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문화정치 (12·3 내란 이후 광장을 읽다)

광장의 문화정치 (12·3 내란 이후 광장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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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광장의 문화정치를 읽다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의 불법적 비상계엄 선포와 쿠데타 시도는 시민들을 다시 거리로 나오도록 만들었다. 2016∼2017년 박근혜를 퇴진시켰던 촛불광장 이후 8년 만에 다시 대통령 탄핵광장이 열린 것이다. 2024∼2025년 윤석열 탄핵광장은 초기부터 시민들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문화적 실천이 폭발적으로 쏟아져나왔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노동자, 농민, 이주자 등 이른바 ‘사회적 약자’로 불리던 주체에 의한 문화적 실천이 폭발하면서 그 이전의 집회·시위에서는 보지 못하였던 다양한 연대의 풍경과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졌다.
이번 탄핵광장에 특히 활발하게 전개된 특징 중 하나로 시민들의 문화적 실천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활동이 있다. ‘문화/과학·문화사회연구소·문화연대’는 광장의 문화적 실천과 민주주의 열망을 기록해야 한다는 긴급성에 현장 연구에 들어갔다. 이 책이 그 광장의 다양한 목소리와 ‘문화적 실천’을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물이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광장 속 시민들의 외침을 담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문화 분야 활동가와 연구자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술적 관심만이 아니라, 실천적 관점에서 활동가와 연구자로 이루어진 공동연구팀은 ‘시민 발언’에 가장 먼저 주목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커밍아웃하는 소개 방식에서부터 개인의 서사와 시국을 연결하고 평등과 연대의 정치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시민 발언자들의 서사화 전략은 형식과 내용 모두를 기록하고 분석할 만한 가치가 있다. 공동연구팀이 두 번째로 기록의 필요성을 느낀 대상은 광장을 꾸리고 운영하는 활동가의 목소리였다. 사회운동의 주체이자 시민들을 광장과 매개하는 활동가들은 현재의 광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탄핵광장에서 새롭게 등장했거나 주목할 만한 문화적 현상 및 실천을 기록했다. 이른바 ‘탄핵위키’가 그것이다. 한편, 이 책에는 공동연구의 결과물 외에도 문화 분야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의 글 8편도 함께 한다. 탄핵광장의 문화정치를 분석한 논문 6편과 극우 대중의 부상을 다룬 논문 2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