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근세를알아야비로소조선이뚜렷하게보인다!
“다채로운사례와정교한분석틀을통해조선과일본의운명을가른요인들이양파껍질처럼하나씩벗겨질때마다나도모르게탄식이새어나온다.”_선우정조선일보논설위원
근대화우등생일본을만든것은무엇인가?
한국인들이몰랐던‘축적’과‘가교’의시간,에도시대.
동아시아삼국의근대화경로의운명을가른일본의‘에도시대’대해부를통해
21세기새로운역사의길을묻다!
8·15광복절을맞이할때마다우리는일제의잔악한침략과수탈에서...
일본의근세를알아야비로소조선이뚜렷하게보인다!
“다채로운사례와정교한분석틀을통해조선과일본의운명을가른요인들이양파껍질처럼하나씩벗겨질때마다나도모르게탄식이새어나온다.”_선우정조선일보논설위원
근대화우등생일본을만든것은무엇인가?
한국인들이몰랐던‘축적’과‘가교’의시간,에도시대.
동아시아삼국의근대화경로의운명을가른일본의‘에도시대’대해부를통해
21세기새로운역사의길을묻다!
8·15광복절을맞이할때마다우리는일제의잔악한침략과수탈에서벗어나‘빛을되찾은’광복의의미를되새기며‘반일’민족주의를제고한다.그러나정작우리내부의문제를직시하는경우는거의없다.조선은어떤사회였으며,왜식민지가되었는가?19세기후반서세동점西勢東漸의시기에근대국가수립이라는시험대앞에서일본은최우등생,중국은열등생,조선은낙제생이었다면,무엇이그러한차이를만들었을까?
우리는혹시훈도시를입고칼을찬야만의나라에고래古來부터문물을전수해주었건만은혜를원수로갚은일본에대한역사적트라우마에시달리고있는건아닐까?정작동아시아한중일삼국중유독일본만19세기중반이후부터홀로다른길을걸었던이유에대해서는깊이생각하고있지않기때문이다.한국의역사교과서에등장하는에도시대의일본은임진왜란때납치한도공이나조선통신사에게한수배우며선진문물을습득한문명의변방국이다.그러나단언컨대,일본의근세260여년을그런식으로바라보는나라는한국뿐이다.
2017년현재일본은총25명의노벨상수상자를배출했다.한국에서는그때마다메이지유신을지목하고,이후근대화과정에부러움을보낸다.그러한분석을접할때다시물어보지않을수없다.일본의저력을만든것이정말로그100년일까?과연100년만에그러한국가적역량을축적하는것이가능했을까?이책은그러한질문에서출발하여답을찾아나가는여정의기록이다.그러한여정의끝에도달한종착지는일본‘근세의재발견’이다.
지금의일본은어떻게만들어졌는가?
에도는이미18세기중반에인구100만이거주하는왕성한상업활동과도시기반시설을자랑하는세계최대의도시였다(그당시에도에필적할만한유럽의도시로는런던이100만명이었고,파리는50만명이었다.10만여명의인구를가진도시는유럽전체에서도20개도시에불과했다).이에야스가에도로옮겨와처음에착수한것은,치수治水사업과상수도의개통,택지마련을위한매립공사였다.(현재의히비야공원에서신바시新橋와하마초浜町에걸쳐있는매립지는,서울에비유하면조선선조宣祖때시청앞에서용산까지의지역을매립하는것과같다.)도시기반확충과함께지역경제의기초가되는산업을장려하고,각종기술자,상인,학자등의인적자원이확충되자도시에도는같은시기유럽국가들에견주어도독보적인인프라를갖출수있었다.
막부를에도에두기로한도쿠가와이에야스의결단이‘천하보청’및‘참근교대제’와맞물려혁신적인도시문명의서막을열었다.그중참근교대가가져온가장큰부산물은에도의눈부신발전이다.수십만명의다이묘와수행원들이‘순수한소비자’로유입됨에따라에도에는거대한소비시장이형성된다.이들의저택과수행원숙소및공공인프라마련을위한토목·건설·건축업,다이묘일행의공사公私에걸친교제생활을위한외식업,공예업,운수업,당시유행하던‘이키粹’복식문화에따른섬유업과의상업,다중多衆의문화생활을위한각종출판업,공연업과향락산업에이르기까지현대의도시를방불케하는다양한분야의상업활동이활발하게전개된다.
