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신학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제12권에 대한 번역과 주석 | 양장본 Hardcover | 전 2권)

아리스토텔레스의 신학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제12권에 대한 번역과 주석 | 양장본 Hardcover | 전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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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神)을 주제 삼아 서양 신학과 형이상학의 본질과 핵심을 파헤치다
이 책은 이 땅의 철학자가 서양 신학과 형이상학의 원류라 할 수 있는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철학 세계를 지난 5년여 동안 치밀하게 연구, 분석해 그 결과물로 나온 200자 원고지 12,000매 분량의 역작이다. 단순하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제12권에 대한 ‘번역’과 ‘주석’이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신’(神)을 주제 삼아 서양 신학의 본질과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헤치면서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의 전체상을 그려 보이려는 저자의 각고의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오랜 사유의 여정을 거쳐 헤겔에게서 완성에 이르게 되는 서양 형이상학의 꿈은 본질적으로 존재를 정신 속에서 파악하고 근거짓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헤겔의 언어로 말하자면 그것은 실체를 주체로서 파악하는 것, 그것이 곧 서양철학의 궁극적 이념이었다. 저자가 방대한 분량의 원고를 통해 분석해내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신은 그 이념의 시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신은 자기 자신을 돌이켜 생각하는 정신이다. 곧 그의 생각은 생각의 생각이다. 그런데 이 신적 정신의 자기반성이 세계를 운동하게 만들고, 그 운동 속에서 현실적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근거가 된다. 마치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에게서 주체의 자기의식, 이른바 통각의 선험론적 통일이 사물 자체를 무(無)로부터 창조한 절대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상으로서의 대상 일반의 존립근거가 되는 것처럼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신적 자기의식 역시 세계를 무로부터 창조한 절대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상으로서 자연의 현실적 운동과 존재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신적 자기의식의 이념 속에서 존재 일반의 진리를 파악하는 형이상학적 사유 전통은 중세 삼위일체 신학을 거쳐 근대의 의식 철학으로 이어졌다. 헤겔이 “실체는 본질적으로 주체이다”라고 말했을 때, 그것은 칸트의 주관적 자기의식의 원리를 다시금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보편적 존재의 진리로 확장하는 것과 같다. 곧 헤겔의 절대정신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자기를 의식하는 신의 부활이었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신은 고대 그리스 철학의 정신적 지평을 뛰어넘어 서양철학의 역사에서 영속적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

김상봉

김상봉은1958년부산에서태어나독일마인츠대학에서철학과고전문헌학그리고신학을공부하고이마누엘칸트의『최후유작』(Opuspostumum)에대한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귀국해그리스도신학대종교철학과교수를지냈으나해직되었다.그후민예총문예아카데미교장으로일하다가지금은전남대철학과교수로있다.시민단체‘학벌없는사회’를만든산파였으며이사장을지냈다.또한‘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공동의장과‘5.18기념재단’이사를지냈다.
저서로『자기의식과존재사유:칸트철학과근대적주체성의존재론』(한길사,1998),『호모에티쿠스:윤리적인간의탄생』(한길사,1999),『나르시스의꿈:서양정신의극복을위한연습』(한길사,2002),『그리스비극에대한편지』(한길사,2003),『학벌사회:사회적주체성에대한철학적탐구』(한길사,2004),『만남:서경식김상봉대담』(공저,돌베개,2007),『5.18그리고역사:그들의나라에서우리모두의나라로』(공저,도서출판길,2008),『다음국가를말하다:공화국을위한열세가지질문』(공저,웅진지식하우스,2011),『기업은누구의것인가:철학,자본주의를뒤집다』(꾸리에,2012),『철학의헌정:5.18을생각함』(도서출판길,2015),『만남의철학:김상봉과고명섭의철학대담』(공저,도서출판길,2017),『네가나라다:세월호세대를위한정치철학』(도서출판길,2017),『영성없는진보:한국민주주의의위기를생각함』(온뜰,2024)등이있으며,역서로는『비판기이전저작2,1755~1763』(임마누엘칸트,공역,한길사,2018),『비판기이전저작3,1763~1777』(임마누엘칸트,공역,한길사,2021)등이있다.

목차

[제1권]

머리말7
일반적서론
1.존재-신-론으로서의형이상학27
2.나토르프와예거33
3.대화편『철학에대하여』43
4.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53
5.하나와정신:그리스철학과아르케의문제62
6.원문의진위문제에대하여71
7.테오프라토스의『형이상학』에비친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78
8.본문해석의첫번째준칙에대하여92
9.제12권의저술시기와위상에대하여95
10.이책의구성과서술방식에대하여106

제1부『형이상학』제12권의주석을위한예비적고찰

제1장아리스토텔레스와형이상학적사유의지평115
1.전체를탐구하는학문115
2.초기그리스철학에서존재개념의출현120
3.아리스토텔레스와존재의다양성130
4.실체와근거136
5.아리스토텔레스와형이상학의주제들143

