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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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유인으로 돌아온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되짚어본다!
정치인에서 자유인으로 돌아와 내놓은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세상의 변화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하면서 한 걸음 앞서 시대와 삶의 과제를 고민해 왔던 유시민이 정치시장을 떠나 지식시장으로 복귀하여 내놓은 첫 책이다. 이 책에서 유시민은 도덕을 설교하거나 당위를 주장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로세우기 위한 사상이나 이론을 설파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드러내 놓고 비판하거나 위로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 자기 자신의 삶을 냉정하게 성찰하면서 인생의 기쁨과 아픔, 세상의 불의와 부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 자유와 공동선, 진보와 보수, 신념과 관용, 욕망과 품격, 사랑과 책임, 열정과 재능 등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물질적 정신적 요소들을 나름의 시각으로 해석한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여러 관념들을 깊게 들여다보면서 인간의 존엄과 인생의 품격,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찬찬히 되짚어 본다.
저자

유시민

대학에서는경제학을공부했다.국회와정부에서잠시일했고비평가로방송에출연하기도했다.지금은책을읽고여행을하고글을쓰며산다.

‘인생은너무짧은여행’이란말에끌려몇해전유럽도시탐사여행을시작했다.도시의건축물과거리,박물관과예술품들이들려준이야기를독자들에게전하고싶어서《유럽도시기행》을썼다.여행할수있을만큼건강하다면이작업을앞으로도오래할생각이다....

목차

어떻게살것인가

프롤로그:나답게살기

제1장:어떻게살것인가
마음가는대로살자
내인생은나의것
왜자살하지않는가
위로가힘이될까?
놀고일하고사랑하고연대하라

제2장:어떻게죽을것인가
죽음이라는운명
남자의마흔살
나도죽고싶었던때가있었다
찬이성더운가슴
타인의죽음과나의죽음
나는무엇인가
레이건의작별인사
존엄한죽음
자유의지

제3장:놀고일하고사랑하고연대하라
쓸모있는사람되기
즐거운일을잘하는것
재능없는열정의비극
옳은일을필요할때친절하게
문재인과안철수,도덕과욕망
떳떳하게놀기
사랑은싹이난감자맛
아이들을옳게사랑하는방법
품격있게나이를먹는비결
글쓰기로돌아오다
기적을일으키는거울뉴런
진보의생물학

제4장:삶을망치는헛된생각들
신념의도구가되는것
불운을어찌할것인가
출생이라는제비뽑기
나는영생이싫다
영원한것에대한갈망
육체와분리된영혼
이름남기기

에필로그:현명하게지구를떠나는방법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어떻게살것인가

힐링에서스탠딩으로!
멘붕사회에해독제로쓰일책!
정치인에서자유인으로돌아와내놓은첫번째책!

1.어느때보다절박해진고민,‘어떻게살것인가?’

나는무엇인가?나는누구인가?어떻게살아야하고어떻게죽는것이좋은가?의미있는삶,성공하는인생의비결은무엇인가?품격있는인생,행복한삶에는어떤것이필요한가?이것은독립한인격체로서사회에첫발을내딛는청년들뿐만아니라인생의마지막페이지를이미예감한중년들도피해갈수없는질문이라고생각한다.나는여기내가나름대로찾은대답을이야기했다.삶의기쁨,존재의의미,인생의품격을찾으려고고민하는모든분들의건투를빈다.그무엇도의미있는삶을찾으려고분투하는그대들을막아서지못할것이다.(p.11)

세상의변화를누구보다예민하게감지하면서한걸음앞서시대와삶의과제를고민해왔던유시민이[어떻게살것인가]라는신간을들고정치시장을떠나지식시장으로복귀했다.‘어떻게살것인가’라는질문은어느시대어떤사람도비껴가지않는것이지만,이른바‘힐링열풍’이대세를형성할만큼상처받은사람이많은‘멘붕의시대’에자기다운삶을꿋꿋하게살아가려는사람에게는특별한의미와가치를지닌고민이라고그는믿는다.

