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회의 징검다리

내 목회의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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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은 유익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교회와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는 것….”
이 책의 저자 전병금 목사는 『내 목회의 징검다리』에서 목회자로 살아온 수십 년의 세월을 되돌아본다. 전병금 목사는 신학 수업을 마친 후 「교회연합신보」(現 「기독교신문」)에서 잠시 근무하다가 강원도 구만리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였다. 이후 4년간 군종 목사로 사역하였고, 교단 본부에서 잠시 일한 뒤, 본격적인 목회의 여정은 경기노회 도농교회에서 4년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남교회에서 37년 동안을 섬기며 마무리하였다. 이처럼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모두 합하여 만 4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칼 바르트는 “목회자는 늘 신선함과 놀라움을 경험해야 한다”라며, 만일 그 신선함과 놀라움이 사라진다면 목사는 차라리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목회자로 살아가는 길 위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가장 신선하고도 놀라운 감격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의 근원은 눈에 보이는 교회의 부흥이나 손에 잡히는 외적 성취에 있지 않다. 세월이 흐르고 사역의 겉모습은 변할지언정, 우리를 끝내 지탱하게 하는 본질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다. 나에게도 그 감격은 늘 죄인 된 내가 용서받고 선택받아 쓰임 받는다는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주님은 늘 기도로 구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요롭게 영혼의 빈자리를 채워주어 외롭고 고단한 사역의 현장마다 마치 그림자처럼 함께 걸어주셨다.
이 책에는 그러한 은혜 속에서 얻게 된 지혜와 능력 그리고 부족함으로 인해 겪었던 실수들까지 솔직히 담았다. 혹여나 지면 곳곳에 묻어난 그간 목회의 흔적들이 누군가에는 과시나 자랑처럼 잘못 비칠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 굳이 비유하자면 ‘고백록’에 조금 더 가깝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기 위한 기록일 뿐임을 거듭 밝힌다. “당신의 목회에서 있었던 기쁨과 어려움을 글로 남겨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전병금 목사가 이 책을 쓰게 된 데에는 아내의 조언이 큰 힘이 되었다. 목회의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엮었다. 목회라는 숭고하면서도 험난한 길을 뒤따라오는 이들에게 『내 목회의 징검다리』가 제목처럼 ‘징검다리’가 되어 앞으로의 나날에 소소한 ‘길잡이’로 기억에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또한, 하나님께서 내 삶에 부어주신 은혜가 나누어지기를 바란다. 따라서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사명의 길을 걷고 있는 동역자 여러분의 여정에 찰나지만 쉼표와 같은 여유가 되는 책이면 좋겠다. 앞으로도 주님께서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고 동행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저자

전병금

저자 : 전병금
강남교회 원로목사
군산 옥구 출생

학력
한신대 신학과(신학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경영학 석사)
아세아연합신학연구원과 미국 훌러신학교 목회학박사 공동학위과정 수료
영국 셀리옥대학 선교학과정 수료
한신대 명예신학박사

경력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장기발전기획위원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연합과 일치위원장 역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25년), 선교위원장, 일치위원장, 환경위원장, 연합운동특별위원장 역임
한국교회 연합운동준비위원장,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장,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대회장 역임
CBS방송 재단이사장, 재단이사(8년)
사회복지법인 생명의 전화 이사장, 한국생명명의 전화 전국연맹 회장, 사단법인 지구촌구호개발연대 이사장 역임

수상
좋은 영향대상(2009년. 동북아우의연맹. FAFA)
자랑스런 군산중고인상(1999년. 군산중고총동창회)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상(2012년. 한국교회복음단체총연합회)
한신상(2016년. 한신대학교)

목차

머리말

Chapter 1? 우리 집안이 신앙으로 입문
우리 온 집안이 함께 신앙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Chapter 2? 신학 졸업에서 목회 현장까지
목사의 길에 대한 회의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교회연합신보」(現 「기독교신문」)에 입사

Chapter 3? 구만리교회에서 처음 목회 시작
강원도 구만리교회에 준목으로 목회 시작
구만리교회 지역과 환경
하마터면 총 맞을 뻔했다
시골 교회에서 만난 좋은 청년들
구만리교회에서 만난 천사 같은 사람
구만리교회를 떠나며 느낀 후회

