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숨 : 한국적 영성을 위한 다석 류영모 신학 연구

비움과 숨 : 한국적 영성을 위한 다석 류영모 신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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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8년 “제22차 세계철학자대회”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다. 이때 주최 측은 한국 사상가와 철학자로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 다석 유영모와 씨ᄋᆞᆯ 함석헌을 선정하였다. 세계철학자대회(World Congress of Philosophy)는 1900년부터 개최된 명망 있는 국제적인 철학 학술대회이다.
다석 류영모의 사상이 이제는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K-문화가 세계적 각광을 받으면서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인들도 “한국 사상이란 무엇인가”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한편, 과연 그 사상의 근저에 어떤 사상의 전통과 인물은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일었다. 그 흐름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다석 류영모 사상’이다.
한국의 고유 사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더구나 중국을 통해 영향받은 바가 많은 지리적 특성상, 불교, 유교, 도교를 포함한 사상과 문화도 중국의 영향이 지대하였다. 또 우리의 일상 언어는 고유어로 쓰면서도 공식 문서나 사상을 담은 글은 모두 한자어로 사용함으로써 우리 고유의 사상을 변별해 내기가 수월하지 않았고, 심지어 일부에서는 우리 고유 사상이란 게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미국, 독일, 영국 등 서구에서 신학을 공부하게 될 때, 특히 박사과정에서 이제 서구에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신학이 아닌 자체의 사고와 문화의 틀로 신학적 해석을 해보라고 할 때면, 문득 우리 고유의 생각이나 신학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한국적인 유-불-선과 민간 신앙을 찾기도 하고, 민중신학적 틀을 다시 꺼내게 되고, 또 다석을 찾아내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 지점에서 다시 묻게 된다. 한국적 신학이란 무엇인가?

무한한 허공에 비해 찬란한 이 세상은 무(無)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았던 사람. 치열하게 자기 내면을 뚫고 뚫어 ‘비움’의 자리에서 ‘없이 계신’ 하나님과 간절히 ‘하나’(一)가 되고자 했던 사람. 앎의 ‘빛’이 아닌 모름의 ‘어둠’에서, 의식의 ‘낯’이 아닌 무의식의 ‘저녁’에서 숨어있는 진리의 숨소리를 들었던 사람. 이 사람이 한국의 그리스도교 사상가 다석 류영모(多夕 柳永模, 1890-1981)이다.
이 책은 ‘비움’과 ‘숨’으로 하나님과 ‘하나’(一)가 되고자 했던 다석 류영모의 사상을 그리스도교 신학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우리 시대를 위한 한국적 영성을 담은 신학으로 구성하기를 시도한다. 한국인의 영성은 무엇이며, 한국 신학이란 무엇일까? 오늘날 다석 류영모의 신학은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으로, 이 책은 다석 류영모의 신학 사상을 신론, 그리스도론, 성령론, 삼위일체론, 인간론의 그리스도교 신학 범주에서 체계화하여 종합적인 다석 신학(多夕 神學, Daseok theology)으로 제시한다. 더 나아가 이 책은 ‘호모데우스(Homo Deus)’의 초월적 인간을 꿈꾸면서도 초월 그 자체는 부정하여 존재의 의미와 근거를 상실해 가는 세속화의 시대이자 탈 서구와 탈 그리스도교 시대라는 상황 속에서, 새롭고 통전적인 신학적 담론을 요청하는 이른바 ‘후기-그리스도교 시대’(post-Christian era)를 위한 신학으로 다석 신학을 내세운다.
이 책이 보여주는 후기-그리스도교 신학으로서 다석 신학은 그동안 주류 담론이 배제해 온 ‘변방의 목소리’들을 되살려내어 더욱 개방적이고 계시적인 궁극적 실재를 그려내는 통전적 신학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 ‘땅’을 신학의 근원으로 삼고 자기 비움의 고난을 매개로 천-지-인 합일을 추구하는 한국적 신학, 허무주의와 분열이라는 인간 실존과 세계의 부정적 경험들에 신학적 진술로 대답하는 변증적 신학, 무엇보다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하며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의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신(天)-세계(地)-인간(人)을 통전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책은 한국적 영성과 한국 신학의 가능성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 다양한 종교 전통과 그리스도교 신학 사이의 대화를 통해 주어지는 개방적이고 통전적인 신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 다석 류영모의 종교적 사유가 지닌 깊이와 풍부함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가 내놓는 다석 신학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서이다.

