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하는 동아시아사 : 한·중·일 역사학의 최전선 (양장)

공명하는 동아시아사 : 한·중·일 역사학의 최전선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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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 중, 일 삼국의 역사를 통해 동아시아의 공통성과 다양성을 규명하다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지금 동아시아에서는 어떤 역사연구가 진행되고 있을까? 역사가들은 어떤 문제를 설정하고 어떤 방법을 사용해 어떤 새로운 식견을 획득하고 있을까? 이 책은 한국, 일본, 중국의 청년과 중견 역사학자가 진행하고 있는 동아시아 연구의 최첨단을 소개하고 있다. 출발은 2013년부터 3년 동안 서울대, 일본 와세다대, 중국 푸단대가 교대로 개최한 ‘동아시아 소장 역사가 세미나’였다. 이 기획은 동아시아사의 소장 역사연구자가 한곳에 모여 각국의 최첨단 연구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절차탁마(切磋琢磨)와 인적 교류를 꾀하려고 한 프로젝트였다. 발표된 논문은 모두 역작(力作)이었고 동아시아 역사학계가 세계에 그 존재를 어필할 만한 실력을 갖고 있음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다만 모든 발표 논문을 이 책에 수록할 수 없어 각국을 대표한 기획자 세 명이 사후에 토론과 투표를 통해 수록 논문을 선정했다.
이 논문집은 세 차례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을 주제별로 배치했다. 시대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분야는 환경사에서 젠더사까지를 망라하고 있다. 대상도 자국사(自國史), 인국사(隣國史), 국제관계사 등 다양하다. 이들 분야를 통시대적으로 혹은 통지역적으로 살펴보면 동아시아의 공통성과 다양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박훈,미타니히로시,장샹

저자:박훈
1965년생.도쿄대박사.일본근세·근대사전공.(현)서울대동양사학과교수.
(주요저서)『메이지유신과사대부적정치문화』,서울대출판문화원,2019;「武士の政治化と「」:一九世紀前半の日本における「士大夫的政治文化」の台頭」,『公論と交際の東アジア近代』,東京大學出版會,2016;「幕末政治變革と‘儒敎的政治文化’」,『明治維新史硏究』8,2012;『講座明治維新1:世界史のなかの明治維新』(共著),有志舍,2010.
[현재연구프로젝트]일본국가주의기원연구

저자:미타니히로시
1950년생.도쿄대학박사.19세기일본사,동아시아사,비교사전공.(현)도쿄대학명예교수.
(주요저서)『維新史再考:公議·王政から集權·脫身分化へ』,NHK出版,2017;『愛國·革命·民主:日本史から世界を考える』,筑摩書房,2013;『東アジアの公論形成』,東京大學出版會,2004.
[현재연구프로젝트]‘공론과폭력’을주제로한혁명의세계비교

저자:장샹
1957년생.히로시마대학박사과정수료.일본근세근대사상사,동아시아비교사상사.(현)푸단대학역사계교수.
(주요저서)張翔·園田英弘編,『「封建」·「郡」再考:東アジア社會制論の深層』,思文閣出版,2006;『中日文化異同論の推移:近代以降の日本と歐米の學界を中心に』(日文フォラム264),際日本文化究センタ,2018;張翔·大里浩秋·小林一美編,『中國と日本:未來と史の對話への招待』,御茶の水書房,2011.
[현재연구프로젝트]근세일본에서의유교(宋學)문명화의연구

목차

서론:젊은역사가들의향연5

Ⅰ.환경
1.전한(前漢)황하와『수경주』(水經注)황하의특성비교------하세가와ㅤㅅㅠㄴ지(長谷川順二)
―리모트센싱데이터를이용한황하고하도(古河道)의연구33
머리말
1.기존의황하변천설
2.RS데이터와현지조사의비교
3.지형·지질면에서살펴본황하의특성
맺는말