Chapter 4? 군종 장교 사역
군종 장교로 최전방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연대 군목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군목으로 15사단 38연대에서 군 복음화에 전력투구하였다
군 복무를 마치게 됐는데 오라는 교회가 없었다
총회 사무처에서의 첫걸음

Chapter 5? 도농교회 사역의 언저리
총회 사무처를 떠나 경기북노회 도농교회로
역사가 깊은 도농교회에 청년 목사로서 부임
도농교회에서
- 내 힘으로는 목회를 감당할 수 없어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청년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하다
무당이 전도도 하고, 교회를 떠나게도 했다
한우 농장을 운영하는 집사의 소가 병에 걸리다
류창열 목사가 자기 부친의 염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우가 재일 동포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도농교회에서 강남교회로 떠나며, 한 달의 여유를 가지다
강남교회로 옮긴 뒤 직전 교회의 장로가 협박 편지를

Chapter 6? 평생의 목회 현장, 강남교회에서의 사역
강남교회에 부임했을 때의 교회 모습
부임 1년 후, 교회에 나타난 괴물
깊은 수렁 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불빛
밤 1시에 사택을 찾아온 남집사들
주류 세력 장로에 대한 치리
담임목사 해약 청원서가 노회에 제출되다
노회 분립으로 교회 문제는 해결의 방향을 잡아가게 되었다
교회의 분열
교회 분열 후의 분쟁
기도를 많이 하는 민부기 장로
바나바 같은 목회 협력자 조재윤 장로
치유의 역사가 많이 일어나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강남교회 명칭을 변경하려다 중단하게 되었다
강남교회에서 교회 건축을 3차에 걸쳐 하게 되었다
IMF 시절, 교회 주변에 사는 이들을 위해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나누다
교회의 장기적인 목회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협력을 아끼지 않던 장로의 조기 은퇴
사택이 준비되지 않은 교회들
한 여신도가 혈액암으로 수술해야 하는데 비용이 없었다
한 여인의 유혹
전주로 이사를 하고도 우리 교회에 출석한 한 가정

Chapter 7? 한국교회 섬김의 낙수
같은 노회에서 목회에 훌륭한 동지들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 교단의 갱신과 성장을 위하여
한신대 신학생 전액 장학금 운동에 나서다
효순, 미선이 사건이 주는 교훈
통합과 합동 그리고 우리 교단의 총회장 강단 교류
한국교회의 일치 운동에 나서다
교회를 통한 하나님 나라 운동
타 교단의 유명 교회에서 부흥회 인도 및 강단 교류
목사는 주의 종으로서 공적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목사님이 교회에서 쫓겨나 가실 곳이 없을 때 우리 부모님은 우리 집에 모시고 같이 살겠다고 하셨다. 우리 형제들은 불편할 것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부모님이 얼마나 고마운지 또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랐다.
그래서 지금 나는 감히 우리 부모님의 믿음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은 믿음이라고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때 그 목사님이 정도선 목사님이었는데, 이분은 감리교의 목사로 우리 고향 교회에서 목회하셨다.
Chapter 1 _ 〈우리 온 집안이 함께 신앙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중에서

결국 회사는 편법적인 방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마침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있었는데,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들을 인터뷰하고 그 지역의 교인들에게 신문을 배포하는 일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사실상 선거 지원의 형태였다. 그 제안을 듣고 나는 깊은 갈등에 빠졌다. 신학을 공부하고, 예수의 눈으로 시대와 역사를 바라보아야 할 사람이 직장을 위해 그런 일에 손을 댈 수는 없었다. 내가 의롭고 완전한 사람은 아니지만,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부끄러운 일은 할 수 없었다.
고심 끝에 결국 사직을 결심했다. 어렵게 얻은 직장이었고, 교단의 이영민 총무님과 대한기독교서회의 조선출 총무님께 죄송했지만, 양심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사직서를 내고 명동 거리를 터벅터벅 걸으며 방황하던 그날, 내 처지가 참으로 초라하고 안쓰럽게 느껴졌다. 며칠 뒤 이영민 총무님을 찾아뵙자, 목사님은 내 이야기를 들으시고 오히려 미소를 지으셨다.
Chapter 2 _ 〈「교회연합신보」(現 「기독교신문」)에 입사〉 중에서