상처받지않는삶은없다.상처받지않고살아야행복한것도아니다.누구나다치면서살아간다.우리가할수있고해야하는일은세상의그어떤날카로운모서리에부딪쳐도치명상을입지않을내면의힘,상처받아도스스로치유할수있는정신적정서적능력을기르는것이다.그힘과능력은인생이살만한가치가있다는확신,사는방법을스스로찾으려는의지에서나온다.그렇게자신의인격적존엄과인생의품격을지켜나가려고분투하는사람만이타인의위로를받아상처를치유할수있으며타인의아픔을위로할수있다.(p.56)

‘왜자살하지않는가?’카뮈의질문에나는대답한다.가슴이설레어잠을이루지못하는밤이있다.이루어지기만한다면너무좋아서두주먹을불끈쥐고뛰어오를것같은일이있다.누군가못견디게그리워지는시간이있다.더많은것을주고싶지만그렇게할수가없어미안한사람들이있다.설렘과황홀,그리움,사랑의느낌….이런것들이살아있음을기쁘게만든다.나는더즐겁게일하고더열심히놀고더많이더깊게사랑하고싶다.더많은사람들과손잡고더아름다운것을더많이만들고싶다.미래의어느날이나피안의세상에서가아니라,‘지금’바로‘여기’에서그렇게살고싶다.떠나는것이야서두를필요가없다.더일할수도더놀수도누군가를더사랑할수도타인과손잡을수도없게되었을때,그때조금아쉬움을남긴채떠나면된다.”(p.56)

이책에서유시민은도덕을설교하거나당위를주장하지않는다.세상을바로세우기위한사상이나이론을설파하지않는다.누군가를드러내놓고비판하거나위로할생각도없어보인다.자기자신의삶을냉정하게성찰하면서인생의기쁨과아픔,세상의불의와부조리를어떻게바라보고다루어야하는지이야기한다.삶과죽음,개인과사회,자유와공동선,진보와보수,신념과관용,욕망과품격,사랑과책임,열정과재능등우리의삶을형성하는물질적정신적요소들을나름의시각으로해석한다.우리의생각과행동을지배하는여러관념들을깊게들여다보면서인간의존엄과인생의품격,삶의의미는무엇인지,숨가쁘게돌아가는일상의소용돌이속에서우리가놓치고잃어버린것은없는지찬찬히되짚어본다.

2.정치인에서자유인으로돌아와내놓은첫번째책!

대중적글쓰기로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았던유시민이스스로가장자기답다고생각하는모습으로돌아왔다.이책은정치인유시민에가려져있었던자연인유시민지식인유시민의사람과자연,사회와역사에대한생각을온전하게보여준다.이책을쓰는작업은그에게자신의미래를새롭게고민하고설계하는과정이었으며,그는책의결론에부합하는결정을내렸다.자기다운삶,자신이원하는인생을살기로한것이다.

이책을쓰면서나는,오래덮어두었던내자신의내면을직시할기회를가졌고그것을드러낼용기를냈다.‘정치적올바름’을위해감추거나꾸미는습관과결별했다.내자신의욕망을더긍정적으로대하게되었다.마음이내는소리를들었다.삶을얽어맸던관념의속박을풀어버렸다.원래의나,내가되고싶었던나에게한걸음다가섰다.그렇게해서내가원하는삶을나답게살기로마음먹었다.(p.10)

이책에서유시민은자신이살아온지난시기의개인적사회적정치적경험과그에대한생각을단편적으로드러냈다.고등학교졸업반시절의일부터대학시절야학교사활동을거쳐소위‘통합진보당사태’와18대대통령선거에이르기까지,어떤감정과생각이자신의삶을지배했는지이야기한다.직업으로서의정치를그만두기로한이유,그런결정을내리기까지의고민을보여준다.그리고자유인이되어어떤삶을살려고하는지솔직하고소박하게토로한다.

이젠정치적자기검열없이정직하게말하고싶다.나는정치의일상이요구하는비루함을참고견디는삶에서벗어나일상이행복한인생을살고싶다.야수의탐욕과싸우면서황폐해진내면을추스르려고발버둥치는사람이아니라내면이의미와기쁨으로충만한인간이되기를원한다.정치적욕망의화신이라는세상의비난에맞서내자신의도덕적정당성을주장하는싸움이과연가치있는일인지의심한다.정치를하면서너무나많은사람들을만났지만정작사랑하는사람을사랑할시간은언제나부족했다.세상의모든비극과불의에대해서내몫의책임이없는지살펴야하는게괴로웠다.왕의심기를살피는신민처럼,변덕스러운여론을언제나최고의진리로받들어야하는정치인의직업윤리가너무무거운짐으로느껴진다.목적의식을가지고인간관계를관리하는것이위선으로보인다.인간의존엄을보장하는세상을만들기위해내삶의존엄을해치는것이정말훌륭한일인지모르겠다.(p.195)

