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후통의 중국사 (조선의 독립운동가부터 중국의 혁명가까지)

베이징 후통의 중국사 (조선의 독립운동가부터 중국의 혁명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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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800년 전통의 베이징 후통에서
중국사를 만나다
* ‘후통’이란?

800년의 역사를 가진 베이징의 전통 뒷골목을 말한다. 자금성을 중심으로 3천여 개 후통이 실핏줄처럼 뻗어 있다. 베이징 후통은 멀게는 원나라 건국 시기인 800년 전부터, 가깝게는 청나라 건국 이후인 400년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거리다. 하지만 1980년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급격한 도시화를 거치면서 도심의 후통들은 속속 재개발되었고, 지금은 옛 정취를 잃은 곳이 많다. 지금 남아 있는 후통의 대부분은 동서 또는 남북으로 곧게 뻗어 있다. 애초부터 계획된 골목이었기에 재개발의 광풍 속에서도 길의 방향과 형태만큼은 잘 유지되고 있다.

한국인이 찾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후통은 대부분 자금성을 중심으로 2환(環) 내에 몰려 있다. 권력과 부가 집중됐던 이곳에는 청말 중화민국 초기 대륙의 운명을 좌우했던 권세가들, 공산주의 혁명가들, 베이징에서 독립운동을 벌였던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누구나 관심을 조금만 기울이면 후통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저자

이창구

충남서산에서태어났다.건국대학교행정학과를졸업하고1998년서울신문에입사해기자로일하고있다.중국특파원이되어야하겠다는생각을품은이후신문사근처중국어학원새벽반에3년6개월을다녔다.우여곡절끝에2015년중국특파원으로선발되어2018년까지베이징에서지냈다.기자생활만으로는중국을자세히들여다보기가쉽지않았던저자는격동의중국현대사를이해하고자쉬는날이면자전거를타고베이징후통곳곳을돌아다녔다.현장을중시하는기자로서중국민초들의삶을직접보고들었다.그이후로후통을통해체험하고느낀중국과중국인들의모습을흥미롭고재미있는글로풀어내고자노력하고있다.귀국이후엔편집국사회부부장을맡고있다.

목차

시작하는글_베이징후통에서찾은보물들

제1장독립운동가의숨결이깃든거리
후통답사1번지,난뤄구샹에서만난신채호/신채호·박자혜부부가신접살림을차린곳,진스팡제/5.4운동발원지에서만난신채호이회영,그리고마오쩌둥/혁명의불꽃들이머물던셰허병원/김원봉의의열단이암약했던거리,와이자오부제/실의에빠진신채호를품었던스덩후통/독립투사들의아지트,이회영선생의집/이회영의마지막거주지마오얼후통/이육사의쓸쓸한죽음,그리고청포도넝쿨

제2장후통에서피어난문화의향기
누구나들르지만누구도모르는다자란의보물들/조선선비들이흠모했던문방사우의고향류리창/빈(貧)과부(富),아(雅)와속(俗)을가르는길/기녀들의은밀한이야기를품은뒷골목/폭0.7미터골목,왕년의월스트리트/삐딱하게휜옌다이셰제의삐딱한이야기
베이징의이슬람거리뉴제/후통이란후통은다모여있는둥쓰

제3장골목길에서마주친소중화,조선
가장아름다운골목,국자감거리/국자감에서만난공자,주자,그리고연암박지원
조선사신들은왜원청상후통을찾았을까/천하를호령했던명나라최고의여장군친량위
끝내변절한명나라명장주다쇼우

제4장뜨겁게떠오른중국의붉은별들
기념관없는천두슈의젠간후통/기념관있는리다자오의원화후통/마오쩌둥의어린영어교사장한즈/반공산주의자장제스와공산주의작가마오둔의‘모순’/스물일곱연상쑨원을선택한여자,쑹칭링고택/신사상의아버지베이징대총장차이위안페이/루쉰문학을만나고싶다면타후통으로/노사차관의차향기,책향기/장난꾸러기국민화가치바이스/간식거리에서만난전설의경극배우메이란팡

제5장만주족제국의부귀와쇠락
청나라역사의절반이서린곳궁왕푸/변법자강의발원지미스후통/변법자강의최후베이반제후통/후흑의달인룽루의표리부동/무난한재상,무난한망국,리스후통의밴틀리/근대법은완성했으나근대국가를완성하지못한선자번/아들과손자를황제에올린혁현의잠룡저