2.명대(明代)호남성(湖南省)의환경과역병(疫病)------김현선(金賢善)63
머리말
1.명대호남성의역병분포
2.환경과역병
맺는말

Ⅱ.정치체제(전근대편)
3.신라의환관(宦官)관부(官府)를찾아서------이재환(李在晥)111
―세택(중사성)의성격에대한재검토
머리말
1.신라중·하대의중사(中使)·내양(內養)과중사성
2.동궁출토목간(木簡)을통해본세택의담당직무
맺는말

4.16세기조선‘산림지사’(山林之士)의대두와천거제논의------김영인(金映印)133
머리말
1.성리학의확산과‘산림지사’의시대
2.16세기전반:산림지사의진출과천거제
3.16세기후반:산림지사의위상강화
맺는말

Ⅲ.정치사상(전근대편)
5.질서지상인가군주지상인가------장펑(姜鵬)149
―사마광(司馬光)의정치관념에대한재해석
머리말:중앙집권과군주전제의차이
1.『자치통감』에대한인물평가의기술법
2.국가수호와예제수호의사이
3.군신관계에관한예와군주의책임
맺는말

6.일본형병학(兵學)의성립------당리궈(唐利國)173
―야마가소코(山鹿素行)의주자학비판에대한논의
머리말
1.소코가바라본무가정치(武家政治)
2.주자학의‘궁리’(窮理)에서고학(古學)의‘궁리’로
3.야마가류(山鹿流)병학의확립

Ⅳ.국제관계(전근대편)
7.조선왕조초기‘향화왜인’(向化倭人)평도전(平道全)연구------왕신레이(王?磊)195
머리말
1.‘향화왜인’이란무엇인가:기존연구와이글의문제의식
2.‘향화왜인’평도전
3.조선왕조와일본대마도의특수한관계
맺는말:‘향화왜인’과14세기말~15세기초동아시아의‘왜구’문제

8.조선·후금(後金)사이의경제관계------쓰지야마토(?大和)223
―동아시아대란가운데서의다각무역과권력관계
머리말
1.조선과후금사이의무역형태
2.조선정부의대(對)후금무역정책
3.조선의대후금무역정책의배경
맺는말

9.감추는외교------와타나베미키(渡邊美季)247
―청에대한류쿠·일본관계은폐정책
머리말
1.류큐의역사와중국·일본과의관계
2.은폐정책의개시와전개
3.은폐정책과표착사건
4.은폐정책과청조(淸朝)
5.은폐정책과근대국가의외교

Ⅴ.서학에대한대응
10.메이지일본계몽사상의재검토------고노유리(河野有理)273
―『메이로쿠잡지』(明六雜誌)를소재로
머리말
1.계몽과점진주의
2.포스트‘봉건·군현론’의시대:‘봉건’의회/‘군현’의회
맺는말

11.근대동아시아지식변화의한장면------쑨칭(孫靑)297
―청말(1860~1905)과거제도개혁중주현(州縣)의교사관(校士館)과신학(新學)과예(課藝)
머리말
1.신학도입의과도형식:서원에서의‘과예’시험
2.청말교육개혁과신학과예의세발전단계
3.경자년(1901)과거개혁후지방서원의신학과예:산동임청교사분관과절강석문교사관의사례
맺는말

Ⅵ.국제관계(근대편)
12.각종미디어로본전쟁과일본민중의중국관------가나야마야스유키(金山泰志)335
머리말
1.신문이외미디어를통한민중의중국관연구
2.소학교교육을통해본일본의중국관
3.소년잡지를통해본일본의중국관
4.고단과연극을통해본일본의중국관
5.고전세계의중국에대한긍정적시선
맺는말

13.고노에아쓰마로(近衛篤?)와19~20세기중일관계------다이하이빈(戴海斌)355
―두차례중국행을중심으로
머리말
1.고노에아쓰마로와관련된사료
2.제1차중국행(1899년10~11월)
3.제2차중국행(1901년7~8월)
맺는말

Ⅶ.젠더·자본주의·신식민주의
14.‘미명’(美名)혹은‘오명’(汚名)------황푸추스(皇甫秋實)383
―1930년대상해에서의여성권련소비
머리말
1.이윤추구에따른여성권련소비의‘미명화’(美名化)
2.경제적압박에따른여성권련소비의‘오명화’(汚名化)
맺는말

