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본색 (옛 글자 이야기로 다시 배우는 한자)

한자본색 (옛 글자 이야기로 다시 배우는 한자)

$15.10
Description
‘사람 인人’은 노동하는 사람이다
호랑이(虎) 몸통에는 줄무늬가 있고 개(犬)의 꼬리는 날렵하게 위로 향한다
‘웃을 소笑’에는 대나무가 아니라 ^^이 있다

갑골문과 금문으로 보는 한자 이야기
어릴 적 수업시간에 ‘사람 인人’은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으므로 서로 기대 있는 모습이다’라고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이나 금문을 보면 그 생각은 그저 훗날 지어낸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人 금문) ‘사람 인人’은 옆모습을 그린 것이기도 하지만 굽은 어깨를 보면 노동을 하는 사람이다.
‘클 대大’ 위에 동그라미가 얹혀 있으면, ‘하늘 천天’(天 갑골문)이다. 이 동그라미는 하늘을 뜻한다. 중국의 옛 관념에는 ‘천원지방天圓地方’, 곧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난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노동자인 ‘사람 인人’이 아니라 지배하는 대인大人인 ‘클 대大’를 쓴 것은 한자 형성기에 이미 계급 분화가 이루어졌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하늘 천天’의 갑골문 모양은 왜 둥근 하늘이 네모나냐고? 그것은 필기구 탓이다. 갑골문은 뼈에 새긴 글자로, 칼로 새겨 썼기에 둥그런 원을 그리기가 쉽지 않았다.
갑골문은 은상殷商시대, 금문은 주周나라 때의 글자이다. 이러한 갑골문과 금문을 살펴보면, 동아시아 고대인들의 의식 세계가 대단히 직관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범 호虎’를 보라. 호랑이를 가리키는 글자(虎 갑골문)에는 호랑이 몸통에 그려진 섬세한 줄무늬를 볼 수 있다. ‘개 견犬’을 보라. ‘견犬’ 역시 영락없는 상형자(犬 갑골문)로, 긴 꼬리가 한 번 말려 위를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후의 문자화에 의해 상형의 원래 활발한 모습은 감춰지고 말았지만, 갑골문을 보면 옛사람들의 관찰력이 얼마나 치밀했는지 알 수 있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갑골문자를 통해 상고시대 자신들의 역사적 상상력과 미적 감각, 철학적 감성들을 발현하였다. 이 책은 한자의 원형인 갑골문과 금문을 통해 재미있게 그 연원들을 살펴 글자의 원리를 알고 익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저자

장인용

성균관대학교중문과를나와국립대만대학역사연구소에서중국미술사를공부했다.출판사뿌리깊은나무에서일하다가1995년지호출판사를세워인문교양서와과학교양서를출간했으며,현재는자신의관심분야를글로쓰는일을하고있다.한자를한글과비슷한시기에배워여태까지살면서한자가한번도어렵다는생각을한적이없다고하는특이한사람이다.중문학을전공했으며,미술사를공부할때는청동기연구를위해2년동안청동기의그릇안에새긴명문銘文을들여다본이력도있다.

세상의잡다한지식에관심이많아분야를가리지않고책을읽으며,지은책으로음식에관한인문학적이해를담은『식전,팬더곰의밥상견문록』,중국의고대제도와조선의건국을조명한『주나라와조선』등이있고,옮긴책으로『원세개』,『그림으로읽는중국신화』,『중국미술사』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제1부
1.둥근하늘에있는해와달과별
2.땅은네모나다
3.물이있어우리도있다
4.불과산
5.동물들하고놀자
6.너무나도유용한식물들

제2부
7.사람,남녀,가족
8.손과발
9.눈과감각기관
10.영혼의집,세속의집
11.마을,성,도시,국가
12.실과옷

맺으며292
찾아보기294

출판사 서평

여전히교양으로서의한자
중국주위의나라들은서로말은달라도한자에대한이해도가상당했다.특히한국과일본의경우는지식인사회의필수적인언어도구였다.그만큼우리와깊은인연을가지고있는한자를이해하고익히는것은여전히교양이라할수있다.그러나영어의기원이라는라틴어를배우기가쉽지않듯이,한자또한수많은글자를외워야하므로배우기쉬운것은아니다.게다가동한東漢때의학자허신許愼의『설문해자說文解字』에따른한자의부수와‘육서(상형,지사,회의,형성,전주,가차)’까지들이밀면지레겁을먹고막막해진다.그러나이런것을몰라도한자를교양으로삼는데는문제가없다.사실허신은갑골문이나금문을본적이없고,문자학은갑골문의발견과왕국유王國維의해독으로급격한발전을이루기시작했다.
이책은태동기의한자를가지고한자에얽힌본래뜻을배우며흥미를느끼고한자를교양으로익혔으면하는저자의의도에따라가능한한어렵거나잘쓰지않는글자들은빼고우리네일상과가까운글자들만을소재로삼았다.한자공포증(포비아)으로여전히한자는어렵기만한문자라고여기고있다면,사물을인식하고,경험하고,정형화한동아시아고대인들의세계관을이해하는데서부터한자를다시이해하고익힐수있지않을까.
한자는처음부터지금까지늘똑같은의미와모습을하고있지않았다.그리고지금도여전히,한자는변화하고있다.그만큼한자의글자와뜻의변화에는인간의수많은삶과경험이담겨있다.그리고그의미를되짚어보면,의외로재미있는이야기들이많다.지금도여전히한자는우리의말과글을적합하게쓰는데도움이된다.곧한자라는교양을튼실하게하면글을잘쓸수있다는말이기도하다.이책은교양으로서의한자인만큼초등학생부터성인에이르기까지말그대로‘다시’배우는‘한자공부’가될것이다.

대중적글쓰기와한자공부
저자장인용은지호출판사의대표로있었다.『연필』,『의자』,『설탕과권력』등아날학을국내출판에접목한쟁쟁한책들을내며인문독자들에게큰반향을일으킨바로그출판사이다.남의책을펴내는출판인에서직접글을쓰는글쟁이로변신하면서,음식에관한인문학적이해를담은『식전,팬더곰의밥상견문록』,중국의고대제도와조선의건국을조명한『주나라와조선』등을내놓았다.이번에는갑골문과금문을통해한자의이치를깨닫게하는,‘알아두면쓸모있는’한글세대를위한한자이야기책『한자본색:옛글자이야기로다시배우는한자』를내놓았다.중문학을전공했으며,국립대만대학역사연구소에서중국미술사를공부할때는청동기연구를위해2년동안청동기의그릇안에새긴명문銘文을들여다본이력답게,인문학적깊이를담보한천상이야기꾼으로태동기의한자가품고있는‘이야기’를능수능란하게엮어전개해가고있다.출판인으로서대중적글쓰기가어떠해야하는지오랫동안천착해온저자와함께재미없고어렵다고여긴한자의‘재미’와‘공부’두마리토끼를구한다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