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문화 답사기 : 여수 고흥편 - 고도의 일상과 역사에 관한 서사

섬문화 답사기 : 여수 고흥편 - 고도의 일상과 역사에 관한 서사

$19.43
Description
바다에서 쓴 21세기 ‘섬 대동여지도’!
고도의 일상과 역사에 관한 서사『섬문화 답사기: 여수·고흥 편』. 이 책은 한국의 3,300여 개의 섬 가운데 사람이 사는 460여 개의 섬을 20여 년에 걸쳐 낱낱이 누비며 기록한 섬 답사기이다. 사나운 바다와 거친 바람을 온몸으로 맞서며 미역 줄기처럼 질기게 살아온 섬사람들의 치열한 생존의 역사와 일상을 담고 있다. 전복 따고 미역 뜯는 공간을 ‘생태’와 ‘민주주의’라는 두 가지 시선으로 응시하며, 섬사람들의 표정과 행동과 삶의 방식을 찬찬히 관찰했다.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아가며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실천하고 있는 섬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섬의 삶이란 무엇이며, 뭍과 뭍사람의 미래는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섬 문화 답사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여수·고흥 편’에서는 여수, 광양·고흥, 장흥·강진·해남 등 크게 3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남해안에 현존하는 80여 개의 섬을 만나본다. 숨어 있는 비경 수항도의 비렁길, 막걸리 맛 좀 아는 사람 사이에 소문난 개도의 막걸리, 추도의 공룡발자국과 알화석,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실제 무대였던 소록도와 한센인들의 슬픈 역사 등 섬에 얽힌 구구절절한 사연과 전설에 소박하고 정겨운 섬사람들의 이야기를 더하였다. 더불어 세월을 얼굴에 새긴 할머니 선장님, 잘 일궈진 그림 같은 꼬막밭, 어미소와 송아지가 뛰어노는 풍경 등 지은이가 직접 찍은 풍성한 사진은 섬과 섬사람들의 진솔하고 따뜻한 모습을 그대로 전해준다.

저자

김준

저자:김준
스물두어살청춘의시절에격렬했던소작쟁의의뜨거운기억을품고암태도를찾아갔던것이처음이었다.연구대상인타자로서접근했던섬은발길이잦아지면서섬과섬사람에대한사랑으로바뀌었다?.섬은거대한바다위에버티고선,작지만큰또하나의뭍이었고작은우주였다.그공간에서섬사람들은파도와바람으로일상을빚고소금과김과미역으로역사를꾸리며치열하게생존하고있었다.그런삶의풍경에매혹되어섬과바다를떠돈지어느덧스무해가되었다.그러다보니어느샌가삶까지어민들의생태시간에맞춰지고있다.봄에는숭어를잡는어부가되고,여름에는민어를잡고,가을에는전어와낙지를잡는다.겨울에는꼬막을캐는아낙이되기도했다.섬사람들의삶속에숨겨진오래된미래를찾아오늘도섬과섬사람들의삶을기록하고있는지은이는생태와민주주의라는우리의오래된미래가섬과갯벌에있다고굳게믿는‘섬의남자’다.전남대학교에서‘어촌사회’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뒤해양문화를연구했다.현재전남발전연구원에서일하고있다.지은책으로『섬과바다』,『다도해사람들』,『해양생태와해양문화』,『갯벌을가다』,『새만금은갯벌이다』,『김준의갯벌이야기』,『대한민국갯벌문화사전』,『한국어촌사회학』,『바닷길과섬』등이있다.바다와갯벌냄새가물씬나는「섬과여성」,「바닷물백바가지소금한줌」,「갯살림을하다」,「소금밭에머물다」등해양문화사진전을열기도했다.

목차

목차
추천사-우리민족의향기로운정신사한영역|한승원
지은이의말-섬사람은나의스승이었다

1부|여수시광양시

여수시남면
1숲과바다가풍요롭다|금오도
2할머니오래오래사세요|수항도
3아름다우면서서러운작은섬|안도
4부자섬이었다면믿겠어요|부도
5바다와갱번이희망이다|연도(소리도)
6고기를가두어기르다|화태도
7샛바람이몹쓸바람이지라|대두라도
8사람은떠나는섬,당산나무는외롭다|소두라도
9사료가비싸다고굶길수없잖아요|나발도
10은빛멸치가노니는섬|대횡간도
11세척의배,세채의집,그리고세부부|소횡간도

