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 붙자, 맞춤법! (현장 실무자를 위한 어문규범의 이해)

한판 붙자, 맞춤법! (현장 실무자를 위한 어문규범의 이해)

$18.00
Description
글 쓰고 책 만드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맞춤법, 표준어, 외래어 표기법의 ‘정수’
막연한 주눅과 압박에서 벗어나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 맞춤법!
저자

변정수

세상물정모르던20대에한국어연구자가되겠다는야무진꿈을꾸기도했으나,‘프리랜서를빙자한백수’로불안정한생계를버티던30대엔잡글을기고할지면을기웃거리는간간이출판편집자로도일했다.출판편집을가르치는선생노릇으로제법충만하고떳떳한삶을꾸려내던40대도어느새뒤로하고,'페이스북잉여'로소일하는한편으로텔레비전드라마시청과수학문제풀기에탐닉하는50대를즐기고있다.
지은책으로비평집《출판생태계살리기》,《그들만의상식》,《만장일치는무효다》,《상식으로상식에도전하기》,에세이집《나는남자의몸에갇힌레즈비언》,편집(자)론《편집에정답은없다》,옮긴책으로《일본미디어와정보카르텔》,엮은책으로《우리는고독할기회가적기때문에외롭다》,《출판편집자가말하는편집자》가있다.
홈페이지ddonggae.pe.kr

목차

책머리에
강의에앞서

들머리|맞춤법이어렵다고요?
〈한글맞춤법〉에대한오해와진실

제1강맞춤법이란무엇인가
제2강사전은규정집이아니다
제3강열쇠는‘생산적긴장’이다

둘러보기|‘원리’부터차근차근
어문규범‘총칙’풀이

제4강‘미닫이’를소리나는대로쓰면?
〈한글맞춤법〉의기본원리(〈한글맞춤법〉제1항)
제5강‘표준어’는실체없는관념이다
표준어의테두리(〈표준어규정〉제1항)
제6강‘만성골수성백혈병’이라써도된다고요?
띄어쓰기의기본원리(〈한글맞춤법〉제2항)
제7강‘외국어의한글표기법’아닌가요?
외래어표기법의규범적근거(〈한글맞춤법〉제3항,〈표준어규정〉제2항)
제8강‘오렌지’가아니라‘어륀지’라고요?
〈외래어표기법〉의기본원리(〈외래어표기법〉제2항)

톺아보기|구슬이서말이라도
〈한글맞춤법〉축조해설

제9강한국어의보편적음운규칙들
소리에관한규정(〈한글맞춤법〉제5~13항)
제10강‘너머지고쓸어지면’안되나요?
형태에관한규정(〈한글맞춤법〉제14~31항)
제11강참잔망스런맞춤법님
준말(〈한글맞춤법〉제32~40항)및기타규정(제51~57항)
제12강‘고향에서처럼밖에는’,이거어디서띄죠?
띄어쓰기규정(〈한글맞춤법〉제41~50항)

뒤집어보기|악마는디테일에
〈한글맞춤법〉규정의모순점

제13강‘남녀’와‘남존여비’사이에서
두음법칙표기의난점(〈한글맞춤법〉제10~12항)
제14강‘막냇동생’,‘머리말’은아무래도이상해요
사잇소리표기꼭해야하나(〈한글맞춤법〉제30항)
제15강외국어는외국어일뿐!
일본어표기법과중국어고유명사표기규정의문제점

마무리특강|출판교열과어문규범
출판교열론서설

제16강교열에일반원칙은없다
출판교열의기초

출판사 서평

“이책은‘과학적으로보이는’한국어어문규정전반을꼼꼼한반성위에서해설하며
한자연언어의속살을드러내보인다.모두가저자이자편집자가된시대다.
한국어사용자들이모국어의이친절한해부도를들여다보기바란다.”
―고종석

“숫가락과?가락은외않?데요?”
―막연한주눅과압박에서벗어나
한판제대로붙어보자,맞춤법!

저널리스트고종석,한국어학자최경봉,출판편집자김철호가
입을모아극찬한어문규범해설서
문제하나.다음문장에서맞춤법규정에어긋난부분을찾으시오.“신선놀음에도끼자루썩는줄모른다.”예비편집자200명중맞힌사람은한명도없었다.답은사이시옷,‘도낏자루’다.어렵다.한편,‘마마잃은중천공(남아일언중천금)’이나‘골이따분한(고리타분한)성격’,‘일해라절해라(이래라저래라)’,‘이것이내한개(한계)다’는SNS에서조롱과유머의대상이된다.한심하기는.이렇게쉬운것도모르다니.
글을쓰거나특히나책을만드는사람이라면누구나크건작건어문규범의막연한압박을받으며까다로운문법용어가난무하는일방적인규정에주눅이들게마련이다.하지만이책은그럴필요가전혀없다고주장하면서,한국어문법에대한이론적전문지식을갖추지않은일반인의눈높이에서그까닭을차근차근설명해준다.“규범의강박에서벗어나한국어를좀더객관적인시야에서바라보는가운데오로지의사전달의효율성또는표현의적절성에더집중하는”것이바람직하다고여기기때문이다.
그동안한국사회에만연한편협한언어순혈주의와완고한규범주의를향해끈질기게문제제기를해왔던저널리스트고종석이이책을“한자연언어의속살을드러내는해부도”라며추천한이유가짐작된다.또한《한글민주주의》에서단일한한국어가아니라다양한한국어‘들’을‘표준어’라는단일규범으로재단하기보다는‘공통어’라는개념으로전환할필요가있다고역설했던최경봉이“규범을만들어가는주체는결국‘우리’”라며거든까닭도어렵잖게짚어진다.‘국어실력이밥먹여준다’시리즈를통해‘맞는말’과‘틀린말’을규범적잣대로가르기보다는‘자연스러운표현력’을위한섬세한분별에집중해온김철호가“모든‘지성인’이읽어야할인문서”라고까지상찬한것도한국어와한국어의어문규범을바라보는저자의일관된시선이책전체를관통하고있기때문이다.
이책은한국어를전공하고편집자로,편집자를가르치는선생으로30년을살아온저자가예비편집자를대상으로100회가까이강의해온내용을글로풀어낸것이다.저자는말한다.맞춤법과표준어와외래어표기법,그규범을밑줄그어가며달달외울필요는없다,‘규범이이러저러하게규정하고는있지만,그취지를이해한다면지나치게주눅들필요가없다’고.‘한판붙자,맞춤법’이라는제목은쓸데없는그견고한강박에아주작은실금이라도가기를차분히응원하고,텍스트와언어생활에서그규범과언제어떻게맞붙어도쉽사리밀리지않을‘자신감’을북돋는의미라고.

