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신학적 인간학 (감정 욕망 향유 생명의 복음을 향하여)

예수와 신학적 인간학 (감정 욕망 향유 생명의 복음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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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예수의 인성을 중심에 놓고 신학적 깊이를 조명하다
니케아 공의회에서 낸 교리적 공식에 의하면 예수는 ‘한 인격체 속에 두 본성’을 지닌 분으로 “온전한 신성과 온전한 인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분이다. 하지만 대다수 그리스도인이 지금까지도 그 ‘조화’와 ‘온전한 인성’이라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로 예수에 관한 고전적 공식이 현대 신학의 맥락에서 역사적 성찰과 함께 진지하게 재론되고 비평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예수의 인성에 내장된 인간적인 측면을 중심에 놓고 신성을 밝히는 방식으로, 예수가 ‘온전한 인간’이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개연성 있게 추론한다. 예수가 예언하고 돌보며 조명한 인간의 모습을 보면 그의 복음은 인간적 요소들을 전혀 무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정, 욕망, 향유 등 실존의 핵자들을 율법의 족쇄에서 해방시키려고 부단히 애썼다는 걸 알 수 있다. 순수한 열정과 정성 어린 신실함마저 억압과 폭력의 현실에 떠밀려 진가를 잃기 쉬운 이 사회에 저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순전한 인간성을 바탕으로 행복하게 숨 쉬는 법을 보여준 예수의 온기와 숨결을 재생시키려 한다.
저자

차정식

신학과인문학을가로지르는자유롭고창의적인글쓰기로성서신학을일상과사회,문학의영역과연계시켜크로스오버의영역을개척해가는신학자다.
서울대학교국사학과(B.A.)와미국맥코믹신학대학원(M.Div.)에서공부하고시카고대학교신학부에서박사학위(Ph.D.)를받았으며,현재한일장신대학교신학부교수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신약성서와창의적설교」,「예수인문학」,「신학의스캔들,스캔들의신학」,「바울신학탐구」등50여권(공저포함)의저술을내놓고「예수와기독교의기원」(상,하)을번역한것외에도130여편의논문을발표하여꾸준한연구성과를보여주고있다.
「신약성서의환생모티프와그신학적변용」으로제1회한국기독교학회소망학술상을수상했으며,「바울신학탐구」가2006년문화관광부우술학술도서로선정되었고,「예수,한국사회에답하다」가2012년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로,「성서문예학연구」가2020년우수출판콘텐츠에선정되었다.

목차

머리말

1부?인간,복음,예수
1장_인간예수의자화상과그신학적함의
2장_예수의여행경로와그동양신학적함의
3장_‘그리스도의죄수’
4장_‘속사람’의신학적인간학과대안적인성계발
5장_예수와바울의‘복음’과그맥락들

2부?감정,상처,치유
1장_고대히브리사상과헬레니즘에비추어본‘감정’의세계
2장_예수의감정표현에나타난신학적인간론
3장_바울의감정표현에나타난심리조율과심리치유의수사학
4장_생성기기독교의‘부활’신앙모티프와그전개과정
5장_마음또는천태만상의광활한내면세계

3부?욕망,향유,극기
1장_먹고마시는일상적향유와예수의신학적지향
2장_나드향유(香油)의신체적체험과죽어가는몸의향유(享有)
3장_‘향유’와‘극기’의대립구도에비추어본신앙적경건의좌표
4장_사후낙원의물질적향유이미지와그신학적의의
5장_‘사탄에게넘겨줌’의의미와초기기독교의저주의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예수는신약성서,나아가성서전체의주인공이면서기독교신앙의핵심인물로서인류사에유의미한위상을점유해왔다.그러나그가예언하고돌보며조명한인간의모습은이후교리신학의얼개속에너무단순화된틀속에갇혀버렸거나피상적인동어반복속에지루하게자맥질하기일쑤였다.이러한상투화한연구(라기보다‘자기최면’에가까운인간에대한앎의역사)의한끄트머리에서나는근대이후인간의세계를급격하게팽창시켜그앎의지평을넓히고심화하는데이바지한몇개의핵심개념에주안점을두어신학적인간학의매개항으로삼고자했다.
그것이바로이책의부제에첨가된감정,욕망,향유등의개념이다.예수의복음은이러한인간의요소들을무시하지않았다.오히려이러한실존의핵자들을율법의족쇄에서해방시키고자부단히애썼는데,그후예들은‘신앙’과‘충성’의이름으로그것들을억압하고왜곡시키는데앞장서온측면이없지않다.그어긋난길의후유증을반성하면서이책은예수당대에가장중요한율법이었던안식일마저사람을위해존재함을설파한그지적인정직성과용기의교훈을살려신학적인간학의지향을날카롭게벼려보고자하였다.
이책에담긴논문들은1부에서인간,복음,예수의연계망속에일차로묶였고,2부에서감정,상처,치유의의미망속에또한묶음이제시되었으며,3부에는욕망,향유,극기의연결고리속에마지막열매들이엮어졌다.이러한열쇳말들이암시하듯이이세상의삶은혼돈의아수라속에격렬한감정이부대끼면서도합리적이성으로분식의가면을만들기에급급하고,대부분의중요한상처는감추어져복류하고있다.또욕망은좀더안락하게누리고자향유의촉수를내밀며꿈틀거리지만,극기와절제의미덕마저쉽사리억압과폭력의현실에떠밀려그진가를잃기쉬운세태다.
그와중에인간은점점더생존의벼랑끝에서신음하거나복음은그능력을상실한채주인없는말들의구호로떠돈지오래되었다.그리하여예수는교회에서도하나의자기정당화의클리셰로전락해낡은아이콘처럼구태의먼지를뒤집어쓰고신음하는듯하다.나는이오래된농담같은인간세상에작은조약돌하나라도던져파문이라도일으키고싶었다.희생과헌신의신학적이데올로기속에순수한열정과정성어린신실함마저폭력의빌미가되는그이중구속의체제속에행복하게숨쉬는법을보여준예수의인간적온기와그숨결을재생시켜보려는뜻에입각해서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