여수시화정면
12막걸리에취하다|개도
벅수(장승)
13바다에징검다리를놓다|월호도
14꼼짝없이잡혀사는‘자봉도’|자봉도
15어눌한사람삼년만이섬에살면제대로말을한다?|제도
16육지가된섬,이젠무슨꿈을꿀까|백야도
17부추꽃에빠지다|하화도(아래꽃섬)
18할머니는꽃밭의나비예요|상화도(웃꽃섬)
19술도가부부와취하다|낭도
20바다를주고공룡에희망을걸다|사도
21사람발자국보다공룡발자국이더많은섬|추도
공룡들이살던땅,한반도와섬

22삐틀이섬의비애|조발도
23작은섬하과도가있어사는섬|둔병도
24여자만의황금어장|적금도
25작은섬마을사람들|섬달천도
26그섬에는아름다운학교가있다|대여자도
27노인과바다|소여자도(송여자도)
28할머니뱃사공,웃음을보다|운두도

여수시삼산면
29등대길,너무행복해서죄스럽다|거문도-동도,서도,고도
1928.7.22
30풀섬에바람이분다|초도
고대구리어업(소형기선저인망어업)
31전라좌수사‘마을신’이되다|손죽도
안강망鮟鱇網
32바람도쉬어가는손죽열도|광도,평도,소거문도

여수시
33이제‘둠벙’이되어부렀어|송도(율촌)
34전기가없는도시속섬|대륵도,소륵도
35코끼리를귀양보내다|장도
순천왜성
36그많던바지락어디로갔을까|묘도
37오래된미래‘섬과바다’그리고여수엑스포|오동도
여수만,가막만,순천만,광양만
38오복리여자들은돈이안아수워|대경도
39도시에작은섬|소경도,야도
40한복입은여인에게홀리다|돌산도
41효자일소와농사짓기|송도(군내리)
여수항
42맘대로담배필수있어좋아|금죽도
43모정의뱃길,삼만리|가장도
44뭍에서걸어들어가는섬|장도

광양시
45섬에제철공장이들어오다|금호도
섬진강·광양만·광양제철
46갯벌을잊지못하는사람들|태인도
해태개량전습海苔改良傳習·김양식사

2부|보성군고흥군
보성군
47사람보다뻘배가더많은섬|장도
꼬막을맛있게삶는방법·참꼬막보관방법
48벌교꼬막오리도좋아한다?|해도,지주도

고흥군
49당신들의천국|소록도
대한민국법정전염병·충절과반역의사잇길,섬아닌섬‘녹도’
50천국을그리다|오마도
51‘굴밭’이있어행복하다|화도(상화도,하화도)
52자식처럼요것만껴안고사요|시산도
임진왜란과전라좌수영
53암환자도섬이안는다|득량도
바다는생명을품고작가를낳는다
54임자,소원이뭐야|거금도
판소리다섯유파특징
55작은미술관이있어아름다운섬|연홍도
56섬이육지가되면좋을까?|지죽도
57김양식이전부여|죽도
58파시어촌에서우주센터로|외나로도
59갯벌에희망을걸다|내나로도
나로우주센터및국립청소년우주체험센터
60주연보다빛나는조연들|사양도,애도,수락도
61‘해나리’일월명지이름이아름다운섬|백일도,진지도,미덕도
62가짜섬과진짜섬|여도,원주도
나로도어장羅老島漁場·나로도
63가을전어,사람만좋아할까?|취도
64반은육지,반은섬|우도
해창만과해창만간척사업

3부|장흥군강진군해남군
장흥군
65제주로뱃길을열다|노력도
66소통,물길은열어야한다|장재도

강진군
67누굴위한다리일까?|가우도
도암만과남도답사1번지

해남군
68김매는섬,어불도사람들이살아가는법|어불도
69싸드락싸드락사는사람들|상마도,중마도,하마도
70명량대첩의주인공작은섬,섬사람들|임하도,녹도
71작지만너른바다를품은섬|시하도
시하도등대

편집자의변
부록

출판사 서평

섬을응시하는두가지시선,생태와민주주의

우리나라의섬은총3,300여개이며,그가운데사람이살고있는섬은460여개다.『섬문화답사기』는한국의유인도흙을모두밟아보겠다는포부를품고21세기판‘섬대동여지도’를만들겠다는각오로지은이가파도와바람을벗삼아각각의섬을일일이찾아가두루살피고꼼꼼하게섬의어제와오늘을기록하고내일을전망한책이다.

