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라는 이웃 (서정민 교수의 문화 그림 에세이)

일본이라는 이웃 (서정민 교수의 문화 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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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일 관계에 소통은 가능할까?
아사히신문 「논좌」 한국인 칼럼니스트 서정민 교수가 전하는 한국과 일본 이야기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明治?院大?)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서정민 교수가 지난 수년간 아사히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40여 년간 오가며 경계인으로, 지식인으로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늘 민감하게 한일 관계의 온도를 체감하며 지내는 저자이지만 이 책 『일본이라는 이웃』에서 한국과 일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하다.
그것은 저자가 오랫동안 한일 두 나라에서 보낸 촘촘한 시간과 경험을 거름망 삼아 정치와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여론과 감정은 거둬내고 오롯이 한일 관계의 바탕이 되는 역사, 문화, 종교를 중심으로 톺아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먼저 일본과 한국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돌아보면서 한일 관계를 풀어낸다. 요즈음 일본에서 화제가 된 ‘통일교’에 관해서도 저자는 일찌감치 수많은 신흥종교가 활개 칠 수 있는 일본의 종교성을 간파해 칼럼으로 게재한 바 있다. 그러한 이유로 비교적 진보 매체에 속하는 아사히신문이지만 연재 당시에는 일본 독자와 한국 독자들의 저항도 간혹 있었다(저자의 칼럼은 아사히신문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어와 한국어 동시 게재되었다). 그럼에도 저자는 자신의 원칙대로 아픈 역사는 아픈 대로, 아쉬운 것은 아쉬운 그대로를 논했다. 물론 한일 관계의 역사적 질곡과 어두운 그림자 틈에 자리 잡은 희망 한 톨 역시 고스란히 전한다. 저자가 틈틈이 화폭에 담아낸 한일 풍경 그림과 함께 말이다.
저자

서정민

徐正敏

연세대학교와일본도시샤대학에서종교와문화사를공부했다.연세대학교교수를지냈으며,일본의여러대학에서도학생들을가르쳤다.지금은일본도쿄메이지가쿠인대학교수로있다.
젊은시절부터문학과미술에도관심이있었으며,최근에에세이집필은물론그림도활발히그리고있다.칼럼전문저널인일본아사히신문「논좌」에칼럼을연재하며,칼럼니스트로도활동중이다.학문과삶과사유는결코나뉘어있다고생각하지않기에온·오프라인에서적극적으로일상과생각과경험등모든것을소통하려고노력한다.
지금까지『일본기독교의한국인식』,『제중원과초기한국기독교』,『한국교회의역사』,『언더우드가이야기』,『이동휘와기독교』,『한국가톨릭의역사』,에세이집『타인의시선경계에서읽기』등의한국어책을썼고,또한다수의일본어저서를출간했는데『일한관계론초고日韓関係論草稿』,『도쿄로부터의통신(東京からの通信)』등과같은칼럼집과에세이집도있다.
블로그:blog.never.com/chhistory12

목차

1부일본에서본한국
남북화해와한국인의정서
영화〈택시운전사〉에서린한국인의회한
한국사를움직이는‘우민愚民’
한국의‘코비드19’대책에는‘세월호참사’의교훈이있다
일본어로읽은『82년생김지영』
초등학교3학년때그렸던반공포스터
정교분리론의참의미
대통령의종교

2부일본에서본일본
도담삼봉의‘정자’는일본에없다
신의나라일본과무종교의일본
“도쿄는아시아의파리와같았다”
정치와종교적카리스마

3부새로운한일관계를위하여
유신시대한국대학가풍경
한일의대중문화에서보는희망
때로한마디말이한일관계를꼬이게한다
마츠시로대본영유적지갱도에새긴한글낙서
친일파의후예는친미,친중파가된다
김일성주의와근대천황제
일본을탓하지않았던3.1운동
한국인이잊을수없는일본인-노리마츠마사야스,소다가이치
한·중·일대립과갈등의역사를초월하여

4부일본에서의나의삶
‘소박한’학자와교수의삶을기뻐하며
장애인과함께살아가는일
인문학을위하여1
-인문학적사고연습의필요성
인문학을위하여2
-효율에몰두하다가잃어버리고마는것들
인문학을위하여3
-역사에서1+1=2가실재한적은없다
인문학을위하여4
-타인의인생을이해하는학문

출판사 서평

끊임없이요동치는한일관계속에서
한국과일본을더불어살아가는어느지식인의도쿄통신

한국과일본은가장가까운이웃나라로서일,가족,여행,공부등의이유로언제나인적교류가활발한편이다.수시로바뀌는분위기에일순간긴장감이조성되기도하지만두나라를오가며현실을이어나가야하는많은사람은정치외교의문제보다는현재내가함께하는사람들에초점을맞춰가며담담히일상을유지하려애쓴다.
이책의저자역시‘일본에사는한국인교수’로서한일간첨예한현안이대두될때마다일본현지에서미묘한공기의변화를감지하지만,양국일부언론의자극적이고도발적인기사에일희일비하지는않는다.대신에그러한문제의근본이되는양국의문화와역사,종교를들여다보며한일관계의실타래를풀어나가려한다.

