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 (일본, 유럽을 만나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 (일본, 유럽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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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의 역사를 알고자 한다면 타자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직업 외교관 출신의 신상목이 외교관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가 고립되고 폐쇄적인 역사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대항해시대가 촉발한 도전과 기회의 역사에서 조선과 일본이 어떻게 다른 길을 걸었는지 살펴보며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형성하는 기본 틀을 만든 대항해시대 일본과 유럽의 농밀한 교류의 역사를 훑어내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 그동안 피상적이나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근세 초기 일본과 유럽의 만남을 생생하게 전하는 다채로운 역사적 사건과 그를 세계사적 맥락에서 조망하는 배경 설명으로 복잡하고 어렵게만 여겨지던 유럽의 역사를 대항해시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머릿속에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

신상목

연세대학교법학과를졸업한후,1996년제30회외무고시에합격하여외교부에입부하였다.외교부근무중에는와세다대학국제대학원연수,본부동북아1과및주일대사관근무등일본관련업무를주로담당하였다.2010년G20정상회의행사기획과장,2012년핵안보정상회의의전과장등굵직한국제행사의실무를담당하기도하였다.
한국과일본의숙명적관계에대한고민과성찰을바탕으로한일관계에기여할수있는자신만의영역을개척해보고싶다는일념으로외교부를퇴직하고현재서울에서‘기리야마본진’이라는우동가게를경영하고있다.안정된조직을벗어나냉엄한현실속에서홀로서기에여념이없는와중에도틈틈이일본관련기고와저술활동을통해한일관계증진에기여하고싶다는꿈에도전하고있다.
이러한활동이일본에도알려져2018년‘일한문화교류기금상’을수상하기도하였다.현재『조선일보』에‘신상목의스시한조각’,『월간조선』에‘우동집주인장의일본모노가타리’를연재하고있으며,지은책으로『일본은악어다』,『학교에서가르쳐주지않는일본사』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유럽이동쪽으로간까닭
제1장환상의황금섬
제2장료料:향신료의자극적인유혹
제3장금金:황금보기를돈같이한문명
제4장신神(상):기독교의절대사명
제5장신神(하):성전聖戰의종교
제6장성전기사단과포르투갈
제7장항해왕엔히크
제8장대항해시대의서막
제9장인도로가는길

제2부유럽과일본의만남
제10장다네가시마의뎃포전래
제11장뎃포가운명을바꾼두전투
제12장뎃포전력화의비결:전략적아웃소싱
제13장동아시아의팩토리
제14장순교의나라
제15장항구의나라
제16장국제무역항나가사키

제3부새로운시대와쇄국
제17장포르투갈독점의종언
제18장해양강국네덜란드
제19장자본주의의탄생
제20장자본주의와유대인
제21장데우스호폭침사건
제22장풍운아로드리게스신부
제23장격동의동아시아바다
제24장일본무역을둘러싼각축전
제25장통일일본과쇄국체제의완성

도판출처

출판사 서평

일본은어떻게유럽을만났나?
-일본이라는무대에서벌어진동·서양간농밀한교류의역사

유럽인들은왜,어떻게,머나먼일본까지오게되었는가?
대항해시대가촉발한도전과기회의역사에서조선과일본은어떻게다른길을걸었는가?

16세기중반이후유럽세력의진출과함께동아시아에서는새로운물결이일렁이고있었다.기술과물자가정치적권위에의한배분이아니라상업논리로거래되는환경의변화를맞아,고유의문물이얼마나우수한가가아니라타자他者의문물을어떻게유입시켜자기의것으로소화하느냐가국력의척도가되는시대가된것이다.그새로운변화의물결에대한개방성과수용성이이후동아시아3국의번영또는쇠퇴의길을갈랐다.