“두음법칙·사잇소리표기는북한이더합리적”
파격적주장으로맞춤법개정필요성제기
그규범들에대한저자의풀이와주장은해박하고거침없다.예를들어,저자는〈한글맞춤법〉의두음법칙관련3개규정이특히나모순에빠진어지러운조항이라고지적한다.두음법칙적용여부를가르는기준으로제시한‘합성어’의실체가오리무중이기때문이다.왜남+녀는남‘녀’이고,남존+여비는‘여’비인가?그것은오랜세월에걸쳐언중속에축적된표기관행을승인하겠다는뜻일뿐이다.이처럼두음법칙관련규정들이‘규범적기준’으로서의역할을기대하기어려운현실에서는두음법칙을적용하지않는북한의표기법이남한보다더합리적이라고진단하면서,저자는남북한사이의인적·물적교류확대를통해서로다른표기법의충돌이전면화되면더합리적인쪽으로자연스럽게이끌릴것이라고내다본다.
또한북한에서는사잇소리표기를하지않는데,이규정또한애초에복잡한딜레마를안고있는문제이므로극심한혼란이예상된다고전망한다.그리고그폐해를조금이라도줄이려면예컨대‘나무가지’가원칙이지만‘나뭇가지’도허용하는식으로,사잇소리표기를하지않는것을원칙으로하되복수표기를허용하는것이최선이라는파격적인주장을내놓는다.
그러나저자가이렇게주장하는건단지남북한의표기법이달라서만은아니다.저자는그이전에이두규정이‘규범’으로서의기능을전혀하지못하고있는현실에먼저주목한다.즉두음법칙규정은새롭게생성되는합성어로사전에올라있지않아서표기가헷갈리는말에대해서는전혀기준을제시해주지못한다는것이다.또사잇소리는규정자체가일관성과체계성을결여한‘누더기’여서규범적규정력을기대하기어렵다고지적한다.그러다보니북한의표기법이최소한남한의현행맞춤법보다는합리적이라는데비로소눈길이닿은것이다.

“표준어는실재하는말이아닌언중의관념이만들어가는것”
‘정보’를‘규범’이라강변하는기존의해설서들에일침
기존의어문규범해설서들에대해저자는,‘규범’과‘정보’를전혀구별하지않은채‘정보’에해당하는내용에까지‘규범’의잣대를함부로휘두른다고비판한다.심지어‘정보’에대한‘저자의견해’까지마구뒤섞여있어선뜻권할수없다고안타까워한다.그렇다고이책들이다쓸모없다는말은아니다.정보는다양하게수집할수록좋은것이므로,수많은책들의내용을‘정보’로만대한다면충분히유용할수있다고전제하면서,‘규범’과‘정보’를가르는기준을제시한이책이그책들을다밀쳐내고대신하기보다는오히려다양한해설서들을적절하게활용할수있는메타적인길잡이가되기를바란다는기대를피력하고있다.
저자는소통의관점에서〈한글맞춤법〉을바라본다.규범과정보.단순하게말하자면,맞춤법은‘규범’이고표준어는‘정보’다.‘표준어규정’이있으니표준어도규범으로여길지모르지만,이것은폐지되어야할규정이고,표준어를규범적으로강제하는것은문화통제적인발상이다.‘짜장면’과‘자장면’,‘총각무’와‘알타리무’,‘예쁘다’와‘이쁘다’를보라.그리고또‘사랑이뭐길래’는?모두가저자이자편집자가된시대에,결국규범을만들어가는주체는결국‘우리’라는것,그래서이책은세상을향한변정수의일갈,“쫄지마!”이기도하다.
모두가저자이자편집자인시대,모두가읽어볼만한책이지만,그중에서도출판편집자들은‘사전’이채집할현실의살아있는언어들을다루는사람들이기에,책말미에는‘특강’으로‘출판교열론서설’을붙여두었다.교열에원칙은없다.전략으로서,상대적중요도를가늠하라.교열의선결과제로서,원고를장악하고,‘컨셉’을내면화하고,다독·다작·다상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