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자유 (서양 중세 윤리학 연구 | 양장본 Hardcover)

행복과 자유 (서양 중세 윤리학 연구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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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양 중세 윤리학의 중심, 토마스 아퀴나스의 행복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중세인들은 당연히 그리스도교적 삶의 이상에서 찾았다. 다른 많은 종교적 삶도 그렇겠지만 그리스도교적 삶은 물질보다 정신이, 육체보다 영혼이 더 중요한 삶이다. 또한 그 삶은 아는 것만 아는 삶과는 거리가 멀다. 스스로 알고 경험하는 삶의 영역을 넘어 모르는 것, 종내 모를 수밖에 없는 것 역시 고려하는 삶이 그리스도교적 삶이다. 의심해 본 적 없이 확신에만 가득 찬 삶, 실패와 환멸로 인한 낮추어짐을 모르는 삶, 자기중심적이라는 의미에서 자족적인 삶은 그리스도교적 삶이 아니다. 그리스도가 살아 냈고 성경과 아우구스티누스가 가르치는 이 삶이 이상이 12세기에 들어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 이상은 이 그리스 정신에 의해 어떻게 소화되었을까?
저자

김율

김율은서울대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교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이후독일뮌헨예수회철학대학에서수학했으며,2004년레겐스부르크대학에서중세철학(토마스아퀴나스)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와서강대등에서7년동안시간강사로일했으며,현재대구가톨릭대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서양고대미학사강의』(한길사,2010),『중세의아름다움』(한길사,2017)등이있으며,역서로는『대이교도대전3-1』(토마스아퀴나스,분도출판사,2019),『사랑과책임』(교황요한바오로2세,누멘,2017),『고딕건축과스콜라철학』(에르빈파노프스키,한길사,2016),『신학대전13』(토마스아퀴나스,바오로딸,2008),『신앙의근거들』(토마스아퀴나스,철학과현실사,2005),『은총과사유』(버나드로너간,가톨릭출판사,2005),『자연의원리들』(토마스아퀴나스,철학과현실사,2005),『토마스읽기』(알버트침머만,성바오로출판사,2004)등이있다.전성기및후기스콜라철학이주요연구분야이며,서양고대및중세철학에대한약50편의논문을국내외학술지에발표했다.

목차

들어가는말9

제1장행복이란무엇인가19
1.앎으로서의행복21
1)“모든인간은본성적으로앎을욕구한다”21
2)앎의욕구에대한긍정26
3)지성적관조로서의행복31
2.신을아는행복36
1)신인식의단계36
2)행복은현세에서왜불가능한가41
3)사후의행복은왜가능한가44
3.행복에수반되는것들47
1)즐거움과행복47
2)의지의올바름50
3)육체와그완전성52
4)외적선과친애54

제2장의지란무엇인가57
1.영혼의본질과능력59
1)본질과능력의구별59
2)영혼능력의분류기준과질서65
3)영혼능력의다섯유(類)71
4)의지,감각적욕구,지성75
2.지성적욕구로서의의지80
1)의지개념의형이상학적토대:경향80
2)경향개념의전개83
3.의지운동의원인90
1)욕구의원인90
2)인식하는실체와원인의내재화93
3)의지와지성의이중적원인성96
4)의지와지성의상호운동99

제3장의지는어떤의미에서자유로운가107
1.초기저작에나타나는자유결단이론109
1)자유결단개념의의미109
2)인간은왜자유결단을지니는가112
3)토마스자유결단이론의주지주의적특징119
4)토마스는주지주의적심리결정론자인가123
2.후기저작에나타나는의지의자유129
1)의지활동의내적구조129
2)이중적자유개념:실행의자유와종별화의자유136
3)선택활동의통일성141
4)의지의자유와선택의합리성144

제4장감정은어떤의미에서도덕적인가149
1.감정의위치와정체151
1)‘영혼적수동’으로서의감정151
2)감정의위치156
3)감정의정체160
2.감정의종류163
1)욕망적욕구와분노적욕구163
2)감정의분류체계167
3)분노172
3.감정의도덕성175
1)이성능력의활동을따르는감정175
2)이성활동에선행하는감정183
3)감정에대한책임의근거186
4)감정에대한내적태도190

지은이의말199

참고문헌203
찾아보기212

출판사 서평

그리스도교의전통과아리스토텔레스학문의만남
그리스도교적전통과아리스토텔레스학문정신의만남은원초적으로원만하기만했던것은아니다.그럼에도셈족의초월적이고배타적인종교적전통에서역설적으로파생된사람의민중종교가인도유럽어의한갈래인그리스어로사유하고말했던‘철학’을만나길항하고교섭하는역사는유구하지만,12~13세기라틴유럽이그길항과교섭의한절정이었다는점은분명해보인다.파리대학에서반복적으로아리스토텔레스금지령이내려지고,유명무실해진금지령이나중에철회되고,종국에는단죄의형식으로다시한번백래시가일어나는일련의과정은아리스토텔레스에대한열광과반감이교차한13세기의지적풍경을극적으로보여준다.토마스아퀴나스(ThomasAquinas)는이소용돌이속에서균형을잡으려한사상가이다.그는보나벤투라나페트루스요하네스올리비처럼아리스토텔레스를경멸하지도않았으며,아베로에스주의자들처럼아리스토텔레스를추종하지도않았다.스승알베르투스마그누스가갔던길을따라토마스는아리스토텔레스를진중하게주해하면서그리스도교신학을학문의반석에올려놓았다.

행복이무엇인지에대해묻지않는다면그것은허상으로서의행복일뿐
이책은토마스아퀴나스윤리학의출발점이자정점인‘행복’개념을설명하고윤리학의각론적탐구로나아가기위해알아야할영혼론의기초이론을설명하는것을목표로삼고있다.실천철학으로서의윤리신학은영혼에대한지식을전제로한다.특히인간적행위의원리인의지에대한지식이중요하다.의지는무엇이고어떻게작용하는가?의지는왜자유로운가?자유로운의지는어떤의미에서행복을원할수밖에없는가?구체적선택에서의지(원하는능력)와지성(이해하는능력)은어떻게협업하는가?이런물음외에도,지성과달리영혼의감각적부분에서생겨나의지에영향을주는감정의현상또한살펴보아야한다.감정은무엇이며,인간에게는어떤종류의감정들이있는가?감정적삶을피할수없이살아야하는인간에게감정을이성적으로다룬다는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
이책은이러한물음들에대해토마스아퀴나스가그리스적정신의정수라할수있는아리스토텔레스철학(특히『니코마코스윤리학』과『형이상학』)을고갱이삼아중세철학에서행복과자유의의미가어떻게만들어지고정교해졌는지를탐구하고있다.
행복하게살기를바라지않는사람은없지만,행복이무엇인지를물으려하는사람들은드문세상이다.즉행복의본질에대한질문이사라진시대를우리는살고있다.그러나행복은행복하다는느낌도아니고,단순히행복하다고생각하는상태도아니다.행복은모든사람이추구해야할객관적이상이자목적인것이다.그것은결코우연적으로얻어질성질의것이아니며,‘생각없이’행복할수는없다.토마스아퀴나스는중세시대에이를철저히사유했던사상가였다.자연스레토마스의윤리신학을제대로고구(考究)한다는것은곧서양중세윤리학의핵심에다가서는것과같다고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