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 고전 운문편

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 고전 운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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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건 뭐 수능특강인가,
초대형액션블록버스터좀비킬러히어로패러디물…인가
“〈관동별곡〉은… (탕!) 선정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피융, 탕, 탕-!)”
잠깐만, 좀비와 킬러와 테러 땜에 다 죽고 나라가 망할 판에, 이 와중에?
머리털 몇 가닥 휘날리며 박삼술 할아버지가 쏜다, 수능특강 국어 고전운문 21편!

‘손녀딸한테 국어 과외나 해주면서 룰루랄라 즐거운 인~생~!’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세상은 아비규환. 피난지 부산으로 내려가는 열차에는 좀비 떼가 되어버린 시민들과 군인, 경찰, 그리고 킬러와 스파이가 타고 있다. 칠순 넘은 우리의 박삼술 할아버지, 졸지에 중대 임무를 떠안는데…. 치료제 빼앗으러 온 스파이를 찾아내고 좀비 떼와 킬러들의 습격을 피해… 그걸 정 박사한테 전달하라고?

구박받는 찬밥 날백수 할아버지의 조금 특별한 모험
은행 강도에 인질로 붙잡혀서도, ‘딱딱!’ 이빨 부딪치며 달려드는 손녀딸과 마누라 좀비를 떼어놓으면서도, 언제 좀비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 꺼진 학교의 계단 구석에서도, 열차 지붕의 아슬아슬 액션을 거쳐 세계 최강 킬러 도베르만 블랙하고 맞붙을 때도, 박삼술 할아버지의 고전운문 수업은 그치는 법이 없다. ‘○○에 살어리랏다~~ 얄리 얄리 얄라셩~’을 맞히는 사람은 누구이며, 노인무술 무슨무슨권법의 궁극의 깨달음은 무엇이뇨? 박삼술 할아버지, 늘 묻고, 몸으로 부딪쳐 보여준다. 삼술 할아버지는 허허실실, 그걸 지렛대 삼아 다른 등장인물들은 좀비가 들끓는 아포칼립스 세상에서의 두려움을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감동으로 승화해낸다.
그런데, 그러니까 다 좋은데, 왜 제목이 ‘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사실, 맥락을 짚어주지 못한 채 진행되는 옛글 풀이는, 배우는 학생과 가르치는 선생님 양쪽 다 곤혹스럽다. 하지만 문학 교과서의 옛글이 그저 배우고 외워야 할 과제가 아니라 웃음 터지는 재밋거리라면 어떨까? 〈구지가〉, 〈공무도하가〉부터 고려가요 〈동동〉, 〈성산별곡〉, 이황의 연시조 〈도산십이곡〉과 이이의 연시조 〈고산구곡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까지, 평화롭던 시절 어여쁜 손녀딸의 국어 성적을 위해 고르고 고른 고전운문 21편으로 재미와 교훈, 만화와 옛글을 성공적으로 버무린 개성 만점의 국어 수업이 되어버린다. 신라 향가 〈제망매가〉는 먹보 구영태와 박삼술 할아버지가 좀비로 변해버린 친누나와 아내(할멈)를 그리워하는 가슴 찡한 독백이 된다. 최첨단 인공지능 로봇 ‘사비스’와 거대 연구 시설을 숨겨놓은 정 박사의 은신처에 도착한 주인공 일행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상춘곡〉을 읊으며 자연의 정취를 노래한다. 시작은 그저 맹맹하고 소박한 국어 과외였는데, B급 감성으로 충만한 개그 캐릭터와 다양한 문화적 코드의 패러디로 만나는 고전운문의 세계가 거 참…! 만화로서의 재미도, 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고전의 깊은 풍미도 놓치지 않은, 그래서 본의아니게(?) 너무나 공부되는 이상한 매력의 책, 아니 만화, 아니 하여간 물건이다.