저자

안규식

저자:안규식

충남대학교에서역사학(B.A.)을전공하고서울신학대학교신학대학원에서신학석사학위(M.Div.)를,킹스칼리지런던에서“유럽기독교민주주의(EuropeanChristianDemocracy)모델의한국에서발생가능성에관한연구”로종교사회학석사학위(M.A.)를받았다.연세대학교일반대학원에서조직신학과문화신학을전공했으며,한국의그리스도교사상가다석류영모를연구해박사학위(Ph.D.)를받았다.현재연세대학교에서한국신학과조직신학그리고기독교의이해를강의하고있으며,연세대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전문연구원,인문학&신학연구소에라스무스연구원으로활동중이다.『우리시대의그리스도교사상가들Ⅱ』(2022)를썼고,『신학의역동성』(2019),『바울이라는세계』(2022),『그리스도안에서변화되다:고린도전서』(2022),『어둠을끊어내다:고린도후서』(2023)를한국어로옮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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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1장│한국신학과다석류영모
I.신학이태동하는자리
1.신학의구성요건
2.한국신학의특징
II.한국신학으로서다석신학의적합성과가능성
1.한국신학의과제와다석신학
2.후기-그리스도교신학의구성―한국신학,변증신학,통전신학
3.한국적,변증적,통전적신학으로서다석신학
4.다석신학의구성
III.다석신학의연구자료와동향
1.연구자료
2.연구동향
IV.다석신학의연구방법
1.문헌연구방법론
2.비교융합방법론
3.지혜신학방법론
4.통전적구성방법론

2장│세계와합일하는하나(一)의신
I.다석신론의형성배경
II.다석신론의쟁점:신과인간의관계성그리고수행
III.고난을통한초월적내재로서의한웋님
1.일반적의미
2.부자유친의효신학─신의초월성에기초한수신적신론
3.머리골에나려계신하나님―신의내재성에기초한수행적신론
IV.없이계신님:자기부정적해체를통한신의비실체론적자기계시
1.없이계신하나님의실체론적이해와비실체론적이해
2.더큰있음이아닌한없이큰것으로서의‘없음’
3.개방성과무규정성으로서의없이계신하나님
4.생성과비시원성의없이계신하나님
V.절대공(絶大空)과븬탕
1.빔의역설적충만
2.주체의변형으로서수행
VI.하나(一):신과세계의합일과양방향성의역동
1.무극이태극의신
2.귀일과유출
3.가온찍기()와수축
VII.신비주의적신론
1.다석과에크하르트
2.신비주의적언어관
3.무로서의신과여공배향
VIII.의신론
1.한아
2.한늘
3.한
4.한님
IX.은유신학으로서어머니신론:없이계신엄

3장│‘그리스도록’,믿는자들의정체로서그리스도
I.다석그리스도론의형성배경
1.망국의현실과새로운주체성의요청
2.견성과부자유친
3.에크하르트와톨스토이
II.다석의그리스도교신앙정체성문제
1.다석과종교다원주의
2.다석의그리스도교신앙정체성
III.얼그리스도론
1.얼
2.얼에서그리스도로
IV.효그리스도론:관계론적구원의한국적이해
1.효의대속적이해
2.뫼신아달예수의효
3.양언선양아의
4.천직과고디의대속론
V.사람됨으로태어나는그리스도:다석과에크하르트의독생자론비교
1.그이의독생자론
2.하나님아들의탄생과한나신아들
3.초탈과‘그리스도록’

4장│숨김
I.다석성령론의구성배경―유교,도교,동학을중심으로
II.다석성령론의쟁점:영(靈)의포괄적활동으로서성령의현존
III.성령론
1.‘깨끗’의성령,
2.인간바탈로서의性靈
IV.숨성령론
1.포괄적생명의숨님
2.상징과은총을통해현존하는진리의숨님
3.격물치지성령지그리고모름지기
4.궁신지화
5.수믄님:감춤으로드러나는신비의영
V.김성령론
1.기(氣)로서의성령
2.수심정기(守心正氣)와지기(至氣)
3.영의비인격성과인격성의역설적통합

5장│다석의삼재론적삼위일체론
I.다석삼위일체론의구성배경과체계
1.삼위일체론과3수분화의삼재론적세계관
2.다석삼위일체론의구성체계
:구원의역사속에서나타나는하나님의내면성과정체성
II.다석의삼재론적삼위일체론의내용
1.참,빛,나:지성적삼위일체론
2.터때삶:의삼위일체론
3.양언선양아의:비움의삼위일체론
4.성언:사랑의삼위일체
5.통전적구원의삼재론적삼위일체론

6장│다석의수행-미학적인간론
I.다석인간론의수행-미학적구성
II.다석의수행적인간론의토대:참나
1.초월적만남의주체로서참나
2.유교수행맥락에서의참나
3.불교수행맥락에서의참나
III.다석의수행적인간론의특징
1.초월적내재
2.성례
3.금욕
4.생각
5.씨알
IV.비움과영의아름다움