자신의역사’를알고자한다면‘타자의역사’를공부하라!
한국에서는역사를국사와세계사로분리하려는경향이강하다.‘자신의역사’인국사는역사의‘왕관보석(crownjewel)’과같은존재로각광받지만,세계사는자국역사와연관성이미약한‘타자의역사’로인식되어관심의중심에서벗어나있다.서울대입시에서3%의수험자만이세계사를수험과목으로선택한다고한다.인문학붐속에서도세계사는상대적으로찬밥신세이다.이지점에서의문하나.역사를자신의역사와타자의역사로분리해서인식하는것이과연가능한것인가,또는바람직한것인가?이책에의하면답은‘아니오’이다.직업외교관출신의저자는외교관생활경험을바탕으로한국사회가고립되고폐쇄적인역사관에머물러서는안된다고주장한다.역사는서로다른문명간의인력(引力)과반발력이상호작용하는양방향의진화과정이며,그렇기때문에자신의역사를알고자한다면타자의역사를알아야만한다는것이다.

저자는책전편에걸쳐자신의주장을독특한구성으로전개한다.먼저눈길을끄는것은‘서로연결되어있는세계’의역사감각을전달하기위해일본의유럽교류사를일종의가상체험교재(敎材)로활용한다는아이디어이다.저자는16세기중반부터17세기중반에걸친한세기동안생각보다강한변화의추동력을동반한농밀한이문명간교류가일본땅을무대로펼쳐졌다고주장한다.한국에는잘알려지지않은일본-유럽간교류의연원과과정이흥미를자아내고,당시조선에는누락된유럽의동아시아진출역사를일본을통해간접체험하는재미도신선하다.일본을흔히‘가깝고도먼나라’라고한다.그러나한국인에게일본은‘잘아는것같지만사실은잘모르는나라’인측면도있다.그동안피상적이나단편적으로만알려졌던근세초기일본과유럽의만남을생생하게전하는다채로운역사적사건과그를세계사적맥락에서조망하는배경설명은동아시아역사에관심있는독자들에게유용한정보가될듯하다.

서구는왜세계를지배할수있었는가?
책의또하나의특징은유럽이일본에오기까지의과정을설명하기위해유럽의역사를압축하여살펴본점이다.저자는일본-유럽교류사를세계사의맥락에서조망하기위해서는‘유럽은왜일본에왔는가’,그리고‘유럽은어떻게일본에올수있었는가’라는근원적의문에대한답을먼저생각해볼필요가있다고강조한다.2000년에이르는유럽역사를축약하면서저자는결과가아니라동기와과정에서사의강조점을둔다.저자는중세후기까지대등한수준이었던동아시아문명과유럽문명이분기한것은문명의‘수준’이아니라‘욕망’의차이였다고주장한다.즉동아시아는서방진출에흥미가없었지만,유럽은어떠한고난과위험을무릅쓰고라도동방으로진출하고자하는강한의욕이있었으며,이러한욕망의차이가두문명이서로다른발전경로를진행하게되는결정적원인이되었다는것이다.유럽의동방진출을견인한동기를재레드다이아몬드의『총,균,쇠』에빗대어‘료料,금金,신神’이라는키워드로풀어내는발상이흥미롭다.

대항해시대라는인류문명사의일대전환이유럽에서촉발된과정을근대유럽문명의요체인각종기술적·도구적성취를중심으로살펴본것도이책의서사를입체적이고풍부하게하고있다.100여쪽에유럽문명사전부를담을수는없겠지만,복잡하고어렵게만여겨지던유럽의역사를대항해시대라는키워드를중심으로머릿속에정리하는데도움이될듯하다.

‘외교관출신우동집주인장’,대항해시대와일본을말하다
저자의전작『학교에서가르쳐주지않는일본사』가전직외교관의시각으로일본의근대화성공에기여한에도시대를사회문화적으로해부했다면,이책에서는오늘날우리가살아가는세계를형성하는기본틀을만든대항해시대일본과유럽의농밀한교류의역사를훑어낸다.저자는서문에서이책의목표를일본이라는무대에서벌어진동?서양간만남의주요장면을파노라마처럼펼쳐놓음으로써독자들이이異문명간교류의원리와과정을보다생생한임장감臨場感을느끼며감상하도록하는것이라고밝히고있다.가까운이웃나라일본의사례를일종의가상현실(VR)디바이스로삼아한반도에서누락되었던역사적경험을간접체험하는이미지트레이닝을해보자는것이다.

