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 탐 청소년 문학 25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 탐 청소년 문학 25

$13.00
Description
이상하고 서툴러도 한 입 먹으면 속이 따뜻해지는,
너와 나를 이어 주는 마법 같은 레시피
탐 청소년 문학 스물다섯 번째 작품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가 출간되었다. 도시락과 먹방 등 음식을 소재로 청소년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 온 범유진 작가의 세 번째 청소년 장편 소설로, 이번 작품에서 작가가 선택한 키워드는 ‘편의점 음식’이다. 케첩을 넣은 인스턴트 된장국과 컵쌀국수 면이 콕콕 박힌 달걀찜처럼 조금은 이상한 조합이지만 새로운 맛을 만드는 ‘편의점 레시피’. 그 속에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주는 사람, 언제까지고 기억하고 싶은 사람을 향한 마음을 담아냈다.
인적 드문 시장 골목 끝, 허름한 [아름 편의점]에서 펼쳐지는 레시피 대회. 이를 통해 만난 등장인물들은 가족 간의 갈등, 친구와의 다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 등 인간관계를 둘러싼 저마다의 상처와 고민을 보여 준다. 가출 청소년 쉼터와 아르바이트 등 제도권 밖에 놓인 10대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다.
상처에 아파하면서도 회복의 노력을 멈추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좌충우돌이 담긴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는 어두운 길 위에 홀로 있다고 느껴질 때, 마음의 허기짐이 느껴질 때 마주한 편의점의 불빛처럼 안도감과 위로를 건네는 따뜻하고도 감칠맛 나는 성장 소설이다.

“음식은 기억이 되어 사람 안에 남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흔한 음식이라도, 그 기억은 자신만의 것입니다.”
_작가의 말에서

“언제든 이야기하러 오세요. 항상 편의점의 불을 켜 놓을게요.”
음식에 담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평범했던 중3 소녀 ‘이루다’의 일상에 불현듯 사건이 벌어진다. 이별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엄마가 세상을 떠난 것. 슬픔에 잠긴 아빠와 사소한 일로 크게 다툰 후 루다는 가출을 감행한다. 때마침 학교에서도 ‘공식 은따’가 된 루다는 단짝이었던 ‘울이’와도 멀어지게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출 청소년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면서 학주쌤과의 갈등까지 깊어진다.
‘고양이처럼 도도하게 혼자서도 잘 살겠다’는 다짐으로, 우연히 찾게 된 [아름 편의점]에서 루다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루다가 끓여 준 특별한 된장국을 맛본 주인 할아버지는 한 가지 엉뚱한 제안을 한다. “이서우를 찾아 줄 수 있나요?” 100만 원을 주겠다는 말에 대뜸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루다는 막막하기만 하다. 편의점 음식을 섞어서 ‘짭조름하고, 후루룩 잘 넘어가고, 감칠맛 나는 음식의 맛’으로 기억되는 ‘이서우’를 대체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이서우’를 찾기 위한 묘책으로 루다는 상금 50만 원을 내건 ‘편의점 레시피 대회’를 개최한다. ‘이서우’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응모한 사람은 총 세 명. 이들 중에 과연 할아버지가 찾는 ‘이서우’가 있을까? 세 명의 ‘이서우’가 차린 편의점 음식 한 그릇 속 사연을 더듬어 갈수록 어쩐지 할아버지가 찾는 ‘이서우’는 루다와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인 것만 같은데…….

저자

범유진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저서로『맛깔스럽게도시락부』『선샤인의완벽한죽음』『우리만의편의점레시피』『두메별,꽃과별의이름을가진아이』『아홉수가위』등을발표했으며,다양한장르의앤솔러지에참여했다.하루를위로하는초콜릿같은글을쓸수있기를바란다.

목차

01도도한고양이가될거야
02언제터질지모르는폭탄같아03없는게없는편의점
04특별한수박주스
05이서우를찾아라
06편의점레시피대회,시작!
07사라진슈크림타임
08구운주먹밥과게맛살미역국
09간단부대찌개
10처음맛보는달콤함
11쌀국수컵달걀찜
12누군가있다
13밤편지에담겨온것
14레시피파티를시작합니다
15우리만의레시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언제든이야기하러오세요.항상편의점의불을켜놓을게요.”
음식에담긴당신의이야기를들려주세요.

