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중세에서 근대로의 역사적 대전환 (양장본 Hardcover)

종교개혁 중세에서 근대로의 역사적 대전환 (양장본 Hardcover)

$80.00
Description
종교개혁, 마르틴 루터 개인의 행위를 넘어 16세기 유럽의 전체사 관점에서 파헤치다
우리에게 익숙한 종교개혁 서사는 교회의 부패와 부조리에 대한 쇄신, 개혁, 정화이다. 그간의 프로테스탄트 프로파간다는 부패한 가톨릭교회를 개혁하기 위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와 개혁가들의 운동으로 본다. 자연스레 프로테스탄트가 주도하고 가톨릭이 반응하는 형태로 구도가 짜였다. 그런데 종교개혁의 예기치 않은 혹은 인식하지 못한 부산물은 특정한 종교적 신념의 생성과 강조로 인한 불관용의 제도화이다. 16세기는 그간 유럽 내에서 공존해 오건 타 종교를 배타적으로 차별하는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했고, 체제 내의 신앙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해외로 추방하거나 마녀사냥으로 박해하기도 했다. 거의 모든 시기, 모든 지역의 종교개혁 운동에 관용의 문제가 핵심적인 문제로 등장했다. 그래서 이 책은 정화와 불관용, 사회 규율과 국민국가의 형성이라는 관점으로 종교개혁을 새롭게 읽어나간다.
이 책이 지니는 또 하나의 차별성은 종파적 시각에서 한걸음 떨어져 서술했다는 데 있다. 저명한 영국의 종교개혁사가 디아메이드 맥클로흐(Diamaid MacCulloch)는 종교개혁사 서술에서 종파적 선입관과 편견이 없는 서술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전반적으로 고백적 신념이 없는 역사가가 침묵의 소리를 듣는 데 더 유리하다. 종교개혁을 기록한 데에는 의미심장한 침묵이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침묵은 신중한 신념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대체로 그럴 수밖에 없는 두려움에서 비롯될 수도 있었다.”

소리 없이 사라져 간 장삼이사(張三李四)에 대한 역사의 기록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특히 종교개혁사는 ‘위대한’ 개혁가들의 사상과 행적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흔하다. 맥클로흐는 종교개혁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침묵에 귀 기울이기를 당부하며 글을 맺는다. 기실, 그가 듣고자 했던 침묵의 소리는 당시 사회가 부여한 정체성에 속하지 못하고 양심의 고통을 받는 이들이었다. 아마 그 자신의 고민이 녹아 있는 관점일 것이다. 어떤 침묵은 많은 아우성을 담고 있는 의미심장한 침묵이다. 역사가의 몫은 어떠한 종파적 편견 없이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해 내는 것이다.
특정 종파의 관점에서 벗어나 포괄적인 역사적 맥락 속에 위치 지우다
저자 역시 이러한 입장에 서서 서양 역사의 최대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종교개혁사를 다차원적 분석을 통해 규명하고자 했다. 특히 독일 중심의 종교개혁사 서술, 그리고 프로테스탄트 중심의 서술에 머무르지 않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즉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스위스, 영국(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서 벌어진 종교개혁의 내용을 밀도 있게 분석함은 물론,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에 맞서 로마교황청을 중심으로 벌어진 가톨릭 종교개혁사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서술함으로써 단순히 1517년의 사건으로서가 아닌 유럽 전체사 속에서 갖는 ‘종교개혁’의 의미를 깊이 있게 천착했다. 더욱이 유럽적 편견이 없는 동양의 역사가로서 저자는 더 편견 없는 유럽 교회사를 쓸 수 있기에, 유럽 중심 사관의 극복이라는 거창한 명제를 달지 않더라도 ‘우리의 시각’에서 서구의 종교사를 기술하는 자체가 외부자의 독특한 시선이 담길 여지가 많다. 종교개혁의 정당성과 유럽의 근대를 연결하는 시도는 유럽의, 유럽에 의한, 유럽을 위한 해석일 가능성이 높다. 그 관점에 내재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틈을 들여다보고자 한 것이 저자의 의도이기도 하다.