섬이라는단어가주는느낌은우선고독감과고립감이다.섬사람들은태어나면서부터숙명적으로뭍으로부터소외된공간,바람과파도가허락할때에만벗어날수있는유배의시간속에내던져진다.섬은자연과인간의투쟁의최전선이며,섬사람들은그런거친자연과인간의생사를건투쟁을벌이면서치열하게삶을엮어간다.

지은이는이처럼거칠고모진자연에기꺼이순응하고자연의리듬에맞춰살아가는섬사람들의삶과역사를조망하고,전복따고미역뜯는공간을‘생태’와‘민주주의’라는두가지시선으로응시하고있다.지은이는섬에발을디디면맨먼저사람들을살폈다.섬사람들의표정과행동과삶의방식을찬찬히관찰했다.그리고섬사람들에게다가가말을걸었다.그들의신산한삶을,그리고지나온시간과다가올시간을꼼꼼히스케치했다.그렇게섬사람들속으로바닷물처럼스며들기를20여년.이제야겨우‘섬의삶이란무엇인가’에대한대략적인윤곽을그려낼수있게되었다고한다.섬사람들이야말로자연의시간에맞춰살아가기,말하자면가장지혜로운인간의생존방식을무의식중에실천하고있음을깨닫고그들의지혜에서뭍과뭍사람의미래를찾아낸지은이는말한다.“섬이야말로오래된미래”라고.

파도와바람으로일상을빚고,소금과김으로역사를꾸리다

『섬문화답사기』<여수,고흥편>은여수,광양·고흥,장흥·강진·해남등크게3개의지역으로나누어남해안에점존하는80여개의섬을먼저소개한다.거문도,오동도,소록도등우리가익히알고있는유명한섬들은물론,안도,부도,제도,백야도등낯선이름의섬들이소박하고정겹게다가온다.

지은이는섬의특징과풍경에오래전과거와오래되지않은과거,그리고현대사를더하면서섬이야기를풀어간다.섬들의특장점,이를테면숨어있는비경수항도의비렁길,막걸리맛좀아는사람사이에서소문난개도의막걸리,요즘새로뜨고있는추도의공룡발자국과알화석등이등장하는가하면,여수에있는장도와조선시대코끼리유배사건,안도와미군주민학살사건,이청준의소설<당신들의천국>의실제무대였던소록도와한센인들의슬픈역사등섬에얽힌구구절절한사연과동양의인어인‘신지께’전설등의이야기도곁들여읽는즐거움도쏠쏠하다.파도와바람으로일상을빚고,소금과김과미역으로역사를꾸려나간민초들의삶이‘글로쓴풍속화’처럼뭉클하게다가온다.

지은이가직접찍은풍성한사진은섬과섬사람들의모습을진솔하게보여주는또하나의큰매력이다.세월을얼굴에새긴할머니선장님,잘일궈진그림같은꼬막밭,어미소와송아지가뛰노는섬의한순간,풍성한수확물로배부른아담한섬집앞마당,외로운자존심으로서있는당산나무한그루에이르기까지,한장한장온기가느껴지는사진이글로못다한이야기를들려준다.

생존과공존의時空을넘어,되살아오는섬의일상과역사

지은이는“자꾸만섬이육지로변해가고있는”현실이안타까워‘도서별곡’을부르게되었다고밝힌다.그리고“뭍사람들에게또는섬에사는뭍사람같은사람들에게조금이라도섬의속살을전하고싶었다.무슨이야기를전할까생각하다내가들었던섬노인들에게서들은이야기를나누기로했다.도서별곡을풀어내고픈이유다.섬노인들이지켜온섬,그들이살아온바다이야기를나누기로맘먹었다.이글은내가쓴것이아니라섬노인들의이야기를옮긴것에불과하다.”고섬과섬사람을향한진한애정을고백한다.

고립과고독의과거를딛고21세기에섬이새로이깨어나고있다.뭍사람들은휴식과체험을찾아서,비일상을희구하며섬을찾아든다.새로운컨텐츠,새로운삶의대안등의명분으로‘개발’바람이거세게불고있는것도부정할수없는사실이다.섬을휴식으로바라보든미래의가치로바라보든,『섬문화답사기』는섬과뭍,섬사람과뭍의독자들을이어주는튼실한가교역할을오롯이해내는책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