현직 국어선생님이 직접 그린 개그, 액션, 그리고 학습만화
작가 노재승은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다. 보자니, 학습, 학습, 공부, 공부, 공부…를 하느라 학생은 지루하고 졸리고 힘들다. 선생도 정말, 어떻게든 덜 지루하고 안 졸리고 재미있고 몰입하는 수업을 하고 싶다. 그래서, 남은 머리칼 몇 가닥을 휘날리며 ‘레디~, 액션!’이다!
“어딘가 낡고 후진 것 같으면서도 기이한 힘을 보여주는… 돋보기 안경의 수다쟁이” 박삼술 할아버지는 어쩌면 궁상스러운 자학적 캐릭터다. 마눌님의 집안일 돕기 ‘미션’은 ‘살아남기’ 위해 기꺼이/마지못해 수행하지만, 수업을 방해하는 상황에서는 울컥…했다가… 수행한다. 어쨌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수업은 진행된다. 그것이 수업이고, 그것이 공부고, 그것이 인생이다. 그 인생이 펼쳐지는 세상엔 또한,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의 만화 캐릭터 ‘독고탁’과 ‘설까치’를 오마주한 올곧은 독고혜성이 있고, 수업을 ‘안’ 듣는 구영태가 있다. 그리고 수업을 듣기‘만’ 했던 사랑하는 손녀딸 은미는 좀비가 되고 말았지만 아마도 그게 끝은 아닐 테고, 이들 캐릭터가 보여주는 ‘꼭 기상천외, 예측불허라고는 할 수 없는’ 언행과 매력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국어, 그놈의 수업을 한다’는 서사의 뼈대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부산행〉과 〈미션 임파서블〉, 〈취권〉 등의 다양한 국내외 영화를 패러디하고 오마주했으니, 짬짬이 덤으로 웃기고 즐거울 터다.

작가에게 듣기로는, 조선 전기까지의 고전운문 21편을 소개하느라 산 넘고 강 건너, 부산행 열차에 오르고 비행기에 숨어들고 낙하산까지 펼쳤던 박삼술 할아버지는“‘두 번 다시 너와는 촬영 안 한다!’면서 하와이로 휴가를 간 상태”이다. 하지만 휴가는 짧고, 소개해야 할 국어 영역은 많다. 삼술 할아버지는 아마도, 머잖아 그 몇 가닥 머리털 휘날리며 다시 수업을 할 것이다. 삼술이니까, 술술술~.
저자

노재승

2006년부터창신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쳐왔습니다.재미있고의미있는내용인데도수업으로진행하면아이들의눈빛이흐려지는것을느껴왔고수업과별개로재밌는이야기를들려주면눈빛이초롱초롱해지는것을볼수있었습니다.그래서‘이야기에수업을담아볼까’라는생각을하게되었습니다.만화의내용과작품이연결고리를갖도록구성했으며할아버지의액션에주요문구를삽입하여이미지로서지식을각인시켜보고자노력했습니다.이책을통해선인들의재기넘치는위트와낭만의세계로발을들일수있기를기원합니다.

