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소리 가온소리 바닥소리 (신학적 주제로 엮어 푼 다석 한글 시)

가득소리 가온소리 바닥소리 (신학적 주제로 엮어 푼 다석 한글 시)

$17.00
Description
류영모의 한글 시의 의미
다석 류영모는 세계철학자대회에서 소개된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 다섯 명 중 한 명이다.
특히 그는 한글이 창제된 당시의 고어를 탐구하였고, 그 숨은 의미를 밝혀내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예를 들어 다석 류영모 선생은 ‘얼굴’이라는 우리말의 어원을 ‘얼꼴’에서 찾았다. 그는 단지 얼굴이란 단지 표면이 아니라, 그 사람의 정신(얼)이 없어도(꼴)라고 해석했다. 즉, 얼굴은 곧 그 사람의 영혼과 정신의 자취가 있다는 곳이라는 뜻으로 풀이한 사례이다. 그 외에도 씨알이나 하늘님, 한 등에 관해 수많은 한글의 뜻을 찾아낸 사례들이 있다.
이 책은 다석 선생의 유일한 저서라 할 수 있는 「다석일지」(전 4권, 동연 펴냄)에서 한글 시만 골라내어 그 의미를 해설한 책이다. 다석 연구가의 한 사람이자 다석에 관련하여 많은 책을 낸 엮은이 이정배 교수는 다석의 한글 시에 담긴 내용을 찾아 헤아려 보면 다석의 생각 속에서 우리의 얼에 관한 사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 이 다석 한글 시 연작을 시작하였다.
그 첫 권인 이 책은 21개 주제를 나누어 그에 해당하는 다석의 시를 찾아내어 이에 대해 엮은이의 해제를 붙이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한국 문화와 한국 사상의 뿌리를 찾아갈 때 우리는 다석 류영모의 생각을 탐구함으로 그 단초를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류영모의 시가 쏘아올린 공

한글 시에 담긴 多夕 사유에 온전히 이르지 못했으나 책을 내는 몇몇 이유를 정리해 본다.
우선 『多夕日誌』에서나 접할 수 있는 그의 한글 시를 원문 그대로 소개하여 그 실상을 일상에서 만나게 하고 싶었다. 최소한의 윤문을 토대로 뜻을 풀었으나 날 것 그대로를 느껴 사유하는 것도 多夕과 만나는 일차적 방법이라 생각한 것이다. 둘째로 한글 시에 담긴 그의 사유를 21개의 신학적 주제로 엮어 일관된 사유체계를 독자들에게 전달코자 하였다. 구슬도 꿰어야 보물이 되듯이 20년에 걸쳐 쓴 『多夕日誌』를 통해 그의 사상 체계를 발견, 체화하는 기쁨이 적지 않을 것이다. 셋째로 표층 종교 시대의 종말과 함께 심층 영성이 요청되는 현실에서 그에 대한 답을 한글 시를 통해 찾고자 하였다. ‘없음’, ‘죽음’ 및 ‘하루’에 근거한 그의 사유는 서구의 어떤 생각보다 영적 각성을 선물할 것이다. 넷째로 소승적 사유체계를 지녔다는 통념과 달리 한글 시에 담긴 당대의 현실 비판, 문명 비판을 통해 多夕 영성의 대승적 면모를 엿보게 할 목적에서다. 함석헌 사상이 多夕과 잇대어 있음을 여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책을 앞서 필자가 출판한 『역사 유비로서의 개벽 신학 - 空 · 公 · 共』과의 연속성 차원에서 살피고 싶었다. 미정고로 남았으나 동학과 多夕 사유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 개벽 기독교를 정립하길 원해서이다. 책 제목이 된 ‘가득 소리, 가온 소리, 바닥 소리’가 각기 세 ‘공’에 해당한다고 봐도 좋겠다.
_ 엮은이 이정배 〈책을 펴내며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