15.제국일본의‘내선결혼’(內鮮結婚)정책과현실------이정선(李正善)407
머리말:동화정책과‘내선결혼’
1.1910~30년대내선결혼법제의형성과운용
2.1910~30년대내선결혼의선전과실태
3.전시체제시기의내선결혼정책과내선혼혈문제
맺는말

Ⅷ.전시체제와탈식민지화
16.‘듣는주체’의형성과대중의국민화------정지희(鄭知喜)437
―전시일본의라디오청취지도
머리말
1.단체청취의실험과규범적청취자상(像)
2.라디오의생활화와전시동원
3.테평양전쟁아래의청취지도:필청(必聽)과강제청취의이념과실제
맺는말

17.동아시아전후처리와해외한인의귀환------황선익(黃善翌)459
머리말
1.연합군총사령부의재일한인귀환정책
2.중국·미국의귀환교섭과재중한인의귀환
3.사할린지역한인의귀환교섭과억류
맺는말

18.제국해체이후------나카야마다이쇼(中山大將)483
―구(舊)사할린주민이겪은복수(複數)의전후
머리말
1.이글의목적
2.구(舊)가라후토주민의분류
3.인양자와단체의전후:피해에서화해내지망각으로
4.냉전시기이후귀국자와귀국자단체의전후:뒤틀린가해성
5.잔류한인의전후:‘기억’의충돌
맺는말

편자및집필자소개----------------------------------------503

출판사 서평

환경사에대한적극적인요구,그리고젠더사문제를집중분석하다

제1부에서다루는주제는환경사이다.현재환경사연구는세계역사학계에서최첨단에위치하고있다.일본을제외한동아시아역사학계에서도최근상당한주목을받고있다.이책이굳이처음에이를소개하는것은일본역사가들의관심을촉구하기위해서이다.환경사에대한관심이세계적으로늘어난것은직접적으로는19세기이래인구증가와자원소비,환경오염이가속적으로진행되어왔고,근년에들어세계각지에서지구생태계의변화가불규칙한기후변동이라는형태로체감,우려되고있기때문일것이다.인재(人災)뿐만아니라자연계가일으키는재해도중요한데,동일본대지진이후자연계를시야에넣은역사의장기변동에대한관심이역사학계에서싹트고있는것은환영할만한일이다.

제2부는전근대동아시아각국의정치체제에관해살펴보고있다.전근대동아시아의정치질서는두가지두드러진특징이보인다.정권의구성방법으로서의과거(科擧),즉학력시험에의한군주직속의관료선발과군주의내정(內廷)을담당한환관이다.이들은중국역대왕조와한반도의국가들에존재했지만일본에는없었다.동아시아전통질서에는정치체제의근간에현저한공통성과이질성이보이는데,이것은비교사의좋은소재가될것이다.

제3부는전근대의정치사상을다루고있다.지식인이각시기의정치체제와어떻게관련되었는가하는문제이다.각별히장펑(姜鵬)의「질서지상인가군주지상인가」가눈에들어오는데,이것은『자치통감』의저자로왕안석신법을뒤엎은것으로유명한북송(北宋)의재상사마광의군주관을논한것이다.중국에서의통설은사마광을전제군주의옹호자로보고있지만,이논문은중앙정부에의한집권과군주의전제를구별해전제는명청시대처럼황제가재상을두지않았을때행해졌다며,사마광의송나라는중앙집권체제이기는했지만전제는아니었다고주장한다.그런시각에서『자치통감』에서의왕위계승을둘러싼기술을분석하여,사마광은황제자신의의지보다는장자계통이라는‘예’를중시했다는점을밝혔다.군주의자의,전제가아니라그의지에반하더라도예제에의한질서의안정을중시했다는것이다.

제4부에서는전근대의국제관계를다루고있다.조선초에귀화한대마도의일본인,만주족에복속한뒤조선이전개한다각적인국제무역,류큐가대마도의양해아래일본에대한복속관계를청조에비밀로한것등에대한3편의글을싣고있다.모두각국의경계에위치한사람과국가에대한이야이기이다.

