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없이 이어지는 길

끝 없이 이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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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자는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냈다. 지금 75세 어간의 한국의 보통사람들이 모두 그러했듯이. 게다가 저자는 불과 열세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또 중풍으로 쓰러지신 아버지가 끝내 돌아가시자 어린 동생들을 건사하며 정말 힘들게 살았다.
이런 일도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당시 장이 서는 곳에서 사진사가 무차별로 사진을 찍고 나서 사진을 현상하도록 요구하며 사진을 파는 일이 있었는데, 마침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날 사진이 찍혔으나 초췌한 모습을 남겨 무엇하겠냐며 어머니는 사진 현상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13살 아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 황망한 때였지만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찍은 사진을 백방으로 찾으려 했으나 끝내 찾지 못한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이제 저자는 캐나다의 토론토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로서 살아가고 있지만 어리고 젊은 날의 고국에서의 일들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아니 오히려 그 아프고, 슬프고, 또 힘들었던 그 시절의 기억이 더욱 새록새록 떠오르며 회한에 잠기게 된다. 또 한편 현재의 나를 만들어 준 그날과 그 시절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확인하기도 한다.
저자

김영곤

캐나다워털루대학교한국학교수.
한국에서서울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학과를졸업하고,캐나다토론토대학교에서언어교육학박사학위를받았다.토론토대학교에서20여년한국어문학을강의했으며,워털루대학교에서한국학과정을설립하고현재까지한국학주임교수직과워털루세종학당장으로재직하고있다.지은이의수필중“일레인이야기”와“개구쟁이의추억”은한국의국정및검인정교과서에수록되었다.

목차


머리말

모든떠남에대하여
여행떠나기
별을보여줍니다
바다와호수
그해여름
가을보내기
아름다운것은때가있다
모든떠남에대하여

귀향기
스무살고개
서른살고개
귀향기(歸鄕記)
그래도봄은온다
봄을맞이하며
코스모스가있는풍경
개러지세일
자전거를타면서

일레인이야기
일레인이야기
이발사프랭크
베티와벤
사라진래리
길거리의이웃들
어느젊은과학자
테리의추억

고향을돌아보라
고향을돌아보라
산(山)아,푸른산아
감을앞에놓고
한길옆우리집
친절의파장(波長)
장애인에대한배려
어머니의초상화
안동역에서
보초와‘동백아가씨’

흐르는시간에대하여
새밀레니엄을맞이하며
나이를먹는다는것
‘산자’와‘죽은자’
흐르는시간에대하여
과거로가는여정
금아(琴兒)피천득선생님
난정(蘭丁)어효선선생
스티븐호킹을생각하며
유진오켈리

방랑자의길
어머니와의이별
아버지의빈자리
개구쟁이의추억
소년시절친구
아카시아와교도소
한글날과결혼식
선생님의눈물
두아들
방랑자의길

출판사 서평

추천사

수필에서담담한필치와과장없는서술은양질의문학적자질이다.
이런점에서그의글들이수필의진수를보여주고있다는것은필자의생애가문학과부단히연관되어온때문일터이다.
해외에서외국인에게한국어를가르치는대학교수로서그의글쓰기는한국어의아름다움을확장하고심화하는소중한작업이될것이다.
_우한용(서울대명예교수)

저자의말

머리말
젊은시절에5년정도외국생활을해보겠다고모국을떠났다가어언50년이되어간다.
우리의삶은우연의연속이다.
외국에서학생들에게한국어와한국문화를가르치면서도나자신은모국어와모국정서에대한심한갈증에시달려야했다.나에게는그갈증을달래는방법의하나가내속에앙금처럼고여있는생각과느낌을모국어로적는것이었다.내가살고있는캐나다동포신문사에서청탁이올때마다써보낸글들이모였다.
이렇게산문집을내게된것은자신의생각과경험을글로정착시키는일이자신을돌아보고확인하는길이라는생각때문이다.

책속에서

우리가창문을열고밤하늘을통해바라보는별이든,천체망원경을통해바라보는별이든,아직도그것은감각의세계의것은아닐지모른다.더구나우리눈에보이는별중에는이미오랜옛날에반짝이다가타없어져버리고그형상의빛이아득한먼길을타고와서지금에야우리눈에포착되는경우도많다니실제로존재하는것이아니고환상이라고할수도있다.그렇다면밤하늘의별을내눈으로확인하려는우리의호기심도무의미한지도모른다.그러나별을바라본다는것은어떤의미에서모처럼우리가생존하는상황을생각해보는기회를갖는다는것이기도하다.아득한곳에서빛을발하고있는별을바라볼때어느누구도거대한우주공간속에서섬광처럼존재했다사라지는우리삶의의미를되새겨보지않을수없다.
“모든떠남에대하여_별을보여줍니다”중에서

젊은시절에는경치좋은곳에가서도우선‘인증사진’부터찍으려하고,특별한사건이나사람들과의의미있는만남이있을때도사진으로기억해놓으려는것이보통사람들의마음이다.그러곤생각이날때마다그사진들이정리된앨범을뒤적여보며흐뭇해하는것이다.하지만중년을지나면서언제부턴지도모르게사진을찍는열정도사라질뿐더러앨범을들춰보는기회도드물어지게된다.그러나책장한구석에놓여있는앨범에어쩌다눈길이갈때면그앨범속에한창시절의삶의족적이‘기록’으로남아있다는사실만으로위안이되는것이다.
“귀향기_개러지세일”중에서

우리의삶에서가장소중한것은언제나문제의핵심을놓치지않는것이다.그리고우리의소박한호기심과자연스러운의문을억누르지않고솔직하게표현하는것이다.우리가단순한질문이나가까스로얻은조그만단서를정직하고겸허하게표현하지않고,번다한말로치장하거나핵심을이야기하지않고변죽만울리다가더큰혼란과미궁에빠지게되는것은아닌가한다.
“일레인이야기_어느젊은과학자”중에서

어렸을때는어른의세상은철없는어린아이들의세계와는판이한형상을지니고있으리라믿었다.그러나나이를먹으면서그리고이세상을살아갈수록어른들의세계도어린아이들세계와그리멀지않다는것을깨닫게되었다.평범한우리의일상생활뿐만아니라보기에따라선대단히심오한영역도그근본에서는어린아이들이생각하는틀에서그렇게벗어나지않는다는생각을자주하게된다.
“고향을돌아보라_나이를먹는다는것”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