제2장아리스토텔레스와근거의문제149
1.아리스토텔레스와철학의시작:『형이상학』제1권제1장149
2.아리스토텔레스의아르케:『형이상학』제5권제1장158
3.네개의원인:『형이상학』제5권제2장167
4.요소의분석과합성:『형이상학』제5권제3장174
5.본성과근거:『형이상학』제5권제4장178
6.필연성:『형이상학』제5권제5장186

제3장아리스토텔레스형이상학에서존재론과신학의관계197
1.근거에서신으로197
2.예거의‘『형이상학』발전사’와신학의문제201

제2부『형이상학』제12권의번역223

제3부『형이상학』제12권의주석

제1장신을향한첫걸음283
1.개요284
2.실체의개념285
3.실체에대한이론297
4.전체에대한탐구310
5.세가지실체319
6.제7권제2장과의비교331

제2장질료,변화의첫째근거335
1.개요336
2.변화의첫번째근거인질료341
3.『자연학』제1권과질료의개념358
4.가능존재와현실존재373
5.다른철학자들의견해396
6.장소적질료410
7.가능존재와생성의근거문제416
8.다른질료,다른존재423
9.정신429
10.형상과결여그리고질료432

제3장이데아에서정신으로441
1.개요442
2.질료도형상도생겨나지않는다446
3.근거의타자성:제2권제2장의분석455
4.근거의내재성과타자성사이에서:제7권을중심으로461
5.사람이사람을낳는다482
6.생성의네가지종류에대하여486
7.기술과자연그리고정신500
8.실체는여러가지로이해된다506
9.형상적근거의외적자립성의문제523
10.이데아에서누스(Nous)로536

제4장‘하나’의보편적근거의문제545
1.개요547
2.모든존재자에공통된동일한근거에대한물음549
3.모든것에동일한요소에대한물음555
4.하나와존재576
5.생각되는것과생각하는자596
6.형성과결여와질료612
7.외부적운동원인의필연성623

제5장신을향한마지막발걸음637
1.개요639
2.실체와분리가능한존재641
3.분리가능한정신651
4.플라톤에게서영혼과정신의개념661
5.원인으로서의가능태와현실태674
6.다른질료,다른현실태686
7.원인으로서의보편자에대하여699
8.으뜸가는완전성706

제6장영원하고움직이지않는현실태717
1.개요720
2.우주론적신존재증명725
3.운동의영원성과연속성739
4.신학인가운동론인가756
5.부동의원동자개념의기원764
6.움직이는것은모두어떤것에의해움직여진다786
7.동물의자기운동의문제793
8.움직이는것과움직여지는것의구별802
9.자연적원인과형이상학적근거814
10.질료없는순수한현실태:존재론적증명825
11.가능태에대한현실태의우위851
12.운동의시원에대해857
13.세가지종류의운동과그원인에대해863


[제2권]

제7장정신으로서의신13
1.개요16
2.천체의영원한운동과부동의원동자21
3.신학적탐구의출발점으로서의외적사실과내적사실33
4.욕구와운동39
5.아름다움54
6.단순성61
7.두가지목적73
8.“마치사랑받는자처럼”82
9.필연성과불변성98
10.현실성의쾌락107
11.대상의식에서자기의식으로:『영혼론』제3권제4장126
12.대상의식과자기의식:본문분석141
13.신적존재에서신으로172
14.피타고라스와스페우시포스또는하나와좋음에대하여190
15.크기,변화,수동성없는실체204

제8장행성운동과그원동자들217
1.개요221
2.행성운동의원인에대한물음224
3.수-이데아론비판237
4.플라톤의우주론247
5.탐구주제의제시:행성천구의원동자들265
6.『천체론』과행성운동의문제282
7.수학과천문학288
8.에우독소스와칼리포스의동심천구론298
9.아리스토텔레스와역행천구324
10.부동의실체들341
11.하나의하늘368
12.『천체론』과하나의하늘388
13.신화로의회귀400
14.그리스신화와다신론의문제407

제9장자기를생각하는신415
1.개요417
2.정신의개념과번역어의문제420
3.현상들가운데가장신적인것으로부터434
4.정신의현실성에대하여444
5.알렉산드로스와슈베글러455
6.신적정신의사유대상에대한물음474
7.활동과노동497
8.생각과대상508
9.신의자기의식과생각의생각에대한해석들542
10.플라톤과자기인식의문제598
11.『에우데모스윤리학』과『대윤리학』626
12.존재의자기거리와존재의정신성645
13.생각의생각에대한자기비판적물음671
14.본질의개념693
15.아포리아703

제10장신과세계의관계에대하여713
1.개요717
2.신과세계의관계에대한물음721
3.군대와장군,자유인과노예의비유732
4.부동의원동자와자기를생각하는정신과장군으로서의신760
5.제10장후반부의개관793
6.반대자들로부터의생성800
7.존재와비존재의공속826
8.좋음의존재론과그한계839
9.엠페도클레스와아낙사고라스849
10.생성과운동에관련된아포리아들865
11.반대자없는제1근거884
12.수존재론비판892
13.‘하나’의원인에대하여899
14.“하나의지배자만있게하라”919

