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3 판)

제국의 위안부 (3 판)

$20.02
Description
‘제2판, 34곳 삭제판’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제3판, 원본 복원판’ 출간!

이 11년 동안,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얼마나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을까?
이제, 당신이 직접 읽고, ‘법정이 아니라 광장에서’ 말하라!
20년 동안 민족문제로만 여겨져온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계급문제와 여성문제로 고찰한 책. 조선인 위안부 문제는 지원단체가 주장해온 ‘전쟁범죄’ 아닌 ‘식민지지배’의 결과임을 보여주려 했던 책. 그러나 돌아온 건 대화나 연대 대신 민형사 고소고발과 출판금지 가처분신청, 그리고 비난이었다. 지원단체와 관계자들이 선봉에 서고, 학자들마저 그 뒤를 따랐고, 국가의 얼굴을 한 ‘국민’들이 함께 나섰다. 『제국의 위안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책이 아니라는 최종 판결이 내려진 건 무려 10년, 11년 후였다. 가처분에 따라 34곳을 ○○○○으로 처리한 ‘제2판 34곳 삭제판’이 나오고 10년이 지나도록, 일본어판, 중국어판, 영어판이 잇달아 출간되고 읽혀도, 정작 한국어판은 ‘21세기의 금서’로 묶여 있었다.
저자

박유하

서울에서태어나1남3녀의막내로자랐다.어렸을때는나이차가많이나는언니들영향으로,10대이후엔고독했던탓에,책과음악을사랑했다.당시로서는남들보다일찍유학,대학을일본에서나온것이이후인생에큰영향을미쳤다.
한국에서다자이오사무를읽고일본인이전의‘인간’으로서의일본인들을만나게되었지만,전공으로일본문학과를택한건그반대로‘일본인’을알고싶어서였다.그러면서도학부때는클래식음악과서양/고전영화와함께보낸시간이압도적으로많았다.
다른대학과달리세계사시험이부과되던게이오대학을선택해공부했지만,졸업후엔존경하던교수님을따라도쿄대학에서잠시보냈고,마지막유학기간은결국근현대문학이강했던와세다대학에서보냈다.대학원때는공부와육아와아르바이트의트라이앵글스케줄을오가다건강을상하기도했다.귀국후엔당시절대적으로부족했던일본현대문학번역시리즈를만들었다.거의존재감이없었던일본의지성을소개하는작업을하면서이어진오에겐자부로,가라타니고진등일급지식인들과의교류는이후중요한인적·지적자산이되었다.
동아시아평화에대한관심에서썼던『누가일본을왜곡하는가』(사회평론,2000,2004년에『반일민족주의를넘어서』로개제)의저변에는근대일본의문호나쓰메소세키를아시아/여성시각에서비판했던학위논문「내셔널아이덴티티와젠더」(단행본은김석희옮김,문학동네,2011)가있었다.『화해를위해서-교과서·위안부·야스쿠니·독도』(뿌리와이파리,2005/2015)는한일양국민족주의비판을강하게,권력화되는중이던‘진보’비판을소심하게드러낸책이었다.
『화해를위해서』에서시도한말걸기는한국에서는실패,8년후다시『제국의위안부-식민지지배와기억의투쟁』을집필하게된다.언론의호의적인반응에안도했으나이후일본어판출간과위안부할머니들과의교류에대한지원단체의경계로인한고소고발사태가벌어지고,이후11년에걸친재판기간동안사방에서날아오는‘화살’을맞게되지만,함께화살을맞고막아준이들이있어법정의굴레를벗게된다.
그기간동안예정에없었던여러권의위안부문제/법정관련책『〈제국의위안부〉,법정에서1460일』(뿌리와이파리,2018),『〈제국의위안부〉,지식인을말한다』(뿌리와이파리,2018),『일본군위안부,또하나의목소리』(뿌리와이파리,2020),『역사와마주하기-한일갈등,대립에서대화로』(뿌리와이파리,2022)와식민지조선에서살다가패전후돌아간일본인들에대한일본어판책『귀환문학론서설-새로운탈식민지화로』(2016),같은시기에일본에서조선인과결혼해조선으로돌아온‘일본인처’에대한일본어논문을썼다.문학과역사와사상‘사이’를배회하다보이는것들을공유하고자하는자신의작업이제국주의와냉전이동아시아에남긴상처의치유와우애모색에도움이되기를바라고있다.
2022년정년퇴직후엔끝나지않는재판을기다리며가급적바다가가까운곳에서바다를바라보며지냈다.민사재판이종료된2025년부터는미국중부도시와시골에서기거하며방랑생활을했다.

