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방식 : 빛을 길들여 은은히 퍼트린다

나무의 방식 : 빛을 길들여 은은히 퍼트린다

$17.50
Description
나무는 인생을 닮았다.
아름다운 문장, 깊고 푸른 시선. 고요한 위로
“홀로 서 있는 호두나무의 짧고 단단한 몸통은 얼추 눈높이에서 벌써 줄기가 갈리고 곧바로 수천 개의 가지가 뻗어 복잡하게 얽힌다. 몸통에서 갈라진 굵은 줄기조차 마치 어디로 갈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것처럼 어떨 땐 아래로 뻗었다가 또 어떨 땐 갑자기 가파르게 위로 뻗는다. 가벼운 바람에도 나무 전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모든 잎, 모든 줄기와 가지가 흔들린다. 나무는 우왕좌왕 휘청인다. 이쪽으로 휘었다가 금방 다시 저쪽으로 휘고, 어떨 땐 동시에 양쪽으로 휜다. 가까이에서 가만히 관찰하면 비로소 질서가 드러난다. 소위 혼돈은 자체적인 폐쇄 시스템에서 기인한다. 모든 것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자체적으로 자기 자신을 지탱한다. 안에서 서로 맞물려 있고, 서로가 서로를 기반으로 삼는다. 모든 것이 합쳐져서, 넓고 활기차게 퍼지는 풍성한 수관을 형성한다. 호두나무는 하늘을 껴안으려 한다. 기이하게 굽은 줄기, 복잡하게 얽힌 수많은 가지, 빠닥빠닥한 잎들. 각각을 떼어 개별로만 봐서는 호두나무의 구조를 파악할 수 없다. 전체를 봐야 비로소 그 의도가 드러난다. 호두나무는 인생을 닮았다.”

나무의 고요한 삶, 은밀하고도 놀라운 나무의 비밀을 사랑과 경탄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나무 전문가 안드레아스 하제는 나무의 생을 마치 한 사람을 이해하고 발견하고 사랑하듯 생생하고도 아름답게 전한다. 때로는 휘고, 다듬어지고, 때로는 혼돈 그 자체이지만 어느새 땅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하늘을 향해 성장해가는 나무의 세계는 마치 우리 인생과 닮아 있어 깊은 여운을 준다. 이 책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나무를 생존하게 하는 나무 각각의 생장방식에서부터 그 나무만의 독특한 개성과 가치, 그리고 오랜 시간 인간과 나무는 어떻게 관계 맺으며 함께해왔는지까지 나무가 품고 있는 다채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아름답고 섬세한 시선으로 들려준다.

저자

안드레아스하제

안드레아스하제는울창한숲,감춰진산골짜기,넓은경작지를관통하는수많은도보여행과자전거투어에서나무,나무의고요한삶,은밀하고도놀라운나무의비밀을배웠다.그는오래전부터숲에서‘가족휴양마을’을운영하며숲에대한사랑과경탄을전달하고있다.그첫번째결실로『신화나무(MythischeBaume)』를발간했다.현재로텐부르크-슈투트가르트교구의‘가족휴양마을’대표이고,그곳에서워크숍,세미나,명상,걷기등을지도한다.

목차

들어가며

1장.자유롭게두면크게자란다
개버즘단풍나무/들판단풍나무/노르웨이단풍나무…재밌는그림자로명성을얻다
사과나무…쾌락과사랑의상징
자작나무…하늘을향해자라지만땅을향해몸을굽힌다
야생배나무…정원에서숲가장자리로도망친말끔한도망자
유럽너도밤나무…사회성높은숲의여왕
서양회양목…자유롭게두면맘껏가지를뻗고큰나무로자란다
유럽마가목/로완나무…수수함안에화려함이숨겨져있다

2장.빛을길들여은은히퍼트린다
유럽주목…덧없음,죽음,영원의상징
로부르참나무…품위있는존재감,나무의왕
야생서비스트리…불꽃처럼타올라빛을낸다
구주물푸레나무…빛을길들여은은히퍼트린다
독일가문비나무…대칭적아름다움
유럽서어나무…잘다듬어진아름다움의슬픔

3장.온전히자신을바람에맡긴다
서양개암나무…가을에가면이벗겨진다
서양딱총나무…온화함과맑음의샘
구주소나무…온전히자신을바람에맡긴다
유럽낙엽송…송진은물보다진하다
겨울보리수…이나무의편안한그늘에기꺼이모인다
검은포플라…떠는것이아니라쉼없이움직이는것이다

4장.이보다더아름다울수없다
아까시나무…햇살속에내리는은비
마로니에…이보다더아름다울수가없다
서비스트리…창조에대한깊은신뢰감
흰전나무…어두운전나무숲의인자한거인
두송나무…어떤조용한깨달음이내안에서솟는다
호두나무…전체를봐야비로소그의도가드러난다
버드나무…결코삶을포기하지않는다

출판사 서평

나무의아름다움은삶의의지에있다.
품위있는존재감,나무의방식

“강력한생장,품위있는존재감,강렬한형태,주변에내뿜는힘찬기운이참나무의모든힘을보여준다.참나무는의지력을내뿜는다.바람은그의지력을몸으로감지하고저절로허리를숙인다.흔들리는참나무잎의속삭임에는,보리수의부드러운울림,자작나무의대담한바스락거림,너도밤나무의시끄러운포효가없다.참나무는무언의언어로,존재하려는강렬한욕망과무조건적인삶의의지를이야기한다.쇼펜하우어에따르면,모든사물,모든풀,모든꽃,모든돌에삶의의지가깃들어있다.참나무에서그의지가가장명료하게드러나는것같다.수백살이된우람한참나무보다더강렬하고단호한것이또있을까?강렬한기운이원래의윤곽을훌쩍넘어주변을결정한다.삶에대한무조건적인‘긍정’!이나무는살기위해존재한다.”

