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적 성서해석학과 기호학 (해석자들의 공동체)

자연주의적 성서해석학과 기호학 (해석자들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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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적 토착화 신학의 재정립을 위하여
이 책은 퍼어스와 로이스의 기호학에 근거한 미국의 성서해석학 전통인 지평해석학을 정리하고, 이를 다시 저자가 ‘해석자들의 공동체’라는 측면에서 재정립한 저술이다. 즉, 유럽에서 태동한 신학(Theology)을 미국의 해석학적 전통으로 토착화한 신학이다. 한국에서의 토착화 신학이 종교다원주의니, 비정통주의적 신학이니 하며 정죄되고 배척되는 21세기 한국교회 현실에서 미국의 토착화 신학을 소개하고 이로부터 새로운 통찰을 얻고자 하는 학문적 작업은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진정한 토착화란 한국적 신학이 처한 상황에 대한 한정적인 충실성을 넘어서서 하느님 나라의 보편 공동체에 대한 충실성을 지향한다. 하지만 그 보편적 충실성은 언제나 우리가 터한 민족의 상황에 대한 충실성을 통해 보완되어야 한다. 즉 토착화란 바로 이 보편과 특수 간의 긴장 관계를 건전하고 비판적으로 유지하며 나아가는 작업을 의미하는 것이지, 결코 주어진 상황성 즉 민족적 상황을 절대 진리로 등가시키는 작업이 아니다.
미국 성서해석학은 결국 역사적 예수의 삶이 아니라 원시 교회의 해석에 초점을 두고 성서를 미국의 철학적 전통 즉 자연주의적 이해를 통해 미국적 토착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는 기독교의 참된 의미가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에 있을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예수 전승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초대교회에 있음을 주장한다. 급진적으로 말해서, 기독교의 기원은 예수의 제자들보다는 초대교회 공동체를 세우고, 원시 교회와 서신교환을 통해 활발한 해석 활동을 전개한 바울 공동체들이 기독교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즉 이런 해석 작업을 창시자의 영(성령론)의 인도로 이해했던 초대교회의 시각이 초기 교회 공동체의 동력이었던 것이다. 이 초대교회의 해석자들이 공동체 개념은 이제 하느님 영이 성서만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본래성(human genius) 속에서도 충만함을 말한다.
한국의 토착화 신학과 미국의 토착화 신학은 그 접점을 이루어 갈 수 있을까? 아직은 공감보다는 ‘차이’가 더 느껴진다. 차이가 있음으로 서로의 다름을 수긍하고 체념한다면, ‘대화의 신학’은 불가능할 것이다. 차이가 큰 만큼 닮은 점도 많을 수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어디서 그러한 접점을 포착할 수 있을까? 우선 서로의 과거가 다름을 인정하고, 현재의 작동 기제(자본주의와 상업주의)가 서로 중첩되며, 미래에 살아갈 시공간이 합치할 것이라는 예상을 염두에 둔다면, 그러한 합치가 지구촌 제국주의의 출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토착화 신학이나 한국의 토착화 신학도 그것이 가난한 자들의 삶과 연대하는 신학일 때 보편성 혹은 유적인 지평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가난한 자들의 삶과의 연대란 결코 그 삶과의 동일시(identification)가 아님을 유념하자. 그것은 그들의 삶과 우리 사이의 거리(distance)를 체감하는 것, 그들과 우리 ‘사이’(between)를 통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사이를 통해 차이와 동일성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과제이리라.
저자

로버트S.코링턴

저자로버트S.코링턴
코링턴은미국뉴잉글랜드초월주의의흐름을잇는미국자연주의전통의학자로서자신의철학을탈자적자연주의(ecstaticnaturalism)로규정한다.
코링턴은미국드류대학교를졸업하고,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교수등을거쳐현재미국드류대학교철학적신학/종교철학교수로재직중이다.본역서『자연주의적성서해석학과기호학』(TheCommunityofInterpreters:OntheHermeneuticsofNatureandtheBibleintheAmericanPhilosophicalTradition,1987)을필두로,DeepPantheism:TowardANewTranscendentalism(LexingtonBook,2015),EcstaticNaturalism:SignsoftheWorld(1994),NatureandSpirit:AnEssayinEcstaticNaturalism(1992),Nature’sSublime:AnEssayinAestheticNaturalism(LexingtonBook,2013)등다수의저서를출판하면서활동해오고있다.특별히2000년에출판된ASemioticTheoryofTheologyandPhilosophy(CambridgeUniv.Press,2000)는장왕식·박일준역,『신학과기호학』(이문출판사,2007)으로번역출판된바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역자서문
저자서문
제2판저자서문
편집자서문