목차

제3판(원본복원판)서문‘민주’가파괴된분열의시대에
제2판(34곳삭제판)서문식민지의아이러니
초판서문다시‘생산적인논의’를위해서

제1부'위안부'란누구인가-국가의관리,업자의가담
제1장강제연행’과‘국민동원’사이
1.죄와범죄-‘강제로끌어간’건누구인가
2.‘위안부’의전신‘가라유키상’-국가의세력확장과이동하는여자들
유괴범들과일본의소녀들/조선인의가담-인신매매와성매매/
공창과사창-여러종류의위안소들
3.우리안의협력자들
4.‘강제로모집된’정신대
5.‘소녀20만’의기억과피해의식
제2장위안소에서-풍화되는기억들
1.일본군과‘조선인위안부’-지옥속의평화,군수품으로서의동지
위안부의역할/사랑과평화/또하나의일본군-수치와연민/
관리자로서의일본군/병사와위안부/망각되는기억들2.전쟁터의포주들종군하는업자들/강제노동과착취/감시·폭행·중절/제국의위안부
제3장패전직후-‘조선인위안부’의귀환1.‘일본인’에서‘조선인’으로
2.극한상황속에서

제2부기억의투쟁-다시,‘조선인위안부’는누구인가
제1장지원단체의‘위안부’설명
1.근본적인오해2.정보은폐와‘공적기억’만들기
3.억압으로서의‘성노예’상4.박물관의‘위안부’5.소거되는기억들
제2장하나뿐인‘조선인위안부’이야기
제3장공모하는욕망들
제4장일본인지원자들의문제1.페미니즘의모순2.‘가해자’란누구인가
제5장일본인의부정의심리와식민지인식1.‘조선인위안부’란누구인가-소설「메뚜기」의위안부2.관여주체는누구인가
3.그들만의‘법’
4.‘애국’하는위안부
‘자발성’의구조/‘적극성’의배경/‘과거’를생각하는의미

제3부냉전종식과위안부문제
제1장해석의정치학-‘사죄와보상’을둘러싼갈등
1.‘위안부문제’의발생과경과
2.‘고노담화’와강제성3.여야가합의한아시아여성기금
4.‘사죄수단’으로서의기금5.‘위로금’인가‘속죄금’인가
6.위안부/지원단체의분열과당사자주의의모순제2장정치화된일본의지원운동1.‘위안부문제’의도구화
2.정부에대한불신과운동의정치화3.지원운동의변화와향방
제3장한국지원운동의모순1.서울정대협운동의공과‘위안부’가없는‘위안부소녀상’/정대협의힘과민족권력
2.서울정대협의요구를다시생각한다
죄인가범죄인가/‘공식사죄’와‘법적책임’
3.헌법재판소의판결을읽는다
피해자들의생각과한일협정/한일협정의논의/한일합방조약의구속/
제국과냉전시대의한계/위안부에대한이해제4장세계의생각을생각한다
1.쿠마라와스미보고서2.맥두걸보고서의‘최종보고’3.미하원의위안부결의안4.ILO조약권고적용전문가위윈회소견5.사라진‘조선인위안부’문제
제5장일본정부에기대한다-새로운조치에나서야할세가지이유1.1965년한일협정의한계
2.미완의1990년대‘사죄와보상’
3.세계의시각과일본의역할

제4부제국과냉전을넘어서
제1장위안부와국가1.위안부와제국2.위안부와미국3.위안부와한국제2장새로운아시아를향해서-패전70년,해방70년1.식민지의모순2.냉전의사고3.해결을위해

후기
참고문헌
부록1:『제국의위안부』고소고발사태관련일지
부록2:『제국의위안부』에대한‘허위사실적시에의한명예훼손’주장및삭제요구,
가처분‘일부인용’내용표

출판사 서평

마녀사냥과여덟개의재판,법정에서벌어진대리전
다시애초에,사실(팩트)은확인하면될일이고,의견과주장은‘법정이아니라광장에서’,공론장에서맞붙을일이다.법정에서검사나원고측과피고측이벌인공방은결국학자들의연구결과와주장,곧‘의견’들이부딪치는대리전이었고,지은이는공포의‘마녀사냥’,온갖비난과조롱,때로는살해협박에조차시달리는와중에형사재판과민사손해배상재판,가처분재판,총여덟개의법정을드나들며수백가지자료들을챙겨제출하고거듭거듭‘의견서’와‘답변서’를써야했다.
대법원‘무죄취지파기환송’판결문은이렇다.그러니,애초에고소고발사태는도대체무엇이었단말인가.

“하지만학문적표현의자유를실질적으로보장하기위해서는,학문적연구결과발표에사용된표현의적절성은형사법정에서가려지기보다자유로운공개토론이나학계내부의동료평가과정을통하여검증되는것이바람직하다.그러므로학문적연구에따른의견표현을명예훼손죄에서사실적시로평가하는데에는신중할필요가있다.역사학또는역사적사실을연구대상으로삼는학문영역에서의‘역사적사실’과같이,그것이분명한윤곽과형태를지닌고정적인사실이아니라사회적연구,검토,비판의끊임없는과정속에서재구성되는경우에는더욱그러하다.”