7장│후기-그리스도교시대의다석신학
I.세속화와탈서구화시대
II.후기-그리스도교신학으로서의다석신학
:한국신학,변증신학,통전신학
1.한국신학으로서다석신학
2.변증신학으로서다석신학
3.통전신학으로서다석신학

8장│결론:다석신학연구에대한평가와전망
다석신학,한국적영성에나타난하나님의얼굴

참고문헌
찾아보기

<표차례>
표1:‘쇠북소리와울림’의『주역』을통한삼위일체론적구성
표2:다석과아우구스티누스의지성적삼위일체론비교
표3:삼위일체론비교

<그림차례>
그림1:1971년12월9일다석일지106
그림2:1956년11월18일다석일지160
그림3:1960년6월14일다석일지172
그림4:1959년5월22일다석일지182
그림5:1959년6월25일다석일지217
그림6:1955년12월11일다석일지295
그림7:1955년5월22일다석일지471

출판사 서평

무한한허공에비해찬란한이세상은무(無)에지나지않음을깨달았던사람.치열하게자기내면을뚫고뚫어‘비움’의자리에서‘없이계신’하나님과간절히‘하나’(一)가되고자했던사람.앎의‘빛’이아닌모름의‘어둠’에서,의식의‘낯’이아닌무의식의‘저녁’에서숨어있는진리의숨소리를들었던사람.이사람이한국의그리스도교사상가다석류영모(多夕柳永模,1890-1981)이다.
이책은‘비움’과‘숨’으로하나님과‘하나’(一)가되고자했던다석류영모의사상을그리스도교신학의관점에서조명하고,우리시대를위한한국적영성을담은신학으로구성하기를시도한다.한국인의영성은무엇이며,한국신학이란무엇일까?오늘날다석류영모의신학은무엇을말해줄수있을까?이러한물음으로,이책은다석류영모의신학사상을신론,그리스도론,성령론,삼위일체론,인간론의그리스도교신학범주에서체계화하여종합적인다석신학(多夕神學,Daseoktheology)으로제시한다.더나아가이책은‘호모데우스(HomoDeus)’의초월적인간을꿈꾸면서도초월그자체는부정하여존재의의미와근거를상실해가는세속화의시대이자탈서구와탈그리스도교시대라는상황속에서,새롭고통전적인신학적담론을요청하는이른바‘후기-그리스도교시대’(post-Christianera)를위한신학으로다석신학을내세운다.

이책이보여주는후기-그리스도교신학으로서다석신학은그동안주류담론이배제해온‘변방의목소리’들을되살려내어더욱개방적이고계시적인궁극적실재를그려내는통전적신학이라말할수있다.그리고그것은자기‘땅’을신학의근원으로삼고자기비움의고난을매개로천-지-인합일을추구하는한국적신학,허무주의와분열이라는인간실존과세계의부정적경험들에신학적진술로대답하는변증적신학,무엇보다다양성속의일치를추구하며인류세(人類世,Anthropocene)의인간중심주의를넘어신(天)-세계(地)-인간(人)을통전적으로바라봄으로써이루어진다.
이책은한국적영성과한국신학의가능성을알고자하는사람들,다양한종교전통과그리스도교신학사이의대화를통해주어지는개방적이고통전적인신학을연구하고자하는사람들,다석류영모의종교적사유가지닌깊이와풍부함을배우고자하는사람들을위해저자가내놓는다석신학에관한종합적이고체계적인연구서이다.

추천사

지금의서양그리스도교너머의신학,‘다음의’(post)신학이필요한것이우리의종교적실존의자리이다.‘다음의’신학을하기위해서저자는다석‘이전에’놓였던사상의전통과지극히충실하고도깊은대화를시도한다.
저자의다석신학연구는이전의김흥호,박영호,이기상,박재순,이정배,김흡영등이이룩한선행연구의비옥한결과물에충실하게뿌리내리고있다.그는편벽함없이경청할뿐만아니라,자신의마음속깊은자리에서생각해내고길어올린사유의창조성곧‘제소리’를우리에게들려준다.그렇기에저자가그려낸다석신학의고아(古雅)한풍경은류영모의사유이며,류영모의제자들의사유이며,또한안규식자신의사유이다.한국적영성(韓國的靈性)을탐구하고자하는모든이땅의학인(學人)들에게그의저서는본격적인다석신학의연구서로서앞으로오랫동안길잡이역할을할것이다.
-손호현(연세대학교신과대학교수),<추천의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