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지금도 그가 옳다 (일아 변선환 학장 종교재판 30년 역사를 회고하며)

그때도, 지금도 그가 옳다 (일아 변선환 학장 종교재판 30년 역사를 회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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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세 마녀사냥식 종교재판이 30년 전 이 땅에서 벌어졌었다
1992년 5월 7일 변선환, 당시 감리교신학교 학장은 종교다원주의자라는 죄명으로 감리교 총회에서 파문당했다. 변선환은 “익명의 그리스도인”,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하는 등 포용적 종교관을 가졌다. 또 1990년 11월 기독교, 불교, 천주교(가톨릭) 대화모임에서 “불타와 그리스도”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감리교는 이를 문제 삼아 이듬해 감리교 특별 총회를 거쳐 급기야 1992년 파문 조치를 결행한 것이다.
그 후 한국감리교회는 신학적 근간이었던 “토착화신학”을 포기하고, 신학 부재의 교단정치만 난무하는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교회 세습을 가장 먼저 실행했고, 특히 대형 교회들은 이를 앞다투어 해왔다. 그 폐해가 심해져 지금은 세습금지의 조항들이 생겼지만 그 이전에는 신학적 성찰이 없는 교단정치의 독주 시절이었다.
30년 전 학자와 스승을 빼앗긴 변선환의 제자들이 심포지엄과 회고 도서로 다시 일어났다. 아니 사실은 “변선환아키브”를 중심으로 그동안 끊임없이 학술 모임과 추모행사를 하며 스승 변선환의 신학을 이어오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31일 “고 일아 변선환 학장 종교재판 30년, 교회권력에게 묻다” 세미나를 성황리에 마치고, 그날 행사에 발표한 글과 추가로 여러 이웃 종교인들과 동료, 후학, 제자들의 글을 모아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신학 부재의 한국교회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 종교 중 신뢰도가 가장 낮고, 교회도 교인 수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MZ세대, 동성애, 다원화된 사회 문화 등 현재적 목소리에 철옹성 같이 기존 생각이나 입장만 되풀이하면서 점차 게토화되어 가고 있다. 민주화 이전에는 불의한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반사이익을 챙기며 부정을 정당화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신학적 반성과 성찰이 없는 교회는 제동장치가 부재한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왔던 것이다.
이 일의 시작점은 30년 전 변선환, 홍정수 종교재판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신학에 재갈을 물려 다양한 목소리로 신의 존재를 말하던 풍토를 막아버리고 오직 ‘교권’만이 전부인 시대를 열었던 바로 그 시간이다.
이 책에는 단지 종교재판의 부당함을 말하지 않고, 올곧은 신학자 변선환 학장의 신념과 종교 간 대화에 이바지한 일들, 그의 종교해방신학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고 있다.
개혁교회의 정체성은 끊임없는 자기 개혁이다. 그 개혁과 성찰을 멈출 때 개혁교회는 중세 가톨릭교회를 저항하고 나온 가치를 상실한다. 그 중심에는 신학이 있어야 한다.
변선환 종교재판을 오늘 다시 돌아보며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
저자

김정숙외

시인,감리교목사

목차

격려사/윤병상정희수
〈추모시〉고진하
책을펴내며/이정배
머리말/김정숙


1부╻30년전종교재판에항소한다
민영진_하늘나라-나의생각은너의생각과다르다
김용옥_도올,변선환을말한다
오강남_변선환박사재판30주년을맞아
서창원_종교해방신학자변선환의종교재판에대한단상
채수일_누가변선환교수를재판했는가?
송순재_사랑과열정,종교재판의길목에선변선환의신학여정
이정배_죽어야사는기독교,타자부정에서자기부정에로
조헌정_한국개신교회의몰락을알리는조종(弔鐘)
최대광_변선환은혼합주의자라는왜곡
송병구_길이그친그지점에서다시

2부╻감리교종교재판에대한내ㆍ외부의시선
이은선_감리교종교재판,한국적‘보편종교’를향한진통과선취
한인철_불가결의상호보충-하나의시도
장왕식_비판과정죄사이-종교재판에대한작은소묘
전현식_실존적신앙의회복을위하여
지승원_일아변선환의‘종교다원주의’
김정숙_종교재판정에선‘종교다원주의’
윤정현_변선환교수의신원이회복되기를바라며
최현민_온유와겸손을통한예수의제자됨
김희헌_감리교종교재판에관한한외부시선
정경일_변선환의내일은아직우리의오늘이아니다

3부╻변선환종교신학과한국적종교성
이찬수_‘신학’에가려진‘한국’조명하기
-‘변선환의신학’이‘한국사상’이기위하여
이호재_한국종교와한국교회의화해를위한‘풍류담론’
-일아론(一雅論)을통한한국종교와한국교회의화해가능성
조성환_교회밖에도성인이있다
-동아시아사상사의관점에서본변선환
법인_그리스도인은불교를,불교인은그리스도교를
-닫힌세계에서열린세계로,미혹의문명에서깨달음의문명으로
이공현_일아一雅,변선환목사님과종교의길을걷다
임종수_일아一雅변선환선생님의뜻을생각하며
-종교재판과관련하여
황우승_누가그의바통을이어받을것인가?
김선주_착한도살자들

4부╻기억과추억-변선환선생과의만남
김준형_변선환교수,종교재판30년속이야기
방영식_나의스승님,변선환선생님!
박성용_종교재판으로부터‘종교간대화’금지의여파
이종찬_별이되신선생님
최범철_입장없는입장-변선환신학의‘사랑하면서의투쟁’
김광현_신학은미래를준비하기위한등불이다
정명기_변선환교수와의만남과그의신학이나의삶에
어떠한영향을주었는가?
한석진_故변선환교수님을추모하며
우삼열_은퇴식마련해드린것으로자조하기엔아직도마음아파

출판사 서평

◈이책을추천합니다

변선환교수는예언자였다.하나님을대신하여말한대언자였다.한국감리교회에신학과신앙은있는가?신학없는신앙은무속신앙이다.무속은창시자도,신학도,교리도없다.
_윤병상,〈격려사〉중에서

뒤돌아보기조차싫은현대판종교재판이벌써30년전의일이되었습니다.사실이것은잊고싶은종교권력의편견과독선이었습니다.복음수호의근본주의는우주속에역사하시는성령의광대한빛에허물어져야하고,이제화해와평화의빛으로오신그리스도예수의복음이만방에아름다운꽃을피워야합니다.
_정희수,〈격려사〉중에서

우리는선생의신원회복이쉬울것이라생각하지않는다.하지만감리교회가그의묘소에무릎꿇을날이있을것이라확신한다.이지면을빌어신원회복을언급하는이유는단지원상회복이아니라그를딛고앞으로나아가기위한방편임을밝힌다.
_이정배,〈책을펴내며〉중에서

사상적성향의차이때문에파문의결정을내린다는것은감리교교단의자체의파멸을초래할수도있다.감리교신학의미래를생각할줄아는사람이라면일아(一雅)변선환의정위치를회복시키는작업을언젠가는반드시실행해야할것이다.
_김용옥,“도올,변선환을말한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