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문화 답사기 : 신안편 - 고도의 일상과 역사에 관한 서사

섬문화 답사기 : 신안편 - 고도의 일상과 역사에 관한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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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준

저자:김준
스물두어살청춘의시절에격렬했던소작쟁의의뜨거운기억을품고암태도를찾아갔던것이처음이었다.연구대상인타자로서접근했던섬은발길이잦아지면서섬과섬사람에대한사랑으로바뀌었다?.섬은거대한바다위에버티고선,작지만큰또하나의뭍이었고작은우주였다.그공간에서섬사람들은파도와바람으로일상을빚고소금과김과미역으로역사를꾸리며치열하게생존하고있었다.그런삶의풍경에매혹되어섬과바다를떠돈지어느덧스무해가되었다.그러다보니어느샌가삶까지어민들의생태시간에맞춰지고있다.봄에는숭어를잡는어부가되고,여름에는민어를잡고,가을에는전어와낙지를잡는다.겨울에는꼬막을캐는아낙이되기도했다.섬사람들의삶속에숨겨진오래된미래를찾아오늘도섬과섬사람들의삶을기록하고있는지은이는생태와민주주의라는우리의오래된미래가섬과갯벌에있다고굳게믿는‘섬의남자’다.전남대학교에서‘어촌사회’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뒤해양문화를연구했다.현재전남발전연구원에서일하고있다.지은책으로『섬문화답사기』(여수·고흥편)이외에도『섬과바다』,『다도해사람들』,『해양생태와해양문화』,『갯벌을가다』,『새만금은갯벌이다』,『김준의갯벌이야기』,『대한민국갯벌문화사전』등이있다.

목차

추천사-우리민족의향기로운정신사한영역|한승원
지은이의말-유배지에서21세기미래가치의땅으로

1부|신안군

신안군흑산면
1바람타는섬,바람읽는사람들|흑산도
유배
2제가마을머슴이에요|영산도
공도정책(空島政策)과수토정책(搜討政策)
3놈이없어요|대둔도
4홍어로한시대,우럭으로다시한시대|다물도
5물은생명이다|장도(흑산면)
6남자들이없는사흘간의홍도여행|홍도
7벼랑끝에선마을|태도(상태도,중태도,하태도)
기상특보와선박운항
8물질로먹고살았제|만재도
9망망대해에도살만한섬이있다|가거도
바다제비의천국,칠발도와구굴도

신안군비금면
10하늘이내린‘하얀꽃’,소금피는섬|비금도
우리나라소금의역사
11‘섬초’의씨를뿌리다|수치도,상수치도

신안군도초면
12할멈내곧가리다|도초도
13홍어장수문순득,세상밖으로|우이도
해양문학의백미‘표해록’
14작은폐교에서희망을보다|소우이도(동리,서리)
15미래의보물섬을꿈꾼다|죽도

신안군하의면
16전라도속의작은전라도|하의도
하의3도농지탈환운동사
17선창에서신선놀음에빠지다|신도
18노부부와할머니두분이사는섬|장재도
19할머니,큰소리를치다|능산도
20큰바다한가운데높직한산이우뚝|대야도
21개도표한장주세요|개도
22김포자는내일을낳고|문병도
23낙지잡이고수,봄비에잠이들다|장병도
24갯벌이좋은팔구포의관문|옥도

신안군신의면
25섬사람과간을맞추다|신의도
26멈춰버린시간|평사도
27술한잔먹고귀싸대기맞다|기도

신안군장산면
28충무공,통곡하다|장산도
29독살을만나다|막금도
30여행가방과경운기|마진도
31사람만섬주인인가|백야도
32징한세상살았제|율도

신안군안좌면
33섬사람은바람을읽는다|안좌도
다도해의생활문화‘우실’
34우리애들은굴회를한주먹씩먹어|부소도
35비구와비구니의‘뻘’짓|박지도
36오지랖넓은어촌계장을만나다|반월도
37소금한가마주고담배한갑도못샀어|자라도
38섬개구리의반란|사치도

신안군팔금면
39여덟섬이모였다|팔금도
40삶에노두를놓다|거문도,매도,거사도

신안군암태면
41섬사람들기골이장대한이유가있었다|암태도
42있을건다있고,없을건없는섬|추포도
43명절이면섬도깨비가춤을춘다|당사도,초란도

신안군자은면
44모래밭에농사를짓다|자은도

신안군압해면
45자동차길이뚫리고바닷길도열렸다|압해도
토지무상양도투쟁
46왕산성은누가쌓았을까|고이도
47‘돈섬’의영화는덧없고|가란도
48그섬에매화꽃이피었을까|매화도
49거스를수없는자연의시간|마산도,황마도
50주민들은모두뱃사공이다|효지도

신안군증도면
51천일염과갯벌이있어행복하다|증도
갯벌천일염,식탁에오르다
52꽃처럼피어난섬속의섬|화도
53희망의노두길을걷다|병풍도
54퉁게야미안하구나|대기점도
55한마을세섬살이|소기점도,소악도
해양보호구역과습지보호지역
염전다도해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
증도갯벌,람사르습지로지정

신안군임자면
56새우싣고소금싣고,봄바람이불어온다|화도
민어잡이와주목망
57집보다‘배’가더많은작은섬|재원도
58물이좋은섬|수도

신안군지도읍
59갯벌에기대어살다|지도
60‘지도병치’라고해야팔려요|송도
61달밤에낙지주낙|선도
62증도와지도사이,징검다리섬|사옥도
63물길이막혀어장을잃다|어의도
64‘돈섬’이라면믿겠는가|포작도(대포작도,소포작도)

