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비 오앵도

책비 오앵도

$14.03
Description
책을 통해 진실과 사랑을 찾아 가는 소년 소녀의 이야기
역모의 누명을 쓰고 양갓집 규수에서 책비가 된 소녀 앵도와 가문의 명예를 되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세자 이율. 두 사람의 발칙하고도 애틋한 로맨스가 따뜻한 봄바람처럼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조선 후기에 성행했던 세책 문화가 바탕이 된 이 작품은 광통교 세책가를 무대로 책 장수를 뜻하는 책쾌, 청중 앞에서 책을 읽어 주는 전기수가 등장하며, 여인들을 찾아가 책을 읽어 주는 책비라는 직업에 상상을 더해 신분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책을 사랑하는 두 주인공은 책을 통해 가까워지고 사건을 푸는 열쇠 역시 책 속에서 발견하는데, 실제하는 책과 옛글이 더해져 이야기를 한층 풍성하게 한다.
저자

신현수

저자:신현수
이화여자대학교국문과를졸업하고<국민일보>기자로일했으며‘샘터상’에동화가,‘여성동아장편소설공모’에소설이당선되면서작가가되었다.청소년소설,동화,어린이교양서,그림책등다양한분야에서다채로운주제의책을두루쓰며학교와도서관강연을통해독자들을만나고있다.
쓴책으로는청소년소설《조선판타스틱잉글리시》《플라스틱빔보》《조선가인살롱》《은명소녀분투기》《첫사랑49.5℃》(공저),동화《내이름은이강산》《사월의노래》《그해유월은》《출동!머니뭐니클럽》《사이공하늘아래》《하람이의엉뚱한작전》등이있다.

목차

건달도령꽃도령7
광통교연가13
책속에더는숨지않으리22
‘사가지’의정체29
솔직하신세자저하37
오늘의책비42
세책방라만사52
책비궁녀를모집하노라63
공주마마를울린죄74
비바람속의결심86
그럴지라도진인사대천명96
떨거없다104
애련정의늦여름밤120
이름의주인135
수방에서들은얘기147
그분이손수몸을날린까닭160
산자의도리170
중대한증언187
피바람자욱한207
탕약을왜들지못하시오!217
다시광통교연가,달빛따라임오시니229
봄날,그아름다운날240

작가의말245

출판사 서평

당차고똑똑한인기책비,앵도
자타공인조선최고의애서가,이율
두사람이써내려간아름다운《광통교연가》

작품속에서당시인기소설로등장하는《광통교연가》는첫사랑을잊지못하던이도령이설화낭자를만나사랑에빠져백년가약을맺게된다는내용의염정소설이다.염정소설은남녀간의사랑을주제로하는오늘날의연애소설을뜻하는데,두사람이광통교에서처음만난순간앵도의손에이책이들려있었다.세자율은이도령처럼염정이라는감정에빠지지않으려애써마음을닫았지만앵도의당당한모습에왠지모르게이끌리고,함께우여곡절을겪으며마침내두사람의새로운《광통교연가》를완성한다.
두사람은책을좋아한다는공통점이있었다.앵도는본래도수놓기,바느질보다규방에서책읽기를즐겨했고,율역시세상에읽지않는책이없을정도의애서가였다.하지만역모라는거대한소용돌이속에서휩쓸린두사람은3년후,운명처럼만나게되고,몇번의우연한만남은다시둘의삶을예상치못한곳으로이끈다.

남존여비의한계를벗어난당찬소녀,오앵도
작가는위기를겪으면서도당당하게맞서고,마침내삶의목표와사랑,두가지를모두이뤄낸당찬여성캐릭터를그린다.조선시대는신분의구분이엄격하고남존여비사상이확고해여성이주체적으로살아가기어려웠다.하지만그런시대적한계에얽매이지않고삶의방향을스스로결정하고흔들림없이행동하는앵도의모습은현대의여성상이라해도손색이없다.
집안이역적으로몰리면서앵도는비구니와책비라는갈림길에서책비를선택한다.자칫역적의딸이라는정체가발각되면죽임을당할수있기에자신의안위를생각했다면절에서숨죽이고지내는것이옳았을것이다.하지만본래의이름을버리고책비가되기로마음먹은앵도는책비로서의자부심을잃지않는다.비록미천한신분일지언정책을외워줄줄읽을정도로내용을꿰고,어려운책도쉽고재미있게읽으며청중을쥐었다놓는세책방인기책비로자리잡는다.늘올곧은마음으로뜻을굽히지않았던앵도는역모사건의실체에다가서기위해모두의반대를무릅쓰고다시한번위험한선택을하게된다.
조선의세책문화를엿보다
《조선판타스틱잉글리시》《조선가인살롱》《은명소녀분투기》와같이조선시대,일제강점기를배경으로당당하게자신의꿈과목표를향해달려나가는소녀의이야기를섬세하게풀어나간신현수작가는이번작품에서우리를조선후기세책가로데려다놓는다.
조선시대독서는누구나향유할수있는여가활동이었다.지금처럼대량인쇄를할수없어한자한자베껴쓴필사본이존재했는데,필사에드는시간과노력만큼필사본은귀하고비쌌다.모두가책을사서읽기란어려운일이었기에돈을받고책을빌려주는세책방이생겨났고,인기를얻으면서광통교주변으로세책방이늘어서기시작했다.세책방은양반,평민,노비등신분을가리지않고책을빌리려는사람들로문전성시를이루었다.특히부녀자들사이에서는한글소설이인기였다.
옛성인들의말씀과가르침이담긴책외에도법의학서나범죄판례집등다양한분야의책이등장하는것도흥미롭다.소설책이나개인의일기역시이작품속에서큰역할을해낸다.소설을읽는것은그자체로재미있는취미활동인동시에다양한인물을통해삶의가치를재발견하는기회가되었다.앵도는남존여비를뒤집거나불굴의의지로역경을극복하는이야기를읽으며호연지기를길러왔다.여자라도자신의뜻을얼마든지펼칠수있다는것을책으로배웠기에신분이낮다고무시당하는상황에서도책비로서의자긍심을가지고당당할수있었다.또한앵도가어릴때어깨너머로알게된법의학서,범죄판례집은사건의비밀을밝히는중요한열쇠가되고,과거에쓰여진일기는결정적인증거가되어엄청난힘을발휘한다.
작가는조선후기,오앵도와이율이라는허구의캐릭터를만들어역사적사실에구애받지않고자유롭게이야기를펼쳐나간다.하지만앵도가읽는책의대목이나이율과서로의지식수준을겨루며문답하던작품과시는대부분실제로존재하는작품이다.이작품에언급된책과시를찾아읽는것역시즐거운독서경험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