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버린교리에주목하지않는우리시대,하나님에관한색다른변증서
궁극적존재에관한동서양종교의개념정의와사유를다루고자한이책은그시도만큼이나방대할수밖에없다.동양의‘무’(無)와서양의‘신’(하나님)을비교하면서그‘무’야말로‘신’을표상하는언어라고함으로기독교의‘하나님’을변증하고있다.
이책은신(하나님)에관한대안적이해와변증을위해한국의한조직신학자가5년간열의를다한연구의결실이다.이책의가장큰특징은‘하나님’과‘무’(無)의관념이교차하는내용을집중적으로심화시키고있는데,이를통해궁극적으로‘무신론’과‘탈종교적분위기’를극복하고자한다.이것이도전적인제목을선보인저자의저술동기이기도하다.
사실‘무’(無)는그리스도교부정신학(否定神學:NegativeTheologie)과신비주의로부터서양근현대사유에이르기까지하나님이나궁극적실제를표명하는어휘였고,현대첨단물리학에서는사물의유무(有無)를포괄하는이중적개념이기도하다.이미동양의사유전통들은그러한함의와가능성을열어두고있었는데,저자는이모든것을간파하여신학적소재로삼아예리한통찰과광대한상상을더해흥미로운신론을추구하고있다.
방대한전문서와같지만사실은대중에게도권할만한책으로,과감한사유실험으로길을잃지않기위해그리스도교의정체성을담지하는삼위일체의구조를고수하고있다.말하자면저자는이책을통해사랑의하나님,로고스기독론,루아흐성령론을확장하고심화하는방식으로그리스도교의진리를보존하고자하는노력을엿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