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말고 기후정의 : 기후 불평등에서 정의로운 전환으로

녹색성장 말고 기후정의 : 기후 불평등에서 정의로운 전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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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허울 좋은 녹색성장은 가라!
불평등한 기후위기의 정의로운 극복을 위한 체제 전환으로!
친환경 인증 제품이 정말 환경에 도움이 될까?
원자력발전은 과연 기후위기의 대안인가?
환경기술혁신은 얼마나, 어디까지 가능할까?
기후위기의 주범 선진국과 부자들은 어떤 책임을 져야 할까?
자본주의 체제에서 탈성장은 가능한가?

2023년 4·14 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
작년 9월 24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후정의행진’이 있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에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기후행진이 있은 지 4년 만이었다. 약 3만 5000명이 모였으니 4년 만에 30배가 넘는 사람들이 모인 셈이다. 그 지속적인 행진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동의하고 함께 행동에 나설 2023년 4·14 기후정의파업은 ‘함께 살기 위해 멈춰!’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우리의 삶을 지키는 파업을 결의한다. 자본에 의한 ‘생태 학살’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어 하루 일터와 일상을 멈추고자 하는 움직임은,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더욱 강한 의지다.
과학 전문 저술가이자 현재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지구환경에너지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저자 박재용은 이 책 『녹색성장 말고 기후정의』에서 소비를 줄여 생산을 줄이는, 더이상 자본에 끌려가지 않는, 기후위기를 기후정의로 바꾸는 미래를 제안한다.
저자

박재용

과학과일상을연결하는과학커뮤니케이터

책을쓰고강연을한다.주로과학과사회,과학과인간이만나는경계에대해공부하고글을쓴다.주로과학분야에대한책을쓰고있지만,사회의불평등에문제의식을느껴자료를살펴보기시작했다.그첫결실이『불평등한선진국』이다.근거를가지고글을써야망해도남는게있다고생각한다.자료를열심히뒤지고,통계를찾아그사이의연관성을파악하는것이자신의몫이라여긴다.안토니오그람시의“이성으로비관하되의지로낙관하라”는구절을좋아한다.개별존재로서의인간에대한신뢰와는별개로집단으로서의인류의미래에대해비관하는회의주의자다.역사에서의커다란몫을자임할생각도능력도되지않기에그저할수있는역할을열심히다하는것을목표로한다.

지은책으로《녹색성장말고기후정의》,《탄소중립으로지구를살리자고?》,《1.5도,생존을위한멈춤》등이있다.‘기후위기의본질과대책’,‘생명진화40억년의비밀’,‘과학,인문에묻다’등의강연을진행했다.

목차

서론:왜기후위기인가

제1장모두의책임은아니다
상위20%와하위50%|부자나라,가난한나라|부자의기후위기|군축,평화와기후정의

제2장자본주의와기후위기
기업이만든친환경제품|착한기업은없다|1년에800억벌의옷이만들어지는이유|탄소중립기업이되려는멀고먼계획|RE100

제3장대안이되기에는힘든,혹은대안의일부
핵쓰레기처리장은수도권에|원자력발전|소형모듈형핵발전소|아직은너무먼미래-우주태양광발전과핵융합발전|전기소비량이점점늘어나고있는데|작은대안,수소|수소의여러색

제4장기후정의로가는길
어떻게이동해야할까|대중교통이먼저다|두발혹은자전거|소외된지방의대중교통|기후위기시대의옷입기|재활용이최선일까|내가사고싶은양만큼내용기에담을권리|무엇을얼마나먹을까|우리는어디에살고있는가|녹색리모델링|탄소배출권|탄소세와탄소국경세|재생에너지비용|기후위기의마이너스통장,쓴돈에대한책임

제5장노동과시민
우리가소비를줄일때비정규직이일자리를잃는다|3년이지나면절반이죽는다|정의로운전환|필수노동|돌봄노동|시민이감당해야하는일들|조금은급진적인생각들|탈성장,코끼리를달팽이로|아나바다에서체제전환까지

글을마치며:인류에의한제6차대멸종
참고자료
도판및표목록

출판사 서평

기후위기를기후정의로바꾸는미래를!

