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지구학 클럽 (D-110, 죽기 전에 할 일 찾기)

멸망 지구학 클럽 (D-110, 죽기 전에 할 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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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운석 충돌 D-110
내일 당장 지구가 사라진대도,
멸망 지구학 클럽은 오늘의 연구를 계속한다!
탐 청소년 문학 시리즈 35권. ‘지구 멸망’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앞두고, 현실을 원망하거나 좌절에 빠지는 대신, 이 현실을 최대한 이용해 죽기 전까지 ‘오늘’ 할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중학생들의 평범한 일상에서 수학과의 접점을 찾아가는 ‘수학가게’ 시리즈로 국내 독자들에게 익숙한 무카이 쇼고 작가의 신작.
《멸망 지구학 클럽》은 멸망을 앞둔 지구가 배경이다. 110일 뒤면 지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사람들이 실종되고, 세계 어디에도 봄을 맞이하는 활기나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멸망 직전에만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 실행하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멸망 지구학 클럽’이라는 독특한 명칭의 동아리 멤버들이다. 자유분방한 부장 다마카, 신중한 생물 팀장 아오, 실력 있는 물리 팀장 세쓰나, 마지막 신입 부원 철학 팀장 마사요시까지. 그들의 꿈은 지구에서 맞이할 마지막 순간을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는 것! 포기와 절망 대신 자유와 행복을 선택한 아이들의 마지막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저자

무카이쇼고

지은이무카이쇼고
1989년일본가나가와현에서태어나도쿄대학을졸업했다.고등학교재학중일본수학올림픽예선에서A랭크를수상했고,본선에진출했다.좋아하는분야는수열이다.검도5단으로,대학에서는검도부정규선수로전국일본학생검도우승대회에출전한바있다.《어서오세요!수학가게입니다》로제2회포플라사소설신인상을받고2013년데뷔했다.

목차

화성의저녁노을은붉지않다7
지구의마지막신입부원모집30
그래서그는발돋움한다78
암시장에있는것과없는것120
공부하자,종말사!175
멸망로맨티시즘195
한정판우주여행티켓222
마을이피난하는날284
마지막순간을맞이하는방식329
옮긴이의말338

출판사 서평

멋지게죽는방법을찾자
우리는멸망지구학클럽이니까!
지구와요성델타가충돌한다는건이미전세계사람들이알고있다.그리고일부는화성으로탈출할계획을세우고있다.오래전부터암암리에퍼지던소문은,2년전국제우주국의발표로사실로증명되었다.그발표가끝나자마자세계곳곳에서폭도로변한사람들의시위가이어졌고,세계는대혼란에빠졌다.
아오와친구들이사는일본역시상황은다르지않다.선택된극소수만이탈출할것이라는사실을알면서도,사람들은대피소에들어가면살수있다는정부의발표에순진한기대를건다.그렇게한바탕폭동은수그러들고,불안속평범한일상은계속된다.물론세상엔희망이없다.
학교에서는자습이일상이지만학생들은변함없이학교에나온다.수업을듣고,악기를연주하고,야구나축구를한다.도서실이나야외에서책을읽고,연극부는연습에매진한다.이고요하고평온해보이는일상을누구보다‘즐기는’이들이‘멸망지구학클럽’멤버들이다.이들은하루하루줄어가는목숨따위에아랑곳하지않고,‘멸망’직전에만할수있는무언가를찾아치열하게하루를살아간다.멸망해가는현실을원망하거나슬퍼하는대신그현실을최대한이용한다는‘멸지부’의활동방침은역설적으로‘멸지부’가멸망이아닌삶을탐구하는동아리임을보여준다.
채소와토끼를기르고,반딧불이를관찰하고,지구를파멸시킬요성델타를관측한다.산속의빈오두막을거대한카메라로개조해자신들의사진을남긴다.부장다마카는후속연구로세계폭동이시작된시점부터멸망직전까지의역사를연구하자고제안한다.다만역사를잘아는멤버가없기에다마카가점찍은중학생‘마사요시’를마지막멤버로영입하면서‘멸망지구학클럽’의마지막활동‘지구종말사’정리가본격적으로펼쳐진다.
어른이될수도없고,꿈도이룰수없는세상
대피소에갇힌채죽을것인가,자유롭게죽을것인가
선택은오로지‘나’의몫
대피소로의피난일정이알려지며이야기에긴장감이더해진다.대피소가정말로안식처일지아니면지옥일지알수없지만,‘멸지부’멤버들은자신이원하는방향으로각자다른선택을내린다.
어떤선택을하든결말은바뀌지않는다.도망치든도망치지않든아오와친구들은죽는다.대피소라는감옥에갇힌채죽을것인가.밖에서자유롭게죽을것인가.그선택일뿐이다.벗어나기위한몸부림도,절망의외침도없다.삶도죽음도자신의의지대로선택하려는아이들의모습이멸망을앞둔세계에생동감을불어넣는다.지구가멸망하는건막을수없는일이고,어른들은선택받은일부만을태우는‘화성로켓계획’으로분열한다.정부는국민의눈과귀를막기위해언론과통신을통제한다.극소수의일부를제외한누구도선택되지못한상황임에도대다수는대피소라는안전장치를마련했다는국가의발표를믿고따르는사람들일테지만,멤버들은인간이라면누구나가진선택의권리로,마지막을인간답게살고자한다.
국제우주국이나국가의음모와은폐,그를파헤치는어른들의암투는배경으로제시될뿐주인공들의활동에아무런지장을주지못한다.멤버들은세계를구원하리라는거대한담론을제시하거나,화성이주를둘러싼음모를파헤쳐인류를위한무언가를계획하지않는다.이들은오늘어떤일로즐겁게하루를보내며,의미있는날을보낼것인가에집중한다.갓태어난동생의성장을볼수없고,어른이될수도없고,꿈을이룰수없는상황에서도이들은자신의의지대로마지막을선택하기위해포기하지않고달린다.지구를멸망시킬요성텔타에무너지지않고관찰하며그를이용해오늘의삶을다져간다.
그렇다고해서이들이패배주의자로보이지않는다.오히려지금할수있는일을찾아집중하는어찌보면살아가기위한나름대로가장현명한방법을마련한것이다.지구가존재하든소멸하든,이들에게는서로가서로를붙잡아준동아줄이라는사실에변함이없다.2년간매주수요일마다아오를찾아오는다마카,아오와다마카를만나물리학의쓸모를찾은세쓰나,다마카곁에서마침내되고싶은것을찾은아오,책속으로파고들다연대의빛을깨달은마사요시까지.이들이진행하는연구가,누군가는의미없다폄훼할지라도결코흔들리지않는건자신을믿는멤버들의의지때문이었다.끝이정해져있다고생각했을때,사람마다선택은다를수밖에없다.책속주인공들도모두가처음부터똑같은생각으로활동을시작한것은아니다.목적도다르고생각도다르지만,마지막순간까지자신의의지대로살겠다는하나의목표로뭉쳤다.그렇기에오히려삶의가치를매순간인식하고,선택의권리와자유의소중함을느끼며,죽음의불안을극복해나가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