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과 도마복음 (수운과 도마를 잇는 영원한 황금실)

동학과 도마복음 (수운과 도마를 잇는 영원한 황금실)

$35.00
Description
도마복음, 동학의 품에서 데자뷔로 깨어나다
1977년 클레어몬트 유학 시절, 저자는 화이트헤드의 과정사상을 연구했다. 그러면서 생소한 ‘자메뷔’(Jamais vu)와 마주하는 동시에, 낯설지만 어딘가 친숙한 ‘데자뷔’(Deja vu)로서 도마복음을 만났다. 그로부터 궤적을 같이한 수십 년의 연구는 2024년 귀국 후 도마복음연구회와의 만남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사유의 틀로 응결되었다. 이 책은 2,000년의 시공간적 간극을 둔 『도마복음』과 수운 최제우의 『동학』이 어떻게 동일한 논리적 층위에서 공명하는지를 추적하는 치밀한 사색의 기록이라 이해하면 쉽다.
저자는 서구 기독교와 철학을 지배해온 아리스토텔레스적 ‘A-형’(Athenian) 논리에 반기를 든다. 고전 논리학이 배제해 왔던 ‘거짓말쟁이 역설’과 ‘자기언급’의 논리를 ‘E-형’(Epimenides/Eastern)이라 명명하고, 이를 도마복음과 동학의 핵심 줄기로 세운다. 칸토어의 집합론, 러셀의 역설, 현대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이단’으로 치부되었던 E-형의 사유가 어떻게 현대 과학과 예술의 토대가 되었는지를 살피며, 박해받고 묻혀있던 도마의 어록과 수운의 가르침을 ‘유기체적 세계관’ 안에서 부활시킨다.
본론에 들어서면 사유의 줄기는 더욱 구체화된다. 1장은 “동학과 도마복음이 공유하는 역사적 고난의 배경과 E-형 가족으로서의 논리적 조건을 설정” 하며 논의의 문을 연다. 2장은 “인격신에서 조물자로의 신관 교체를 시도하며, 수운의 「불연기연」에 담긴 비결정성과 데리다의 차연을 도마복음의 논리와 연결” 한다. 3장은 “책의 주인공인 ‘아이’를 주제로 켄 윌버의 심리학을 빌려 수운의 깨달음을 재조명” 하고, 4장은 “동·서학의 외연을 넓혀 집합론적 시각으로 창세기와 현대 무신론의 흐름을 분석” 한다. 5장은 “쌍둥이 개념과 역설의 논리를 통해 양자의 신관을 대조하며 현대 데이터교를 비판적으로 성찰” 하고, 6장은 “우리 민족 사서와 기(氣) 철학을 바탕으로 인격신에서 조물주로 향하는 필연적 전회를 추적” 한다.
이 책의 두 주인공은 인격신을 넘어선 근원적 존재인 ‘조화옹’(어른, Adult)과 무구한 생명력의 상징인 ‘아이’(Infant)다. 저자는 이를 합성하여 ‘A-I’라는 신조어를 제시한다. 이는 현대의 인공지능을 넘어, 인간 인지 발달의 신비와 수운의 「불연기연」 장을 실감 나게 관통하는 존재론적 상징이다. 두 살 된 손자에게서 발견한 사생화가의 실물과도 같은 신비감이 이 책의 3장을 이루고, 그것이 곧 수운이 찾았던 조물자의 기틀과 맞닿아 있음을 저자는 고백한다.
마지막 부록은 ‘호모 데우스’ 너머의 인간상인 ‘호모 호모’가 탄생하는 과정을 율려(律呂)와 연속체 가설의 설계도로 보여준다. 우주와 인간이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창발’(Concrescence) 되는지 탐구하는 이 여정은 도마복음과 동학이 공유하는 가장 깊은 고민이기도 하다. 동향(東向)의 끝자락 한반도에서 피어난 동학과, 서향(西向)의 역사 속에서 은폐되었던 도마복음은 이제 ‘E-형 가족’으로서 시공을 초월한 거대한 영성의 합주를 시작한다.
이 책은 고착화된 종교적 도그마를 넘어 현대 과학과 고전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적 모험을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선사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지혜가 하나의 논리적 토대 위에서 만나는 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한국 신학의 지평을 넓히고, 사유의 전환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저자

김상일

연세대학교신학과에서학사와석사학위를받았다.성균관대학교유학대학에서문학석사를마치고미국으로유학하여필립스대학교에서석사를,클레어몬트대학교대학원에서과정사상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2006년한신대학교철학과교수직에서은퇴한뒤,현재클레어몬트대학교의CenterforProcessStudies에서KoreaProjectDirector로연구에종사하며남가주오렌지카운티에거주하고있다.
역설이학문의모든토대를허물고있기에전공을정해놓지않고학문하였다.‘역설’이라는주제를민족고유성에서찾기위해고민하며책을써왔고동서양을가로지르며역설의해의에필생골몰해왔다.『러셀역설과과학혁명구조』(1997),『수운과화이트헤드』(2001),『괴델의불완전성원리로풀어본원효의판비량론』(2003),『한의학과러셀역설해의』(2005),『역과탈현대의논리』(2006),『대각선논법과易』(2012),『대각선논법과조선易』(2013),『周易너머正易』(2017),『한의학과현대수학의만남』(2018),『철학의수학소-역易과우리말‘한’에담긴수학소의재발견』(2021)등은모두역설과괴델의불완전성정리문제를통해민족고유성을찾고자고민한저서들이다.이러한학문적고민거리가『부도지역법과인류세』로이어지게되었다.