목차

제1화“거북아거북아머리를내밀어라”
〈구지가〉…11

제2화“임아,그물을건너지마오!”
〈공무도하가〉…25

제3화“꾀꼬리는암수서로정다운데…”
〈황조가〉…39

제4화“선화공주님은밤에몰래…”
〈서동요〉…53

제5화“내것이지만빼앗긴것을어찌하리오”
〈처용가〉…69

제6화“열어젖히니까나타난달이”
〈찬기파랑가〉…83

제7화“삶과죽음의길은여기있으매”
〈제망매가〉…109

제8화“날더러어찌살라고버리고가시리잇고”
〈가시리〉…123

제9화“사슴이장대에올라가서해금을켜는것을”
〈청산별곡〉…139

제10화“바삭바삭한가는모래벼랑에구운밤닷되를심고”
〈정석가〉…165

제11화“유두일에벼랑에버린빗같구나”
〈동동〉…187

제12화“봄산에눈녹인바람잠깐불고간데없다”
우탁의시조〈탄로가〉…201
특별부록노인무술비긴즈…216

제13화“구태여맑은햇빛을따라가며덮는구나”
이존오의시조〈구름이무심탄말이〉…219

제14화“석양에지나는객이눈물계워하더라”
원천석의시조〈흥망이유수하니〉…235

제15화“길게휘파람불며큰소리로외쳐보니”
김종서의시조〈삭풍은나무끝에불고〉…25

제16화“봉래산가장높은봉우리에우뚝솟은큰소나무가되어서”
성삼문의시조〈이몸이죽어가서〉…271

제17화“녀던길이앞에있으니나또한아니가고어찌하겠는가?”
〈도산십이곡〉…287

제18화“사람들이와보지도않고볼것이없다고하더라”
〈고산구곡가〉…303

제19화“맑은시냇물을굽어보니떠내려오는것이복숭아꽃이로구나”
〈상춘곡〉…325

제20화“우는것이뻐꾸기인가푸른것이버들숲인가”
〈어부사시사〉…351

제21화“황정경한글자를어찌잘못읽고인간세상에내려와서우리를따르는가?”
〈관동별곡〉…375

후기…419
참고문헌…42

출판사 서평

문학교과서의옛글이배워야할숙제가아니라
웃음터지는재밋거리라면어떨까?
박삼술할아버지,좀비와테러와싸우며고전운문21편을술술술!

구박받는찬밥날백수할아버지의조금특별한모험

은행강도에인질로붙잡혀서도,‘딱딱!’이빨부딪치며달려드는손녀딸과마누라좀비를떼어놓으면서도,언제좀비가튀어나올지모르는불꺼진학교의계단구석에서도,열차지붕의아슬아슬액션을거쳐세계최강킬러도베르만블랙하고맞붙을때도,박삼술할아버지의고전운문수업은그치는법이없다.‘○○에살어리랏다~~얄리얄리얄라셩~’을맞히는사람은누구이며,노인무술무슨무슨권법의궁극의깨달음은무엇이뇨?박삼술할아버지,늘묻고,몸으로부딪쳐보여준다.삼술할아버지는허허실실,그걸지렛대삼아다른등장인물들은좀비가들끓는아포칼립스세상에서의두려움을때로는웃음으로,때로는감동으로승화해낸다.

그런데,그러니까다좋은데,왜제목이‘그래도조금공부되는만화’?사실,맥락을짚어주지못한채진행되는옛글풀이는,배우는학생과가르치는선생님양쪽다곤혹스럽다.하지만문학교과서의옛글이그저배우고외워야할과제가아니라웃음터지는재밋거리라면어떨까?<구지가>,<공무도하가>부터고려가요<동동>,<성산별곡>,이황의연시조<도산십이곡>과이이의연시조<고산구곡가>,송강정철의<관동별곡>,고산윤선도의<어부사시사>까지,평화롭던시절어여쁜손녀딸의국어성적을위해고르고고른고전운문21편으로재미와교훈,만화와옛글을성공적으로버무린개성만점의국어수업이되어버린다.신라향가<제망매가>는먹보구영태와박삼술할아버지가좀비로변해버린친누나와아내(할멈)를그리워하는가슴찡한독백이된다.최첨단인공지능로봇‘사비스’와거대연구시설을숨겨놓은정박사의은신처에도착한주인공일행은어리둥절한얼굴로<상춘곡>을읊으며자연의정취를노래한다.시작은그저맹맹하고소박한국어과외였는데,B급감성으로충만한개그캐릭터와다양한문화적코드의패러디로만나는고전운문의세계가거참…!만화로서의재미도,씹을수록깊은맛이우러나는고전의깊은풍미도놓치지않은,그래서본의아니게(?)너무나공부되는이상한매력의책,아니만화,아니하여간물건이다.

현직국어선생님이직접그린개그,액션,그리고학습만화

작가노재승은고등학교국어선생님이다.보자니,학습,학습,공부,공부,공부…를하느라학생은지루하고졸리고힘들다.선생도정말,어떻게든덜지루하고안졸리고재미있고몰입하는수업을하고싶다.그래서,남은머리칼몇가닥을휘날리며‘레디~,액션!’이다!

