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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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굴곡진 남도 끝 한국 현대사의 속살을 밀도 있게 그려 낸 문제작!
전남 보성군 회천면 봉강리. 남도 끝 저 멀리에서 한국 현대사의 한복판을 치열하게 살다간 실존 인물 봉강 정해룡(鳳岡 丁海龍, 1913~69)을 소재로 쓴 역사소설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는 대학에서 언론학을 가르치고 퇴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 쓰기에 몰두해 온 저자 김민환의 회심의 역작이다. 저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61년 목포 해양고에 들어가면서 봉강 집안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즉 연좌제로 진로가 막힌 봉강의 조카 정훈상도 같은 해 학비가 무료인 해양고에 입학했고, 봉강의 막내아들인 정길상은 그의 3년 후배였던 것이다. “1학년 여름방학 때 훈상이 전남 장흥 우리 집에 놀러 왔어요. 그때 집 족보를 보고 제 5대조 고모가 훈상네 집안으로 출가했다는 걸 알았죠. 그 뒤로 훈상이와 형제처럼 지냈어요. 고교 졸업 후에는 훈상이가 아버지가 보던 거라며 사과 박스 두 상자 분량의 책을 저한테 주기도 했죠. 1945~48년에 나온 한국문학이나 철학에 대한 책인데 제 세계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훈상이 부친은 경성제대 철학과를 나와 동경제대 대학원을 다닌 수재였죠.”

극단적인 대립의 해방 공간 속에서 많은 것을 포용하고자 했던 봉강의 파란만장한 생애
일제강점기 당시, 사재를 털어 민족 교육 운동에 앞장서고 해방 정국의 극심한 이데올로기 대립 속에서 좌우 합작에 앞장선 몽양 여운형의 정치 활동에 재정 관리를 맡아 힘썼지만, 봉강 정해룡은 결코 흔히 말하듯이 비범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역사의 족적은 실패와 좌절로 점철된 삶이었음에도 남다른 의미도 다가온다. 흔히 말하듯 많은 재산과 권세를 가진 사람이 행사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평가하기에도 봉강 정해룡은 삶은 진정 파란만장했고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독자들이 깊은 감동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지점은 봉강 정해룡이 깊고 넓고 이해심 많은 정신의 소유자라는 점일 것이다. 특히 그것이 격동의 한국 현대사 한복판에서 그러했음을 상기한다면, 장삼이사(張三李四)로서 우리가 느끼는 지점은 각별하다.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삼고 있음에도 감칠 맛 나는 가공의 등장인물들로 한층 박진감 넘치고 당시의 시대상을 속속들이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특히 ‘지수’와 ‘견화’는 봉강 집안과 밀접한 연관을 맺으면서 소설 전반부부터 끝날 때까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군다나 이들을 통해 봉강의 인품이 드러나는 지점을 자주 언급함으로써 봉강을 좀 더 다각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

김민환

김민환은1945년전남장흥에서태어나고려대신문방송학과를졸업했다.같은대학교대학원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으며,전남대와고려대에서미디어학부교수로재직했다.한국언론학회회장을역임했으며,현재고려대미디어학부명예교수로있다.주요저서로민족일보연구(나남,2006),민주화이후의한국언론(공저,나남,2007),아나운서임택근(나남,2008),일제강점기언론사연구(공저,나남,2008),민주주의와언론(나남,2010)등의미디어학관련저서를비롯,대학은퇴이후본격적으로소설을쓰기시작해“담징”(서정시학,2013),“눈속에핀꽃”(중앙북스,2018),“큰새는바람을거슬러난다”(문예중앙,2021),“등대”(솔출판사,2024)등을펴냈다.“큰새는바람을거슬러난다”로제14회이병주국제문학상(2021)과제14회노근리평화상문학상(2021)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5

제1장난장9
불/기반/굿판

제2장쉰내45
어머니/이인(里仁)/오라버니/안마당

제3장빼기와보태기99
코끼리/하나와둘/날벼락/만남

제4장일림산141
천당과지옥/샛바람/요산요수(樂山樂水)/밥/나랏일/인연

제5장예비된실패215
가슴/말할기회/외로운승리/크로마이트(chromite)/해조곡/구국전선

제6장가고오고,오고가고313
편지/화형/묘약/귀거래(歸去來)/구들밑,마루밑

제7장길363
유담프/일할기회/제물/가시울/보성소리/부족설

제8장이별421
신작로/탈출/서울생일/초상화/진달래

제9장윤슬477
죽잃난또/세번째비

출판사 서평

노근리평화상및이병주국제문학상수상으로작품성인정받아
문학평론가김병익은이작품의주인공정해룡에대해다음과같이평가했다.“작가가재현한주인공은양반의체통을품위새롭게높이면서주변인물들에두루관대하고,식민지상태에서벗어나면서심각해진갖가지착잡한정치적사회적문제들을싸안아포용의정신으로개혁실천한다.단독정부구성을추구하는이승만과김일성과는달리남북의화해와민족의통일을추구하는여운형을지지하며해방된우리사회의독립과번영,화해와통합을꿈꾼다.노비를해방하고토지를소작농들에게분배하며지역의갖가지혼란을수습하고요구와주장을타협하여온건한개혁을위해헌신한다.”저자는‘작가의말’에서“대통합에실패한결과는분단과동족상잔으로이어졌다.독재와반독재투쟁이뒤를이었다.자기들과다르면좌는반동으로몰았고,우는빨갱이로몰았다.중간파는설자리를잃었다.그런일련의과정에서친구집안은그야말로풍비박산이났다.한지역을대표하는지주집안이왜그토록모진시련을겪어야했을까?”라고말한다.
많은것을포용하고자했던봉강의삶을보편적인간애속에서구현해냄과동시에굴곡진한국현대사의속살도밀도있게그려낸이작품은2021년제14회노근리평화상문학상과제14회이병주국제문학상을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