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인생 산책 (생존형 숲해설가 나무공부 분투기)

숲속 인생 산책 (생존형 숲해설가 나무공부 분투기)

$17.44
Description
오, 그저 고맙고 고맙다, 나무들이여!
삶의 의지를 북돋워주는 나무와 꽃에 대한 찬사!
발품 팔아 찾아간 전국 37개 숲의 나무와 꽃에서 길어 올린 삶의 이야기, 사람 이야기
글쓰기 강사로 생계를 이어가던 저자는 숲해설가들에게 스토리텔링 강의를 한 것을 계기로 ‘생존 툴’을 하나 더 축적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숲해설가 세계에 덜컥 발을 디딘다. 나무와 꽃조차 구별하지 못했던 ‘나무맹’에게 숲해설가의 길은 까마득해 엄두가 나지 않고 순간순간 후회가 밀려든다. 봐도 봐도 떡갈나무인지 신갈나무인지 갈참나무인지 졸참나무인지 굴참나무인지 상수리나무인지 곧바로 이름이 튀어나오지 않아 숲해설가로 살아가는 삶을 버겁게 한다. 그러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숲으로 가는 길〉이라는 코너를 맡게 되면서 저자는 방송을 위해 매주 전국의 숲과 수목원, 공원 등을 발품 팔아 다니며 열심히 준비한다. 이 책은 저자가 그렇게 방송을 준비하면서 쌓은 지식들과 거기서 얻은 느낌들을 모은 ‘식물 에세이’이자, 이제는 선배 숲해설가로서 식물이 열어준 열린 세상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다.

어느 생존형 숲해설가의 나무공부 분투기

갓 숲해설가가 되어 숲해설을 하려니 막막한 것투성이다. 글쓰기 강사로 생계를 이어가던 저자는 숲해설을 하는 분들에게 스토리텔링 강의를 한 것을 계기로 숲해설가 세계에 덜컥 발을 디딘다.
저자에게는 식물 트라우마가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학교 뒤뜰에 전시를 앞둔 국화꽃이 너무 예쁜 나머지 잠깐 손을 댔다가 관리하는 어른 손바닥이 뺨에 꽂힌 이후로 식물은 두려움의 대상이 된 것.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오히려 트라우마 차단을 위해 스스로 거리를 둔다.
저자는 트라우마 극복도 할 겸 나무 공부를 하지만 나무와 꽃조차 구별하지 못했던 ‘나무맹’에게 숲해설가의 길은 까마득해 엄두가 나지 않고 순간순간 후회가 밀려든다. 선유도공원에서 이태리포플러를 만나도 양버들은 아닌지 다람쥐보다 더 뛰어난 망각에 머리를 쥐어뜯고, 때죽나무 꽃이 피었다고 SNS에 사진을 찍어 올렸더니 쪽동백나무 꽃 같다는 댓글을 보고 잎 크기만으로도 동정할 수 있는 나무를 착각했기에 화들짝 얼굴을 붉히기도 하며, TV 드라마를 보면서도 내용보다는 화면 배경에 등장하는 나무를 동정하지 못한다고 자책하는 ‘직업병’도 생긴다. 식물 동정은 쉽지 않았다. 뻗은 가지 모양이 작살처럼 보여 작살나무로 생각했는데 잎 전체에 톱니가 없어 좀작살나무라 하고, 연못가에서 핫도그 열매를 달고 있는 식물은 부들이겠거니 하는데 열매와 암꽃이삭에 거리가 있어 애기부들이 되고, 마로니에공원이라고 해서 느닷없이 고독해지는데 열매에 가시가 없어 일본칠엽수라 하고, 봐도 봐도 떡갈나무인지 신갈나무인지 갈참나무인지 졸참나무인지 굴참나무인지 상수리나무인지 곧바로 이름이 튀어나오지 않는 참나무과 앞에만 서면 위축되는 식물 동정이 숲해설가로 살아가는 삶을 버겁게 한다.
책들을 보면서 머릿속에 기억하려고 못을 박듯이 꾹꾹 눌러놓아도 갈수록 퇴화되는 세포 탓인지 해설 내용이 나방 우화하듯이 매끈하게 연결되지 않는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더라도 숲 현장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숲해설을 하는 건 실내에서 영상자료를 띄우며 순서대로 하는 강의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머릿속이 텅 비어버릴 적도 있고 한참을 이야기하다 갑자기 말문이 콱 막히는 적도 있다. 해설에 한창 열을 올리는 참가자들이 중간에 갑자기 질문을 해오면 기운이 푹 꺾이기도 하고, 움직이는 생물이 보이면 아이들이 그쪽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통에 해설 자체가 어려워질 때도 있다. 자신의 해설 실력과 기억 세포를 노화시키는 세월을 탓하면서도 이럴 때는 다른 방법이 없다. 분투. 숲다운 숲을 발품 팔아 다니면서 나무의 온전한 느낌을 자신의 몸에 깃들게 하는 방법뿐이다. 그 느낌을 참가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연결해야 숲해설이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저자