2부|목포시,무안군

목포시
65섣달그믐에바람이불다|율도,장좌도
66아름다운사랑의섬|외달도
67갯벌에묻힌기록을찾다|달리도
68목포에서고하도채소먹지않고큰사람나와봐|고하도,허사도

무안군
69세발낙지의본향,꿈여울|탄도
편집자의변
부록

출판사 서평

섬을응시하는두가지시선,생태와민주주의

우리나라의섬은총3,300여개이며,그가운데사람이살고있는섬은460여개다.『섬문화답사기』는한국의유인도흙을모두밟아보겠다는포부를품고21세기판‘섬대동여지도’를만들겠다는각오로지은이가파도와바람을벗삼아각각의섬을일일이찾아가두루살피고꼼꼼하게섬의어제와오늘을기록하고내일을전망한책이다.
정약전,최익현등조선시대대역죄인들의유배지가흑산도였던데에서도알수있듯이섬이라는단어가주는느낌은우선고독감과고립감이다.섬사람들은태어나면서부터숙명적으로뭍으로부터소외된공간,바람과파도가허락할때에만벗어날수있는유배의시간속에내던져진다.섬은자연과인간의투쟁의최전선이며,섬사람들은그런거친자연과인간의생사를건투쟁을벌이면서치열하게삶을엮어간다.
지은이는이처럼거칠고모진자연에기꺼이순응하고자연의리듬에맞춰살아가는섬사람들의삶과역사를조망하고,전복따고미역뜯는공간을‘생태’와‘민주주의’라는두가지시선으로응시하고있다.지은이는섬에발을디디면맨먼저사람들을살폈다.섬사람들의표정과행동과삶의방식을찬찬히관찰했다.그리고섬사람들에게다가가말을걸었다.그들의신산한삶을,그리고지나온시간과다가올시간을꼼꼼히스케치했다.그렇게섬사람들속으로바닷물처럼스며들기를20여년.이제야겨우‘섬의삶이란무엇인가’에대한대략적인윤곽을그려낼수있게되었다고한다.섬사람들이야말로자연의시간에맞춰살아가기,말하자면가장지혜로운인간의생존방식을무의식중에실천하고있음을깨닫고그들의지혜에서뭍과뭍사람의미래를찾아낸지은이는말한다.“섬이야말로오래된미래”라고.


섬들의왕국이들려주는홍어장수표류기와짭조금한염전사

『섬문화답사기』<신안편>은‘섬들의왕국’이라고부를수있을만큼많은섬을거느리고있는지역인신안의섬을주유하는데에많은지면을할애한다.섬들의왕국답게신안지역에는무려1,000여개의섬들이점존하고있으며,지은이는이들의이름을하나하나우리앞에불러온다.홍도,흑산도,비금도등이름만대도금방알수있는유명한섬들은물론,드라마<고맙습니다>촬영장으로유명세를탔던작은섬화도를비롯하여‘우리가이름을불러주기전에는하나의몸짓에지나지않았을’지도모를영산도,장재도,매화도,가란도등의섬들이하나하나되살아온다.
지은이는섬의특징과풍경에오래전과거와오래되지않은과거,그리고현대사를더하면서감칠난섬이야기를풀어간다.전라도를대표하는생선인흑산도홍어가이야기의서막을열어젖힌다.‘병어’가아니라‘지도병치’라고불러야팔릴만큼최고의맛으로평가받는지도의대표선수병어,‘한국판하멜또는벨테브레표류기’라고부를만한우이도홍어장수문순득의파란만장해양표류담,대한민국천일염의60%를생산하는광활한신안염전의짭조름한역사,충무공이순신이셋째아들면의부고를전해듣고통곡했던역사적공간으로도유명한장산도,농구공하나로‘반란’을일으켰던사치도섬소년농구단의드라마틱한스토리등이글읽는즐거움을더해준다.김대중대통령의고향이기도한하의도의끈질긴농지소유권반환투쟁사와암태도소작쟁의역시섬의현대사에서결코빼놓을수도,잊어버릴수도없는뜨거운이야기다.이처럼파도와바람으로일상을빚고,소금과김과미역으로역사를꾸려나간민초들의삶이‘글로쓴풍속화’처럼뭉클하게다가온다.
지은이가직접찍은풍성한사진은섬과섬사람들의모습을진솔하게보여주는또하나의큰매력이다.하얗게피어난염전의소금꽃과그소금꽃보다진한소금땀을흘리는사람들의분주한일상,먼저가버린할머니를그리워하는할아버지의잔잔한슬픔이새겨진주름진얼굴,갤러리로탈바꿈한외딴섬에오도카니자리한작은집의풍경등,한장한장온기가느껴지는사진이글로못다한이야기를들려준다.


섬,21세기미래가치의땅에주목한다

첫번째권<여수·고흥편>에서“자꾸만섬이육지로변해가고있는”현실이안타까워‘도서별곡’을부르게되었다고섬이야기를화두로잡은이유를밝혔던지은이는<신안편>에서는‘유배지에서21세기미래가치의땅’으로탈바꿈할섬과갯벌에대한희망을이야기하며,“생물다양성과문화다양성은21세기지구가추구해야할가치다.환경,생태,문화,그것이섬에있다.갯벌때문이다.섬만많은것이아니라갯벌이많다는것에주목해야한다.”고새로운패러다임을제시한다.
고립과고독의과거를딛고21세기에섬이새로이깨어나고있다.뭍사람들은휴식과체험을찾아서,비일상을희구하며섬을찾아든다.새로운컨텐츠,새로운삶의대안등의명분으로‘개발’바람이거세게불고있는것도부정할수없는사실이다.섬을휴식공간으로바라보든미래의가치로바라보든,『섬문화답사기』는섬과뭍,섬사람과뭍의독자들을이어주는튼실한가교역할을오롯이해내는책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