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 기행 2 :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편

유럽 도시 기행 2 :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편

$17.50
Description
유시민의 3년 만에 돌아온 신작,
《유럽도시기행 2》는 시대의 격랑을 이겨내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는 네 도시,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힘들게 마음먹은 유럽 도시를 알차고 풍성하게 여행하거나 미디어를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유럽의 도시를 제대로 알고 싶을 때, 누군가 콕콕 찍어서 알려 줬으면 하는 내용이 빼곡히 들어있다.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핫플레이스부터, 각 도시의 건축물, 길과 광장, 박물관과 예술품 등 그 무엇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을 탄탄한 배경 지식, 도시의 존재감을 만들어낸 세계사적 사건과 인물들, 유럽의 역사와 도시의 역사가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며 생긴 도시의 서사와 상흔들까지, 우리가 도시를 더 풍성하게 만끽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여기에 도시와 인간,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지적 통찰력이 더해져 도시가 품은 가치와 맥락, 의미 있는 서사들이 우리의 현재와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보여준다."

사람이 만든 것에는 이야기가 있다. 인간이 만든 가장 크고 아름답고 오래된 것은 아마 도시일 것이다. 도시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만든 생생하고, 드라마틱한 낯선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특히 유럽의 도시는 박물관이나 왕궁에서뿐 아니라 광장, 건물, 카페, 골목 등과 같은 일상의 공간들도 흥미로운 히스토리를 품고 있는 곳이 많다. 작가는 이러한 유럽의 도시 공간이 전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게, 도시의 표면 아래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 도시가 품고 있는 인물들의 삶을 돌아보며 오늘의 도시가 탄생하기까지 영광과 상처, 야만과 관용, 성과 속, 단절과 연결, 좌절과 성취, 삶과 죽음 등을 그만의 시선으로 마주한다.

작가가 전하는 도시 공간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인간이 앞으로 나아온 성취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표출한 아름다움과 추함, 이기심과 이타심, 절망과 희망 같은 인간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현재를 비춘다. 이것은 우리 자신을 더 입체적으로 느끼게 하고 평소와는 다른 낯선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자신과 마주하게 한다. 아마도 이것이 멀지만 낯선 거리를 걷고 또 걸으며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는 이유가 아닐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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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시민

대학에서는경제학을공부했다.국회와정부에서잠시일했고비평가로방송에출연하기도했다.지금은책을읽고여행을하고글을쓰며산다.

‘인생은너무짧은여행’이란말에끌려몇해전유럽도시탐사여행을시작했다.도시의건축물과거리,박물관과예술품들이들려준이야기를독자들에게전하고싶어서《유럽도시기행》을썼다.여행할수있을만큼건강하다면이작업을앞으로도오래할생각이다....

목차

서문
오래된도시에남아있는사람의이야기를찾아서

1.빈,내겐너무완벽한

‘답정너’링-슈트라세
중세의화석,슈테판성당
대성벽
품메린,그라벤,비엔나커피
비엔나스타일
빈의재탄생
비교체험극과극,예술사박물관과제체시온
응용예술박물관(MAK)
모차르트와시씨
쇤브룬과벨베데레
빈의음식,시씨가옳았다!
보티프교회,빈대학교,시청사,국회의사당
뜻밖의발견,훈데르트바서
빈틈없는도시

2.부다페스트,슬픈데도명랑한

다뉴브의탁류
바실리카의이슈트반
지정학의불운
자부심과열등감
리스트기념관과테러하우스
부다왕궁지구
국회의사당의언드라시
너지총리의동상
강변에남은구두
겔레르트언덕의치터델러
메멘토파크
유대인지구의루인바
시씨의여름별장괴델레궁
부다페스트의밤풍경

3.프라하,뭘해도괜찮을듯한

겸손한틴성당
프라하의탄생
얀후스,정의로운사람
구시가의성과속
유대인지구요제포프
프라하의핫스팟카렐교
보헤미아음식
성바츨라프기마상
광장의얀팔라흐
프라하성
카프카와달리보르
페트르진전망탑
댄싱하우스,큐비즘박물관
블타바재즈보트

4.드레스덴,부활의기적을이룬

가해자의상처
엘베계곡의길
사랑의성모교회
부활의서사
사회주의건축양식
중세의신도시
역사적구시가
정력왕아우구스트
성안신시가
알록달록공화국
드레스덴의음식
작은데도큰도시

출판사 서평

유럽의도시를만나는유시민의방식
도시의과거,현재그리고삶

그도시들의여러공간에서누구나같은감정을느껴야하는것도아니다.인생이그렇듯여행도정답은없다.저마다자신이원하는방식으로해나가면그만이다.
-p.7

강변에금속으로만든남녀노소의신발수십켤레가놓여있었다.그신발의주인들은총을맞고다뉴브강에버려졌다.그곳에그게있다는사실을알고갔는데도눈물이났다.그저무섭기만했던테러하우스와는달랐다.그렇게작은조형물이그토록강렬한감정을불러일으킬줄은몰랐다.구두안에는빗물이깨끗하게고여있었고그너머로도나우의탁류가거칠게흐르고있었다.
-p.142

도저히넘어설수없는현실의장벽에봉착하면선택지가둘있다.그사회를탈출하거나시선을내면으로돌리는것이다.나폴레옹의몰락은군주정의부활로이어졌고유럽사회는진보의희망이사라진시기를맞았다.봉건적신분제도와낡은특권이강력한힘을지니고있었던독일과오스트리아의민중은현실을외면하고사소하지만확실한일상사의즐거움을맛보면서그시대를견뎠다.비더마이어시대전시실의실내장식·가구·공예품·그림을보면서그것을만든이들의마음을헤아려보았다.영원한것은없고모든것은지나간다.
-p.58

