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 (예롱쓰의 낙서만화 Yerong’s Doodles)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 (예롱쓰의 낙서만화 Yerong’s Doodles)

$16.06
Description
“만니, 한국에 와서 받은 질문 중에 제일 황당한 게 뭐였어?”
“음… ‘화장실에 가면, 흑인이 싸는 똥은 검은색인가요?’”
2018년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빌보드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페이크 러브’의 가사를 바꿔 부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가사 중에서 ‘니가’ 혹은 ‘내가’ 부분이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 ‘니거(N*gger)’로 들릴 수 있기에, BTS는 ‘니가 좋아하던 나로 변한 내가’를 ‘결국 좋아하던 나로 변한 사람’으로 바꾸는 등 우리말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고민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는 그런 고민과 배려가 담긴 만화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흑인 남자친구 만니와의 일상을 이야기로 풀어낸 이 책을 통해, 예롱 작가는 알게 모르게 한국에 만연한 차별을 짚어내며 우리가 더불어 지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독자와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저자

예롱

사회에서소외당하는사람들에게어떻게힘이되어줄지고민하던중에,만니를만나함께일상속에서발견하는차별을그림으로그려페이스북에올리기시작했다.관심을보내준많은분덕분에『예롱쓰의낙서만화』를꾸준히연재하여책으로까지펴낼수있게되었다.이작은노력이상처입은이들에게조그맣게나마도움이된다면좋겠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yerongNmanni

목차

머리말Preface
프롤로그Prologue

제1부한국에는차별이없을까요?
Part.1Isn’tThereAnyDiscriminationinKorea?

1화만니와길을걷다보면WhenWalkingontheStreetwithManni
2화이태원미용실TheHairSalonatItaewon
3화충격적인사건BadExperience
4화여기좀비싼데ThisPlaceisExpensive
5화남자밥,여자밥?ForMen’sFood,andForWomen’sFood?
6화메리크리스마스!MerryChristmas!
7화남친이외국인일때대화유형PatternsofConversationswhenYourbfisaForeigner
8화아름다움의기준TheStandardsofBeauty
9화배워봅시다!기본에티켓Let’sLearn!BasicEtiquette
10화스카이궁전SKYCastle
11화만니이야기1:가나의문화Manni’sStory1:TheCultureofGhana
12화만니이야기2:가나식이름짓기Manni’sStory2:MakingGhanaianName
13화찜질방에서겪은일ExperiencesataSauna
14화N-word
15화난네가미국사람인줄알았어IThoughtYouwereAmerican
16화누구누구엄마So-and-so’sMother
17화화성에서온예롱,금성에서온만니YerongisfromMars,ManniisfromVenus

제2부당신이몰랐던이야기
Part.2TheStoriesthatYou’veNeverHeard

18화그린북GreenBook
19화직원이자꾸만날따라와TheStaffalwaysFollowsMe
20화그저노래한곡일뿐이지만ThoughIt’sjustaSingleSong
21화저희는‘배려’받고싶지않아요1WeDon’tWant‘Consideration’1
22화저희는‘배려’받고싶지않아요2WeDon’tWant‘Consideration’2
23화흑인이라는이유로,여성이기때문에NotJustBecauseShe’sBlack,butAlsoShe’saWoman
24화집에사자나기린같은거키우겠네?Solikeyoukeeplionsandgiraffesinyourhouse,right?
25화‘여성전용’에대한오해Misunderstandingsabout‘Women-only’
26화너진짜피곤하게산다You’rereallyBeingaDrag
27화어린이집교사로일한예롱1YerongwasaKindergartenTeacher1
28화어린이집교사로일한예롱2YerongwasaKindergartenTeacher2
29화검은피부의인어공주TheLittleMermaidwithBlackSkin
30화당신이몰랐던이야기1TheStoriesthatYou’veNeverHeard1
31화당신이몰랐던이야기2TheStoriesthatYou’veNeverHeard2
32화갑상샘수술을받았다YerongHadaThyroidSurgery
33화한국말잘하시네요YouSpeakKoreanwell

