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스쳐간 자국 2 (배경식 자전 장편소설)

사랑이 스쳐간 자국 2 (배경식 자전 장편소설)

$18.19
Description
신앙이란 언어로 풀어낸 ‘스쳐간 사랑’과 ‘남겨진 사랑’
하고 싶은 사소한 말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이 사소한 이야기는 결코 개인,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나를 스쳐간 여러 사람들과의 이야기다. 가족의 이야기, 교회와 학교의 이야기, 식이가 속해 있던 국가 사회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 잊힌 이야기였으나 되살아나 그분들과 교감을 시도해 본다. 그 대화를 기억으로 더듬어 하나로 모아 『사랑이 스쳐간 자국』을 열어 보련다.
이 책은 장마다 지닌 사건의 내용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마치 퍼즐을 맞추듯 내용의 흐름을 잡아 사건을 재구성하였다. 일부는 인터뷰를 통해 간접 체득하고, 다양한 자료를 참조해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식이의 이야기 속에는 사람들의 일상과 삶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울면 왜 우느냐고 지적하는 모진 사회다. 그래서 식이는 사도 바울의 “즐거워하는 자와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라”(롬 12:15)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
“하나에 하나를 더해 둘이면 나와 다른 사람이다. 하나가 되면 가족이다.” 결혼식에서 흔히 듣는 청춘 남녀의 격려사다. 하나에 하나를 더해 영이 되면 어떻게 될까? 이것이 사랑이다. 주면 받고, 받으면 주어서 남는 것이 없는 그것이 사랑이다. 더해도 빼도 아무것도 남지 않는 불변의 사랑, 이것이 참사랑이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공허’(空虛)라 했을 것이다. 신약성경에서는 ‘십자가’(十字架)로 보여지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십자가 밑에서 눈물을 흘리는 거룩한 모성애를 결코 잊지 마라. 총부리를 겨누며 탱크를 앞세우고 살육을 자행하던 그 무지막지한 5·18 계엄군과 군화 발의 짓밟힘 속에서 항거하던 꽃다운 청춘들이 되살아난다. 겁에 질려 말 한마디 못하고 숨소리조차 내쉬지 못하던 주변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속으로만 삭여야 했던 그곳에 사랑의 숨결이 있었다는 말이다. 사랑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누군가가 하얀 소복을 입고 가벼운 종이를 태워 공중으로 날리는 것이 사랑의 증표다.
식이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며, 자신이 먼저 치유되기를 기대하며 살았다. 무엇이 치유되기를 바랐던 것일까? 식이의 이야기는 일관되게 ‘사랑이 스쳐간 자국’으로 가득하다. 그 점에서 우리는 그가 바라는 ‘치유’란 사랑이 주는 폭넓은 이해와 관계 회복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식이는 개신교 신앙인으로서 엄마가 물려준 하나의 교훈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는데, 이는 바로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사랑이다. 처음에는 이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훗날 하나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은 동전의 양면처럼 분리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식이는 커가면서 사랑이 애증으로 변하고, 사람들을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던 미움과 증오, 오해와 편견 속에서도 강렬한 사랑을 알고 싶었다. 자기 주변에서 스스로 묵숨을 끊는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괴롭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사실이 있다. 알 수 없는 자신의 감정 뒤에 가려진 참된 사랑이 언제나 본인 곁에 있는데, 이를 왜 뒤늦게 깨닫는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 지금까지 생명을 연장해 주었다는 말이다.
“미움은 사랑이다. 참된 사랑은 미움에 들어 있다. 미움의 사랑은 죽음이다. 죽어야 다시 산다. 살아야 죽는다.” 사랑과 미움, 미움과 죽음, 생과 사는 결국 하나란 말인가? 철이 들면서 사랑의 이면에 숨겨진 증오와 애증이 다른 또 하나의 사랑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는 ‘스쳐 지나간 사랑’이었다. 어느 때는 식이 마음 깊은 곳에 사랑의 깊은 상처가 흔적으로 남기도 했다. 이는 ‘남겨진 사랑’이었다. ‘스쳐간 사랑’과 ‘남겨진 사랑’의 터널을 지나서야 남은 사랑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사랑과 증오는 백지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랑에는 분명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힘이 있다. 그런데도 식이는 아직 그것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다. 식이의 생활 터전은 집과 학교, 그리고 교회였다. 그곳을 오가며 그저 걸었다. 사랑을 찾는 하나의 구도자가 되어 걷고 또 걸었다. 걸으며 생각했다. 걸으며 외웠다. 걸으며 내일을 설계했다. 그래서 대학에 갔다. 격전지 대행진도 했다. 정치가 왜 소중한지도 알게 되었다. 그것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서술하려 한다.
저자

배경식

1949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북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을 거쳐 은광교회 교육전담 목사와 영등포공업고등학고 교목으로 사역하다가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1980년 하이델베르크에서 독일어 어학연수, 괴팅겐에서 고전어 시험을 치른 후 튀빙겐에서 위르겐 몰트만의 지도하에 1988년 “요한 토비아스 베크의 종말론”(Eschatologie bei J.T.Beck)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남부지방한인교회 협동목사, 에어링엔, 밤베르크 교회 담임목사 사역 후 귀국하여 호남신학대학교와 장로교신학대학교 강사를 거쳐 한일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조직신학회 학회장을 지냈으며 경건신학연구소의 총무, 봉상교회의 교육목사 그리고 캄보디아 선교사로 바탐방신학교 총장 사역을 했다. 현재 〈복된말씀〉 총무이며 세종주님의교회 협동목사이다.
저서로 『신학과 응답 - 우리가 만들어가는 신학』(2014), 『칼빈의 구원신학과 경건한 삶』(2009, 공저), 『라틴어 교재』(2008), 『신학과 성령』(2006), 『기다림의 신학』(2004), 『창조와 생명』(2002), 『경건과 신앙』(1998)이 있고, 칼빈과 조직신학 관련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소설을 쓰며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일상과 삶을 담아 저자 배경식

4╻장 걸으며 생각하기
1. 더 넓은 곳
2. 콩콩 팥팥
3. 돈 없는 서러움
4.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5. 회개와 거듭남
6. 삐빠빠 룰라(Be-Bop-a-Lula)
7. 군계일학
8. 꼬리가 아닌 머리

5장╻예와 아니오
9. 대학 사춘기
10. 눈감 땡감 선거
11. 10월 유신과 기독학생
12. 사랑의 흔적
13. 회장 선거와 쌍쌍 파티
14. 교회 쥐
15. 지도자의 외길

6장╻봄 봄 봄
16. 뿌린 대로 거두리라!
17. 격전지 순례 대행진
18. 처제여, 돌아오라!

책장을 닫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