지금은기후위기의시대이자기후불평등의시대다.단순하게소득수준에따라나타나는이산화탄소배출량만봐도실감할수있다.한국의경우,2019년기준하위50%는평균7톤의이산화탄소를배출했다.상위1%의180톤에비하면약26분의1수준이다.이처럼기후위기는우리를더욱더나누고차별을더크게한다.기후위기를일으키는온실가스의과잉배출은우리모두의행복한삶을위해서가아니라부자들의호화로운삶을위해서이기때문이다.그래서이책은,기후의과학이나재생에너지기술이아니라온실가스배출의부정의로이야기를시작한다.이후기술에대한낙관주의를비판하고에너지전환의필요성과그과정의정의로움에대해서술한다.

특히기후정의로가는길을다른먼곳의이야기가아니라한국사회어딘가에서벌어지는구체적인사례로제시한것은이책의또다른장점이다.택배노동자진수씨와만두가게사장님희순씨,수많은필수노동자와돌봄노동자가등장한다.이제역사의뒤안길로사라질화력발전소의노동자들과탄광노동자들도등장한다.또한친환경마크가붙어있는화장품이나세제,비누를파는기업,‘ESG경영’을내세우고‘탄소중립석유’를파는기업,‘녹색기업’으로지정된화력발전소,공정무역·유기농·친환경먹을거리나입을거리제품을만들어내는수많은국내기업들이등장한다.

기업은스스로생산량을줄이지않는다.정부정책도마찬가지다.허울좋은‘녹색성장’또는지속가능성에편승한‘그린워싱’과구별되는,제대로된노동을할수있는조건을만드는‘정의로운전환’이야말로기후불평등시대에가장진지하게모색할주제임을강조하는이유다.미국의노동운동가토니마조치는‘정의로운전환’개념을창안하면서이렇게말했다.“노동자는환경을보호하지않으면내일죽지만,일자리를잃으면오늘죽는다.”

“지속가능한유일한성장은탈성장뿐이다”

기후위기가심각하다는이야기를들은우리는할수있는아주작은실천부터시작하기로한다.장바구니를마련하고대중교통을이용한다.음식물소비량을줄이고음식물쓰레기를줄인다.한해약800억벌의옷을만드는패스트패션업체의옷을되도록구입하지않는다.오래된건물의단열시공을제대로하고,냉난방과취사시스템도온실가스발생이적은방식으로개선한다.이처럼우리는의식주전반에걸쳐기후위기에대응하는실천을전개해나갈수있다.

하지만화석연료와자본주의,기존시스템의동맹은여전히견고할것이다.가진자는기후위기에서도살아남으리라는,그리고계속부와권력을쥐고있으리라는사실을알고있기때문이다.세계의미래가더어두워지고있는데,자국의이익,자기기업의이윤,자기집단의이해가우선인사람들도여전하다.그렇지않아도힘겨운과정을더더디고,어렵게만들고있는셈이다.
더이상경제성장을목표로하지않는나라,경제규모를키우는대신공동체와개인의행복이우선시되는나라를만들기란쉽지않다.이굳건한자본주의체제자체를바꾸지않고서는‘탈성장degrowth’은불가능한것이다.결국탈성장은자연에서의삶,소박하고소비를줄이는삶,힐링을주는삶이아니라체제를전환하는가장불온한말이자행동인셈이다.

탈성장운동의상징은달팽이다.코끼리를날씬하게하는‘녹색성장’말고‘탈성장’의달팽이로바꾸는것이목표일터.저자는말한다,‘기후위기때문에도,기후위기가아니라도’지속가능한유일한성장은탈성장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