유럽 각국 및 가톨릭 종교개혁도 비중 있게 다루다
이 책에서 저자는 또한 종교개혁을 사상사보다는 사회문화사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프로테스탄트 진영에 국한되지 않는다. 종교개혁은 16세기 유럽의 주요 국가와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종교적 격변 전체를 포괄하는 역사적 개념이기에, 여기서 주된 구분점은 ‘프로테스탄트냐, 가톨릭이냐’가 아니다. 오히려 개혁가들이 주도해 아래로부터 이루어진 상향식 개혁이었는가 아니면 국왕이나 교황, 주교 등 기성 권력이 주도해 교회의 구조와 형식을 바꾼 하향식 개혁이었는가에 있다. 책 구성에서 보이듯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을 프랑스와 스페인 종교개혁, 그리고 가톨릭 종교개혁과 함께 하향식 개혁으로 분류했다. 이러한 분류는 기존의 연구서가 종파적 구분에 따라 종교개혁을 해석해 온 관행과 다르기 때문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이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더불어 주요한 종교개혁 운동에 대한 연구사 또는 해석사를 덧붙여 역사적으로 종교개혁이 어떻게 수용되고 재해석되어 왔는지 밝혔다.
이제 종교개혁은 교리와 신학에 묶여 있던 종파적 외피를 벗고 정치사로, 사회사로, 문화사로 다양하게 전환이 이루어졌다. 종교개혁은 시대의 산물이자 유럽 역사의 사건으로 이해해야 한다. 거기에 특별한 개인의 능력이나 역할에 과도한 의미부여는 적절하지 않다. 종교개혁가들은 시대의 한계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종교개혁사를 들여다보는 작업은 이제 이러한 사실을 담백하게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저자

최종원

최종원은경희대에서회계학을전공한뒤같은대학교대학원에서서양사를공부했다.영국버밍엄대학사학과에서영국중세사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2009년부터4년간한국에서가르쳤으며,2012년말캐나다로이주했다.현재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에재직하면서서양사와교회사를가르치고있다.또한미국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MidwesternBaptisitTheologicalSeminary)과캐나다노스웨스트신학대학원(NorthwestCollege&Seminary)의객원교수로있다.존위클리프와롤라드파,면벌부,중세대학사를주제로한논문을다수발표했으며,인문학의대중화에도관심을두고다양한층위에서글쓰기를이어왔다.저서로『초대교회사다시읽기』(홍성사,2018),『중세교회사다시읽기』(홍성사,2020),『텍스트를넘어콘텍스트로』(비아토르,2019),『공의회,역사를걷다』(비아토르,2020),『수도회,길을묻다』(비아토르,2023),『교회,경계를걷는공동체』(비아토르,2024),『거꾸로읽는교회사』(복있는사람,2025)등이있다.『신데카메론』(복있는사람,2021)을기획했으며,『12세기르네상스』(로버트스완슨,심산,2009)를옮겼다.

목차

머리말19
서론31

제1부종교개혁의배경

제1장느리게움직이는시간65
역사의시간들/지중해/오스만제국/대서양으로의전환/낯설게보기

제2장흑사병과중기지속의유럽99
흑사병,유럽을강타하다/성직주의의균열/챈트리와종교의개인화/‘죽음의무도’와대중신앙/채찍고행단과새로운드라마/희생양유대인/흑사병과종교개혁