평범했던중3소녀‘이루다’의일상에불현듯사건이벌어진다.이별을준비할시간도없이엄마가세상을떠난것.슬픔에잠긴아빠와사소한일로크게다툰후루다는가출을감행한다.때마침학교에서도‘공식은따’가된루다는단짝이었던‘울이’와도멀어지게되었다.엎친데덮친격으로가출청소년쉼터에서생활하고있다는사실이학교에알려지면서학주쌤과의갈등까지깊어진다.
‘고양이처럼도도하게혼자서도잘살겠다’는다짐으로,우연히찾게된[아름편의점]에서루다는아르바이트를시작하게된다.그리고어느날,루다가끓여준특별한된장국을맛본주인할아버지는한가지엉뚱한제안을한다.“이서우를찾아줄수있나요?”100만원을주겠다는말에대뜸제안을받아들였지만루다는막막하기만하다.편의점음식을섞어서‘짭조름하고,후루룩잘넘어가고,감칠맛나는음식의맛’으로기억되는‘이서우’를대체어디서어떻게찾을수있단말인가!
‘이서우’를찾기위한묘책으로루다는상금50만원을내건‘편의점레시피대회’를개최한다.‘이서우’라는이름으로대회에응모한사람은총세명.이들중에과연할아버지가찾는‘이서우’가있을까?세명의‘이서우’가차린편의점음식한그릇속사연을더듬어갈수록어쩐지할아버지가찾는‘이서우’는루다와아주가까이에있는사람인것만같은데…….

본문내용엄마의장례식.화장터전광판에뜨던이름.그일들은급하게먹어야하는밥처럼꾸역꾸역밀려왔다.나는체했다.아빠도체한게분명했다.그일들을끝내고부터아빠가변한건체해서인거다.엄마가없는날들을소화시킬수없었던것이다.내가그렇듯이.
---16쪽

‘날필요로하지않는아빠따위,내쪽에서먼저버려줄거야.’
불러도자기갈길가는,혼자서도잘돌아다니는고양이가되고싶어졌다.야옹,작게고양이울음소리를흉내내보았다.
나는혼자서도잘살거다.도도한고양이가될것이다.
---18쪽

어떤만남의시간은아주농축되어있는모양이다.함께한시간과는비례하지않는진하고깊은무언가가열매처럼맺혀서,살짝만힘주어짜도아주달고쓰고저린감정들이툭툭툭떨어져내리는거다.현진언니는내게주었던수박주스속에그열매의즙을섞었던게아닐까.이렇게까지슬퍼진걸보면분명그랬을거다.
앞으로수박을먹을때면,나는이달콤한슬픔을종종떠올리게될것만같다.
---52쪽

엄마는슈크림을좋아했다.
“슈크림을먹으면행복해져.아무리힘든일이있어도‘슈크림타임’을가지면화도걱정도다달콤함속에녹아서사라지는것같아.”
---82~83쪽

“재료가다따로노는것같네요.부대찌개는푹푹끓여야맛이어우러지지요.”
“푹푹끓여야…….”
“그래요.좀오래끓이면나중에자연스럽게어우러질때가올거예요.”
(…)
누군가옆에있어주지않아도괜찮다.혼자라도,나라는사람과끝내주게어우러질사람들이있는장소를찾아낼때까지,나는버틸거다.뜨겁고매운고춧가루가내위에팍팍뿌려져도참아낼거다.
언젠가깊은맛을내는부대찌개가될것을상상하면서.
---116~117쪽

누군가와기억을나누지않으면더빨리엄마를잊어버릴까봐겁이났었다.
그렇지만아무도내이야기를들어주지않았다.서우아줌마의주변사람들이아줌마를배려했듯이모두가나를배려했다.정작내가어떤배려를받고싶은지물어본사람은아무도없었다.
---139~140쪽

“(…)루다야,그럼우리다시베프하는거지?”
“아니.난일단리셋하려는거야.너랑다시친구할지안할지는출발선에서다시생각할래.대신널원망하는건그만둘거야.”
나는울이를밀어내며선언했다.아직울이를친근하게끌어안을수는없었다.그건말그대로아직이르다.지금은이정도가나의최선이었다.울이는고개를끄덕였다.
“나,엄청노력할거야.이번에는무슨이이있어도네편할거라고.”
---170쪽

“비슷하죠,선생님이끓여준거랑.”
“그러네요.맛있어요.편의점즉석식품들로만든국이라도서우군이정성껏만들어준거라그렇겠죠.”
남자애는그말이좋았다.즉석으로이루게된가족이라도정성을들이면깊은맛이나는된장찌개처럼될수있다는이야기인것만같았다.
---1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