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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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시민

저자:유시민
대학에서는경제학을공부했다.국회와정부에서잠시일했고비평가로방송에출연하기도한다.주로책을읽고여행을하고글을쓰며산다.주요저서로『유럽도시기행』,『어떻게살것인가』,『유시민의글쓰기특강』,『문과남자의과학공부』,『나의한국현대사』,『역사의역사』,『거꾸로읽는세계사』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도자기박물관의코끼리5

제1장그를보며깨달은것17

주관적철인왕
권력의제한과분산19
민주주의와정부수준23

악의비속함
사악함과비속함29
사유의힘32

완벽하지않은선
공소권없음36
부족한그대로친구가되어40

제2장여당이참패한이유45

그에대한불신과분노
여당의석계산공식47
유권자이동성53

보수의분열
연합의승리59
맹종하는집권당65

국힘당의무기력
정당은누구것인가70
윤석열의왕정73
윤석열사단의미래77
무너진박근혜의유산81

제3장언론의몰락87

우리가알던저널리즘
뉴스를결정하는과정89
언론몰락의증상96

2월여론조사의수수께끼
무능한언론엘리트103
국힘당이만든통계적소음107
자기충족적예언110

새로운저널리즘
언론보도와마이크파워114
저널리즘의해방117
저널리스트김어준120

제4장그가인기없는이유127

극단적무능
처참한경제성적표129
광신적시장주의134
윤석열의줄푸세139

독재자행태
59분대통령145
전두환평행이론149

학습능력결여
엽기적인연설문작성법156
무지성대통령163

비굴한사대주의
국민을모욕하는외교171
육군과육사의뿌리178
40년후퇴한남북관계183

권력사유화
우두머리본능186
국가권력의정치적사유화189

제5장그의적들195

이재명,아직죽이지못한자
수모를견디는힘197
정당한특권204
생존투쟁209

조국,죽였는데살아난자
달라진조국216
복수와응징220
조국혁신당의미래222

민주당,유일한진보수권정당
기성복정당227
당원민주주의231
시대정신과청년정치239

제6장그의운명249

자진사퇴
잘못된만남251
자진사퇴할능력254

협치
민주당주도대연정258
위기의시작262

대결
윤석열이라는문제267
고블린의최후273
불기소특별사면276

맺으며젊은벗들에게281

출판사 서평

본질을드러내는분석과전망
지난2년의시간이일깨운것

“사마천의심정에공감한다.하늘의도따위는없다.천벌같은것도없다.하지만무력이권력의향배를결정했던시대는지나갔다.대한민국의권력은물리적인힘이아니라국민의지지에서나온다.바다가배를엎어버리듯민심이권력을뒤엎는세상이다.도는하늘에있지않다.사람의마음에,사람의관계에,사람의본성에있다.윤석열의권력은국민이주었다.그권력을국민이다시빼앗을수있다.”

“언론전체가보수정당과대자본과기득권집단쪽에가담해모든저널리즘규범을파괴한상황에서…「한겨레」를비롯한‘기자들의언론’은스스로균형을잡는데치중한다.편향되었다는비난을감수하면서세상의균형을이루는일에힘쓰지않는다.…민주당의총선압승에기여한것은…‘새로운저널리즘’이었다.그들은우리가아는저널리즘규범의일부를무시했다.편향되었다는비난을감수하면서세상의균형을이루기위해싸웠다.대중과소통하고교감하면서뉴스를만들었다.대중은그들이만든뉴스의가치를승인했다.그래서새로운저널리즘이라고하는것이다.”

“분명한것이하나는있다.조국과윤석열의운명이완전하게엇갈린다는것이다.둘의싸움을둘모두명예롭게끝낼방법은없다.윤석열에게조국은이재명과다른존재다.윤석열의시선으로보면이재명은‘아직죽이지못한자’다.싸움을멈추고공존을시도할여지가있다.그러나조국은‘이미죽였던자’다.‘이미죽였던자’와는공존할수없다.조국도마찬가지다.‘다시살아난자’는자신을죽였던자를죽여야살아났음을확인할수있다.윤석열의가장위험한적은이재명이아니라조국이다.”

이책은우리가겪어낸지난2년을정리하고다시해체해냉철하게원인과결과를분석하며개인과사회가겪어야했던변화들을일목요연하게보여준다.윤정권탄생과총선결과,여론조사데이터분석부터정치인,정당,언론,권력기관등서로다른정치지형들이무엇을추구하며왜그렇게행동하는지,어떤방식으로작동해목적을이루고사회에영향력을행사하는지,시대의큰흐름에서읽어낼수있도록탄탄한역사적인문학적배경을통해설명한다.

특권세력들의강고한카르텔,그들과한몸인언론,이익집단의이해관계로얽힌모호하게가려진우리사회의본질을명료하게드러내면서도그들에맞서우리사회의변화를이끄는희망의불씨는무엇이고어떤방식으로퍼져나가사회를앞으로나아가게하는지보여준다.지난2년의현상이우리의관념이나행동양식과어떻게결합되어있는지,우리가느끼고깨달은것이무엇인지,그일깨움이어떤힘으로작용해윤대통령의운명을좌우할지날카롭게분석해낸다.

