 책의 번역자는 통상적으로 『시학』을 예술 창작론적 시각으로 보는 데 대해 비판적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이 텍스트의 저술 목적이 시(詩)를 읽거나 보고 즐기는 대중이 아니라 자연이나 정치나 도덕이나 존재의 원리를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뤼케이온의 수강생을 위한 것이었음을 알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이 책이 주는 감동은 호메로스나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주는 감동과는 다르다. 즉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수강생들에게 제공하려 한 것은 단순히 ‘읽을거리’나 ‘볼거리’가 아니라 ‘생각거리’였다. 그는 시의 창작 원리와 비평의 척도뿐만 아니라 인간 행위의 보편적 근거, 인간의 삶에 놓여 있는 필연적 또는 개연적 질서와 법칙, 인간이 마주칠 수밖에 없는 행복과 불행의 원인 등에 대한 시적 성찰과 인식의 깊이를 이해해보도록 뤼케이온의 학생들에게 요구한다. 이런 의미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시를 읽기 전에 왜 시를 읽고, 시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시의 고유한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교과서임과 동시에 지(知)에 대한 사랑을 표방하는 철학의 입문서로도 훌륭한 작품이다.
저자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기원전384~기원전322)는그리스북동부칼키스의스타게이로스(Stageiros)에서태어났다.그의아버지니코마코스는마케도니아의왕아뮌타스2세의시의(侍醫)였다고한다.그덕택으로어린시절펠라에있는궁전에서수준높은교육을받으면서성장할수있었다.17세가되던해인기원전367년에아테나이로가플라톤의아카데메이아에서그가죽은기원전347년경까지20년이라는긴시간을그의문하에서학문에정진했다.플라톤이세상을떠나고그의조카스페우시포스가아케데메이아의새원장이되자,아리스토텔레스는몇몇동료들과함께아테나이를떠났다.기원전342년경마케도니아의필리포스왕에의해그의아들알렉산드로스의교육을위탁받은것으로추측되기도한다.알렉산드로스가아시아원정준비에들어갔던기원전335년아테나이로돌아와아폴론신전경내의뤼케이온에자신의학원을설립했다.기원전323년알렉산드로스대왕이세상을떠나자,아테나이에서는반(反)마케도니아의정치적기운이감돌기시작했다.그러자아리스토텔레스는아테나이를떠나어머니의고향인칼키스로가서이듬해에세상을떠났다.그가남긴것으로는논리학적저작인『범주론』,『명제론』,『분석론전서』,『분석론후서』,『변증론』,『소피스트적논박』,이론철학적저작인『자연학』,『형이상학』,『영혼론』,실천철학적저작인『니코마코스윤리학』,『정치학』,『에우데모스윤리학』,『대윤리학』,생물학관련저작인『동물지』,『동물부분론』,『동물운동론』등을비롯해『수사학』과『시학』등이우리에게전해지고있다.

목차

해제: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인류최초의문학이론서9

제1~5장시예술자체와그개별적종류에대한고찰
제1장저술의목표,모방으로서의예술,모방의수단59
제2장모방의대상71
제3장모방의방식75
제4장시예술의기원,시예술의개별적형태의등장과그역사적발전81
제5장희극의정의와역사,서사시와비극의기초적비교93

제6~22장비극자체와그개별적부분에대한고찰
제6장비극의정의와그부분들99

제7~12장구성의조직을위한통칙
제7장전체적완결성과크기의적정성115
제8장통일성121
제9장성격의보편성과가능성의개별적실현으로서행위의개연적또는필연적모방125
제10장복잡성137
제11장반전과발견,그리고고통139
제12장구간의형식적분류145

제13~18장구성의최종적완성을위한세칙
제13장비극적인물의유형과비극적결말의원인151
제14장비극적행위들159
제15장등장인물의성격묘사를위한규범적지침들167
제16장발견의유형들175
제17장행위묘사를위한규범적지침들183
제18장분규와해결,비극의종류,서사시적구조,코로스의역할189

제19~22장사유방식과언어적표현
제19장사유방식199
제20장언어적표현의부분들203
제21장단어의형성과활용의방식들211
제22장최선의시적표현을위한단어활용법221

제23~26장서사시자체와그개별적부분에대한고찰:비극과의비교적관점에서
제23장서사시의정의,구성의조직233
제24장서사시의종류,구성의길이,운율,모방의방식,불합리한것의활용237
제25장서사시와비극에대한반론과해결249
제26장서사시에대한비극의우월성265

