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은 참지 않아 - 탐 청소년 문학 34

소녀들은 참지 않아 - 탐 청소년 문학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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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른들은 믿을 수 없어.
이 싸움은 우리 손으로 끝을 보는 수밖에
〈탐 청소년문학〉 서른네 번째 작품. 인스타 셀럽이자 학교 최고 스타 유진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악플러가 자신의 쌍둥이라는 것을 알고 명하는 피해자 유진과 동아리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어물쩍 넘어가려는 학교도, 선생님도, 경찰도, 엄마도 다 믿을 수 없게 된 소녀들이 세상 한복판에 뛰어들어 자신들만의 싸움을 해 나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조리한 학교와 실망스러운 어른들의 태도에 낙담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직접 해결하기 위해 서로 연대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소녀들의 투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또한 소설 속에 나오는 유진의 일기를 통해 사건 당사자로서 유진의 심경과 갈등, 결심의 과정과 성장의 순간을 독자가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은 주인공 명하 말고도 화자가 하나 더 등장하는데, 바로 주인공의 가족을 지켜보는 새이다. 비인간의 시선에서 사건을 바라보며 이해하는 방식이 독특하고 흥미롭다.
고등학교 교사였던 설재인 작가의 생생한 학교 현장 묘사와 여성 청소년 캐릭터의 개성 있는 모습이 돋보이는 《소녀들은 참지 않아》는 독자들에게 지금, 여기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

저자

설재인

1989년생.한때는고등학교에서수학을가르쳤으나인생이요상하게흘러가서,이제는하루종일소설을쓰고읽는일을한다.근육이간을보호해주지못하는걸아주잘알지만그래도술을오래마시기위해매일세시간씩체육관에머무른다.2019년《내가만든여자들》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내가만든여자들》《사뭇강펀치》,장편소설《세모양의마음》《붉은마스크》《너와막걸리를마신다면...

출판사 서평

가해자의가족인엄마와나,우리가서야할자리는어디일까?

우리가족중누군가가가해자라면?그피해자는같은학교에다니는친구이고,엄마는우리학교에서아주인기많은선생님이라면…엄마는이사실을알게되었을때어떤반응을보일것이며,어떻게처신할까?나는어떤입장을취할것인가?작가는《소녀들은참지않아》에서자신의의지와상관없이누구나휘말릴수있는우리주변의사건을설득력있게그려내며독자를이야기속으로이끈다.
가족을지켜야한다는의무감과믿었던쌍둥이에게느낀배신감혹은환멸이충돌하며혼란스러워하는주인공에독자는마치자신의고민인것마냥이야기속에빠져들고만다.여학생들의롤모델이었던쿨한선생님인엄마모습과가해자아들을둔엄마의모습은사뭇달랐다.악화되는모녀관계를계기로주인공명하는엄마의틀을벗어난다.그리고성장으로가는여행을시작한다.때로는그여정이혼란스럽고,서로에게상처를입혀고통스럽기도하지만작가는유머를잃지않고사랑스럽고따뜻한시선으로사건을풀어갔다.

학교라는사회에대한신랄한풍자

권력과사회적지위를이용하여범죄가무마되는근래의여러사건들과은닉의수법들이낯설지않게소설속에서펼쳐지고있다.교칙이없는학교에는가해자도없고피해자도없으며,기록도없는것이었다.이것은학교를위해이사장이하선생님들의동의및묵인으로오랫동안행해졌던일이었다.명예에집착하는학교이사장은학교폭력없는청정한학교를유지하기위해많은사건들을무마시켰다.현실을부정하며유지해온거짓말같은학교가건강할리없다.도덕성을상실한권력자의모습은우리사회의좋지못한지도자들을떠올리기충분했다.담임은학생들편에서지않고,자신의지위보전에전전긍긍한다.그리고학교에서가장믿었던선생님은가해자의엄마위치에서자이제까지했던말과다른모습을보인다.소녀들은이런모습에크게낙담하지만그와동시에스스로의힘으로문제를해결하기로한다.
등단전학교에서수학선생님으로일했던설재인작가는그경험덕분에이야기를생생하게구현할수있었으며아주예리한시선으로학교와소설의개연성을면밀하게만들어낼수있었다.

함께싸우자손잡아준친구,언니들과의연대

자신들과는조금다른스타일의학교생활을해왔던친구의사건소식은그들이서로친했는지아닌지와관계없이같은학교에재학중이라는것,이일이결코남의일이아니라는것에함께공감했다.멀리가려면함께가라는말이있지않은가,뜻을함께한친구들이모이니더큰뜻을이룰수있었다.혼자였다면결코알수없었던것,연대라는가치의기쁨이독자들의마음에울림을준다.
어른들의무시와무관심과다르게주인공친구들을환대해주는또다른어른들,대학생언니들도있었다.기꺼이숙소와먹을것을제공해주고이들의안전을확인하며,친구들의노력이헛되이되지않게발벗고나서서결정적인무대를마련해주는일을해주었다.‘우리도얻는게있어서하는거야.’라고했지만댄스동아리친구들은언니들의깊은뜻을알것같다.가여운피해자를돕는것이아니라어린동료시민의아픔을함께해결하고자연대하는모습에소녀들은어른에대한실망을지우고다시신뢰를회복해간다.
함께좋은세상에살기를소망하며그렇게만들기위해노력하는이가있다면세상이결코그들을외롭게두지않을거라는굳건한믿음을청소년독자들에게전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