이재명,조국,그리고시대정신

“나는이재명이뚜렷한목표의식을가진사람이라고생각한다.성공하려고할뿐만아니라성공한사람으로인정받으려고한다.그욕망을빼고는이재명의삶을설명하기어렵다.권력의정점에서는것자체가그의목표는아니다.대통령의권한으로대중이원하는바를이루어주는것이목표다.이재명은그렇게할때자긍심과만족감을느낀다.성남시장과경기도지사재직시절에그랬다.대통령이되어서도같을것이다.자존감이높은사람은원한을품지않는다.과거의가해자에게복수하지않는다.이재명은그럴필요를느끼지않는다.…대통령의권력으로저지른악행은개인적복수의대상이아니다.공적응징의대상이다.이재명은그렇게생각할것이다.”

“대통령이되기훨씬전에정치인김대중은우리가추구해야할시대정신을제시했다.그것보다높고귀한가치를나는아직만나지못했다.…대한민국이추구해야할최고목표를‘고루잘사는사회’,‘수준높은민주주의’,‘평화로운한반도’로설정했다.그것이그가찾은시대정신이었다.…국민의정부·참여정부·문재인정부는모두그런시대정신을추구했지만이명박과박근혜는외면했고윤석열은짓밟았다.…이러한시대정신은김대중개인의것이아니라민주당의것이며같은시대를사는모두의것이다.”

“노무현을죽음으로몰아감으로써한국정치를누구도제어하지못하는적대적대결의소용돌이에빠뜨렸다.…노무현의죽음이만든에너지는박근혜를탄핵하고이명박을구속한뒤에도소멸하지않았다.박근혜지지자의가슴에는복수심을안겼고진보진영에는검찰개혁과제를주었다.조국사태,서초동집회와광화문집회,민주당의‘검수완박’입법과윤석열의대통령당선까지,모든사건이그연장선에서일어났다.”

이책은시대정신과민주당의소명,이재명의지향,조국의목표,그리고그들을만들고이끄는당원과민심의향배등을면밀하게통찰해우리시대가정면으로마주해풀어가야할것이무엇인지일깨워준다.우리사회를적대적대결의소용돌이로몰아간시작은어디였는지,그연장선에있는윤정권의제어와응징의현재를넘어미래의다음버전이같은적대적소용돌이를반복하지않으려면어떤아젠다를함께고민해야하는지제시한다.그럴때윤정권이끝나면무엇이오고어떤희망을품을수있는지,그것이우리에게는어떤의미가있는지이야기한다.

무도한시대를넘을정치비평의품격

“민주주의는‘극단적이념’도배척하지않는다.극단적이념을왜극단적이라고하는가?극소수만이해하고찬성하니까극단적이라고한다.그런이념은사회를위협하지않는다.반드시틀린것도아니다.다수의이해와지지를얻으면사회의통념이된다.노예해방,인민주권,페미니즘도처음에는극소수만옳다고여긴‘극단적이념’이었다.민주주의가배격하는것은극단적이념이아니라다른이념을폭력으로공격하고말살하려는독선과불관용이다.다수파든소수파든상관없다.자신이옳다고여기는이념을폭력으로타인에게강요하는행위는용납하지말아야한다.”

“완벽하지못하다는이유로비난받을수있다는것을안다.그러나그때문에움츠리지는않는다.불완전한모습으로,두려움을애써억누르면서,때로길을잃고방황하면서,자연이준본성에따라사회적미덕과선을향해나아가려한다.마찬가지로불완전한사람들과손잡고,위로하고격려하면서,내일의세상을오늘보다무엇하나라도낫게만드는데힘을보태려한다.윤석열을보면서마음에새긴다.서로에대한불신과불관용이악의지배를연장한다는것을.부족한그대로,서로다른그대로친구가되어불완전한벗을관대하게대하면서나아가야악을이겨낼수있다는것을.”

가장이해하려고하는자만이가장명료한논평을한다.그의논평에는사람과삶을깊이이해하려는몸부림이깃들어있다.사안이복잡할수록자신에게부끄럽지않은선택이무엇인지마음의흐름을따르며논평하고행동한다.그래서그의논평은인간적이고현실적이며흐름을바꾸는힘이있다.무엇이우리를그렇게행동하게하는지생각하게하면서옳은행동과바람직한삶의방식을생각하게한다.좋은삶과좋은사회의본질을연결해고민하게하고우리자신을주인으로만드는힘이있다.그의글을읽고나면누구나자신의머리로생각하고자신의방식으로한걸음나아갈힘을얻는다.

인간과정치에대한환상을품지않으면서도인간과정치의가능성을저버리지않는,결코길들여지지않은유시민만의시선과통찰의힘은늘시간을통해증명된다.때로오해받고조롱받고공격받지만그가받은조롱과그가극복하지못한실패는시간을통해온전히우리의상흔으로되돌아와그가지키려했던것과그가넘으려했던것을또렷하게드러낸다.

어떤격랑과공포에도해야할말을해야할시기에또렷이하는그의기개를보는것만으로도인간과사회에대한희망을놓지않게된다.작가로그의정체성을일구어가던그가정치비평을하고,지금이시기에정치비평책을내는이유이자우리가그의책을기다리는이유이다.책곳곳에보이는위트와쿨내나는풍자는힘든시기를각자의방식으로묵묵히걸어가는독자들을위한유시민다운배려다.