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모스트 휴먼 - 호모 날레디와 인간의 역사를 바꾼 발견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올모스트 휴먼 - 호모 날레디와 인간의 역사를 바꾼 발견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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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빠, 화석을 찾았어요!”
“지하동굴 속, 지름 18센티미터짜리 홈통을 오르내릴 ‘지하 우주인’을 찾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리 버거 팀의 세기적 발굴,
원인과 사람의 모자이크 특성을 지닌 두 종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와 호모 날레디,
그들과 함께 다시 쓰는 인간의 진화 이야기!
딱 1분 30초 만이었다, 아홉 살 난 아들 매슈가 이렇게 외친 것은. “아빠, 화석을 찾았어요!” 2008년 8월 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류의 요람’ 세계유산 지역의, 옛 광부들이 파놓은 3, 4미터 깊이의 구덩이, 아니 거기서 20미터쯤 떨어진 번개 맞은 나무 그루터기 옆에서였다. 이미 70년 넘도록 수도 없이 고인류학 탐사가 이루어진 지역, 화석 수십만 개 중에 사람족 화석은 하나 나올까 말까 싶은 곳. 아마도 영양뼈려니. 그 돌의 5미터쯤 앞에서, 헉, 숨이 막혔다. 돌 밖으로 삐져나온 저것은 사람족의 빗장뼈!

엄청난 발견, 엄청난 행운. 5년 뒤인 2013년 10월 1일, 동굴탐사 일을 맡은 청년들이 찍어온 사진에는 사람도 동물도 접근 자체가 어려운 지하 40미터의 동굴방 바닥에 놓여 있는 사람족의 두개골과 뼈들이 담겨 있었다. 또 한 번의 엄청난 발굴, 엄청난 행운. 그것도 둘 다 그때까지 본 적이 없었던 새로운 종, 고인류학계의 세기적 발견이었다.

드라마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요행이 아니었다. 리 버거는 18년 동안 인류의 요람 지역을 탐사하고 연구해온 학자였고, 2007년부터, 새로 나온 위성영상소프트웨어 ‘구글 어스’와 “가장 훌륭한 방법, 걷기를 통한 지상조사”로 알려지지 않은 동굴과 화석 유적지 후보를 600곳이나 찾아둔 터였다. 그 드라마 속에서 우리는 리 버거 팀과 함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과 사람속의 특성들을 함께 가지고 있는 두 종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 호모 날레디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일찍이 다윈이 묻고 답했던 중요한 질문 하나를 마주한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

리버거,존호크스저,주명진,이병권

저자:리버거
미국조지아서던대학을졸업한뒤남아프리카공화국요하네스버그에있는비트바테르스란트(‘비츠’)대학에서초기사람족팔이음뼈연구로박사학위를받고,1991년부터비츠대학에서인간의기원을연구해온고인류학자다.2008년에말라파에서오스트랄로피테쿠스세디바화석을,2013년에라이징스타동굴에서호모날레디화석을발견하고그발굴과연구의모든과정을‘공개접근’으로열어놓으면서최고의스타고인류학자가되었다.그의연구는『사이언스』표지를세번이나장식했고,2015년에는『타임』이선정한‘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인물100인’으로꼽혔다.

저자:존호크스
미국위스콘신대학매디슨캠퍼스인류학과교수로인간진화,생물학,호미니드고생물학을가르치고있다.오스트랄로피테쿠스세디바화석,호모날레디화석의발굴과연구과정을리버거와함께했으며,유명한고인류학블로그johnhawks.net를운영하고있다.

역자:주명진
경희대학교경영대학원문화예술경영학과겸임교수다.홍익대학교산업공예학과를졸업하고,뉴욕대학교에서시각예술행정학으로석사학위를취득한후,이화여자대학교에서조형예술학으로박사과정을수료했다.뉴욕과한국에서독립큐레이터와아트컨설턴트로꾸준한활동을하면서상명대학교,경희대학교에서‘현대미술전시기획론’,‘관객개발론’,‘문화예술현장연구’,‘예술경영원론’,‘국제전시기획및경영론’등을강의했다.