1장미국해석학의기원들:퍼어스와조시아로이스
2장가다머와하이데거의유럽적해석학의언어신비주의
3장지평해석학
4장바울과원시교회:로이스의해석
5장공동체의자연성에서자연의공동체로
결론해석학과희망

부록|논평
이정배미국적해석학의주제로서“자연과성서”
박일준이정배교수의논평에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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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해석자들의공동체가주체가된미국의자연주의적해석학

미국적해석학은사적·실체적자아개념에역점을둔독일해석학과달리,특정기호와실존적관계를맺는소위충실성(loyalty)‘공동체’에역점을두었으나포괄자의빛에서지평자체를초극하는개방성을강조하였다.또인간공동체뿐아니라자연역시도해석공동체로여김으로써인간중심적이라는이념조차도넘어설수있는특징을드러낸다.이런인간의유한성과신적초월성(전능성)을강조한전통신학적입장과그맥을달리했다.
이책에서언급하는기호학이란일체가퍼어스(C.S.Peirce)의기호학을말한다.퍼어스의이해속에서기호란기의(thesignified)와기표(signifier)간의이원적작용이아니라,기호와대상과해석체간의삼원적과정이다.대륙기호학과의이차이가이책에서‘해석공동체’를화두로삼는주된이유이다.
우선이책은하이데거에서가다머로이어지는주류독일해석학의개인주의적,신비주의적경향성을비판적으로보았다.실체론에입각한전통형이상학적(문자적)시도는물론이고개인개념에근거한탈형이상학적(임의적)해체주의역시미국적해석학의비판대상이었다.성서라는텍스트(Text)는물론언어의신비성을해독하는‘시인’(詩人)이나‘지평’을지닐수밖에없는‘세계내존재’로서의인간역시도해석의주체가될수없다는것이다.여기서미국적해석학은자신의자리를오로지공동체에둔다.오직공동체만이실재를확증한다고믿기때문이다.성서의권위적정경성이나개인적주체도공동체실재주의앞에서무력해질수밖에없다.공동체가오히려성서의정경성을구축해나갈수있다고여겼다.이를위해상정되는필수불가결한개념이‘영’이었다.언어신비주의가개인과짝하는개념이라면공동체는‘영’과쌍을이룬다.수많은기호를갖고있기에‘지평’으로부터자유롭지못하나소위‘해석의영’이‘지평’을넘어‘실재’를향하게한다는것이다.
인간은실체(substance)가아니라기호(sign)이다.이말은곧‘인간’은그누군가를위해해석되어야할것으로서자신과는다른그무엇을가리키고있다는뜻이다.로이스의견해를근간으로해석학에있어주관주의적경향성을완전배격하고공동체성에해석을기초하려는미국적방식을잘소개했다.코링턴교수는퍼어스와로이스의견해를좇아미국적해석학을보편성의견지에서‘지평해석학’이란이름으로명시하였다.지평해석학은공동체내의영의현존을전제했다.이를위해내적자아가아닌공동체가해석을위한해방적지평임을시종일관강조해왔다.그렇기에미국적해석학이시간성보다기호를생산하는특정장소(Topos)에더많은관심을기울인것이다.공동체내기호들이연관성을갖고거대질서자체를체현하고있다는확신때문이다.
본책의핵심은바울이수립한초대기독교공동체를지평해석학에근거하여설명하는4장부분에있다.이책4장에서코링턴은긴페이지를할애하지는않았으나바울의원시기독교공동체를지평해석학의시각에서적절히조명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