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과학 / 직업으로서의 정치 - 막스 베버 선집 4

직업으로서의 과학 / 직업으로서의 정치 - 막스 베버 선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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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위기에 처한 20세기 초, 대학 사회 구성원들의 요청에 응답한 막스 베버
직업으로서의 정신노동에 대한 연속 초청강연을 기획한 독일 자유학생연맹은 당시 독일 대학이 급속한 산업화의 결과로 자본주의적 경제질서 및 사회질서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직업훈련소로 변질되는 상황에 비판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1917년 직업으로서의 과학, 그리고 1919년에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막스 베버에게 요청했다.
베버의 두 연설문 직업으로서의 과학과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철학적 텍스트’이다. 사회학자 베버의 글을 어떻게 철학적 텍스트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것은 근대세계의 의미와 윤리를 성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에서의 철학은 아니다. 즉 연역적 또는 형이상학적 철학이 아니다. 그보다 근대세계의 기본적인 문화사적 특성과 구조원리에 대한 경험과학적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두 글은 경험과학적 인식에 기반하는 철학적 텍스트라고 그 성격을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그것들은 철학적이고 사회학적인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두 철학적-사회학적 텍스트에서 베버는 합리화되고 탈주술화된 근대세계에서 과학적 삶과 정치적 삶의 의미는 무엇이며, 학자와 정치가의 자질과 윤리는 무엇인가를 논구하고 있다. 두 글에서 베버는 “근대적 삶의 조건들에서 어떻게 학자와 정치가로서의 유의미하고 독립적인 생활양식이 가능한가”를 논구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개인들에게 (어떻게) 사실을 인식하고 독립적으로 결정을 하며, 이와 동시에 책임감 있게 초개인적인 과업 또는 대의에 헌신할 수 있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요컨대, 이 두 글은 내적 공속성의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

막스베버

저자:막스베버

독일에르푸르트에서태어났으며,하이델베르크,슈트라스부르크,베를린,괴팅겐대학에서법학,경제학,역사학,철학등을공부했다.1889년베를린대학에서중세이탈리아상사(商社)에대한논문으로법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1891년에는고대로마농업사에관한연구로‘하빌리타치온’(독일대학교수자격)을취득했다.1893년평생의지적반려자인마리안네슈니트거와결혼했다.1894년에프라이부르크대학의경제학및재정학정교수로초빙되었다.1897년에는하이델베르크대학의경제학및재정학정교수로초빙되었으나,얼마후심한정신적질환을앓게되어1903년10월대학에서물러나명예교수가되었다.1904년베르너좀바르트및에드가야페와『사회과학및사회정책저널』의공동편집인이되었다.독일사회학회가탄생하는데‘산파’역할을했으며,1909년이학회가창립되었을때회계담당이사가되었다.또한같은해에방대한사회과학총서『사회경제학개요』의조직과편집을담당했으며,사회정책학회총회에서벌어진가치판단논쟁에서가치판단중지의원칙을옹호했다.1919년뮌헨대학의사회과학,경제사및경제학정교수로초빙되었으나,1920년6월14일급작스런폐렴으로한창원숙한지적경지에이른56세에세상을떠나그의영원한정신적고향인하이델베르크에안장되었다.그는『경제와사회』및『종교사회학논총』(전3권)등을비롯해문화과학과사회과학담론의다양한차원―이론적논의,경험적연구,역사적접근,비교연구,방법론적고찰,그리고이론과실천의관계등―에걸쳐실로거대한지적유산을남겼다.총3부43권(실제로는54권)으로구성된『막스베버전집』(MaxWeber-Gesamtausgabe)은1984년부터출간되기시작해2020년완간되었다.