옮긴이의말273
참고문헌277
아리스토텔레스연보295
찾아보기(한글-그리스어/그리스어-한글/고유명사)297

출판사 서평

‘시분석론’으로서의『시학』
철학이만학(萬學)의여왕으로학문의패권을차지하던시기(특히기원전5세기~기원전4세기)에철학은거의모든주제를탐구대상으로삼았다.그리스철학은정치,학문,도덕,자연,예술,역사,언어등에대해질문하기시작했으며,이후유럽에서다양한개별학문이탄생하는계기를마련했다.시역시철학이탐구하는수많은주제가운데하나였을뿐이며,철학의이론적분석의수많은대상가운데하나였을뿐이다.소크라테스(Socrates)는시인이공언하는지혜의실체를공개적으로폭로했으며,플라톤(Platon)은『국가』제10권에서예술로서의시가지향해야할모방의최선과차선의형식을비판적으로분석했다.
아리스토텔레스도플라톤의이러한분석적태도를이어받았다.아리스토텔레스역시시를창작하는법을가르치는대신에예술로서의시의본질을철학적으로분석하는데집중했다.아리스토텔레스는뤼케이온에서의『시학』강의를통해그의제자들을훌륭한시인으로육성하고자하지는않았다.그는제자들을시고유의숭고한목표와인간학적가치에대한인식으로안내하고자했다.그의『시학』은시인의관점에서시의제작의원리를밝히는‘시제작론’또는‘시창작론’보다는철학자의관점에서시의본질을천착하는‘시분석론’에가깝다.

『시학』의전체구성과내용들
『시학』은총26장으로구성되어있다.논의전개의‘내용적’완결성까지는아니더라도저술의처음과끝은적어도저술의‘형식적’완결성을보여준다.아리스토텔레스는『시학』을저술전체의목표를제시하는데서부터시작한다.예술의일종으로서시는그자체로무엇인가?무엇이시를예술로만들며,시가무용이나조각이나회화등의예술과공통으로추구하는것은무엇인가?시예술자체에는어떤개별적종류가있으며,각각은어떤고유의기능을가지고있고어떤부분으로이루어져있으며,그부분중가장중요한‘구성’은어떻게예술적으로조직되어야하는가?그외에도시예술과관련해어떤비판들이제기되고또해결되는가?아리스토텔레스는소기의목표달성을다음과같이선언하면서『시학』을마친다.“비극과서사시에대한우리의논의,즉그것들자체,그종류와부분,[부분의]수와[부분사이의]차이,[작품구성의]예술적탁월성과열등성에대한판단의근거들,그리고반론들과해결들에대한논의는이정도로하자.”
아리스토텔레스는그가다른저술에서도채택한절차에따라‘본성적으로더앞서는것’에서‘우리에게더앞서는것’으로,‘더보편적인것’에서‘더개별적인것’으로논의를진행한다.『형이상학』은“모든사람은본성적으로알고싶어한다”는인식을추구하는인간본성에대한일반적규정에서,『니코마코스윤리학』은“모든기술과탐구,그리고마찬가지로모든행위와선택은어떤좋음을목표로하는것같다”는윤리학의제1원리에서,그리고정치학은“우리는모든폴리스가어떤종류의공동체이고,모든공동체는어떤좋음을위해구성된다는것을관찰한다”는공동체적동물로서인간의보편적인정치적본성에대한기술에서시작하는것처럼『시학』은저술의목표를제시한후다음과같은일반적규정에서시작한다.“서사시와비극시,또한희극[시]과디튀람보스시[같은시예술들],그리고아울로스및키타라연주술같은대부분의[기악]예술은모두모방이라는공통점을갖는다.”
이와같은시예술에대한일반적규정으로부터아리스토텔레스의논의는시예술에대한보다개별적인규정으로크게세단계에걸쳐진행된다.제1장에서제5장까지는모든예술이공통으로전제하는유(類)를종차(種差)와결합해시예술에대한정의를제시한이후,시예술의개별적종류를특히그역사적생성과발전의측면에서개괄적으로다룬다.제6장에서제22장까지는시예술의대표적한종류인비극을그자체뿐만아니라그부분들과관련해분석하며,제23장에서제26장까지는비극의출현에중대한영향을주었던서사시를비극과의비교관점에서고찰한다.

『시학』해석에대한새로운시각:유럽전통이전인10세기아랍주석가들
끝으로번역자인이상인교수는『시학』을번역하고주석하고해석하는유럽전통의역사에익숙한우리에게그들보다이른시기인10세기부터아랍철학자들-알-파라비(al-Farabi),아비켄나(Avicenna),아베로에스(Averroes)등-이『시학』에주목했음을‘해제’에서소개하고있다.그러면서이들세학자의공통점으로다음세가지를제시한다.“하나는이들모두『시학』의주석을썼다는것이다.다른하나는『시학』을전학문체계에배치하는것에서『시학』해석의출발점을찾았다는것이며,마지막은『시학』을안드로니코스가‘오르가논’으로편집한논리학적저술에속하는것으로간주했다는것이다.”부연해서역자는“그리스시에정통하지못했던아랍주석가들의『시학』이해를전적으로신뢰할수없다고하더라도,그들이『시학』의학문적위치를어떤식으로든아리스토텔레스의학문분류에따라규정하려시도하고『시학』의저술목표가시적대상에대한인식의논리학을구축하는데놓여있다는점을통찰한것”은주목할만하다고평가한다.이렇게본다면아랍주석가들에게서아리스토텔레스의시예술에대한탐구를행위논리학,즉필연성또는개연성의원칙에따라다채롭게펼쳐지는인간의‘삶의논리학’으로인식하는것도무리는아니었다는것이다.
유럽전통의시각에서만『시학』텍스트를이해해온지금까지의우리에게신선한혜안을제공해주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