어둠이깔리자도시전체가한순간에얼굴을바꾸었다.틴성당을비롯한구시가의역사적건축물과블타바강다리에야간조명이들어왔고자동차와노면전차가전조등불빛을내쏘기시작했다.상가와식당과카페의전등이빛을뿜었고가로등도일시에눈을떴다.어디선가사람들이몰려나와햇살이사라진광장과거리를메웠고그들이내는온갖소리가어두운밤하늘을타고올랐다.교탑위에서내려다보니도시전체가천천히위로떠올라허공에걸리는것같았다.프라하는거대한야간개장테마파크로변신했다.프라하의랜드마크1번은틴성당도바츨라프광장도아니었다.교탑위에서본,해가넘어간직후의프라하그자체였다.-p.200

사람이만든것에는이야기가있다.인간이만든가장크고아름답고오래된것은아마도시일것이다.도시는역사적사건과인물들이만든생생하고,드라마틱한낯선이야기가깃들어있다.특히유럽의도시는박물관이나왕궁에서뿐아니라광장,건물,카페,골목등과같은일상의공간들도흥미로운히스토리를품고있는곳이많다.작가는이러한유럽의도시공간이전하는이야기들을들을수있게,도시의표면아래숨겨진이야기를찾고도시가품고있는인물들의삶을돌아보며오늘의도시가탄생하기까지영광과상처,야만과관용,성과속,단절과연결,좌절과성취,삶과죽음등을그만의시선으로마주한다.
작가가전하는도시공간과그속에담긴이야기는인간이앞으로나아온성취의과정과그과정에서표출한아름다움과추함,이기심과이타심,절망과희망같은인간의다양한얼굴을보여주며현재를비춘다.이것은우리자신을더입체적으로느끼게하고평소와는다른낯선생각과감정을불러일으키며자신과마주하게한다.아마도이것이멀지만낯선거리를걷고또걸으며유럽의도시를여행하는이유가아닐까.

오래된도시에남아있는사람의이야기를찾아서
-빈,부다페스트,프라하,드레스덴편

빈사람들이시씨를사랑하는것이그때문만은아닐것이다.운명에의해‘권력형셀럽’이되었지만시씨는‘자기다운삶’을추구했다.…운명을거부하거나극복하지는않았으나운명에갇히지도않았다.운명을받아들이면서도자신이의미를느끼는인생을살아나가려고번민하고도전했다.
-p.66

나는부다페스트에서대한민국의현대사를보면서느끼는것과비슷한감정을맛보았다.부다페스트는슬프면서명랑한도시였다.별로가진게없는데도대단한자신감을내뿜었다.오늘의만족보다내일에대한기대가큰도시였다.나는그런사람그런도시가좋다.
-p.163

프라하는아름다웠다.왕궁과교회,거리와강,카페와박물관,모든것이아기자기하게예뻤다.그무엇도대단하다고할수없었지만프라하자체는대단했다.프라하는역사의상처를감추지않았고,그상처때문에고통스러워하지도않았다.지난날의상흔은지난일로정리하고오늘은오늘의즐거움을추구한다.그렇게하려고성과속의공존을허락한다.
-p.239

1945년2월의참극을모르면오늘의드레스덴이왜지금같은모습을가지고있는지이해할수없다.…‘바로크도시’드레스덴은그때영원히사라졌다.수많은건축물을복원했지만,예전의도시로는돌아가지못한다.그러나오늘의드레스덴이예전만못하다고할수는없다.드레스덴은과거와는다른면에서세상에하나뿐인도시가되었다.추하면서아름답고슬프지만평화로운,어딘가크게어긋나있는데도편안하고정감있는도시.나는그렇게느꼈다.
-p.249

빈,부다페스트,프라하,드레스덴은지리적으로가까워함께여행하면좋은도시들이다.네도시의중심은빈이다.빈은오랜세월합스부르크제국의수도였고,문화예술에한정할경우빈은파리와어깨를나란히할정도로수준이높고가진것이많다.특히음악과미술을사랑하는여행자는빈을빠뜨리지않는다.부다페스트와프라하는합스부르크제국의영향권에있었던만큼모든면에서빈과깊이얽혀있다.하지만도시의문화적분위기는크게다르다.드레스덴은한때모든것이무너졌지만재건하는과정을통해드레스덴다움을만들어냈다.프라하에갈때들르기좋은도시이다.
작가가느낀,빈은가장완벽하고화려한도시이며,부다페스트는슬프지만아름다운도시이고,프라하는뭘해도괜찮을듯한품이너른도시이며,드레스덴은부활의기적을이룬도시이다.작가가한도시를온전히느끼기위해만난도시의찬란한순간,도시가드러내거나감추고싶어하는것,도시를망친것들,도시를도시답게하는것,도시의상처와그것을이겨내며앞으로나아와현재의도시다움을만들낸과정은마치우리삶과닮아때로는위로가되고때로는마음한편에남겨진다.이렇게네도시는작가가찾고모아버무린생생한이야기들에작가만의느낌이더해져가보고싶어지고,오래남겨질것같은매력적인도시가된다.여기에작가의지적호기심,인문적사유가빚어낸그만의시선과감정,통찰을통해우리는네도시가뿜어내는문명적향취를더풍성하게느낄수있으며도시를더다양한시선으로바라볼수있고자신과삶,그리고사람에대해깊은성찰을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