역자:김덕영

1958년경기도이천에서태어나연세대사회학과를졸업했다.독일괴팅겐대학에서사회학마기스터(Magister)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으며,카셀대학에서게오르그짐멜과막스베버에대한비교연구논문과사회학및철학에대한강의를바탕으로‘하빌리타치온’을취득했다.현재카셀대학에서사회학이론을가르치면서저술과번역에전념하고있다.저서로『현대의현상학:게오르그짐멜연구』(나남,1999),『주체,의미,문화:문화의철학과사회학』(나남,2001),『논쟁의역사를통해본사회학』(한울,2003),『짐멜이냐베버냐』(한울,2004),『위장된학교』(인물과사상사,2004),『기술의역사』(한경사,2005),『프로메테우스,인간의영혼을훔치다』(인물과사상사,2006),『입시공화국의종말』(인물과사상사,2007),『게오르그짐멜의모더니티풍경11가지』(도서출판길,2007),『막스베버,이사람을보라』(인물과사상사,2008),『프로이트,영혼의해방을위하여』(인물과사상사,2009),『정신의공화국,하이델베르크』(신인문사,2010),『막스베버:통합과학적인식의패러다임을찾아서』(도서출판길,2012),『환원근대:한국근대화와근대성의사회학적보편사를위하여』(도서출판길,2014),『사상의고향을찾아서:독일지성기행』(도서출판길,2015),『사회의사회학』(도서출판길,2016),『국가이성비판』(다시봄,2016),『루터와종교개혁』(도서출판길,2017),『에밀뒤르케임:사회실재론』(도서출판길,2019),『에리식톤콤플렉스:한국자본주의의정신』(도서출판길,2019),DerWegzumsozialenHandeln,GeorgSimmelundMaxWeber등이있으며,역서로는『짐멜의모더니티읽기』(공역,새물결,2005),『게오르그짐멜의문화이론』(공역,도서출판길,2007),『근대세계관의역사』(도서출판길,2007),『예술가들이주조한근대와현대:미켈란젤로,렘브란트,로댕』(도서출판길,2007),『프로테스탄티즘의윤리와자본주의정신』(도서출판길,2010),『돈의철학』(도서출판길,2013),『돈이란무엇인가』(도서출판길,2014),『개인법칙』(도서출판길,2014),『렘브란트』(도서출판길,2016),『문화과학및사회과학의논리와방법론』(도서출판길,2021),『가치자유와가치판단』(도서출판길,2021)등이있다.

목차

Ⅰ.직업으로서의과학

1.학자라는직업의외적조건들11
2.과학에의내적소명27
3.과학의운명과의미문제37
4.합리화과정과과학40
1)주지주의적합리화40
2)근대과학과의미의문제43
5.과학과가치판단57
1)강단과정치57
2)가치다신주의시대와과학62
3)교사와지도자67
4)과학의실천적의미70
6.맺음말:시대의운명을직시하고일상의요구를완수하라!83

Ⅱ.직업으로서의정치

강연을시작하며:그대상과범위89
1.정치와국가,지배그리고행정90
1)정치와국가90
2)지배와정당성의근거93
3)행정과행정스태프98
2.정치가와관료102
1)근대국가의형성과직업정치가의출현102
2)정치가의유형105
3)직업으로서의정치108
4)근대전문관료층의발달115
5)전문관료층과군주그리고의회120
6)관료의두유형:전문관료와정치관료121
3.직업정치가의주요유형125
1)성직자,문인,궁정귀족,젠트리,법률가125
<보론>관료와정치가135
2)선동가와저널리스트136
4.근대적정당과직업정치가142
1)근대적정당의발달사142
2)현대의정당과직업정치가149
a.영국의정당조직153
b.미국의정당조직160
c.독일의정당조직167
5.직업정치가의자질:열정,책임감,현실감각177
6.정치와윤리182
1)윤리란무엇인가182
2)절대윤리와정치가186
3)신념윤리와책임윤리191
4)정치윤리에대한종교의입장198
5)정치의윤리적역설206
6)다시한번신념윤리와책임윤리:배타적인가상보적인가?208
강연을마치며:‘그럼에도불구하고’-철학을견지하라!215

