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사회·매체: 기술복제 시대의 청취

음악·사회·매체: 기술복제 시대의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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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귀로 사유하는 철학자’ 아도르노의 음악에 대한 ‘철학적 반성’
‘귀로 사유하는 철학자’ 아도르노! 그는 비판이론으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사상가, 미학자, 사회학자이지만 또한 뛰어난 음악학자, 음악비평가, 작곡가이기도 하다. ‘귀로 사유하는 법’이라는 표현은 변증법적 사유의 긴장 가운데 인식의 감각적 계기를 복구하고자 하는 그의 수수께끼 같은 기획을 함축하는 말이다. 개념에 비개념적인 것을 열어 보이고, 그러면서도 비개념적인 것을 개념과 동일화하지 않는 사유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인식의 유토피아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그의 사유와 음악의 친화성을 생각해보면 좀 더 이해가 될 것이다. 음악에 대한 그의 철학적 반성은 음악적인 것을 다른 무엇으로 대체하거나 환원시키지 않는, 오히려 마치 그 자체 음악이기나 한 것처럼 음악을 언어로 구사하는 고난도의 능력을 발휘한다. 아도르노가 쓴 문장 구조와 배열, 짜임 관계, 때로는 악센트까지 글쓰기 자체가 음악의 전개 방식과 닮았다는 것이다.
저자

테오도르아도르노

테오도르아도르노(TheodorAdorno,1903~69)는독일프랑크푸르트에서부유한유대인집안의외아들로태어났다.1921년프랑크푸르트에서철학,음악,사회학을공부한이후음악비평가로활동을시작했지만,곧자신의음악적자질에회의를품고학문적전향을시도해1924년에드문트후설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1927년막스호르크하이머와가까워져이후지속적인지적유대관계를맺으며,1947년에는공저로『계몽의변증법』을출판했다.1934년영국으로이주했다가나치의박해가심해지자1938년미국뉴욕으로망명했다.1949년다시프랑크푸르트로돌아와재건된사회연구소에재직했으며,1956년에는프랑크푸르트대학정교수가되었다.1961년카를포퍼와유명한‘실증주의논쟁’을벌여사회적반향을불러일으키기도했으며,1963년에는독일사회학회회장에취임했다.1966년그의주저가운데하나인『부정변증법』을출판했으며,1968년혁명기에는학생들과격렬한논쟁을벌이기도했다.1969년8월스위스에서심근경색으로세상을떠났으며,사후에미완성상태로『미학이론』이출판되었다.1970년부터1986년에걸쳐롤프티데만(RolfTiedemann)에의해20권분량의‘아도르노전집’이독일주어캄프출판사에서출판되었다.1993년부터같은출판사에서그의유고와강연,편지등을편찬한사루출간물이계속출판되고있다.주요저서로『신음악의철학』,『프리즘』,『문학노트』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의말5

음악의사회적상황에대하여(1932)13
Ⅰ.개요,생산15
Ⅱ.재생산,소비52

음악의물신성과듣기의퇴행(1938)91

대중음악에대하여(1941)147
Ⅰ.음악재료149
Ⅱ.재료의제시169
Ⅲ.청취자에대한이론183

라디오심포니:이론적실험(1941)233

해제:청취의역사적조건-「음악의물신성과듣기의퇴행」을중심으로269

출판사 서평

음악청취,그것은단순한듣기행위가아니라역사적으로구성된사회적실천
이책은‘도서출판길’이야심차게준비하는‘테오도르아도르노음악에세이선집’제1권으로아도르노의주요‘음악에세이’네편을모은것이다.1930년대초에서1940년대초까지쓴이들글은라디오라는새로운매체가음악생활과음악경험을근본적으로변화시키던시대를진단한다.특히「음악의물신성과듣기의퇴행」(1938)은음악의생산,재생산(연주),수용을아우르는아도르노음악사회학의핵심개념들이응축된텍스트로나머지세편을이해하는데열쇠가된다.아도르노가포착한‘청취’는단순한듣기행위나감각이아니다.그것은역사적으로구성된사회적실천이다.라디오시대의청취자는음악을듣고있으면서도들리는것에주의하지않는법을배웠다.탈집중적청취,퇴행적청취,상품듣기,따로분리된세부사항을미립자처럼낱낱이듣는방식등아도르노가제시한개념은오늘날스트리밍시대에도여전히유효한진단도구이다.
「음악의사회적상황에대하여」(1932)와「음악의물신성과듣기의퇴행」은자주인용되는아도르노의대표적초기저술임에도이제야우리말로읽을수있게되었다.주제면에서이선집의특징은음악의‘수용’에대한정교한사유를담고있는것이다.아도르노는주로작품미학을논의하지만,이선집은음악의생산과재생산(연주)뿐만아니라특히청취와수용의문제를집중적으로다루고있다.미국망명시절에쓴영문원고「대중음악에대하여」(1941)와「라디오심포니:이론적실험」(1941)은오늘날매체환경변화를고려해음악의생산,재생산,유통,수용을포괄하는음악사회학이론을재구성할때핵심적논점을제공한다.그는대중문화또는문화산업에대한혹독한비판으로유명하지만그만큼진지하게대중매체가음악일반에끼친영향을깊이성찰한이론가도드물다.

미국망명시절,대중문화와음악의관계를실천적으로연구하다
물론,여기실린그의글들은특정한역사적맥락에서한개인의제한된경험을토대로쓰인것이다.나치를피해미국으로망명한그는프린스턴라디오연구프로젝트에참여하며대중매체와음악의관계를직접연구했다.유럽의교양시민이미국의대중문화를만난충격,라디오전파를타고표준화되는음악을목격한당혹감이이론적성찰의출발점이었다.그의사유는결코추상적사변이아니다.구체적경험에서나온것이다.그럼에도이글들이지금도유효한것은어떤이유에서일까?그것은아마도현실에서맞닥뜨리는객관적이율배반을인식하고그것이자체모순에의해정반대로급변하는순간을포착하는그의철두철미한변증법적사유때문이아닐까싶다.바로그순간,가장작은것에침잠하는미시학적시선에서만‘진리내용’이개시된다.이론과실천의변증법적관계에서이론의고유한역할에대한성찰과자기반성을놓치지않던그의태도역시여전히우리에게는유효하다.그의말대로“사유의시의성은뉴스정보와의경주에서입증되는것이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