제6장후통에서쓰러진아시아의병자
중국인출입금지!열강의거리둥자오민샹/군벌들의쟁투,창난후통/만주군벌황태자장쉐량과반일군벌우페이푸/푸이를다시황제로!무모했던복벽/미치광이혁명가장빙린의위안스카이습격사건/신문발상지에서기자정신을되새기다

마치는글
도움받은책

출판사 서평

현장을직접발로뛰며찾은
중국역사이야기

‘베이징’하면곧바로만리장성이나자금성혹은천안문등을떠올리는한국인에게‘후통’은우리가미처알지못했던색다른중국이야기를들려주는곳이다.깊은역사와거대한규모를가진후통의매력에끌린저자는중국특파원으로활동하면서틈만나면자전거를타고후통을돌며서민들의삶의현장을탐방했다.격동의중국현대사를이해하지못하면현재중국사회와중국인을제대로이해할수없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

베이징은우리생각처럼그렇게만만한도시가아니다.중국관련서적한두권읽은사람이“중국은이렇다”라고단정지어말하지만,평생중국을연구한사람은“아직중국을잘모르겠다”라고한다.이런도시를‘쉽게’보지않고‘의미있게’듣는방법은무엇일까?나는그해답을베이징의전통뒷골목인후통(胡同)에서찾았다.2년여동안주말마다후통에가서가만히귀를기울이니중국의역사와민중들의삶은물론한국인들의발자국소리도조금씩들리기시작했다._본문중에서

『베이징후통의중국사』는현장을중시하는현직기자인저자가후통에서만난중국의권세가들과혁명가그리고민중들의삶은물론중국땅에서조국을위해활약했던우리선조들의발자취를쉽고흥미롭게풀어낸책이다.오늘날의중국을말할때빠져서는안될,아프고도뜨거운역사를품은후통.이책은현재도중국서민들의삶의터전이되고있는후통을통해역사의뒤안길에잠들어있는영웅혹은야인들의삶을들여다본다.

우리가미처알지못했던
조선독립운동가와중국혁명가의발자취

무엇보다우리가베이징후통을눈여겨봐야하는이유는바로이곳에서우리독립운동가들이둥지를틀고일본의탄압에맞서싸웠기때문이다.역사에길이남을‘의열단선언문’을작성한신채호가신혼생활을보낸징스팡제21호,조선의용대를창설하고일본을벌벌떨게한김원봉이머물렀던의열단본부,독립투사들의아버지라불리며물심양면으로그들에게도움을주었던이회영이마지막으로거주했던마오얼후통,일제의고문으로만신창이가된독립운동가들이몸을뉘였던왕푸징근처셰허병원등등…좁은골목길곳곳에서수많은독립운동가가조국의독립과민중의완전한해방을위해활약했으며,여기에는불꽃같이살다스러져간그들의마지막자취가여전히남아있다.

우당이회영의집에는늘독립투사들로붐볐다.우당의동생이시영,이동녕,조완구는아예얼마간함께살았다고알려져있다.그외안창호,김규식,조소앙,조성환,박용만,김원봉,이광,송호성,유석현,이을규,이정규,정현섭,김종진,임경호등도베이징에머물당시우당의집을찾았다.매일적게는10명,많을때는40명이찾아왔었다고한다.우당의아들이규창은“국내에서조국독립의꿈을품은인물,즉청년들은베이징에오면반드시나의부친을뵈었고,대체로우리집에거주했다”라고회고했다.허우구러우위안후통의우당집이독립운동가들의집합장소이자망명객들의사랑방,독립운동본부였던셈이다._본문중에서

한때권력과부가집중됐던이거리는대륙의운명을좌우했던권세가들,공산주의혁명가들이품었던야심과꿈이서려있는곳이기도하다.

5.4운동은대학생들이주도했지만,전체적인밑그림을그리고학생들을지도한인물은베이징대총장인차이위안페이(蔡元培)였다.중국근대교육의선구자인차이위안페이는5.4운동이일어나기전에리다자오와천두슈,루쉰등당대의사상가와문학가들을대거베이징대교수로초빙해베이징대를신사상의용광로로만들어놓았다.차이위안페이총장의든든한후원아래천두슈와리다자오는5.4운동을이끌었고,이를자양분삼아공산당창당에박차를가했다._본문중에서

『베이징후통의중국사』는모르고가면무심코지나쳤을여행길에서우리선조들의자취를느낄수있는길잡이가되어주고,중국현대사의색다른현장을음미하는기회를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