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 여자 박연화 (정종숙 역사소설)

명주 여자 박연화 (정종숙 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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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통일신라 시대 강릉의 주체적인 여성 박연화”
신라의 골품제를 넘어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꽃피운 무월랑과 연화 낭자의 사랑 이야기는 시대를 넘어 널리 회자되고 있다. 특히 둘 간 넘을 수 없는 강물로 인해 슬퍼할 때 잉어 떼가 나타나 길을 만들어 주었다는 설화는 연극이나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그런데 실제로 역사적인 흐름을 따라가 보면 무월랑 김유정과 박연화 사이에는 단순한 신분 초월 사랑 이야기 말고도 훨씬 넓고 깊은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문헌을 토대로 소설의 상상력을 더해 강릉(옛 이름 명주)의 주체적인 여성으로 살았던 박연화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였다.
8세기 통일신라의 국경도시 명주의 박연화는 어떻게 그 엄격한 골품제도의 벽을 넘었을까? 자신을 가둔 시대의 굴레와 싸우며 자신의 삶과 사랑을 찾아가는 1300년 전 그 여자의 여정을 통해 우리 역사 속에서 조명되지 못한 여성 인물을 재조명한다.
저자

정종숙

방송작가로입문하여〈역사의라이벌〉,〈역사스페셜〉,〈인물현대사〉,〈역사추리〉,〈한국사傳〉,〈위대한로마〉등역사다큐멘터리글을쓰고있다.그동안쓴책으로는《새로운문명의시대신석기마을의고래사냥》,《천하무적완전무장고구려철갑기병》,《철의나라철의여인들가야의여전사》,《붓과총을든여전사의병장윤희순》,《기억을기억하라-징비록》가있으며,앞으로우리역사속여성인물을발굴하여글을쓸예정이다

목차

머리말

1
●춤추는돌탑
●왕의다리

2
●눈꽃바람
●명주의세력가
●괴소문

3
●금성에서만난이름들
●수로부인을납치한자들
●명주에온무월랑
●구출작전

4
●전서구
●약속
●연화봉부처바위
●그리움이된함박눈

5
●울금정화공방
●거래
●사라진편지
●용의꼬리
●벽을넘어서

6
●봉인
●그여자의꿈


소설에대한역사적고찰

출판사 서평

「삼국사기」권10,신라본기10,원성왕즉위년기사에는박연화의아들김주원이알천의다리를건너지못해왕이되지못한것으로나온다.과연그럴까?기록에감춰진것은무엇일까?그단서를추적하다보면박연화의삶과마주하게된다.
8세기통일신라시대강릉지역토호의딸박연화와신라왕족무월랑김유정은지리적인거리만큼신분의격차도컸다.엄격한골품제의나라신라에서명주땅의박연화는무월랑과어떻게사랑의결실을맺은걸까?
무월랑이명주로간시기는〈헌화가〉,〈해가사〉의주인공수로부인이명주로가던길에납치된때와같은시기다.그시대명주땅에선대체무슨일이있었을까?왕권강화에반대하는신라귀족들의저항과권력투쟁,왜국까지오간신라해적.유교적질서가뿌리내리면서집밖에서집안으로제한된1300년전여성의삶.박연화는그굴레에서벗어나기위해어떻게시대와싸우며자신의삶을찾고,사랑을찾아갔을까?
새로운시각,새로운해석으로되살아나는연화낭자이야기.
자신을가둔시대의요구를박차고나와자신이원하는삶을,자신이원하는사랑을찾아가는연화낭자의위대한여정.
그리고그혁명에불을지핀한남자의이야기!
그흥미진진한이야기가1300년을거슬러우리곁으로되살아난다.


이책의역사적사료

〈명주가〉와관련된전승설화의내용은대체로일치한다.〈강릉김씨파보〉에전하는설화의내용은다음과같다.

신라중엽강원도명주(지금의강릉)남대천(南大川)남쪽연화봉밑에서출지(書出池)라는연못이있고,그못가에박연화(朴蓮花)라는예쁜아가씨가살고있어날마다못가에나와고기에게밥을던져주었다.이렇게몇해를지내자고기떼들은연화의발걸음소리만나도물위로떠올라모여들었다.
어느봄날하루는연화가못가에나와있으려니까웬서생이자기를보면서못가를서성이고있었다.여러날이지나그서생이한장의편지를떨어뜨리고가므로이상히여겨주워보니그것은자기에게사랑을고백한내용이었다.서생의이름은무월랑이었다.
다음날답장을썼는데,“부모가계시기때문에여자로서는아무렇게경거망동할수없는것입니다.부디당신이저를사랑하신다면더욱글공부에힘써서입신양명을하시면그때부모의승낙을받아서당신의아내가되겠습니다”라는내용이었다.그말에감동된무월랑은서울(경주)로가열심히학문에전념하고있었다.
한편연화의집에서는나이가과년하므로혼처를정하고오래지않아날을받아성례를시키려하였다.그를안연화는편지를써가지고못가에나와,“너희들은오랫동안내손에밥을먹고자라왔으니내간절한사정을서울로간뒤한장의편지조차없는낭군에게전해다오”라고사람에게말하듯하면서그편지를물위에던졌다.그러자그중에가장큰잉어가편지를물고물속으로들어가버렸다.
한편서울(경주)에온무월랑은어느날어머니에게드리려고큰물고기한마리를사와서배를갈랐다.이상스럽게도그속에편지한장이있어떼어보니분명연화가자기에게보낸급한사연이었다.이를보고무월랑은자기부모에게자세한이야기를하고그길로명주로말을달렸다.
명주에도착하니마침새신랑이문으로막들어가려는순간이었다.급히가로막고연화의부모를불러그들의진실한사랑관계를이야기하였다.연화의부모가이르기를,“이지극한정성이야말로진정하늘까지뜻이통할만한일이다”라고하면서새신랑을보내고무월랑을맞아서사위로삼았다.
_「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명주가(溟州歌)”中에서

한편김주원과박연화사이에태어난아들김주원에대한역사적사실은다음과같다.
그는신라하대의진골귀족으로강릉김씨의시조로서명주군왕으로봉해졌다.김주원은태종무열왕의둘째아들인김인문의5세손으로알려졌으나,최근연구에의하면무열왕의셋째아들인문왕의5세손이라고하며,선덕왕이죽은후왕위를계승할사람이없자왕가의혈족인그가왕으로추대되었다.그러나그가경주로가는중에큰비가내려강을건널수없어회의에참석지못하게되었다.이에신하들은하늘이그를왕위에오르지못하게함이니다른사람을뽑자하여김경신(후의원성왕)을왕으로추대하였다.
김주원은이듬해선대로부터인연이있는명주(지금의강릉)로와서중앙과대립하는독자적인세력을형성하여‘명주군왕’으로봉해졌으며,강릉김씨의시조가되었다.원성왕은그에게통천에서평해까지의동해안일대를식읍(食邑:공신에게주는땅)으로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