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제왕 : 두족류, 5억 년의 비범한 진화 이야기 - 오파비니아 24

바다의 제왕 : 두족류, 5억 년의 비범한 진화 이야기 - 오파비니아 24

$22.00
저자

대나스타프

저자:대나스타프(DannaStaaf)

미국스탠퍼드대학교에서무척추동물학박사학위를받고몇십년간두족류를연구해왔다.『사이언스Science』,『아틀라스옵스큐라AtlasObscura』를비롯한여러매체에해양생물에관한글을기고하는한편『실험생물학저널JournalofExperimentalBiology』,『아쿠아컬처Aquaculture』등의학술지와수많은교과서에연구결과를게재해왔다.현재캘리포니아주북부에서가족과함께살고있다.

dannastaaf.com|@DannaStaaf



역자:박유진

서울대학교에서생물학을전공하고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수학,영화관에가다』,『뉴턴과화폐위조범』,『브레인온파이어』,『창조력코드』,『멋진우주,우아한수학』등이있다.



목차

머리말:왜하필오징어인가?
제1장머리에다리달린동물들의세계
제2장제국의발흥
제3장헤엄혁명
제4장변화무쌍한껍데기
제5장껍데기에워싸기
제6장제국의몰락
제7장재침략
제8장지금은어디에있을까?
맺음말:어디로가고있을까?

감사의말
옮기고나서
후주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비범’,이렇게나극적이고쫄깃한진화라니!

5억4000만년전쯤의‘캄브리아기대폭발’로갑자기,온갖화석생물이흔적을남긴다.껍데기가있으니화석이남았고,그전에뭔가가뭔가를잡아먹었으니방어수단으로탄산칼슘껍데기가생긴것이다.아노말로카리스(‘이상한새우’)가바다밑바닥하층수에서이것저것잡아먹던시절일까.연체동물껍데기가튼튼해지고,그중두족류의일부가껍데기를원뿔모양으로쌓아올린다음그속에기체를넣어중층수로떠올랐다.

이제바다밑바닥을기는게아니라떠올라‘헤엄’을친다,껍데기에부력이생긴것은두족류의여러기막힌혁신중첫번째이자가장중요한혁신으로,“곤충류에날개가생긴것만큼이나중요한진화단계”였다.

뭐든지잡아먹는초포식자였든죽은동물처리하는초부식자였든바닷물통째로들이마시는초플랑크톤이었든,이원시두족류는수백만년동안고생대바닷속을주름잡았다.하지만실루리아기에‘턱’있는유악어류가등장하고데본기‘어류의시대’가열리니,한4억년전쯤일까,가문의운명이바람앞의등잔불이다.

데본기에태어난젊은당주암모나이트류는최상위포식자어류에맞서‘나선형껍데기’(처음등장한건두족류가문초기지만)로기동성을보강하고연질부를보호하는대책을세우는한편,(오징어처럼)작은알을많이낳고빨리성체로자라면서진화의속도를올려엄청나게다양해진다.이런어류와의공진화,신생대고래와의공진화는두족류족보전체의줄기를이루고.

암모나이트류와달리,앵무조개류는알도적게낳고성체로자라는기간도길다.그래서세상을주름잡지는못하지만,여러차례의멸종사건을겪을때마다다수가멸종하고또급속하게진화해온암모나이트류와달리,진득하게살아남는다.그런앵무조개류도중생대트라이아스기말의멸종사건으로몰락하고앵무조갯과만덩그러니남았지만.공룡이멸종한백악기말에는그변화무쌍한암모나이트류도멸종했다.

가문의다른줄기,‘칼집’모양의‘초형류’가맥을잇는다.오징어생긴걸떠올려보라.몸이유선형이라그리스어‘화살’에서이름을딴벨렘나이트가주역이었다.이들은중생대해양파충류셋의핍박을견디고1억년을활약하며,(앵무조개를뺀)문어와오징어등등현존두족류가문의조상이된다.

5억년족보를다끌어올수는없고,신생대,고래출현.초형류는껍데기를계속줄이며외피막으로감싸(속껍데기는이미고생대석탄기에나타났다)고래의반향정위와맞서고,그유명한지능에더해,맹점도없어인간보다나은시력을갖추고,먹물을뿜고,위장술을개발했다.위장술하나만보자면,피부1제곱밀리미터에200개까지갖고있는각각의색소세포와뇌로직통하는신경계를지닌두족류는카멜레온이몇분걸리는피부색바꾸기를1초에네번까지해낼수있다.

실로,‘뼈대있는가문’보다더놀라운가문아닌가.(그족보가67쪽의아래그림이다.껍데기가외부에있는두족류는그아름다운외모를보여주고,껍데기가축소되어가는초형류는내부구조를보여준다.연한잿빛으로표시한부분이속껍데기다.오징어와문어를살펴보라.)

지구가열로멸종위기?두족류는끄떡없을테고,‘인류세’에인간이문제다

우리종,인류는과거에유성충돌과화산폭발만이할수있었던방식으로지구를한창뒤흔들고있다.하지만그변화속에서도,오징어는해파리,쥐와모기와함께살아남을가능성이크다.
두족류는바다에서만사니,바다를보자.2013년,과학자들은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함께해양생태계가직면한위험요인‘온난화,산성화,산소부족’을‘3대사인’(deadlytrio)이라고명명했다.

추운기후에서진화해온지금의동물들은이급격한지구가열을견디기어려울것이다.동시에진행되는산성화는껍데기를만들기어렵게하고,만든껍데기도녹여버린다.당장,앵무조개는버티기어려울것이다.그아름다운껍데기때문에사람들이애호한다거나반대로그걸걱정한다는곡절이있지만,앵무조개는이미‘멸종위기종’으로지정되어있다.

그러나융통성하나는끝내주는두족류,특히초형류는미래의바다,다가오는‘다음대량멸종사건’도극복할가능성이크다.“두족류의개체군동태는예측하기어려운것으로악명높”지만,2016년기준으로세계의어부들과실측자료들은“환경변화에대한반응으로두족류개체수가급증하는”‘두족류붐’을목격하고있기도하고.

앵무조개에더해오징어,문어도신경쓰이지만,문제는인간이고,지구생태계전체다.2024년8월25일부터31일까지부산에서열리는세계지질과학총회는국제표준층서구역(GSSP)을캐나다온타리오주크로퍼드호수의퇴적층으로,대표화석격인‘마커’를플루토늄으로정하고1950년대부터인류세가시작된것으로한다는최종안을비준할예정이다.그날도,오징어는의사소통을하고떼로몰려다니며사냥을할테고,문어는사람이빠뜨린콜라병을가지고놀것이다.

“마음에쏙드는책이다.…스타프는설명을간결하게하면서도적절한예를들어주며유머러스한화법을곧잘구사한다.”
―『네이처』

“그토록전문적인교육을받고서난해한지식을이해하기쉽고흥미진진한읽을거리로바꿔내는저술가를알게되는것은매우기쁜일이다.…스타프는상아탑밖에서보기드문모습을담아낸다.그것은바로과학자들끼리허물없이이야기하는모습이다.각지의연구자들이분명공감할것이다.”
―『사이언스』

“흥미진진하다.…종종도외시되지만생태계에꼭필요한동물군을깊이다루는이책은오징어와문어,그들의친척에대한관점을바꿔줄것이다.”
―『뉴사이언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