역자:이병권
미국테네시주립대학에서생화학/미생물학박사학위를받고대학과연구소등을거쳐바이오제약회사에서신약을연구/개발하고있다.공역자와함께인류학,고생물학관련책읽기를시작하여번역을하기에이르렀다.그밖에구약성서배경사에도흥미를갖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부남아프리카를향하여
제2부오스트랄로피테쿠스세디바발견
제3부호모날레디발견
제4부호모날레디의이해
에필로그
프로젝트에참여한사람들(2008~2015)/참고문헌/찾아보기/도판출처

출판사 서평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과호모속의모자이크특성을지닌,두종의거의완벽한화석
인간과사람족은700만년전에침팬지의조상으로부터갈라졌다.이700만년전에서430만년전까지의시기에살았던사헬란트로푸스차덴시스,오로린투게넨시스,1990년대에발견된아르디피테쿠스라미두스같은화석들이발견되었다.
인간의진화에서두번째로중요한기간,420만년전에서150만년전까지는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의다양한종에의해대표된다.오스트랄로피테쿠스아프리카누스,파란트로푸스로부스투스가여기에들어간다.직립보행을했지만,나무에오르는능력은유지했다.몸은작고,뇌는우리의3분의1쯤이었다.
인간진화의세번째단계를연것이180만년전에등장한‘진정한최초의인간집단’호모에렉투스였다.사람크기의몸에,뇌는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50퍼센트쯤컸으며,석기를만들었고,사냥한고기를포함한질좋은음식을먹었다.에렉투스와후손들은아프리카를나와세계곳곳으로퍼지면서새로운종으로가지를쳤다.네안데르탈인도그중하나다.
하지만유전학이밝혀낸인류진화의후반부는매우복잡하다.우리는20만년전에아프리카에서살았던인간집단의후손인데,이들이아메리카와오스트레일리아를포함한전세계로퍼져나갔고,그과정에서네안데르탈인을포함한다른집단들과DNA를섞었다.
이최초의인간의조상은누구였을까?무엇이,이들이나타나기전에200만년이넘는동안살았던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과는다른길을걷게했을까?화석이말하게해야하지만,화석은참으로단편적이고,고인류학은‘연구대상보다연구자가많은유일한분야’다.
그래서세기적발견이다.매슈의발견을계기로발굴한말라파(세소토어로‘우리집’)화석은몸전체의골격을갖춘9~13세의소년,그리고성인여성으로,나이는199만7,000년이었다.호모날레디는정말로압도적이라고할수밖에없다.첫3주간의발굴에서적어도15개체,1500여개의뼈가나왔으니까.나이는최종적으로45만~25만년으로추정되었다.
그런데두종모두,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과호모(사람)속의특성을함께가지고있다.그럼뭘보고,뭘기준으로구분할수있을까?리버거팀도똑같이고민했다.
자,한대목만읽어보시라.참고로,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원인(猿人,man-ape),세디바는세소토어로‘샘,분수,원천,근원’이라는뜻이다.말라피의발굴지에물이있었고,사람족과동물들이물을찾아왔다가빠져죽었을거라는생각을담았다.호모날레디의날레디는세소토어로‘별’이다.동굴이름‘라이징스타’에서따왔고,그래서두개골이발견된동굴방이름도‘디날레디(별들)동굴방’으로지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세디바에서도,우리는비슷한상황에직면하여화석의속을결정하는어려운문제에부딪힌적이있었다.우리를닮은사람속인가,아니면더욱원시적인화석종들과마찬가지로오스트랄로피츠인가하는문제였다.이제라이징스타화석(호모날레디)을앞에두고우리는똑같은질문을마주했다.그래도이번에는답을내기가조금더쉬웠다.세디바는인간을닮은얼굴과엉덩이를가졌지만,그신체대부분의양상에서는오스트랄로피츠처럼보였다.그리고몇가지특징은심지어유인원의것과비슷했다.라이징스타화석은세가지특징을사람속과공유했다.첫째,손이물건을쉽게잡을수있도록되어있어서도구를제작하기가호모하빌리스나호모플로렌시스같은종보다유리했다.둘째,그들의이빨은사람속의모든종과같이고품질식단에적응했다.셋째,그들의체격,특히다리와발이인간을닮았다.이세가지는인간과우리의가까운친척들이환경안에서일하고움직이고살아가는방식의주요한요소들이다.이외에도,두개골의모양과특징도분명인간을닮았다.작은뇌와두개골의원시적인특징들은중요한것이지만,전체그림에서벗어날정도까지는아니었다.이들은사람속이었다.”