한일관계에소통은가능할까?
아사히신문「논좌」의한국인칼럼니스트서정민교수가전하는한국과일본이야기
저자는일본의아사히신문으로부터칼럼연재를의뢰받아(그것도한국어와일본어공동집필)수년간이러한관점에서글을써왔다.눈앞에펼쳐진한일문제를직접꺼내지는않았지만저자가다룬문화,역사,종교라는주제는오히려그사회의폐부를꿰뚫는핵심이되기도했기에일본과한국독자들의저항도있었다.하지만저자는있는그대로의모습을먼저논하는것이우선이라고생각했기에원칙대로밀고나갔고,몇몇칼럼은아사히신문「논좌」에서최고의접속률을기록하기도하였다.
『일본이라는이웃』은그동안아사히신문「논좌」에연재했던이러한칼럼들을한권의책으로엮어낸것이다.한국과일본두나라에서존경받는교수이자칼럼니스트로활동하는저자가지식인이자경계인그리고생활인으로서경험한일들을바탕으로한국과일본의이야기를흥미롭게그려낸다.

“일본인대다수는‘무종교’라고답하지만결국일본은종교의나라”
저자의예리한안목으로살펴보는일본이라는나라
최근일본의아베신조전총리가총격으로사망한이후암살범의입에서흘러나온한국의신흥종교인‘통일교’로한일양국이여러모로충격에휩싸였다.사실일본은겉으로보기에무종교의나라이다.자신은무종교라고답한사람이가장많은나라중하나가일본이고특히젊은세대는아예자신이종교가없다고생각한다.하지만일본대학에서종교사과목을가르치는저자가보기에일본은종교없이는설명이안되는나라이다.역사적측면에서‘종교적카리스마’가일본정치의근간을이루었을뿐만아니라이후지속적으로신흥종교가범람하는것이일본사회의특성이라고보았기때문이다.특히,저자가종교문화적관점에서일본사회를살펴보았을때다수의부류가언젠가새세상이와서천지가개벽할혁명의때가오기를기다리는,종교적감수성으로는가장강력하다고알려진,F타입의특징이강하게보이기에일찌감치〈신의나라일본과무종교의일본〉이라는칼럼을게재하기도했다.

평범한사람은물론엘리트지성인까지극단적으로세뇌시킬수있는사회가일본이다.한국에서는사실변방에머무르는통일교가일본에서는보통사람들다수를현혹시켰고,그들의희생을기반으로일정한세력을형성하였다.지금도일본사회는새로운종교적창안과활력이힘을발휘하는사회이다.수많은신흥종교가활동하고앞으로도생산될가능성이높은사회가일본이다.
_본문83쪽가운데

“오직실존적한일관계는마주보고선한사람의일본인이며,한사람의한국인이다.”
역사의질곡과어두운그림자를뚫고가닿는저자의깊고따듯한시선,그곳엔늘사람이있다
돌이켜보면저자가유학할당시부터교수로지내는현재까지한일갈등은끊이지않았다.하지만그런상황에서도올바른한일관계진전을위해언제나교두보를마련하는사람들이있었다.
특히한일관계를잇는데큰역할을하는게문화이다.이미40여년전유학시절에한국의문화를좋아하고즐기는일본인친구들의모습을보며저자는대중문화소통이마냥일방적이지않다는걸깨닫고는당시에한국정부가문화생산의격차를이유로일본대중문화를차단한것을아쉬워했다.어쩌면문화개방으로한국대중문화의일본유입이더크게증가할수도있을거라고느꼈기때문이다.시간이흐른지금그것은현실이되었다.또한일본만화나애니메이션같은대중문화를통해일본어를습득한한국의많은젊은이를만난저자는문화적소통을실행하는이들이야말로한일관계를잇는가장큰힘이라고여긴다.
거슬러올라가면한일최악의관계였던일제강점기에서도자신의모든걸바쳐한국인에게사랑을실천한일본인이있었고,3.1독립선언서를결의하면서일본을탓하기보다는동양의평화를함께추구해나가자고제안한한국인들이있었다.
이책『일본이라는이웃』은한일관계의거친풍랑속에서도이렇듯묵묵히한일간소통의다리를잇는사람들에게보내는저자의따듯한시선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