원래정치그자체가좋아서가아니라세상을더좋게만들고싶어정치에뛰어든것이아니었던가.세상을더좋게바꾸려면정치가중요하다.그러나정치‘아래’와정치‘너머’의변화가없다면정치도더는바뀔수없는것이아닐까.나는직업정치를떠나내가원하는삶을살기로했다.이제는다른방식으로사회적선을추구하는사람들과기쁘게연대하기로마음먹었다.그렇게마음먹은순간눈앞을가리고있던두터운먹구름이걷혔다.해방감으로가슴이터질것만같았다.(p.195)

이책은진심으로‘나다운인생’을살고자하는이들에게,또자신이옳다고믿는방식으로세상을살고자하는모든이들에게바치는헌사이며격려라고할수있다.거기에는저자유시민자신도포함되어있다.

3.놀고일하고사랑하고연대하라!

저자유시민은인생을살아가는가장핵심적인네가지요소를‘놀고일하고사랑하고연대하라’로정리했다.개인적욕망을충족하면서즐기며사는것이최고라는생각은더좋은사회제도와생활환경이삶을행복하게만들것이라는믿음만큼이나온전치못한것이라고그는말한다.

일과놀이와사랑만으로는인생을다채우지못한다.그것만으로는삶의의미를온전하게느끼지못하며,그것만으로는누릴가치가있는행복을다누릴수없다.타인의고통과기쁨에공명하면서함께사회적선을이루어나갈때,우리는비로소자연이우리에게준모든것을남김없이사용해최고의행복을누릴수있다.그런인생이가장아름답고품격있는인생이다.공감을바탕으로사회적공동선을이루어나가는것을나는‘연대’라고부른다.그리고이러한연대가이루어내는아름답고유쾌한변화를‘진보’라고이해한다.
[…]진보의낡은고정관념을버릴때가왔다.[…]진보주의는만인의것이다.누구든유전적으로무관한타인의복지를위해사적자원을기꺼이내놓은자발성을발휘한다면그사람이진보주의자이다.나는그렇게생각한다.(p.249)

일,놀이,사랑은‘삶의위대한세영역’이다.흔히들그것만으로훌륭한삶,인간다운삶을영위할수있다고말한다.그러나일과놀이,사랑만큼이나본질적인삶의요소가있다.그것은연대(solidarity)이다.타인과의연대또는사회적연대는단순한도덕적당위가아니다.타인과의공감을바탕으로한사회적연대에대한욕망은일,놀이,사랑에대한욕망과마찬가지로자연이인간에게준본성이라고유시민은주장한다.이기심과이타심은단순히대립하는감정이아니다.우리는둘가운데어느하나라도없으면행복하고의미있는삶을영위하지못한다.유시민은‘연대’와‘진보주의’를독특한방식으로정의한다.

나와유전적으로무관한타인의고통을함께느낄수있는능력,그들의복지에진지한관심을가지고자기의사적자원을기꺼이내놓으려는자발성,이모두가자연이인간에게준재능이며본능이다.이런이타적본성,공감의능력을발휘하는것을나는연대라고부른다.연대는일,놀이,사랑과더불어삶을의미있고존엄하고품격있게만드는제4원소이다.나는이렇게외치고싶다.“연대하는자에게복이있나니,지금이곳의행복이그들의것이리라!”(p.263~264)

왜연대해야하는지논리적으로설명할수있다.그러나논리이전에마음이다.그렇게라도하지않으면마음이너무불편한사람들이그렇게한다.비용이들고고생이되는데도그렇게하면마음이편하고당당해지기때문이다.이런마음은문명과교육의산물이아니다.이것은인간본성의발현이다.(p.263)

4.진보적자유주의자,유시민의철학

유시민은지식인으로서도정치인으로서도매우논쟁적인인물이었다.그는‘진보자유주의자’임을자처하는보기드문지식인이다.공병호,복거일등공개적으로자유주의를주창하는유명한지식인들은대체로보수적이며우리사회의기득권층에속한다.홍세화,박노자등진보적‘파워라이터’들은자유주의와진보주의를화합하기어려운이질적철학으로보는경향이있다.그런데도유시민은자유주의와진보주의가결합될수있다고주장한다.다른용어를쓰자면그는‘다윈주의좌파’라고할수도있다.그는인간과역사를제대로이해하려면역사학,철학,경제학,사회학과같은인문사회과학과함께생물학을알아야한다고생각한다.그래서대통령선거를평가하는데서까지생물학용어를사용한다.