에필로그Epilogue

출판사 서평

“어!아빠!저기까만사람있어!”
―남자친구와데이트를하면인종차별은일상이돼요
[사연1]만니와길을걷다보면,다양한사람을만날수있습니다.주변모두가우리를신기하다는듯이쳐다보는것은기본.그거야이해할수있지만,이건좀심하다싶을때도많아요.1~3분이상빤히구경하는사람,속닥속닥대놓고우리얘기를하는사람,다가와서남친의피부나머리카락을만지는사람등등,마치동물원에갇힌동물이된기분을느낍니다.그중에서최악은이런말을하는사람들이에요!“저여자는이제한국남자한테못돌아오겠네~.”
『지하철에서옆자리에흑인이앉았다』는페이스북과인스타그램에연재되는<예롱쓰의낙서만화>(@yerongNmanni)를단행본으로엮은것이다.이만화는외국인(특히흑인)이한국에서실제로경험하는차별을주제로다루며,외국인들이감상할수있도록모든한국어대사가영어로번역되어있다.자신이겪은차별을설명하고싶지만한국어가서툰외국인에게이만화는“이게제가하고싶은말이에요”라며한국사람들에게보여주는,소통의도구로활용되고있다.

“에이~빼지말고‘진짜트워킹’함보여줘요~”
―흑인이라는이유로,여성이기때문에
[사연2]한국에사는흑인여성분과대화한적이있는데,그분이이런이야기를해줬어요.한번은친구랑길을걷고있었는데,뒤에서한국남자두명이걸어오더니“와,저흑인엉덩이좀봐.섹스하기좋은엉덩이네ㅋㅋㅋ”라고했대요.그분이바로뒤돌아서“저기요,저한국말할줄알거든요?”라며따졌는데글쎄,사과는커녕이렇게말하는거예요.“아,그래요?그럼번호좀….ㅋㅋ”
한국에서‘외국인여성’은인종차별과여성차별이라는이중고를겪는다.이책은흑인이어떤차별을겪는지설명하며이야기를시작하지만,나아가여성,장애인등이사회에서다양한약자들이겪는불합리함을언급하며논의를확장한다.과연이러한차별은‘일부’나쁜사람들의문제일까?‘난차별하지않는다’고말하기위해책임을겨우몇사람들에게만돌리지말고,같은사회를살아가는사람으로서우리모두작은책임을지고있는건아닌지생각해보자고작가는제안한다.

“저~~기아프리카에가서무료봉사나하든가!”
―익숙함속에감춰진차별을짚다
[사연3]만니네집에놀러가서요즈음제일핫하다는드라마<스카이궁전>을봤습니다.재밌게함께시청중이었는데…갑자기배우의입에서나온,우릴얼어붙게만든대사한마디.“아니,그렇게잘난척할거면,저~~기어디아프리카나가든지,무료봉사나하지.”아,부끄러….한국에서저런대사가아무렇지않게나온다는점이부끄러웠고,무엇보다도제가이걸이미한번봤다는게정말부끄러웠습니다.‘처음봤을땐알아차리지못했어….미안해.ㅠㅠ’
만니는사람들이‘아프리카’하면자연스럽게‘기아,가난,빈곤’따위를떠올리는게불편하다고토로한다(만니:“우리도아이뽄쓰는데요”).『지하철에서옆자리에흑인이앉았다』는거창한차별을이야기하는책이아니다.누군가가당연하게떠드는농담속아프리카에대한이미지에배어있는사소한차별,그게당사자에게는아픈송곳이될수있음을보여준다.이책은일상에서마주하는자잘한차별의숱한사례를보여주며,우리가딛고있는공간이이방인,소수자,피해자들과함께살아가기에얼마나허술한지말하고있다.자잘한것부터바꿔나갈때비로소더나은세상과만날수있음을역설하는게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