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기후정의로바꾸는미래를!
지금은기후위기의시대이자기후불평등의시대다.단순하게소득수준에따라나타나는이산화탄소배출량만봐도실감할수있다.한국의경우,2019년기준하위50%는평균7톤의이산화탄소를배출했다.상위1%의180톤에비하면약26분의1수준이다.이처럼기후위기는우리를더욱더나누고차별을더크게한다.기후위기를일으키는온실가스의과잉배출은우리모두의행복한삶을위해서가아니라부자들의호화로운삶을위해서이기때문이다.그래서이책은,기후의과학이나재생에너지기술이아니라온실가스배출의부정의로이야기를시작한다.이후기술에대한낙관주의를비판하고에너지전환의필요성과그과정의정의로움에대해서술한다.
특히기후정의로가는길을다른먼곳의이야기가아니라한국사회어딘가에서벌어지는구체적인사례로제시한것은이책의또다른장점이다.택배노동자진수씨와만두가게사장님희순씨,수많은필수노동자와돌봄노동자가등장한다.이제역사의뒤안길로사라질화력발전소의노동자들과탄광노동자들도등장한다.또한친환경마크가붙어있는화장품이나세제,비누를파는기업,‘ESG경영’을내세우고‘탄소중립석유’를파는기업,‘녹색기업’으로지정된화력발전소,공정무역·유기농·친환경먹을거리나입을거리제품을만들어내는수많은국내기업들이등장한다.
기업은스스로생산량을줄이지않는다.정부정책도마찬가지다.허울좋은‘녹색성장’또는지속가능성에편승한‘그린워싱’과구별되는,제대로된노동을할수있는조건을만드는‘정의로운전환’이야말로기후불평등시대에가장진지하게모색할주제임을강조하는이유다.미국의노동운동가토니마조치는‘정의로운전환’개념을창안하면서이렇게말했다.“노동자는환경을보호하지않으면내일죽지만,일자리를잃으면오늘죽는다.”
“지속가능한유일한성장은탈성장뿐이다”
기후위기가심각하다는이야기를들은우리는할수있는아주작은실천부터시작하기로한다.장바구니를마련하고대중교통을이용한다.음식물소비량을줄이고음식물쓰레기를줄인다.한해약800억벌의옷을만드는패스트패션업체의옷을되도록구입하지않는다.오래된건물의단열시공을제대로하고,냉난방과취사시스템도온실가스발생이적은방식으로개선한다.이처럼우리는의식주전반에걸쳐기후위기에대응하는실천을전개해나갈수있다.
하지만화석연료와자본주의,기존시스템의동맹은여전히견고할것이다.가진자는기후위기에서도살아남으리라는,그리고계속부와권력을쥐고있으리라는사실을알고있기때문이다.세계의미래가더어두워지고있는데,자국의이익,자기기업의이윤,자기집단의이해가우선인사람들도여전하다.그렇지않아도힘겨운과정을더더디고,어렵게만들고있는셈이다.
더이상경제성장을목표로하지않는나라,경제규모를키우는대신공동체와개인의행복이우선시되는나라를만들기란쉽지않다.이굳건한자본주의체제자체를바꾸지않고서는‘탈성장degrowth’은불가능한것이다.결국탈성장은자연에서의삶,소박하고소비를줄이는삶,힐링을주는삶이아니라체제를전환하는가장불온한말이자행동인셈이다.
탈성장운동의상징은달팽이다.코끼리를날씬하게하는‘녹색성장’말고‘탈성장’의달팽이로바꾸는것이목표일터.저자는말한다,‘기후위기때문에도,기후위기가아니라도’지속가능한유일한성장은탈성장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