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조정희 장편소설)

망각 (조정희 장편소설)

$12.50
Description
‘사랑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냈던 조정희 작가의 신작
그간 ‘사랑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었던 조정희 작가의 신작. 이 책은 늦둥이 딸을 잃은 아버지의 잊어버리고 싶은 이야기와 울음으로 대신 의사를 표현하는 어린 소년의 보이지 않는 교감 사이를 넘나들며, 시·공간을 초월한 의식을 연결 지었다. 이 소설은 또 아파트에서 이웃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현대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면서도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공동체 삶의 모습들을 담아내려 한 작가의 깊은 고뇌를 엿보게 한다.
저자

조정희

소설가.
대구에서태어나교사를하면서소설을쓰기시작했다.
2001년‘월간문학세계’신인문학상부문에단편소설《비》,《적자생존》당선.탁월한구성과섬세한문장,예지력을가진작품이란심사평을들었다.

+다양한주제를특유의간결한문체로그려낸첫소설집《나는소꿉친구와결혼했다》(2002)발표후,거의해마다장편소설을출간했다.
+인도의풍물이안타까운사랑속에어우러진《그거울속엔바람이산다》(2004)
+사랑하면서도헤어져야했던아픈영혼들의이야기《비련애》(2005)
+절망위에우뚝선세남자의특별하고간절한사랑과삶《숨겨놓은세남자창탕밍》(2006)
+죽음의문턱에서삶을돌아보고동시에생명이빠져나가는과정을담담하게그려낸《겨울산》(2007)
+시간과공간을넘나들며한남자의삶과사랑을집요하게추적한《홍나비》(2008)
+사랑,기쁨,절망,슬픔,죽음,깨달음이다섯편의이야기속에각각,또는하나로녹아있는《꿈에서꿈을꾸다》(2011)
+모든생명체에게내려진유일한축복은‘사랑’이라고외치는《그녀에게뽀뽀하기》(2012)
+사랑하는사람들을잃어버린,아픈가슴을위한위로의편지《한낮에별을보다》(2013)
+하나가전체고전체가하나인마음의비밀《아득한오늘》(2014)
+뫼비우스의숲《폭풍우》(2015)
+여행에세이《하늬/높새/갈마/소슬바람러시아로불다》(2017)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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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딸을잃은지두달도지나기전에노부부에게화를내질렀다.줄거리]
눈에넣어도아프지않을늦둥이딸을잃고힘겨워할때따로사는아들미륵의화풀이속에서노부부는아들을외면하게된다.
미륵은죽은자식만자식이냐고,그만잊고사람처럼살라고한다.마음편히살수있도록,신경쓰이지않게해달라고도한다.
원망만늘어놓는미륵의방문은노부부를더기막히게했고,그아들은투정만하다돌아갔다.
서로의눈에서절망을읽은부부는놀라눈길을피한다.제발오지말았으면…….그것은거짓없는마음이었다.
아들미륵은
“그만잊으세요!”라고.
노부부의입장에서는그런방법이있다면,억만금을주고라도배웠을것이다.잊어버리는방법만있다면.

적막을깨는초인종소리.
그소리가왜반가웠던걸까.
아무도보고싶지않았고문밖을나가고싶지않았던부부는그래서은둔자처럼살고있었다.아들이그때문에화를내지않았던가.
노부부의집을방문한이웃집소년의엄마는부모를뵈러온것같다며놀다갔다.딸처럼생각해도된다는말도했다.
그날노인은소년의엄마앞에서울었다.‘딸처럼’이라고하는순간갑자기터진울음이었다.어떻게해볼새도없이죽은딸미나가가슴으로뛰어들어왔기때문이다.
존재자체로원망의표적이되어버린노파.
그로인한시부모와아들과며느리의갈등.핵가족화가불러오는현대사회의어두운면의일단이다.

“늙은이가짐짝은아니다.
진짜효자는행복하게사는자식이다.
행복한모습으로나타나는자식이다.
네막연한욕망이부모를얼마나슬프게했는지알까.
너희들만나타나면살아있는게욕이되었다.
부모의존재때문에다투는자식.
그걸눈앞에서보고있어야하는부모.
그보다서글픈불효가있을까.”

