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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룡 평전 :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

정해룡 평전 :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

$28.00
Description
남도 지방의 삼천 석지기 명문가, 철저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호남 명문가를 이룬 봉강 정해룡(鳳崗 丁海龍, 1913~69) 집안은 조선 선조(宣祖) 당시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했을 때, 이순신을 모함에서 구해내는 직언을 했던 반곡(盤谷) 정경달(丁景達)의 후손들이다. 집안 대대로 나라에 공덕을 세워 일제시대 이전까지 남도 일대에서 손꼽히는 삼천 석지기 부농(富農)을 이루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접어들어 다시금 나라의 운명이 촌각을 다투게 되자, 정해룡은 민족교육과 항일운동에 거액을 희사하고, 노비문서를 불태워 토지를 무상분배하고, 기근으로 고통받는 빈민들에게 수백 석의 구휼미를 풀어 스스로 빈한한 가구가 되었던 덕망 높은 가문의 종손이었다. 자연스레 그가 세상을 떠날 무렵에는 남은 자식들이 학비가 없어 국비로 운영되는 목포 해양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할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다. 이렇듯 자신과 가문의 영달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과 백성들을 위해 모든 재산을 내놓고 헌신할 수 있었던 것은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5대에 걸친 반외세투쟁과 민주화 운동, 그리고 통일운동으로 한국현대사의 한복판에서 ‘역사’의 의미를 우리에게 되뇌이게 하는 봉강 정해룡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이 작가 문영심의 펜 끝에서 되살아났다.

저자

문영심

저자:문영심
지은이문영심은중앙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1992년서울신문신춘문예를통해등단했으며,27년여동안방송다큐멘터리작가로활동했다.조작간첩사건을취재하면서탈북민문제에관심을두게되었고,이후탈북민들의삶과그들을존중하지않는한국사회의구조적문제를더깊이있게바라보게되었다.지은책으로소설『도스토예프스키의돌』(가즈토이,2010)을비롯해『바람없는천지에꽃이피겠나:김재규평전』(시사인북,2013),『간첩의탄생:서울시공무원간첩조작사건의진실』(시사인북,2014),『이카로스의감옥:이석기내란음모사건의진실』(도서출판말,2016),『세상밖으로부는바람』(도서출판말,2017),『문작가의제작노트:애국자게임2-지록위마』(민중의소리,2019),『탈북마케팅:누가그들을도구로만드는가』(오월의봄,2021)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5

1.식민지의백성으로태어나다13
2.종손의운명27
3.일찍어른이된해룡39
4.봉강의성인신고식47
5.지역사회의기대를받는모범적청년57
6.형제가뜻을합쳐해방을준비하다81
7.해방직전과해방직후109
8.봉강리에서맞이한해방131
9.보성의건준과정해룡141
10.좌우대립의격랑속에서155
11.분단을막으려던사람들167
12.여운형의죽음과정해룡183
13.전쟁전야197
14.한국전쟁237
15.진보정치탄압과정해룡의시련253
16.4.19혁명과5.16쿠데타265
17.대중당활동과3선개헌반대투쟁287
18.나의아버지봉강정해룡303
19.준비되지않은이별313
20.1980년보성가족간첩단사건329
21.당신들은생물이아니다343
22.꽃상여355

에필로그363

지은이의말369
봉강정해룡연보375
부록:아부하고고개숙여정승판서나오면뭐하냐379
해제:가훈“역사의죄인이되지말라”를몸소실천한정해룡과그의후손들(한홍구)395
참고문헌417

출판사 서평

가훈:“역사의죄인이되지말라”(勿爲歷史罪人)
정해룡은흔히이야기하는보수와진보의잣대로잘설명되지않는인물이다.보수라고하기에는너무진보적이고,진보라고하기에는너무보수적인,그래서한마디로그를일러‘양반빨갱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사실‘양반’과‘빨갱이’라는서로어울리지는않지만,봉강의인격안에서는이둘이아주긴밀하게맞물려있다.그는비록어려서부터한학을수학한선비였지만동시에사회주의사상을받아들여새로운사회를꿈꾸었다.특히나동생정해진은경성제대학부와동경제대대학원을나온,당시로서는최고학벌을지닌신식인텔리겐치아이자급진적공산주의자였다.형제는같으면서달랐고다르면서같았는데,그것은바로서로를깊이이해하고존중해주면서똑같이나라의운명을걱정하고헌신했다는데있다.
정해룡은일제강점기에접어들자앞서언급했듯이,집안의종들을풀어주고토지를나누어주었다.또한그는몽양여운형과함께하면서혁신정당운동에적지않은자금을대기도했다.김성수가고려대학교를설립할때에도거금을희사헸다.무엇보다향리에남았던그는양정원(養正院)을세워가난한농민의자식들을가르치면서끝까지고향을지켰다.이른바민족교육운동에도헌신했던것이다.이에비해동생정해진은좀더급진적인사상에경도되어사회주의사상을철저히실행에옮기고자노력했다.
이렇듯전재산과자기한몸돌보지않고헌신했던나라의운명은결국해방과분단,한국전쟁이라는엄혹한현실앞에마주서게되었고,이들형제앞에는더큰시련이닥쳤다.현실정치에서이렇다하게뜻을펼치지못했던봉강은고향에남아지속적으로새로운활로를모색했고,동생해진은북으로올라갔다.

1980년보성가족간첩단사건과집안의풍비박산,그러나...
비극은1980년전두환정권시절에터지고야말았다.이른바‘보성가족간첩단사건’이그것이다.비극의씨앗은15년만에갑자기북으로올라갔던정해진이고향보성에형을만나러1965년8월어느날밤에나타나동반입북을권유했던것이다.이때형해룡은해진의아들이아닌자신의셋째아들정춘상을함께북으로보냈다.해진은2년여후에다시금고향마을을찾아와다녀갔지만이렇다할만한간첩활동은이루어질수없는상황이었다.하지만전두환정권은허약한자신들의기반을어떻게든극복하고자정해룡-정해진일가의은밀한접촉을적발해,1981년1월20일국가안전기획부를통해고정간첩3개망15명을검거했다고발표했다.이사건으로집안사람37명이곤욕을치르기까지했다.결국해진을따라북으로올라갔다가내려왔던해룡의셋째아들정춘상은사형에처해졌다.그리고빨치산경력이있던정해룡의숙부정종희는무기징역(대법원에서12년형),여섯째아들정길상에게는12년형(대법원에서7년형)이선고되었다.
이러한정씨가문의비극은결국분단된조국이잉태한것이나다름없는것이었다.좌냐,우냐를떠나같은민족으로살게하고자하는염원은이들형제의현실적삶을완전히파괴하고야말았다.하지만정해룡의생가이자삶의터전이었던보성‘거북정’의사랑채에는아직도“역사의죄인이되지말라”(勿爲歷史罪人)는가훈이적힌족자가걸려있다.이글귀는아마도임진왜란때나가싸워나라를구한먼선조(先祖)반곡정경달로부터대대로내려온가문다운가르침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
흔히들명문가에는‘노블리스오블리제’가있을것으로생각된다.하지만봉강정해룡및그집안사람들만큼이를철저히실천했던이들도없을것이다.더욱이풍전등화의국운속에서이를과감히실행했다는것은단순히재산의희사만이아닌,앞서언급한가훈“역사의죄인이되지말라”가더큰울림을주고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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