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그림으로 읽는 한 점의 인문학)

문명은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그림으로 읽는 한 점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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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명은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는 권력과 욕망, 불안과 공포 등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들추어내며 그림 한 점에 담긴 인류의 문명사를 살펴나간다. 저자는 미술과 사회의 ‘관계’에 주목했다. 시대에 따라 미술에 주어진 과제는 달랐고, 이것을 살펴보는 것이 미술가의 이름과 미술 사조를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게 미술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저자

공주형

저자공주형은홍익대학교예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수근론’으로미술학박사학위를받았다.학고재갤러리큐레이터로10년간활동하였고,2001년에는조선일보신춘문예미술평론부문으로등단했다.저서로는《사랑한다면그림을보여줘》,《색깔없는세상은너무심심해》,《아이와함께한그림》,《천재들의미술노트》,《착한그림선한화가박수근》,《미술시간에가르쳐주지않은101가지》,《나를완성하는미술관》이있으며,현재는한신대학교정조교양대학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들어가는글
미술은시대와어떻게관계맺어왔을까?

-선사미술
불안과공포에맞서미술이시작되다

-이집트미술
영원불멸의세계,미술에담다

-그리스·로마미술
변화무쌍한현실을미술로표현하다

-중세미술
초월적세계,미술로설명하다

-르네상스미술
합리적세계관,미술에깃들다

-종교적바로크미술
가톨릭의권위,미술로회복하다

-궁정적바로크미술
절대군주,미술을독점하다

-시민적바로크미술
우뚝선시민,미술의주체가되다

-로코코미술
이보다화려할순없다!

-신고전주의미술
이상적가치를표현한혁명의미술

-낭만주의미술
무한상상지대,미술에자유를허하라!

-사실주의미술
기필코,진실만을그리리라

-인상주의미술
그것참인상적이군!

-후기인상주의미술
고독과방황으로단단해지다

출판사 서평

미술이처음부터‘감상’의대상이었던것은아니다
오늘날우리는‘미술’을미술관과갤러리에서감상하는대상으로만생각한다.하지만미술이처음부터감상을위해탄생한것은아니다.굶주림으로고통받던선사시대에미술은풍요를기원하는수단이었고,불멸을믿은이집트에서미술은죽음이후의삶으로가기위한주문이었다.사물과우주의본질에대한관심이증폭되자미술은인간의본질을담고자했다.고대그리스시대에처음으로꽃미남이아닌뱃살이축늘어진추남이작품이되었다.중세에흑사병이창궐하자사람들은교회에가기두려워‘성세바스티안’이그려진미술품을집안에걸어놓고혼자기도를했다.그러면서미술은개인의소유물이되었다.전쟁이휩쓸고간시대에탄생한미술과풍요롭고평화로운시대에탄생한미술은완전히다르다.이책의저자는이같은미술과사회의‘관계’에주목했다.시대에따라미술에주어진과제는달랐고,이것을살펴보는것이미술가의이름과미술사조를암기하는것보다훨씬더흥미롭게미술과만날수있는방법이라고말한다.

그림한점에담긴인류문명의서사를살피다
이책은권력과욕망,불안과공포등인간의원초적인감정을들추어내며그림한점에담긴인류의문명사를살펴나간다.17세기성당을화려하게장식한바로크미술은실추된권위를회복하고자한가톨릭교도의열망이었고,절대왕정시기에벨라스케스가그린궁중미술은왕족의위엄과안녕을과시하는기록이었음을밝힌다.시민의권한이높아진시대에그려진튤립은돈이넘쳐나는시대에분출된비정상적인욕망이었고,1783년의‘노예선’사건등충격적인장면을복기한낭만주의미술은인간의내면에도사린두려움이었다.저자는독자들을특정미술품이탄생한시대의현장으로안내하며,그시대를지배한정신과문화,자본과권력이주도한역사적흐름이미술에미친영향등에관하여두루이야기한다.저자의이야기에이끌려이책에수록된그림을보면,캔버스너머에넘실대는그때그곳에살았던사람들의감정과표정이눈앞에아른거린다.저자가바라보는‘미술’은미술관이나갤러리에박제된유물이아닌,그당시의시대상과그때를살아간사람들의얼굴을보여주는다큐멘터리에가깝다.

서양미술사와서양문명사를하나의흐름으로읽자
그렇다고미술을통해문명에관한이야기만펼치는것은아니다.미술가개인의인생관이나태도나인식등도함께다루며,작품의탄생배경을이해하는데보다입체적이고객관적인관점을가질수있게한다.들라크루아의대표작인<민중을이끄는자유>는프랑스혁명의현장을그린작품이지만,들라크루아자신이혁명을지지한화가는아니었음을저자는놓치지않는다.혁명에동조하는마음과비판적태도사이를오락가락한그의심리를묘사하며‘혁명을그리는일과혁명을찬성하는것은전혀다름’을이야기한다.<생아자르역>은먼곳에있는친구를만나러가는모네의우정이만들어낸미술이고,<까마귀있는밀밭>은고흐의외로움과두려움의감정상태가고스란히담긴작품이다.저자는한점의미술품이탄생하기까지,그얽히고설킨사적이고공적인서사들을지루하지않으면서도간명하게직조해낸다.미술에서사회,사회에서미술가개인으로이어지는유기적인맥락을통해서양미술사와서양문명사를하나의흐름으로읽을수있도록독자들을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