노인의기억이떠나가고있다.
소년은그것을본다.소년의감각이노인의기억을감지하고있다고.
소년은감당하기힘들다.너무많은것을감지하느라혼란스럽다.그래서그만울음이터진다.소년은노인을알아보지만기억이사라지고있는노인은소년을알아보지못한다.그저낯선아이가울고있을뿐이다.
이러한감각을말로전달하는건불가능이다.
사람들이말로하라고할때마다소년은절망했다.
도대체말이무엇을할수있단말인가.
그래서소년은피아노로감각을전달하는방법을터득했다.
얌전히앉아밥도잘먹었고장난감을던지거나하는거친행동도없었던소년은이유없는울음만아니라면정말예쁜아이였다.한글도일찍배웠고혼자동화책도잘읽었다.그런데말을하지않았다.어떤요구도말로하지않았다.

그런데기적이었다.아들의마음과말을대신할귀인을만난것이다.
피아노학원은몇달밖에못다녔다.피아노를집에들여놓자학원에가려하지않았기때문이었다.학원에만가면피아노에서떨어지려하지않아결국피아노를사게되었고,학원은의미가없어졌다.아들이학원에간이유는오직피아노때문이었던지도모른다.학원에서도선생님의지도대로잘따르지않았다.치고싶은게늘따로있었다.비록고분고분한제자는아니었지만선생님은아들의손놀림에놀랐다.피아노천재라고했다.엄마는천재란소리보다는아들의변화가반가웠다.
사실아들의연주실력은나날이늘었다.듣는사람마다감탄했고,학교에선피아노천재로불렸다.그렇거나말거나엄마의관심은다른데있다.

두사람은지금노부부영혼과함께이다.
피아노앞에앉은소년과소파의엄마는막세상을떠나는노부부의영혼을배웅하고있다.
그들의조용한배웅을아무도모른다해도없는것이될수없다.
의식은사라지지도않고없앨수도없으니말이다.

소년은피아노덕분에많은것이달라졌다.
피아노를매개로하면대화가훨씬수월했다.울고난뒤에는한참동안밥도먹지않고벽만보고앉아있던버릇이사라졌다.주체못하던감정투정이없어진것이다.투정부리는대신피아노를쳤고연주를하는동안평온해졌다.연주가끝났을때질문을하면대답도했다.

“할아버지가죽었어.”
피아노에게말하듯아들이말한다.
이말에엄마의놀란눈이허공을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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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사랑과사람의이야기’를담아내었던조정희작가의신작.작가의깊은고뇌가고스란히묻어나는소설《망각》은늦둥이딸을잃은아버지의정말잊어버리고싶은이야기와말문이막혀소리없는울음으로대신의사를표현하는어린소년의보이지않는교감사이를넘나들며,시·공간을초월한의식을연결지었다.

<장면하나.>
“잊어버리는약있으면좀주시오.”
기억하고싶지않은냉혹한현실을벗어나보려는몸부림!얼마나가슴찢어지고처절한고통이면저런외침이나올까?
이는대구지하철화재참사로늦둥이딸을잃은한아버지의처절한외침이다.

<장면둘.>
열두어살쯤되어보이는소년이혼자서서운다.얼굴은허공을향해있고,울음을터뜨리는소년의얼굴엔아픔과슬픔이가득하다.주위에는아무런일도없다.오직소년홀로서럽게울고있다.

이웃의아픔을공감하고이해하는공동체적인삶의모습도담아내

소설의서두는이두장면에서부터시작한다.
작가의기억에동시에뛰어든서로다른이두장면은이번작품의모티브가되었다.가족을잃은남은가족과남다른감수성속에특출한재능,즉스스로작곡을하고피아노연주를하는능력이있는소년을작품화한것이다.특히이번소설에는핵가족화되어가는요즘가정의세대간의갈등과남들과행동표현이다른자식을둔엄마의마음작용과의식의상태를보여준다.
또한소설《망각》은아파트라는주거공간에서이웃과단절된생활을하는현대사회의어두운단면을드러내면서도혼자가아닌이웃의아픔을공감하고이해하는공동체적인삶의모습들을담아내려한작가의깊은고뇌를엿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