책의내용도내용이지만,어려울수도있는내용을빠른정보처리가가능한스토리텔링으로구성하거나,마치유튜브동영상을보는듯텍스트가이미지화되어정보가처리되는인상을주는서사스타일도인상적이다.젊은독자들이쉽게접근할수있는역사교양서를쓰고자했다는저자의고민과노력의흔적이곳곳에서엿보인다.외교현장에서느낀경험과자각이바탕이되어형성된탓인지책전편에흐르는저자의역사관은현실주의적이고실용주의적이다.책을읽다보면잔인하리만치냉엄했던국가관계의역사를다시한번확인하게된다.과연현대국제사회는그러한속성으로부터얼마나자유로운것인지,머릿속에서자연스럽게질문이이어지는것도이책을읽는재미의하나이다.복잡하고다층적인관계망속에서상호영향을주고받는역사의원리와과정을독자와공유하고싶다는저자의희망이흥미로운소재와흡입력있는문체에잘배어있는흥미로운작품이다.

[책속으로이어서]

포르투갈인들이가져온아르케부스와불랑기포佛朗機?등의총포류로촉발된화약수요는남중국과일본간에상호비교우위품목의교역확대유인誘因을제공하였다.공무역이제한된환경속에서왜구들에의한사무역또는밀무역은교역이익실현을위한중요수단이었다.규슈지방의다이묘들은유력왜구집단을가신화家臣化하면서능력본위로경제적·신분적인센티브를제공하고이들의해상활동을후원하였다.뎃포전력화의핵심인화약의경우,일본규슈지역에서는고품질의유황이생산되었으나,일본인들은초석생산능력이없었다.반대로중국남부해안지방에서는초석이생산되었지만,그곳의화약제조업자들은질좋은유황을확보하는데애로를겪고있었다.공무역체제하에서는양자간의거래가성립될수없었으나,왜구는그체제를우회하여거래를성사시키는촉매역할을하였다.(……)이처럼일본은16세기중반이후형성된동아시아의비공식해상무역망에한꼭지로편입되면서예전에는꿈도꾸지못하던전략물자를무역을통해입수할수있는환경을맞이한다.일본의뎃포전력화는그환경속에서이루어진일종의전략적‘아웃소싱’의결과물이다.외부와의통교通交를통해가용해진자원을결합하여즉각적전력화를기하는한편,기술의흡수와내재화를꾸준히병행한것이기존의폐쇄체제때와는비교가되지않는속도와효율성으로달성한부국강병의비결이었다.신문물을이념으로배제하기보다는이용가치로평가하고개방적태도로수용한실리주의가그바탕에깔려있었다.(190~194쪽)

센고쿠시대의피비린내나는투쟁속에서규슈일대의다이묘들은군사적·경제적힘을기르기위해전력을경주하고있었다.이러한전략적환경하에서눈앞에나타난포르투갈인들은배척의대상이아니라어떻게해서든지자신의세력에결부시켜야하는포섭의대상으로인식되었다.그것이여타동아시아국과일본이가장대별되는점이다.다이묘간에기독교개종을마다하지않으면서까지유럽세력을자기편으로만들기위한치열한경쟁이벌어질정도였다.오다노부나가는유럽세력과의통교와신문물의적극적도입을통해천하통일의꿈을이루려한대표적존재이다.도쿠가와이에야스시대에접어들어포르투갈과에스파냐등기독교포교세력을추방하고일본이원하는형태와방식의교류에동의한네덜란드의팩토리만데지마에남겨두었다.데지마가위치한나가사키는대對유럽문물교류의관문이자난학蘭學의중심지로서200여년동안일본이세계를접할수있는‘통로gateway’가되어주었다.(210~211쪽)