제3장책과인쇄술135
구텐베르크와인쇄술의발전/책의확산/라틴어와모국어문해력/종교개혁과인쇄술/인쇄술의그늘

제4장인문주의와인문주의자들173
인문주의정의하기/스콜라주의와의관계/로렌초발라,문헌비평의선구자/그리스도교인문주의/종교개혁과의상관성

제5장공의회주의의탄생217
가톨릭-프로테스탄트공동의유산/교회대분열과공의회/공의회주의/바젤공의회/페라라-피렌체공의회/제5차라테란공의회

제2부아래로부터의개혁

제6장루터와독일의종교개혁253
신성로마제국의분산된권력/1517년이전의루터/95개조논제/심문,논쟁그리고파문/루터,황제앞에서다/국가교회로가는길

제7장초기의쟁점들과루터의한계291
개혁의속도에대한논쟁/성찬논쟁/농민전쟁/에라스무스와자유의지논쟁/유대인문제/신과악마사이에선루터

제8장독일종교개혁연구사337
종교개혁의신화적이미지형성/카를홀과루터르네상스/마르크스주의‘초기부르주아혁명’/사회사로본독일종교개혁

제9장취리히종교개혁365
스위스종교개혁의기본문제들/종교개혁이전의스위스연방/취리히의츠빙글리/취리히종교개혁의시작/개혁진영의분열과전쟁/불링거와새로운조직화/헬베틱신앙고백서와취리히종교개혁의유산

제10장급진파종교개혁409
아나뱁티스트유형론/취리히기원의아나뱁티스트/탄압과확산/세가지흐름/뮌스터사태/급진종교개혁의계보학/탈급진주의해석사

제11장칼뱅과제네바종교개혁461
제네바의상황/칼뱅의지적여정,망명과『기독교강요』/제네바에서칼뱅의개혁/관용과불관용의교차/난민의종교개혁/제네바를넘어세계로

제3부위로부터의개혁

제12장잉글랜드종교개혁505
아래로부터의혹은위로부터의/튜더종교개혁/헨리8세,로마와결별하다/에드워드6세,실패한요시야의꿈/메리1세,회복과반동사이에서/엘리자베스1세,국교회를정착하다

제13장잉글랜드종교개혁연구사545
국왕의개혁대대중의개혁/잉글랜드종교개혁의역사학/수정주의해석의등장과발전/재검토되는전제들/그럼어떻게볼것인가

제14장스코틀랜드종교개혁587
스코틀랜드의사회적,종교적배경/어떻게종교개혁이가능했을까/개혁흐름의형성과성취/프로테스탄트규율문화의형성/스코틀랜드종교개혁의성격

제15장스페인종교재판633
지리적배경과스페인의통일/스페인과유대인문제/국가가주도한스페인종교재판/종교재판해석사/프로테스탄트종교개혁과상관성/상상된공동체의현실

제16장새로운가톨릭679
수도회와신비주의/트리엔트공의회가열리기까지/공의회개최와세시기/공의회평가와역사적공헌

제17장프랑스종교개혁과위그노전쟁715
인문주의,루터,프랑스프로테스탄트/칼뱅주의와프랑스개혁교회의형성/프랑스왕권과가톨릭세력의대응/학살,종교전쟁그리고낭트칙령/‘폭력의의례’/프랑스종교개혁의한계와성과

제4부종교개혁이남긴것들

제18장종교개혁이없앤것들761
성상파괴운동/연옥의탄생과사라짐/챈트리해체,기도에서기억으로/가톨릭,전통의유지/재그리스도교화테제

제19장여성,가정그리고성직자독신799
여성의종교개혁/수녀원해체의명과암/프로테스탄트가부장제와여성의주변화/결혼한성직자들/성직자독신을고수한가톨릭/성과가족과관련된종교개혁유산

제20장마녀사냥과탈주술화839
마법과종교의경계/마녀들의망치와마녀사냥의확산/마녀사냥의지역별양상/국가권력,중앙집권화,여성혐오테제/마녀사냥의쇠퇴와탈주술화/근대,마녀사냥과종교개혁

제21장30년전쟁과베스트팔렌조약877
아우크스부르크로가는길/30년전쟁의배경과전개/베스트팔렌조약체결/30년전쟁은종교전쟁인가

제22장관용,자유그리고근대성재고(再考)903
불관용의지적전통/관용과종교의자유의탄생/종교개혁의근대성에대한수정주의서사/고백화패러다임과사회규율/책임,한계그리고성찰적재조명

후기935
지도및도표목록939
참고문헌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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