해제:직업과인격그리고근대219
참고문헌256

인용문헌259

옮긴이의말273
인명목록280
사항찾아보기292
인명찾아보기302

출판사 서평

근대시민계층의직업윤리로서‘과학’과‘정치’에대해논구하다

이처럼‘직업으로서의과학’과‘직업으로서의정치’는철학적텍스트라는점에서,그리고근대세계에서의직업의문제를다루었다는점에서상호밀접한관계에있다.그런데이두들과밀접한관계에있는글이또하나있으니,그것은다름아닌1904~05년에나온“프로테스탄티즘의윤리와자본주의정신”이다.물론이저작은철학적텍스트가아니라경험과학적텍스트라는점에서,구체적으로말해금욕적프로테스탄티즘과근대적자본주의의정신사이의인과적의의에관한문화사적연구라는점에서‘직업으로서의과학’이나‘직업으로서의정치’와는명백히구별된다.그러나서구근대경제시민계층의직업윤리를,즉직업으로서의경제를그인식대상으로한다는점에서는이두글과분명히공속적인관계에있다.따라서이를도식적으로표현하면,‘직업으로서의경제?직업으로서의과학?직업으로서의정치’로나타낼수있을것이다.

직업으로서의경제,직업으로서의과학,그리고직업으로서의정치는근대세계의문화적-윤리적기초를이룬다왜냐하면직업이야말로주체적이고자율적이며자기책임적으로행위하는인간들에게개인적삶의이상과사회적요구를결합할기회와장(場)을제공해주기때문이다.

먼저자신의직업인과학에관한한,베버는전(全)인격적이고인본주의적인교육과교양그리고규범적이고정치적인가치판단의시대는지나갔다고진단한다.그보다전문적인자격을갖춘학자가전문적인연구와교육을통해근대세계와근대인의삶과행위,그리고사회관계와사회질서에적합한문화자본을축적하고전수하는것이야말로직업으로서의과학에주어진과제이다.그리고정치에관한한,베버는“지적으로흥미로운것에대한낭만주의”대신에직업으로서의정치의존재와의미를역설한다(이낭만주의는당시독일의지식인들사이에널리퍼진풍조로서“거기로부터는아무런결과도나오지못하고또거기에는그어떤실질적인책임감도따르지않는다”).직업정치가는장기간에걸친서구합리화과정의결과로서책임윤리를가지고정치에의해살아가고또한정치를위해살아가는인간을가리킨다.이렇듯합리적이고전문적인행위유형과생활양식,즉직업이학자와정치가를한군데로묶는다면이둘을한군데로묶는공통적인특성은무엇보다도순수하게직업노동에헌신할수있는,그러나다른한편사물과인간으로부터일정한거리를유지할수있는능력에있다.베버는이러한능력을가리켜‘인격’이라고부른다.즉인격이란다름아닌직업적전문성에서나오는것이다.

두텍스트에는한국의과학과정치의위기를극복할이론적-실천적대안도담겨있어

이책에실려있는두글은아주작고매우응축적이지만합리화되고탈주술화된가치다신주의시대에서의과학과정치에대한깊은통찰을담고있다.이두글의저변에는그때까지베버가축적한문화과학적-사회과학적문화자본이깔려있다

그럼에도한국사회에서이두글은제대로수용되지않고있다는것이번역자김덕영교수의생각이다.특히나‘직업으로서의정치’는오독(誤讀)의사례까지보이는데,그것은바로베버가‘책임윤리’보다‘신념윤리’를더중시했다는식의비(非)베버적,아니반(反)베버적해석이다.더불어그나마이텍스트에대해주로정치가가갖추어야할자질로열정,현실감각,책임감정도를이야기하고있는데,그에못지않게중요한,아니그보다훨씬더중요한문제인정치가의책임윤리와자기제한은별반주목하지않고있다.

번역자가보기에이두글은위기에처해있는,아니애초부터위기에처해있는한국의과학과정치의자아성찰을위한좋은길잡이가될것이라고본다.왜냐하면이위기의원인과극복은결국근대라는틀에서찾아야하며,베버의이두글은근대에대한아주탁월한철학적-사회학적성찰이기때문이다.번역자김덕영교수는자기제한또는체념과행위로서의가치자유와책임윤리?바로여기에근대의위기로서의한국의과학과정치의위기를극복할수있는이론적-실천적대안이있을것이라고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