그때 장인어른은 인자한 미소로 내 어깨를 두드리시며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교회는 그 어디에 있든, 아무리 작을지라도 주님이 그 피값으로 세우신 교회이기에 존귀하고 자랑스러운 곳이네.” 그 말씀에 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장인어른 앞에서 딸을 고생시킨 죄송함에 고개를 들 수 없었지만, 그 격려의 말씀이 내게는 다시 일어설 힘이 되었다. ‘역시 하나님의 사람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도 부모님의 위로에 힘을 얻는 듯했고, 내마음에도 평안이 찾아왔다.
Chapter 3 _ 〈강원도 구만리교회에서 준목으로 목회 시작〉 중에서

다른 군목들은 자신이 부목사로 섬기던 교회나 유력자의 도움으로 빵이나 과자를 사와 병사들과 나눌 수 있었지만, 나는 그럴 형편이 아니었다. 내가 전임했던 구만리교회는 강원도 산골의 작은 교회였고, 서울의 큰 교회들과 인연도 없었다. 대대급 부대에는 교회조차 없었기에 모든 경비는 중위의 봉급에서 감당해야 했다. 결혼한 몸이었기에 형편은 더욱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빵 대신 껌 한 통을 사서 절반씩 나누며 병사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고향 이야기로 시작해 복음과 나의 간증으로 이어졌고, 예수님을 영접한 병사들과 함께 구원의 기쁨을 나누었다. 철책선 대대는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복된 현장이었다. 내가 근무하던 38연대 2대대에서는 무려 350명의 병사가 결신하여 세례를 받게 되었다.
Chapter 4 _ 〈군목으로 15사단 38연대에서 군 복음화에 전력투구하였다〉 중에서

나 또한 여러 기도원에서 은혜를 받고 능력을 얻어 목회를 잘하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깨닫게 된 것은 단지 능력을 얻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세상 속의 귀신 들린 현실, 즉 분열된 교회, 연합과 일치가 무너진 한국교회 그리고 권력과 가난 속에 억눌린 이들의 해방과 자유를 위한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깨달음 이후 나는 목회의 자리에서뿐 아니라, 세상을 향한 선교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Chapter 5 _ 〈도농교회에서 - 내 힘으로는 목회를 감당할 수 없어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중에서

그런데 어느 날, 그 여집사가 내 사무실에 와서 자기가 몸이 하도 피곤해서 대학 병원에 가서 진찰했는데 혈액암에 걸렸다며, 수술하고 항암 치료를 하는 데 비용이 2천만 원 이상 들어가고, 그 후에 관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가는데, 준비된 돈이 하나도 없어 수술할 수 없다며 흐느껴 우는 것이 아닌가. 나는 “걱정하지 말라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실 것이다”라고 위로하고 기도해 주고 보냈지만, 얼마나 안타까운지 알 수 없었다.
… 놀라운 것은 교회의 구제금과 친구들의 협력과 성도들의 모금함을 다 털어 모두가 노력했더니, 그분이 수술을 다 하고 후에 항암 치료를 한 다음 깨끗하게 혈액암을 털고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 후 그녀는 교회의 모든 일에 나서게 되었고, 전처럼 건강하게 봉사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었다. 성도들은 그녀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하고,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 쓰러지고 자빠지는 형제의 손을 잡아 주는 교회와 성도들의 동거하는 것이 어찌 이리 아름다울 수 있는가 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다.
Chapter 6 _ 〈한 여신도가 혈액암으로 수술해야 하는데 비용이 없었다〉 중에서

나는 안식년이 되었는데 교회 형편이 어려워 할 수 없는 목사를 지원하는 제도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았다. 내가 정년 은퇴를 앞둔 어느 날, 우리 노회의 담당위원장이 나를 그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알려왔으나, “그 혜택은 안식년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교회의 목회자들이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정중히 사양했다. 그리고 그 일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후배들이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결코 자랑하지 않은 내 태도를 높이 평가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저 부끄럽고 감사할 뿐이었다. 목회자는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원칙을 흔들거나 사적인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언제나 공적인 명분과 원칙을 따라 행동하며 하나님의 뜻과 교회의 유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목회자의 기본 의식이라 믿는다.
Chapter 7 _ 〈목사는 주의 종으로서 공적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