“어딘가낡고후진것같으면서도기이한힘을보여주는…돋보기안경의수다쟁이”박삼술할아버지는어쩌면궁상스러운자학적캐릭터다.마눌님의집안일돕기‘미션’은‘살아남기’위해기꺼이/마지못해수행하지만,수업을방해하는상황에서는울컥…했다가…수행한다.어쨌든,그어떤상황에서도,수업은진행된다.그것이수업이고,그것이공부고,그것이인생이다.그인생이펼쳐지는세상엔또한,작가의어린시절추억의만화캐릭터‘독고탁’과‘설까치’를오마주한올곧은독고혜성이있고,수업을‘안’듣는구영태가있다.그리고수업을듣기‘만’했던사랑하는손녀딸은미는좀비가되고말았지만아마도그게끝은아닐테고,이들캐릭터가보여주는‘꼭기상천외,예측불허라고는할수없는’언행과매력이‘극한의상황에서도국어,그놈의수업을한다’는서사의뼈대에생동감을불어넣는다.<부산행>과<미션임파서블>,<취권>등의다양한국내외영화를패러디하고오마주했으니,짬짬이덤으로웃기고즐거울터다.

작가에게듣기로는,조선전기까지의고전운문21편을소개하느라산넘고강건너,부산행열차에오르고비행기에숨어들고낙하산까지펼쳤던박삼술할아버지는“‘두번다시너와는촬영안한다!’면서하와이로휴가를간상태”이다.하지만휴가는짧고,소개해야할국어영역은많다.삼술할아버지는아마도,머잖아그몇가닥머리털휘날리며다시수업을할것이다.삼술이니까,술술술~.

추천사

BTS가부르는<구지가>와비트박스가터지는<황조가>부터부산행좀비열차에서들려오는<동동>과미션임파서블식총격전에이어지는<관동별곡>까지.지금껏이런재미는없었다.재미와교훈,만화와옛글을성공적으로이종교배시킨개성만점웹툰!그래서어쩌면,이거너무공부되는만화아닌가.
_왕지윤인천보건교국어교사·『학교도서관저널』추천위원

중딩입니다만고전문학만이유독이해가안갔었습니다.그런데이렇게좋고재밌는웹툰발견해서이제숙제로고전문학나와도아는척할수있을것같네요.ㅎㅎㅎ
_네이버웹툰독자평(아이디:nogu****)

알고보면할아버지가세계관최강자아니실까…어떻게저런상황에서수업을.ㅎㄷㄷ
_네이버웹툰독자평(아이디:rsh0****)

책속에서

“기다리기지루하니…수업을하겠다!오늘배울내용은…”
“손들어!움직이지마!모두엎드려!”
“…<서…동요>이니라.”(57쪽)

신라진평왕시절.선화공주라는절세미인이있었는데…그녀의미모는국경너머까지소문이자자하였다.평범한백제백성이던서동(맛동)은감히그녀와결혼할생각을하는데…(62쪽)

‘개운포’로순행중이던신라제49대헌강왕앞에구름과안개가자욱하였다.동해의용은왕에게감사를표하기위해일곱아들을데리고왕앞에나타났다.
“E-Dragon입니다.”
그들은왕을위해춤추고노래했다.
“Smoothlikebutter…”
그중한아들이처용이었다.(76쪽)

<찬할멈가>
열어젖히매나타난좀비가사람피냄새를따라걸어가는것아니냐
삐거덕거리는좀비의뒷모습에할멈의모습이어리도다
깊은밤좀비떼의움직임에도할멈의의젓한정신이있구나
‘우리할멈도참부지런했지….’
아아잣나무가지는할멈의높던기상과도같구나
서리도모르실내마음의어른이시여―박삼술(107쪽)

“진짜대전역에서내리실거예요?”
“응.그쪽에놈들이있다는제보야.이번엔꼭잡을거야!”
“대전이지금어떤상황인진아시죠?”
“물론.”
“부장님관할도아니잖아요!”
“분위기도싸~하니…문학수업을해볼까요?”(127쪽)

“저기말이여…내가한번적출해볼까잉?우리나라사람이면누구나알고있는질문을할것잉께대답을못한다면…그놈이범인인것이제!”(147~148쪽)

“질문과동시에내가나눠준종이에다적는다!질문은!‘살어리살어리랏다○○에살어리랏다!’”(148쪽)

“그럼,할아버지!치료제를가져오시죠.”
“그게…말이여…치료제를화장실에두고왔는디…그화장실이3호칸이여….”
“도대체왜!하필이면왜!거기서일을보십니까?네?”
“저기서어떻게치료제를가져오지?”
“이렇게불가능한상황을설정한고려가요가있다네.”(176~1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