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믿음 그리고 물음 아주 열심히 믿는 분과 도저히 못 믿겠다는 분을 위하여

묻지마 믿음 그리고 물음 아주 열심히 믿는 분과 도저히 못 믿겠다는 분을 위하여

$14.12
저자

정재현

저자정재현은연세대학교철학과문학사,미국에모리대학교신과대학원MTS,동대학문리대학원종교학부Ph.D.를마쳤다.이화여자대학교강사,성공회대학교교수역임하였고,현재연세대학교연합신학대학원교수로있다.저서로는『티끌만도못한주제에』,『신학은인간학이다』(한국학술진흥재단지원우수연구자학술도서),『자유가너희를진리하게하리라』(문화관광부선정우수교양도서),『망치로신-학하기』(대한민국학술원선정우수학술도서)등이있고,『언어철학연구』,『기독교의즐거움』,『믿고알고알고믿고』,『대화를넘어서로배움으로』,『공공성의윤리와평화』등을공저했다.역서로는닐오메로드의『오늘의신학과신학자들』,디오게네스알렌의『신학을이해하기위한철학』,마저리수하키의『신성과다양성』등이있다.

목차

목차
들어가기전에
들어가면서:본디'종교적인간',그런데인간과종교의관계는?
0사람과믿음:'묻지마믿음'을묻기위하여
1무엇을믿는가?
2'믿는다'는것은무엇인가?
3왜믿는가?
4어떻게?믿어야하는가?
5누가믿는가?
6언제/어디서믿는가?
나가면서:'묻지마믿음'에대한물음의뜻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아주열심히믿는분과도저히못믿겠다는분을위해
이책에서던지는물음은단순하다.‘묻지않고믿는게진정한믿음일까?’종교인들이선교의방편으로되풀이말하는‘묻지마믿음’,즉묻?지도따지지도말고먼저믿으면저절로진리가눈에들어온다는논리에대해논리적비약없이그실체를해부한다.
오래도록물음이금지된곳이있으니그것이바로‘믿음’또는‘신앙’이라는자리다.믿음에대해서묻는것은곧의심이요,의심을품으면불신(不信)으로이어진다고여겼기때문이다.그리하여“보지않고믿는자가...
아주열심히믿는분과도저히못믿겠다는분을위해
이책에서던지는물음은단순하다.‘묻지않고믿는게진정한믿음일까?’종교인들이선교의방편으로되풀이말하는‘묻지마믿음’,즉묻지도따지지도말고먼저믿으면저절로진리가눈에들어온다는논리에대해논리적비약없이그실체를해부한다.
오래도록물음이금지된곳이있으니그것이바로‘믿음’또는‘신앙’이라는자리다.믿음에대해서묻는것은곧의심이요,의심을품으면불신(不信)으로이어진다고여겼기때문이다.그리하여“보지않고믿는자가복되다”(요한20:29)는성서말씀을근거로맹목적인믿음이참된믿음인줄알았고,사적편견으로가득찬독단,교리에대한맹신,제도와교회권위에대한복종등을신앙으로착각하며살았다.‘묻지마믿음’으로살다보니,우리는어느새무엇을믿는지,믿음이무엇인지,누가믿는지,왜믿는지,어떤상황에서어느때에믿게되는지,어떻게믿어야하는지를성찰할기회조차갖지못했다.그래서하느님이앉아계셔야할보좌의자리에‘맹목적자기확신’을모시는신성모독을행하면서도무엇을하고있는지몰랐던것이다.즉내가믿고싶은대로(信),내마음대로하느님의이미지(偶像)를만들고그것이참하느님인양주장하고강조하고강요했다.이책은개신교로대표되는‘묻지마믿음’에대해,신성불가침의영역으로간주해왔던그밀폐의공간을철학이라는순리의열쇠로활짝열어젖힌다.또한종교에관심을두지않는무종교인들이상실해버린초월지향성에대해서도‘무조건적믿음’이라는화두를들어삶의종교성에대해환기한다.
‘묻지마믿음’은자기도취적우상숭배
어떤심한중독에걸린이는그중독의치명성을알면서도이미절어버린몸과마음으로는중독에서헤어나올수없고,아니오히려헤어나오려는것을거부한다.이글은그렇듯‘묻지마믿음’으로드러나는병폐적종교현실에대해치밀한분석과예리한비판을가하고,동시에‘믿음에대해물어야하는까닭’에대해서는믿음에대한비판적자기성찰을통해종교의존재이유를밝힘으로써종교의재활내지는궁극적으로는참된종교의모습이어떠해야하는가를고민하게한다.저자는오늘날의“탈(脫)종교-반(反)종교-무(無)종교라는일련의현상은왜일어난것일까요?”라는물음을던지며이와같은답을한다.“역설적일것도없이당연하게도그것은종교때문입니다.종교가인간에게,사회에서저질러온짓거리에대한인간과사회의반응이기때문입니다.”
인간이자신을넘어서는그무엇을구하는본성이있다는것은재론의여지가없다.그럼에도불구하고현재의종교들은유한성안에서인간의욕망을부추기고,기어이는초월지향성마저도욕망의극대화로,다시말해인간욕망의영원한실현으로오도하고있다.이는‘원초적종교성’이라는이름의욕망이종교안에서저지르는자가당착적범죄다.그래서회개가필요하다.그것도회개를부르짖는종교의,종교인들의회개가선행해야한다.뉘우쳐야고칠수있다.뉘우침이란다른말로하면,자기성찰이라할수있다.이책에서저자는믿음에대한물음들의고리는믿음이라는이름으로또는불경(不敬)에대한두려움으로또는인습적자기정체성의안정감때문에들추어보기꺼려했던우리가지닌믿음의실태들을낱낱이밝혀주고,미처풀지못한생각의갈래들까지세밀하게살핀다.의사가날카로운메스로환부를도려내듯,믿음이란미명하에곪아터진종교의독처(毒處)들을조목조목꼬집는다.
맹목적인‘묻지마믿음’이아닌‘무조건적믿음’
저자는면밀하게이어지는물음들을통해서여실한자기믿음의행태를발견하게한다.나아가우리가믿고있는믿음이종교의부추김에편승한우리의욕망을믿고있었음을드러낸다.결국종교와우리는욕망을통해서로를부추기는암묵적인유착을맺게되었고,그속에서우리는인간유한성에대한의식도,초월에대한지향도상실해버리게된것이다.그리고이는비단특정종교를믿는이들에게만아니라,오늘날종교에관심을두지않는이들에게도해당한다.‘이대로살다가죽겠다’는무종교인들역시‘초월지향성’을상실시킨퇴락한종교성에의해빚어진모습이기때문이다.따라서믿음에대한물음은오늘날종교인,무종교인을따로두지않는인간그자체에대한물음이다.
그렇다면‘어떻게믿어야하는가?’자기비움과자기십자가에대한저자의지론에서우리가욕망에서벗어나고,욕망을타자에대한책임으로전환하는길을더듬을수있다.저자가제시하는,맹목적인‘묻지마믿음’이맹목성을떨쳐버릴수있는길은말없이신앙의길을따르는‘무조건적믿음’이다.얼핏보면비슷해보이는이‘묻지마믿음’과‘무조건적믿음’은큰차이가있다.‘무조건적믿음’은바로자기삶으로믿는것이다.삶을살듯이신앙의길을갈때야,참된신앙에도달할수있다는결론을내린다.결국저자는‘묻지마믿음’에대해서는집요한물음으로,‘무조건적인믿음’에대해서는말없는따름으로살아가는것이종교라는이름없이도오늘우리가실천해야할참인간됨의과제임을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