제18대대통령선거의결과는진보의거듭되는패배가운데하나일뿐이다.그것은선의패배나악의승리가아니다.진화적으로익숙한것이새로운것을이긴수많은사건가운데하나에지나지않는다.1987년대선에서노태우후보가당선되었지만그는전두환처럼할수없었다.1992년보수진영으로투항한김영삼후보가당선되었지만그는전임자보다더민주적이고진보적인정치를했다.2007년당선된이명박대통령은국가를개인적‘수익모델’로만들었지만민주주의정치체제그자체까지무너뜨리지는못했다.2012년박근혜후보가당선되었지만그의정책공약은5년전낙선했던진보진영대통령후보의공약보다더진보적이었다.진보세력은선거에졌을뿐역사에서패배한것이아니다.대한민국은옳은방향으로진화하고있다.그러니문재인대통령을보고싶었던시민들이‘멘붕’에는빠지지않았으면좋겠다.(p.258~259)

이책에서도유시민은자유주의자답게모든문제에대해서개인을사유와행위의주체로놓고생각한다.모든형태의집단주의적강제를배격한다.국가든사회든관습이든종교든이념이든,인간이그무엇인가에예속되는것을받아들이지않는다.존스튜어트밀의[자유론]을철학적사유의기초로삼는그는스스로원하는삶을옳다고생각하는방식으로살아갈개인의자유를속박하고탄압하려는모든종류의전체주의사상과비타협적으로싸운다.공산주의자폴포트가이끈크메르루주와종교개혁가장칼뱅의전체주의독재를날카롭게비판한대목들은매우전투적인자유주의자인저자유시민의사상적면모를새삼확인해준다.

무시무시한폭력을동원해공포정치를조직화한지성적금욕주의자칼뱅의동기는고상했다.그가모든‘죄인’에대해냉혹했던것은악과싸우기위해서였다.‘하나님의명예’를드높이기위해서는도덕적품성을길러야하고,그렇게하려면계속되는형벌이필요하다고생각했다.공포정치를밀고나가는것이하나님이자기에게부여한의무라고믿었다.그리고자신이가진신학적정치적견해에는오류가없다고확신했다.장칼뱅은현란한신학이론으로무장한광신자였다.타인의고통에감응하지못했을뿐만아니라아무죄책감도느끼지않은채수많은사람을고문하고죽였다.이런사람을가리켜정신과심리학자들은‘사이코패스’라고한다.장자크루소가나타나칼뱅의공포정치를완전히끝내는사상의혁명을이룰때까지제네바시민들은무려2백년동안자유와개성과다양성이사라진무덤속에서삶의의미와환희를빼앗긴채살아야했다.(p.275)

폴포트는그리길지않았던집권기간동안당시7백만명정도였던캄보디아국민가운데최소한150만명을죽음의심연으로몰아넣었다.정확한통계가없으니이것은어디까지나추정치일뿐이다.‘킬링필드’라는이름이붙은크메르루즈정권의대학살은단순히많은사람을잔인하게죽인사건이아니다.그것은아름다운이상또는강철같은신념을폭력적방법과결합함으로써일어난국가범죄였다.1975년미국의지원을받던군부정권을전복하고정권을장악한크메르루주는완전히평등한세상을만든다는목표아래인간을‘개조’하려했다.이를위해사유재산과가족,자본주의적기업,자본주의와관련이있다고여겨지는모든형태의문화양식을철저히파괴했다.‘인간개조’를방해한다고판단하면누구든다죽였다.일차적인숙청대상은예전정권의권력기구에종사했던관료,공무원,경찰,자본주의경제체제와관련된기업인과기술자들,그리고의사와교사등중산층지식인들이었다.안경을쓰거나글을읽을줄안다는이유만으로총살당한사람도숱하게많았다.

폴포트는도시를자본주의적착취와타락의심장이라고판단했다.크메르루주정권은1백만이넘던수도프놈펜주민들을모두농촌집단농장으로이주시켰다.환자와노인,어린이와임산부도예외가아니었다.농촌에는생활기반시설이없었다.아무준비없는대규모강제이주는질병과굶주림으로인한떼죽음으로이어졌다.도시는텅비어폐허가되었고농촌은‘킬링필드’로변했다.(p.269~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