“이사건도서의전체적인내용이나맥락에비추어보면,피고인이검사의주장처럼일본군에의한강제연행을부인하거나,조선인위안부가자발적으로매춘행위를하였다거나,일본군에적극협력하였다는주장을뒷받침하기위하여이사건각표현을사용한것으로보이지는않고,이사건각표현이그러한주장을전제하고있다고보이지도않는다.
오히려피고인은이사건도서에서강제로끌려가는이들을양산한구조를만든것이일본제국또는일본군이라는점은분명하고,조선인일본군위안부가일본제국의구성원으로서피해자인동시에식민지인으로서일본제국에협력할수밖에없었던모순된상황에처해있었다는점을여러차례에걸쳐밝히고있다.
이는공소사실에기재된것과같은‘위안부의자발성’,‘강제연행의부인’,‘동지적관계’와는거리가있다.”
일지와109곳-53곳-34곳/35곳의‘명예훼손’주장및‘삭제가처분’내용비교표,
11년동안의『제국의위안부』고소고발사태총정리
이‘제3판원본복원판’에는그동안무슨일이어떻게벌어졌는지,그전모를살펴볼수있도록두개의부록을실었다.‘부록1’은‘『제국의위안부』고소고발사태관련일지’이다.그리고‘부록2’로원고측이『제국의위안부』가위안부할머니들의명예를훼손했다며민형사고소고발과‘출판금지등가처분신청’에서그근거로내놓은‘범죄일람표’109곳-53곳,그리고가처분신청재판부의‘일부인용’으로삭제된34곳,거기에검사가한곳을더한35곳의비교표가실려있다.표분량만총46쪽.
책맨앞의‘제3판과제2판서문’은쪽번호i~xvi으로따로매겨,본문쪽번호는초판본과달라지지않도록했다.‘범죄일람표’에서문제삼은내용/표현들의위치를곧바로대조,확인할수있도록.
돌이켜보면,지은이는할머니들의목소리를전달하면서“하나의생각만이존중되는사회,국가에그목소리를대표시키는사회는‘다른’목소리를가차없이억압하고배제하며스스로를국가화합니다”(심포지엄〈위안부문제,제3의목소리〉발제문,2014년4월29일)라고말했었다.그리고그직후에,온몸으로바로그상황을겪게되었다.
학문이정치화(진영화)되고,역사가사법화되었다.고발자들은‘박유하가위안부를자발적인매춘부라했다’는주장으로언론과전국민의비난을유도했지만(그렇게말하지않았다!),법정에서이루어진원고대리인과검찰의비난은위안부문제해결방식에대한지은이의제안에더집중되어있었다.그리고일본에‘법적’책임을지우는것은어렵다고한말은’일본의책임’을부정했다는말로치환되었다.검사는어떻게든지은이가국익을해치는매국노임을증명하고싶어했다.그저변에노골적으로드러난건바람직한민족이야기(내셔널히스토리)에균열을낸‘여자’에대한강한분노였다.
그저“복잡한사안을복잡한대로마주하자”고했을뿐인지은이의제안은그들자신에의해단순화되었던‘민족’이야기에균열을내는“방해물”로간주되었다.그렇게방해물의‘관리’에나선고발자와대리인과검찰의뒤를언론과국민과정치가들이따라나섰다.심지어그맨앞에섰던건‘학자’며‘평론가’라는이름의‘지식인’들이었다.
대법원의‘무죄’판결,민사재판의‘명예훼손과인격권침해없음’판결,‘삭제가처분’취소결정을거쳐11년1개월만에법정공방이매듭지어지고,10년반만에『제국의위안부』‘원본복원판’을낸다.이제,우리는온전한책을읽고,‘법정이아니라광장에서’말할수있게되었다.
지은이는이『제국의위안부』‘제3판원본복원판’과함께그가‘『제국의위안부』고소고발사태’의“그시간을한권의책이어떻게버텨왔는지,그리고어떻게제모습을되찾게되었는지”를돌아본법정투쟁기『11년-꽃다발과화살』을내놓았다.법적처벌의중압감과사회적비난과파면압력에더해한때는살해협박에까지시달리며치렀던여덟개의재판을분석하고,재판부와우리사회를향한외침과반론들을모아정리하면서‘지금’의생각을덧붙인,특히그과정을측면에서,혹은밑에서지탱하고지원해온‘진보’학자와언론과출판의문제점을비판한2010년대한국사회론이기도하다.
이10년,11년동안,우리는위안부할머니들의아픔을얼마나더깊이이해하게되었을까?
아래에,책의핵심내용과그동안의곡절이담긴‘제2판34곳삭제판’및초판본에대한출판사소개글을덧붙여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