이책의후반부에서는‘근대’의문제를다루고있다.동아시아근대는서양주도의글로벌화의제2파가태평양서안에미쳐한,중,일각국이그에휩쓸리며시작되었다.조선과프랑스?미국과의교전,중국의아편전쟁,일본의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그시기(始期)로볼수있을것이다.이때동아시아각국은서양과경제적?군사적관계에진입했을뿐만아니라사상과제도의측면에서도대치,참조,수용하면서자국을변화시켜가지않을수없었다.제5부에서는먼저서학(西學)에대한반응을다룬다.최초로이에착수해서양문명을조직적으로도입한것은일본이었지만,중국도청말에는‘신학’(新學)을과거를위한교육과정으로수용했다.먼저고노유리(河野有理)의「메이지일본계몽사상의재검토」는메이지정부가성립한이후양학(洋學)지식인이중심이되어조직한메이로쿠샤(明六社)에대한종래의이해를대폭수정해야만한다고제창했다.통설에서는메이로쿠샤가서양의‘계몽’이대결해야만했던기독교교회같은강적을갖지않았기때문에폐창론(廢娼論)과같이일본사회에대담한개혁을촉구하는급진론적주장을할수있었다고주장한다.다른한편,쑨칭(孫靑)의「근대동아시아지식변화의한장면」은중국에서의서양학도입이다름아닌과거제도를이용해시작되었다는점을입증했다.다음으로제6부에서는근대의국제관계,그중에서도19세기에서20세기에걸친전환기의중일관계를다룬논문두편을실었다.

시선을옮겨제7부에서는젠더문제를집중검토하고있다.이는학문상으로도실생활면에서도지금세계에서강한관심을끌고있는문제인데,이책에서는중국상하이를무대로한여성의담배소비를둘러싼논쟁,그리고일본의조선지배에서의‘내선결혼’(內鮮結婚)의실태와문제를분석했다.특히이정선의「제국일본의‘내선결혼’정책과현실」은일본이20세기전반에조선을지배할때표방한동화정책이어떻게귀결되었는가를,양민족간의혼인실태와정책에대한영향을정밀하게분석해해명하고있다.내선결혼은수적으로는소수에머물렀지만,이논문은식민지지배와그정당화정책,개개의결혼에서보이는민족,계급,젠더간의권력관계,그리고조선과일본간의상호간섭을정치하게보여주고있다.지금까지는일본측의동화정책이그대로관철되었다고흔히이해되어왔지만실상은훨씬복잡했다면서내선결혼한당사자,특히하층민들의처지를동정의눈으로바라보며끝맺고있다.

마지막제8부에서는일본제국의전시동원체제와제국붕괴에따라발생한동아시아차원의대규모인구이동을살펴보고있다.특히만주사변이후일본은다양한형태로대중동원을꾀했는데,당시세계적으로유행이었던라디오의이용을주목한것이정지희의「‘듣는주체’의형성과대중의국민화」이다.이논문은공공방송이단체청취실험을시행해관이바라는‘주체’를창출하려했던데비해,청취자들은규범적인청취자상으로부터끊임없이이탈해결국관은라디오에의한규율을사실상단념하지않을수없게되었음을밝혀내고있다.

학술교류의중요성과그토대구축을위한한,중,일역사학자들의실험

지금동아시아에서의학술교류는커다란난관에직면해있다.20세기말부터금세기초에걸쳐두드러지게진전해온학술교류는그후국제정세가험악해지고코로나도발생하면서거의정지상태에빠져있다.그런와중에미래의동아시아에평화를확보,증진하기위해서는학술교류를심화하고그것을통해서로에대한존경심을갖추는것이불가결하다고믿고이프로젝트가시작되었다.한,중,일세나라의역사학자들이나름치열한고민과연구를통해내놓는이결과물은,따라서앞으로의동아시아미래에조금이나밝은빛을비추기위한노력의작은성과라고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