김서정

작가/숲해설가,문화해설가

1966년강원도장평에서남자로태어났고,한국외국어대학교독일어교육과를졸업했다.여기서굳이‘남자’라고밝히는것은많은분들이이름만보고여자로오해하기때문이다.
1992년단편소설〈열풍〉으로제3회전태일문학상을수상하면서소설가타이틀을얻게된뒤민족문학작가회의(현한국작가회의)회원으로가입하고는장편소설《어느이상주의자의변명》을출간했다.판매저조와문학재주가미미함을알고출판사에몸담았다.출판전과정에걸친일은모두해보다가사십대에프리랜서생활을시작하였다.
외주편집자및윤문작가로생계를이어가던도중북한산을만나게되었고,산밑에서막걸리나마시던사람이일수도장찍듯이북한산을다녔다.그때문득다시글을쓰고싶다는욕구가차올랐고,그결과소설이아닌산문집《백수산행기》,《나를살리고생명을살리는다이어트》,《분단국가시민의평화배우기》를출간했다.(그긴과정에서어린이를위한인물이야기《신채호》,《김구》,《마의태자》도냈다.)
글쓰기가삶에큰힘을준다는것을알고이를정리한《나를표현하는단숨에글쓰기》를내고는도서관,신문사등에서글쓰기강사로활동하기시작했다.이후글쓰기업그레이드실천법인《쓰면는다》와《숲토리텔링만들기》를내고는영역을넓혀영역을넓혀KBS〈오늘아침1라디오〉에서‘숲으로가는길’코너를100회이상진행해오고있으며,숲관련단체나기업에서글쓰기수업및시민들을만나는현장숲해설을꾸준히진행하고있다.

목차

책을내면서

자생지와충북괴산송덕리미선나무
-사는곳이옮겨진다는것
올해의컬러와경기도양평군주읍리산수유
-죽은회색,살아있는노란색,두색이만드는잔인한4월의희망
생존력과전남여수영취산진달래
-나약한마음이들면숲으로가요
천상의화원과경기도남양주천마산얼레지
-패러독스가안겨준야생의에너지
권태와제주도어승생악마가목
-선형(線形)적인생과순환(循環)하는나무
관계와충남서천국립생태원팥꽃나무
-나무뿌리에서터득해가는관계의본질
깨달음과충북청주시화장사가침박달
-순간을영원처럼사는게깨달음일지도몰라
정확한사람과서울선유도공원등나무
-나무동정이가져다줄정확한사람
선택과경기도장흥숲길은사시나무
-은빛사이사이검은마름모에새겨넣은그리움
공부와경남창녕우포늪마름
-나무가연결시킨‘나는누구인가?’
소통과서서울호수공원쥐똥나무
-최대의생존을위해최소의것만취하는게소통
이름과전북전주수목원이나무
-수목원이건네준선물은내호칭껴안기
착각과서울대공원쪽동백나무
-가짜인식에참말을내리는나무들
느낌과경기도가평잣향기푸른숲잣나무
-사실에서느낌으로가게해주는나무
이데올로기와강원도양구국립DMZ자생식물원함박꽃나무
-이데올로기를증발시킨식물
안목과서울강북구우이동솔밭공원쇠뜨기
-나무의비언어적소통이보태줄안목
비교와인천시강화군석모도수목원다래
-나무비교가가져다줄최고의은유
긍정과국립세종수목원나무고사리
-나무가알려줄지도모를새로운긍정
경계와전남국립곡성치유의숲칡꽃
-경계를구분짓고경계를무너뜨리는숲
분투와경기도오산물향기수목원모감주나무
-분투하는식물에대한예의
숨결과강원도삼척덕봉산순비기나무
-나무가만들어주는숨결의은유들
반복과서울종로구백석동천고마리
-게으른반복을퇴고시키는식물
의심과경북안동병산서원배롱나무
-속죄를촉구한맑은나무
소설과충북제천의림지산초나무
-상상력에불을지필나무답사
진심과경기도파주율곡수목원망초
-진심을파헤쳐줄그릇된패러다임
기억과충남아산신정호탱자나무
-존재감을높게만들어주는나무
억지와인천대공원자귀나무
-소화하기어려운칸트를넘어숲으로나무로
장어와전북고창운곡람사르습지청미래덩굴
-회복탄력성의롤모델은자연
독립적삶과서울영등포구문래근린공원살구나무
-자기치유로고향을사는나무
홍보와국립청도숲체원서어나무
-이승의구원을도와줄나무
변화와경기도고양시영글이누리길뚱딴지
-작용과실체의변화를인식시켜주는식물이여,감사!
목숨과경복궁향원정화살나무
-슬픈삶과억울한죽음을다시보게하는나무
스타와경기도연천나룻배마을대추나무
-별은나무처럼스스로빛난다
독림가와대전장태산자연휴양림메타세쿼이아
-내가나무이고나무가나일수있을까
부루라이또와인천부평신트리공원히말라야시다
-가로등불빛에가로수가보여요
자살과서울낙산공원박태기나무
-보기만해도위로가되는식물
신화와강원도원주동화마을수목원물푸레나무
-살아가는동안열심히살아!