공개접근,공동연구,그리고극찬과논란을몰고다니는스타고인류학자리버거
리버거는이발굴들말고도‘뜨거운’인물이었다.처음부터고인류학계에서유골발견자들만의,몇년이걸리건그들만이접근할수있는폐쇄적인‘회원제클럽’이아닌‘공개접근(openaccess)’을주장했고,그래서구설도많았으며,학회에서세디바주형을공개했고,호모날레디화석은아예발굴부터학계및대중과함께했다.날레디건은사실,라이징스타동굴의그굴곡과난관을뚫고나간다는게,7미터길이의좁아터진통로‘슈퍼맨스크롤’을빠져나가는데에도쉽지않았고,수직으로12미터,지름18센티미터의동굴홈통은애시당초꿈도못꿀몸이기도했지만.
“지하동굴속,지름18센티미터짜리홈통을오르내릴‘지하우주인’을찾습니다!”그래서(?),리버거는‘지름18센터미터동굴홈통’을오르내릴수있는고인류학자들(결국호리호리한여성과학자여섯명이합류했다)을,그리고그렇게해서발굴한유골들을함께연구할각분야의전문가들을『내셔널지오그래픽』과함께페이스북을통해모집했고,발굴과연구의전과정을전세계의연구자및대중과공유했다.이것도뜨거웠지만,100명이넘는공동연구자들이함께쓴논문여러편은동시에,감당못하는『네이처』가아니라『이라이프』에실렸다.
흥미진진한소설한편의재미는독자몫으로넘긴다.

인생도우리의진화도직선이아니다,그렇다면뭐가있어야사람인가
1871년,다윈에게는네안데르탈인밖에없었다.그런데도다윈은뭐가있어야사람인지를논구했다.기준은셋이었다.뇌는얼마나컸을까?똑바로섰을까?이빨은인간을닮았을까?
호모날레디는이렇다.손목과손가락끝은인간을닮았지만,손가락뼈는휘어나무를타거나매달리기좋았다.어깨는위쪽으로불거지고팔은어딘가로올라가기좋게생겼다.발은우리와같았고,뇌는훨씬작았다.엉덩뼈는루시를,궁둥뼈는인간을닮았다.이빨비율은원시적이었지만,크기는현생인류와같았다.그리고날레디유골들은그동굴에의도적으로안치된사체들이었다.
하나하나챙기자면끝이없고,리버거의한마디로압축하기로하자.“우리인간종의기원은이제마치수많은지류가한데모여만든강처럼생각된다.지류가만들어지고,어느정도까지는따로흘러가다가,커져가는강으로다시합쳐져서오늘날까지흐르고있는것이다.”
아는이아는이야기지만,오늘의우리는오스트랄로피테쿠스(그림좋게,루시)-호모하빌리스-호모에렉투스-호모사피엔스-우리아버지-나,이렇게직선으로이어진직류존재가아니다.인생,직선이아니듯이.사람이란무엇인가.무엇이사람을사람이게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