“모든버드나무종은한가지공통점을갖는다.누구도그들에게서삶을빼앗을수없다.강력한생명력과채워지지않은삶의욕구로,버드나무는우연히땅에꽂힌가지에서도뿌리가생겨새로운나무가된다.강풍에뿌리가뽑힌버드나무조차수관에서다시뿌리가나와새롭게시작할수있다.버드나무는결코삶을포기하지않는다.”

이책은나무를배우고따라하고교훈을찾는책이아니라나무의아름다움과생명의의지를발견하고사랑하며경탄하게하는책이다.우리눈에비슷비슷해보이는나무들이실은얼마나다채롭고독특한이야기를품고있는지,나무의아름다움은꽃의아름다움과어떻게다른지,그저평온해보이지만나무가자신을지키고주어진수명을다하기위해얼마나치열하게분투하는지발견하고감탄하게된다.또한어떤나무는우리를쉬게하고,어떤나무는영감을주고,어떤나무는기도하게하는,그나무를그나무이게하는저마다다른가치와존재감은어디에서오는것인지,느끼고음미하는책이다.이책이들려주는나무의세계를따라가다보면어느새우리는생명이있는모든존재에대한경외와어떤삶이든어떤방식이든애쓰며분투하는모든삶의의지에대한고귀함이우리내면에조용히밀려든다.

책속에서

이나무는숲에서거의주목을못받는데,지금보다는약간더관심을받아야마땅할것같다.이나무에는좋은특징이아주많기때문이다.이나무는넓은숲을관통하는오솔길을순식간에에메랄드빛그늘동굴로바꿀수있다.이나무는다닥다닥붙어자란다.그래서햇빛은빽빽한잎틈새를비집고들어와복잡하게꼬인가지미로를통과하여숲바닥에아른거리는황금빛을뿌린다.지나가는여름소나기를만나도이나무아래에서는안전하다.이나무아래에있노라면,가지와잎과빛으로만든좁은협곡에있는듯하다.이때사람들은이나무의고마운우산역할을제대로인식하지않거나,덜자란혹은어린(붉은)너도밤나무로오인한다.그러나이나무는서어나무다!
-본문중에서

자작나무는온몸으로온유,은혜,우아함을뿜어낸다.가을안개속에서,폭풍우속에서,늙어서도,죽음안에서도자작나무는언제나사랑스럽고온화하다.자작나무는쾌활한무용수였다가지혜로운마법사로늙는다.풍파에시달린늙은마법사의주름진얼굴에서심오한아름다움이느껴진다.자작나무는하늘을향해자라지만겸손하게땅을향해몸을굽힌다.
-본문중에서

강력한생장,품위있는존재감,강렬한형태,주변에내뿜는힘찬기운이참나무의모든힘을보여준다.참나무는의지력을내뿜는다.바람은그의지력을몸으로감지하고저절로허리를숙인다.흔들리는참나무잎의속삭임에는,보리수의부드러운울림,자작나무의대담한바스락거림,너도밤나무의시끄러운포효가없다.참나무는무언의언어로,존재하려는강렬한욕망과무조건적인삶의의지를이야기한다.쇼펜하우어에따르면,모든사물,모든풀,모든꽃,모든돌에삶의의지가깃들어있다.참나무에서그의지가가장명료하게드러나는것같다.수백살이된우람한참나무보다더강렬하고단호한것이또있을까?강렬한기운이원래의윤곽을훌쩍넘어주변을결정한다.삶에대한무조건적인‘긍정’!이나무는살기위해존재한다.
-본문중에서

가을을입은야생서비스트리가독특한아름다움을뽐내며저녁노을처럼강렬하게이글거린다.한줄기바람에화르륵타올라,숨처럼허공에퍼져사라져버리지는않을까,문득두렵기까지하다.그어떤활엽수도흉내낼수없게,신비로운초록,주황,수없이다양한노랑,짙은빨강,암갈색,모든색을동시에뽐내며각각의잎들이불꽃처럼타올라빛을낸다.
-본문중에서

딱총나무는온화함과맑음의샘이다.딱총나무그늘에서즐기는낮잠은한여름무더위에갑자기쏟아지는소나기만큼이나상쾌하다.복잡한생각을잘정리하여잔잔한맑은물에넣어,말라붙은혼탁한오물을말끔히씻어내는것과같다.상상의오물을씻어내고나면깨끗하고신선한내면의세계만남는다.우리는편안한친근감과상냥한친절이가장필요한바로그순간에딱총나무에서그것을발견한다.그때우리는정원에서,생울타리에서,매일지나던길가에서딱총나무를발견한다.그리고갑자기딱총나무가한없이아름다워보인다.
-본문중에서

모든버드나무종은한가지공통점을갖는다.누구도그들에게서삶을빼앗을수없다.강력한생명력과채워지지않은삶의욕구로,버드나무는우연히땅에꽂힌가지에서도뿌리가생겨새로운나무가된다.강풍에뿌리가뽑힌버드나무조차수관에서다시뿌리가나와새롭게시작할수있다.버드나무는결코삶을포기하지않는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