에필로그929
1.아리스토텔레스형이상학의통일성에대하여:『범주론』과『형이상학』사이에서929
2.실체개념의내적모순과신의개념:『형이상학』제7권의개관953
3.신적정신과존재의진리:아리스토텔레스신학의의미1007

원전구절찾아보기1027
참고문헌1041

출판사 서평

서양에서의신,그것은오직자기자신을생각하는정신!
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에서그가우리에게남긴최대의공적은그리스인들이신에게부여했던모든특수한규정에서신을해방해순수한정신성만으로,그것도오로지자기만을생각하는정신으로정립했다는데있다.이단순성덕분에그의신은후세의다른모든신개념의보편적원형일수있게되었다.비단신의문제뿐만아니라근거의개념이나실체의개념,그리고주체의개념에이르기까지그의형이상학은후세의모든형이상학의원천이요원형인것이다.그런의미에서마르틴하이데거(MartinHeidegger)의말처럼서양형이상학이존재-신-론이라면,형이상학은다른누구도아닌아리스토텔레스에의해정초된것이라고해도무방할것이다.
하지만아리스토텔레스형이상학의전체성격을규정하는작업은그리간단한문제가결코아니다.실제로베르너예거(WernerJaeger)이후아리스토텔레스형이상학에대한연구는심각한내적동요속에놓여있는것이사실이다.그내적동요는『형이상학』의본문자체가일종의동요속에있는까닭에연구자들이해석의안정성과일관성을유지하기가어려워진데에기인한다.해석의근거가되어야할본문이언제라도가짜라거나,남이집어넣은것이라거나,아니면초기습작에지나지않는구절이라고판정할수있는상황에서어떻게전체에대한굳건한관점에입각해개별적구절을자신있게해석할수있겠는가?

아리스토텔레스연구2,000년주석의역사를샅샅이들여다보다
저자는이러한문제의식을바탕으로『형이상학』제12권에대한번역과주석작업을통해서양2,000년역사동안이루어져왔던방대한주석의역사를샅샅이훑어보면서아리스토텔레스형이상학의전체상을온전하게그려보이고자한다.이를위해저자는우선예비적고찰-여기서저자가말하고자하는핵심은형이상학이란하나속에서전체를사유하는학문이라는것이다-이라는이름으로형이상학일반의개념과근거의개념을먼저소개한다.그런다음예거의견해를다시한번비판적으로고찰하는데,이는제12권의의미를전체형이상학의구도속에서해명하기위한사전정지작업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
본론으로들어가서는먼저제12권의원문을제시하고번역문을옆에붙였다.원문은이마누엘베커(ImmanuelBekker)의아리스토텔레스전집을그대로옮겨실었다.본문주석에관해보자면,제12권의각장을주석하기전에먼저다시한번번역된본문을제시하고있다.그런다음전체내용을간단히설명한뒤에본문주석에들어갔는데,원칙적으로모든문장의의미를가능한한상세히설명하고있다.당연히문장이나문단의큰뜻만이아니라어구와낱말에이르기까지필요한경우에는가능한한분석적으로상세히설명하고있다.즉단한문장,한낱말도이해하지않고남겨두지않으려저자는최선을다했다.
아리스토텔레스주석의역사는거칠게구분하면,첫째,고대그리스주석가들,둘째,중세의아랍과라틴주석가들,섯째,19세기이후현대주석가들의주석이그것이다.저자는원칙적으로현대의주석가들보다먼저알렉산드로스에서시작해토마스아퀴나스를거쳐19세기주석가들의설명을먼저살펴보고있다.이는아리스토텔레스연구에서어떤시대적흐름을이해하는데도움이되기때문이다.저자는구체적인주석작업에들어가서통상적인학술적주석작업에수반되는형식을따르지않고있다.즉대부분의주석작업이원문을직접인용하지않고책이나논문의해당쪽수만소개하는형식을취하는데반해,저자는필요하다면대단히긴문단이라도그대로인용하고번역했다(고대그리스어,중세라틴어,근현대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영어등의원문인용).그러나이책이두꺼워진또다른이유는비단다른주석가들의글을인용하고번역했기때문만은아닌데,곧아리스토텔레스의본문을이해하기위해서는그의다른저작에서관련있는구절들을반드시읽고소개해야하기때문이다.이를위해서도저자는해당구절의원문전체를제시하고주석하는방식을취함으로써주석작업의가장중요한덕목인엄밀성을확보하고있다.
이책은한편에서는다른주석가들의견해를통해,다른한편에서는아리스토텔레스자신의다른저작의연관구절을통해『형이상학』제12권의의미를세세하게해명한기록이다.제12권이다른이론철학적저작들을전제하고있으므로제12권을주석한다는것은간접적으로아리스토텔레스형이상학전(全)체계그리고더나아가이론철학의기본적얼개를더불어해명하는것을함의한다.그런까닭에독자들은이책을통해아리스토텔레스신학은물론,동시에그의형이상학전체를체계적으로이해하는데큰도움을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