목차

머리말
모둠글

1장╻배경과공명

1.1_사회와역사적배경
20세기양대발견:아인슈타인의빛의발견과도마복음
‘보따리’와‘항아리’
용담정과파바우
1.2_동학과도마복음의논리적공명
‘논리적공명’이란?
E-형가족의조건과예들
도마복음안의기수와서수의문제
A-I시대의노아(老兒)

2장╻불연기연과도마복음

2.1_“세상은왜없는것이아니고있는것인가?”
천고지만물혜각유성각유형
‘조물자’에대하여
플라톤의데미우르고스와조물자
천주실의와불연기연
2.2_베이트슨의이중구속론과불연기연
이중구속론과논리계형
베이트슨의이중구속과수운의논리계형
왜존경각(尊經閣)과육일각(六一閣)인가?
2.3_데리다의차연(差延)과불연기연
차연의논리적배경
기표와기의는역설의진원지
易은逆을품다
2.4_한글과불연기연
한글과마음의생태학
코라와한글의구조:차연의이종회합과산종
한글의구조와산종의구조
2.5_불연기연과도마복음7장:‘사람속사자와사자속사람’
오강남과도올의풀이
타르스키의대처법과멱집합
‘사람’과‘사자’:본연지성과기질지성
다산의인심도심자송설

3장╻도마복음과동학의‘아이관’

3.1_도마복음의아이관
도마복음4장속의‘아이’
3.2_동학의영유아관과도마복음
‘어린아이와같지않으면’:동학과도마복음
단동십훈과구변도의영유아관
예수와수운의명호변경과영유아관
공자의제자증점과유자관
3.3_켄윌버의‘전/초오’로본도마복음‘아이’
전/초오로본깨달음의세단계
공자의일대기로본도마복음‘아이’
인의예지와수심정기
3.4_윌버의전/초오에대한비판적고찰
‘전/초오’란무엇인가?
에덴동산의진화와퇴화
3.5_전/초오로본동학과도마복음
수운의깨달음의구조가보인다
3.6_윌버,수운그리고도마복음
3원적구조와윌버가본전/초오
진화와퇴화로본전/초오
진화와타락:과학적타락과신학적타락
3.7_3원8소에대한재평가와비판
3원8소의확장과전/초오
3원8소와5분법:피보나치수열2,3,5,8

4장╻동학과도마복음의신학의가능성

4.1_달마와도마는왜동쪽으로갔는가?
달마는왜동쪽으로갔는가?
도마는과연동쪽으로갔는가?
마테오리치는왜동쪽으로갔는가?
4.2_서쪽의논리와동쪽의논리
멱집합과거짓말쟁이역설
‘천자문’(千字文)의신학
4.3_동학과도마복음의신관비교
‘공일’(空日)로서의안식일
영일과공일그리고안식일
공집합과신존재증명
4.4_윌버의전/초오로본신관
“메타노이아,천국이가까웠다!”
데이터종교와‘만들어진신’
데이터교와만들어진신:과부하와율려신학

5장╻도마복음과동학의신관

5.1_도마복음과메타노이아
도마의‘메타노이아’:도마의이름‘쌍둥이’에관하여
‘쌍둥이’와거짓말쟁이역설
바디우의산출과정과도마복음
5.2_도마복음과멱집합
쌍둥이로본도마복음과법왕경
하나님의형상과쌍둥이론
‘가장큰양’과공집합
십우도와도마복음
가장큰양과도마복음
5.3_윌버의진화와퇴화로본도마복음
융심리학과윌버의상승과하강

6장╻조물주에길을묻다

6.1_멱집합과동학
‘본풀이’로서의창세이야기
신으로가는데이터들-초감제와창세가를중심으로
신으로가는데이터들-『규원사화』와『부도지』를중심으로
6.2_수운과예수가아나키스트가된이유는?
‘불연기연’이란‘만설’
조물주와자기언급-조물주의논리적배경:E형논리
5행,『부도지』의4그리고플라톤의4원소
6.3_동학의3대주문과도마복음
3(4)대주문의논리소
주문(呪文)을주문(奏聞)하라-3대주문은수운의생사를건내적투쟁의결과
해월의‘萬事知’와논리소
6.4_도마복음과수운의기철학
6.5_수운의주문들의형성배경
서화담을중심으로
녹문과혜강의기철학
수운의기철학과天主
다산수운을만사의로인도하다

부록╻A-I시대의노(老)-아(兒)

위버(Über)윌버(Wilber)
3분손익법과율려
7성척과5음
A-I시대의老-兒가거주할곳은어디에?
정다면체의쌍대칭관계
조옹의놀이터로서의윷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