참고도서

출판사 서평

생존형숲해설가의분투는계속되다
KBS〈오늘아침1라디오〉에서‘숲으로가는길’을맡다

하지만코로나19로대면수업을할수없는상황은숲해설가활동자체가막히는막막한상황이된다.다행히저자에게는‘천운’으로그어렵다는방송국고정출연의기회가온다.KBS〈오늘아침1라디오〉에서‘숲으로가는길’코너를매주금요일진행하게된것.새벽6시경방송이라그야말로분투가시작된다.두번오지않을기회이기에저자는방송을위해매주전국의숲과수목원,공원등을발품팔아다니며방송을준비한다.원칙은1주일에딱두개의나무만소개하는것.그리고그방송내용을글로풀어내인터넷신문에연재한다.짧은시간의방송에서온전히소개하지못한나무이야기를‘나무화두’로자신의삶의굴곡들,우리모두가맞닥뜨린고민들에대입해풀어낸다.숲해설을하면서겪었던여러경험을녹여내숲해설가길라잡이로서도선배가전해주는귀한이야기다.
종교가없는저자이지만고등학생무렵에깨달음에관심이쏠렸다.대학문턱을앞뒀지만최선을다해도성적이상위권에오르지못해좌절하던차에속세에서의성공을접고조금튀는인생을살아보려고종교와철학언저리를기웃거리던치기어린시절,얻지못할바에야차라리모든걸부질없이보는게근사해보였던때의이야기다.
나무는그의연함으로,움직이지않는고요함으로수도승의면모를지닌다.그런나무공부를하며저자는한편으로는‘나무화두’로삶을재구성한다.한주한주전국숲과공원을방문하여쌓아올린분투의기록들은자기고백적이고자기관조적인이야기들과어우러져단지나무에대한이야기가아닌누구나겪었고겪고있을사람의이야기가되어깊이있는울림으로다가온다.깊은깨달음은아닐지모르지만저자는여수영취산진달래가산성토양에서도꿋꿋이삶을피워내는것을보고는식물에게서삶의의지를배우며‘나도살아야지’다짐한다.또한우이동솔밭공원의쇠뜨기를보면서소나무의피톤치드아래서도지구끝까지뿌리를뻗을듯한생명력넘치는쇠뜨기의꽃말‘되찾은행복’을되뇌며그행복이뒤늦게라도자신의삶에서실현되기를바란다.문래근린공원에서나무줄기가울퉁불퉁불거져나온살구나무를보면서자기치유를하는독립적삶의의지를다지기도하고,국립청도숲체원에서서어나무의근육질나무껍질을보고는광합성에필요한햇빛이적게들어와도살아남으려생존력을발견한다.
이처럼식물에게서배운항상성을저자는‘살려는의지’로풀어내자신의생존의모티브로삼는다.국화꽃트라우마는아직극복하지못했지만이제식물이저자의생존과인식에중요변수가된것이다.그렇게전국37군데의숲과공원의나무들과풀들의이야기를감정이입을해담아낸글들은나무공부를통해저자의삶이변화되는과정을고스란히반영한다.
나무중심의사유가전해주는삶의완벽한기쁨
식물과삶이하나로연결되자세상이열리다

저자는나무공부를하면서지금껏절반의인식만으로부족한삶을살아왔다는걸느낀다.자신을존재하게해준식물을긴세월인식에서배제하거나소홀히취급하거나종속적노예처럼대하고있었다는걸깨달은것이다.이는나무공부를하면서깊은회한을남겼고,나무를위주로하는새로운사유로부상하게된다.나무를중심으로해나가는사유들이그동안부족했던절반의삶에완벽한꽃을보는것같은기쁨을채워주었던것이다.
라디오방송을준비하면서쌓은지식들과거기서얻은느낌들을자신의삶과연결해녹여내는글들을모은이책은‘식물에세이’이면서도식물과삶이하나로연결되도록구성한이야기들이나무와풀의생태적관찰과어우러지며새로운차원으로상승한다.저자는말없는나무이지만나무의비언어적소통을알아들을수있으면“나무는열린책이자열린세상이되어준다”는확신으로온갖식물에다가가소통할수있기를소망한다.그러면세상을뜨겁게껴안는마음이아름답고울창하게자랄수있으리라는기대와함께.저자는오늘도길을나선다.세밀한관찰을위해노력하면언젠가는쓴맛이가시며참말을쏟아내지않을까하는염원을품고.그리고그어느길에서,어느나무앞에서또찬탄의말을쏟아낼것이다.오,그저고맙고고맙다,나무들이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