‘외교관출신우동집주인장’,씨줄과날줄을엮어에도를말하다
이책은일본의근대화성공에기여한‘축적의시간’이자‘가교의시기’로서의에도시대에주목한다.에도시대에어떻게근대화의맹아가태동하고선행조건들이충족되었는지살펴보고자하는것이주제이다.그과정에서단순한외양外樣을넘어그이면에자리한자본,시장,경쟁,이동,통합,자치,공공이라는근대성의요소가어떻게‘수용·변용·내재화’를거쳤는지나름의시각으로분석하고있다.그러한분석에는저자가직업외교관으로서일본을바라본시각이작용하였다.외교관의세계에는“유능한외교관은모든분야에대해조금씩은알아야하고,한분야에대해서는모든것을알아야한다”는말이있다.다방면에관심을갖고전체적흐름을읽어내는능력을중시하는외교관의직업적특성을강조하는것일터다.한사회를구성하는각분야의총합적상호관계를통시적diachronic·공시적synchronic종횡으로엮어내어세계사적·지역적좌표속에서이해의틀을구성하는그러한총합적이해의틀에는생활문화사적접근이중요한요소로내포되어있다.
이책의상당부분은이러한생활문화사적관점에기반하여현대일본의원형原型으로서에도시대의다양한모습을담으려는시도가반영되었다.당시형성된구성원들의정서적태도와생활양식은알맹이가꽤단단한것이어서현대일본사회에도연속성을갖고이어져‘일본적정체성’의근간을이루고있다.도시한복판에소바집이생기려면?참근교대제의낙수효과,된장의정치경제학,여행천국의나라,출판문화융성의비결,세계최초의전신마취수술,시대를앞서간지도이노즈,번역의힘,『해체신서』가일으킨혁명적변화,도자기와차문화등등추상적관념에서탈피하여실용과실증의세계로나아가는과정에서나타나는에도시대의각종도구적성취와특징을중요한소재로서다루고있다.
한국은왜근대화의문턱에서일본에뒤처지게되었을까?
한국인들의일본역사에대한관심은『대망大望』으로대표되는일본센고쿠戰國시대의영웅군담스토리,메이지유신,러일전쟁에서태평양전쟁시기에이르는전쟁스토리에집중된다.17세기초반에도막부성립에서19세기중반메이지유신이전까지의에도시대에대한한국인들의지식은트리플마이너리그의역사이다.그러나에도시대는서구의르네상스,대항해시대에버금가는전환의시대이고축적의시대였다.동아시아삼국의근대화경로의운명을가를거의모든선행조건들이그시기에결정되었다.
조지산타야나는“과거를기억하지못하는자는그를되풀이하는저주에빠질것이다”는말을남겼다.일본에게나라를빼앗긴치욕을잊지말아야한다면왜빼앗겼는지를알아야만한다.조선은선善한데일본이악惡해서나라를빼앗겼다는선악론은역사를반쪽만바라보는것이다.어떠한역사관을택하건부정할수없는사실은20세기벽두에조선은약했고일본은강했다는것이다.따라서질문은‘왜일본은강했고조선은약했는가’에서출발하여야한다.일본의근세는조선근세의거울이자동전의양면이다.일본의근세를보면비로소조선의근세가뚜렷하게보인다.이책은일본에나라를빼앗긴뼈아픈역사를갖고있는한국인들이가장주목해야할역사이지만가장‘주목받지못하는역사’인일본근세에대한한국내의관심과이해를돕기위한목적으로쓰였다.한국근대화의뿌리를찾기위해서라도일본근세를진지하게조망할필요가있다는것이이책의주장이다.
[추천사]
외교관으로평생을봉직하는동안?일본은늘궁금증과호기심의대상이었다.한국근현대사의굴절속에항상존재감을피력해온일본이지만,외교의현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