1582년2월,예수회신부알레산드로발리냐노AlessandroValignano의인솔하에일본인소년4명이나가사키항에서마카오로향하는포르투갈의카라크선에몸을싣는다.이토만쇼,치지와미구엘,나카우라줄리앙,하라마르티노등4명의소년은로마교황과에스파냐·포르투갈국왕을알현하고일본선교를위한정신적·경제적지원을요망하는사절단으로서의임무를부여받고있었다.(……)이들은인도양과아프리카대륙을두르는2년반의여정끝에1584년8월리스보아에도착하여본격적인유럽에서의활동에나선다.그해11월에에스파냐의마드리드에도착하여펠리페2세를알현한후지중해동쪽로마를향한여정을계속한다.이듬해3월이탈리아반도에상륙하여르네상스의본고장인토스카나대공국의군주이자메디치가의후예인프란체스코1세를알현한후,3월말꿈에그리던로마에입성한다.교황그레고리오13세는이들을반갑게맞이하고일본땅에서복음이전파되기를축원祝願한다.교황의옥음玉音은소년들에게신의목소리나다름없었다.공교롭게도소년사절단을접견한지3주후그레고리오13세가선종한다.후임으로식스토5세가새로이교황에선출되자,마침로마에머물던소년사절단도새교황의대관식에초청되어참석하는영광을누린다.지구상가장동쪽끝에서꼬박3년을걸려천신만고끝에로마를방문한소년들이겪은일들은가히기적이라할만한것이었다.(212~214쪽)

이때이에야스가믿는구석이서양의대포였다.당시도쿠가와측동군은영국제컬버린포4문과세이커포1문,네덜란드제대포십수문을보유하고있었다.(……)1614년12월동군은오사카성포격을위한전술지점을확보한후,오사카성에집중포화를퍼붓는다.기존의대포라면가능하지않았을거리에서포탄이퍼부어지자도요토미측서군의지도부가크게흔들린다.특히권력의심장부인혼마루本丸가포격으로파손되고,그로인해히데요리의모친이자실질적최고권력자였던요도도노淀殿의측근중에사상자가발생하면서히데요리측은이에야스의화의和議제의를수용하는쪽으로방침을선회한다.농성전을벌이던세력이장거리포에의해성의방어력이해체되는순간,전쟁의승패는기울기마련이다.이에야스는조금이라도유리한조건에서화친을맺고자교섭이진행되는와중에도포격을늦추지않았다.결국이에야스가원하는조건으로화친이체결되었고,이때의화친이화근이되어도요토미가는멸문의길을걷게된다.후세에서는히데요리의화친선택을두고유약한유화정책이멸망을초래한다는교훈의스토리로인용하고는하지만,이미첨단무기확보에심혈을기울인이에야스의필승전략앞에서히데요리가항전의지를다진다고해서전세를뒤집기는역부족인상황이었다.(262~264쪽)

최근의연구는이에야스가애덤스를총애하며서양식선박건조에각별한관심을기울인배경에그의원대한외교구상이있었다는분석을내놓고있다.이에야스는도요토미히데요시의강경외교로인해주변국과불편한관계에놓인상황을타개하고자했다.히데요시가사망하자조선,필리핀,타이,캄보디아,베트남등에사절을파견하여선린관계수복을원하는친서를전한것도그러한맥락이다.이에야스는특히필리핀·멕시코와통상관계를수립하는데에관심이많았다.이에야스는자신의권력기반강화를위해서는무엇보다경제력이뒷받침되어야함을잘인식하고있었고,새로운교역루트를개척함으로써공고한경제기반을확보하고자했다.(……)당시세계의정세와지리에능통하지않으면가능하지않은그랜드플랜이었다.오다노부나가,도요토미히데요시를거치면서일본권력자가서양세력과의교류를통해습득한정보와세계관이도쿠가와이에야스에이르러집대성되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267~268쪽)

유럽의소국네덜란드는어떻게근대자본주의의기원을이루고전세계로뻗어나가최강해상국가로서군림하면서‘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